|
-성남시계 환종주-
1. 언제 : 2006년 12월 22일 22시 ~ 23일 19시
2. 산행코스 및 도상거리 오리역-5.8k-마을삼거리-3k-바라고개-0.9k-발화산-1.7k-하오고개-1.5k-국사봉-2.5k-청계산-1.1k-헬기장 -2k-옛골-3.4k-인릉산-3k-새말-2.8k-행정학교-1.9k-창말-3.5k-남문-1.6k-성남검단산-1.9k-왕기봉-1.4k- 이배재-0.8k-360봉-1.9k-갈마치고개-1.2k-330.4봉-0.6k-마리오산고개-1.8k-영장산-3.6k-새마을고개- 2.1k-태재-2k-불곡산-3k-육교-1.5k-오리역 계 55.5km(실거리 약 65km)
3. 누 구 와 : 까만돌님과 함께
4. 날 씨 : 흐림
5. 소요시간 : 21시간
* 성남시계 정보
1. 성남시계란? 성남시는 서울시, 광주시, 하남시, 용인시, 의왕시, 과천시 등 수도권 6개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고, 성남시계는 이러한 시경계를 산행함을 의미한다. 주로 오리역을 기점으로 하여 바라고개까지 포장도로를 따라서 진행되고, 발화산.청계산.인릉산의 마루금을 따라 차례로 산행한 후, 새말부터 창말까지 다시 포장도로를 따라서 진행한 후 남한산성.성남검단산.영장산.불곡산을 거쳐 오리역으로 원점회귀하는 산행코스이다.
2. 산행지도
3. 참조지도 : 도엽번호 NJ52-9-19
4. 고도표
◎ 후 기
저번주 토요일에 성남시계 1구간 답사를 무사히 마쳤기 때문에 이번주 금요일에 성남시계종주 산행계획을 잡았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까만돌님으로부터 함께하자는 연락을 받고 외로이 혼자 산행하는 것보단 함께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 함께 하기로 한다. 산행시간은 대략 20시간 정도로 예상되었기에 행동식 2끼분과 라면 4개를 준비하여 기대에 부푼 마음을 안고 오리역으로 향한다.
오후 10시 15분전에 까만돌님으로부터 오리역에 도착했다는 문자메시지가 울린다. 10시 5분 전에 오리역에 도착하여 장비를 점검한 후 오리역 7번 출구로 나가 동막천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오리역에서 바라재까지는 거의 아스발트 포장도로를 따라 약 10km정도를 지루하게 걷게 된다.
시계종주는 산자분수령의 이론을 따르지 않고 오로지 시경계만 따라 진행해야 하기에 강을 건너기도 하고, 특히 포장도로를 많이 걷게 되는 불편함이 있다. 성남시계 종주는 약 1/3 정도는 포장도로가 포함되어 있다.
사진은 설명의 편의상 답사때 찍은 사진이 포함되어 있다.
<낙생저수지>
어두운 적막속을 한참을 거닐다 보니 어느덧 낙생저수지에 도착한다.
낙생저수지는 말이 저수지이지 물은 거의 구경하기가 힘들다. 올 겨울이 가물어서 그러나....
다음 산행시는 시원한 호수의 물줄기를 보면서 걷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
낙생저수지를 지나 한참 걷다보니 느낌이 이상하다.
334번 지방도로를 따라 바라마을 삼거리까지 진행해야 하는데 도로에 가로등이 없어 배나무골 방향으로
진행해 버린 것이다. 초장부터 알바라!!! 오늘 일진이 심상치 않구나...
<대장동삼거리>
다시 되돌아 와서 확인해보니 오른쪽 도로를 따라서 가야 했다. 가로등이 없어서 그냥 지나쳤던 것이다. 바로 오른쪽 도로를 따라 조금가니 답사때 사진을 찍은 다리와 건물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이곳이 대장동 삼거리이다. 진작 부를 것이지...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한참을 가다보니 또 느낌이 이상하다. 산길로 접어들어야 하는데 평지 도로만 계속 이어진다. 걸음을 재촉하여 앞 이정표를 확인해보니 아마도 57번 지방도로까지 온 것 같다. 이야기꽃의 댓가 치고는 너무 가혹하다. 알바왕복 약 7km라니... 성남시계종주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 이제는 정신을 차리고 가야할 것 같다. 이러다간 2박을 해야하는 낭패를 볼 것 같다.
<바라산>
서광사 바로 밑까지 진행하니 바라산이 놀러 오라고 손짓을 한다. 미안하지만 오늘은 그대를 만나지 못할 것 같네. 2월 두째주에나 봄세나...
바라계곡을 따라 옹기종기 펜션들이 많이 자리를 잡고 있다. 펜션보다는 옛날의 오두막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바라고개 바로밑 농원>
바라고개 바로 밑에는 농원으로 둘러쌓여 있다. 길이 나있기는 하지만 아마도 사유지인 것 같다. 그래도 지나는 사람들을 위하여 1미터 정도의 사잇길을 만들어 놓았다.
<바라고개>
오전 1시 경에 드뎌 바라고개에 도착한다. 발화산(428), 바라산(424) 마주보고 있는 두산?? 소리나는 대로 적으면 바라산인데, 왜 산이름을 이렇게 지었을까??
바라고개에는 눈이 아직 녹지 않은채 그대로 쌓여 있다. 24시에 바라고개에 도착예정이었는데 알바 때문에 1시간이 더 지체되었다.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본격적인 산행준비를 한다. 아이젠을 착용할까 하다가 정상에 오른 후 내리막길에서 착용하기로 한다.
바라고개에서 어두운 적막을 깨고 발화산(428)까지 약 200미터의 고도를 치고 올라가다보니 어느덧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임도가 끝난후 처음으로 밟아본 산자락... 맑은 공기가 콧속을 후빌 때마다 고향에 온 그맛이다.
바라산에서 우담산까지는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고 눈이 아직 녹지 않은 길을 조심스럽게 걸어간다. 예전에는 우담산에는 이정표가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성남시에서 이정표를 아주 잘 정비해 놓았다.
2시경에 367.1봉에 도착하고, 여기서 하오고개로 내려가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가장 안전한 길은 왼쪽길로 내려간 후 굴다리를 지나 원터마을 하우현성당으로 오르는 길이다. 또 가장 빠른 길은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367봉 철탑을 지나 57번 지방도로로 내려서는 것이다. 그러나 이 길은 겨울에는 매우 위험하므로 겨울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그래서 가운데 길을 택하여 내려가기로 한다. 위험하지도 않고, 넘 우회하지도 않고... 약간 급경사이긴 하지만 위험할 정도는 아니다.
싱싱 차가 달리는 57번 지방도로를 건너 본격적으로 청계산 산행이 시작된다. 청계산 구간은 국사봉까지가 가장 힘든 구간이다. 고도를 약 400ㅣ터르 ㄹ치고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컴컴한 야밤에 우리는 공동묘지를 지나 국사봉의 힘겨운 오름길을 재촉한다. 이곳은 혼자 야간 산행시에는 뒷머리가 쭈삣쭈삣 서는 곳이다. 둘이니까 무서움은 없다.
<국사봉 과 이수봉> <국사봉>
약간 쌀쌀한 영하의 날씨지만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다보니 오히려 덥다. 속도를 약간 늦추고 끝없는 오르막을 오르다보니 3시경에 국사봉에 도착한다. 이제부터는 내리마과오르막이 교차되기 때문에 다시 아이젠을 착용한다. 불편해도 어쩔 수 없다. 넘어지는 것보단 나으니까.... 이수봉은 정상을 밟지않고 우회하고, 망경대 부근은 약간 위험하지만 끝까지 오른후 우회길로 접어든다.
혈읍재에서 매봉으로 내려가는데 이상한 괴음이 계속 들린다. 처음에는 짐승소리인줄 알았는데 분명히 사람의 목소리다. 이 꼭두 새벽에 그것도 한겨울에 왠 사람들이란 말이냐...
매봉에 도착하니 웅성거리는 소리는 더 크게 들리고 수명의 사람들이 이상한 주문을 외며 시끄럽게 떠들고 있다. 약간 무섭기도 하고 ... 까만돌님이 이 사람들은 상상기도를 하는 사람들이란다. 목사가 되려는 사람들이 수련의 과정이라나...
<돌문바위>
바위 주위를 돌면 복이 온다는 돌문바위를 지나 헬기장에 도착하고, 바로 옛골로 내려가기로 한다.
5시경에 옛골에 도착하고 굴다리에서 라면을 끊여먹기로 한다. 휘발류버너의 강력한 화력은 우리의 주린 배를 재빨리 채워줄 만큼 빨리 라면물을 끊게하고, 쫄깃쫄깃한 라면에 얼큰한 라면 국물은 추위에 얼은 우리의 몸에 녹여주고 나머지 산행을 하기 위한 에너지원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다한다.
라면에 약간의 간식을 더하고 6시경에 빳빳한 배를 만지며 인릉산을 향하여 출발한다.
<인릉산 임도진입로>
인릉산은 301봉까지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되지만 그 이후에는 거의 굴곡이 없이 정상까지 이어진다. 인릉산 정상에서 능선끝 23번 지방도까지 성남시계가 이어진다.
복정역 1번출구로 나가 약 300미터 정도 서울 방향으로 가면 육군행정학교 정문이다.
육군 행정학교를 통과하여 창말입구에 10시 경에 도착한다. 여기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문을 빨리 여는 식당이 별로 없다.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입구쪽 어느 식당에 들어선다. 주방장은 온데간데 없고 나이드신 주인 내외만 계신다. 일단 갈비탕 2개를 시키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역쉬 주방장이 아니어서 그런지 국물이 너무 짜다. 그래도 억지로 집어 넣을 수밖에....
11시경에 식당을 나와 남한산성을 향하여 걸음을 재촉한다. 남한산성을 가기 위해서는 육군 훈련소를 통과하여야 한다. 육군훈련장 임도를 따라 가다가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 남한산 들머리가 있다. 이곳을 올라 능선에 진입하면 남한산성으로 연결되는 도로가 보인다. 이 도로를 따라서 가도 되지만 도로 옆쪽으로 남한산성 남문까지 연결된 산책로로 가면 더 낫다.
남문검문소에 더 이상 가지 말라는 경고문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산성터널 입구까지 진행한 후 구도로를 따라 남한산성 남문으로 간다.
<남문> <남한산성 성벽>
민족자존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숨쉬는 이곳, 남한산성.... 치욕과 굴곡의 역사를 묵묵히 지켜보면서 우리 조상들의 삶과 함께 했었고, 이제는 아스라이 옛추억을 간직하면서 언제나 말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네...
남한산성을 지나 성남검단산에 12경에 도착한다.
검단산에서 영장산은 약 10km로 가장 다가서기 힘든 구간이다.
<연리목>
왕기봉, 이배재, 갈마치고개, 마리오고개를 수없이 오르내리면서 아이젠을 착용했다 벗었다를 반복한다. 장거리 산행에서 아이젠을 넘 오래 사용하면 무릎과 발목에 무리가 간다. 그래서 가능한 아이젠을 끼지 않으러 한다. 3시 30분 경에 마의 영장산에 도착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그러나 산이 굴곡이 거의 없고 평탄하기에 별 어려움없이
태재에 도착한다.
태재에서 붕어빵으로 요기를 하고 마지막 산인 불곡산을 향하여
출발한다. 벌써 날이 어두워져 가기에 헤드랜턴을 미리 준비한다.
오후 6시 경에 불곡산 정상에 도착한다.
이제는 1시간 가량 내리막길만 남았다.
그러나 근교산은 갈림길이 많기에 알바하지 않도록
조심해서 내려가야 한다.
142봉을 바로 지나면 떡봉고개가 이르게 되는데
이곳이 구미초교 방향과 성남시계 방향의 갈리는 곳이다.
구미초교 오른쪽 길로 가야 하고, 성남시계는 왼쪽길로 진행해야 한다.
능선을 따라 계속 끝까지 가면 육교에 이르고,
이 육교가 성남과 용인을 가르는 시경계이다.
이 육교에서 왼쪽 계단으로 내려서면 되고,
이곳이 불곡산 날머리이다.
7시경에 오리역에 도착하여 그 동안 숙제로 남았던
성남시계가 무사히 끝난다.
이곳에서 청계산님과 만나 간단한 뒤풀이를 하기로 하였다.
함께한 까만돌님 추운 날씨에 고생 많으셨고,
성남시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뒤풀이까지 해주신
청계사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우리사이 여러분!!!
새해에는 더욱 안전하고 행복한 산행되세요...
|
첫댓글 연리목이 있다니 반갑군요. 북한산 대동문에서 위문 방향으로 200m 정도 가면 소위 "love tree"라는 나무가 있는데 뿌리가 같은 두개의 나무이고 그나마 한쪽이 거의 말라서 죽은 상태라 아쉬웠는데... 사진 잘 봤습니다.
이진씨는 떴다하면 수십킬로 종주네. 무엇을 섭취하길래 그렇게 돌쇠 체력인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