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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염이란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해 커튼,카펫이나 건물의
내장재에 화학처리를 하는 것입니다
방염을 하면 불이 나더라도 좀처럼 번지지 않아 인명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이번 지하철참사때도
전동차에 방염처리만 제대로 됐더라면 피해가 이처럼
커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비단 지하철 뿐만이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 방염처리가
제대로 된 곳은 찾기 힘든게
현실입니다.곳곳에
대형참사의 여지가 깔려있다는
얘깁니다.
말뿐인 방염,현주소를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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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불이 난 건물에서 구조할 사람을 찾던 소방관이
문을 여는 순간 강한
폭발이 일어납니다
구성 - 백드래프트
이후 불은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집니다
소방용어로 백드래프트라는 현상입니다
(cg)건물 내부에 불이 났을때
가연성 가스가 천장 부근에
모였다 외부에서 산소가 공급되면 강한 폭발을
일으키는 원립니다
대형화재에서 어김없이
일어나는 현상으로 피해를
확대시키는 주범입니다
인터뷰 - 조영상 교수
구성 - 지하철 연기 + 사이렌
이번 지하철 참사에서도
백드래프트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큽니다
(cg)뒤늦게 진입하던 1080호 전동차가 산소를 대거 몰고 오면서 1079호의 불을
엄청나게 확산시켰고 이때문에 피해가 커진 것입니다
그만큼 유독가스의 발생량이
많았다는 얘깁니다
전동차 내장재 대부분이
가연성 소재인데서 비롯된
결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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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프랑스의 생미셸 지하철에서는 퇴근시간
폭탄이 터졌습니다
14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지만 대구 참사와는
달리 현장엔 검은 연기가
보이지 않습니다
전동차 내장재가 모두 방염처리돼 불길이 번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인터뷰 - 지하철 안전책임자
우리 객차들은 불에 타지 않습니다 테러 때도 녹기는 했어도 타지는 않았습니다
대구의 전동차 내부에
방염이 제대로 됐더라면
사정이 어땠을까?
인터뷰 - 이광우 상주대 교수
4:25:02 가장 큰 문제는 방염
- 33 방지할 수 있을 것
방염처리를 하는 것은 불이 났을 때 연소를 늦추고 유독가스를 줄여 폭발을 지연시키기 위함입니다
(CG)국내에서는 11층이상의 고층건물과 숙박,유흥업소
병원등 30여 종류의 건물에서
커튼과 카펫, 벽지, 목재에 방염을 의무적으로
하도록 돼 있습니다
과연 이런 장소에 방염처리가 제대로 돼 있는지 취재진은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객실 30여개를 갖춘
대구시내 여관입니다
객실이 만나는 복도에는 양탄자가 길게 깔려 있습니다
방염처리된 제품이라면 뒷면에 방염필증이 붙어 있어야 하지만 아무런 표시가 없습니다
싱크 - 이명희 녹소연 부장
인화성 물질이 가득한 객실의 커튼도 방염제품이 아닙니다
대피로조차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이곳에 불이 난다면 인명피해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방염이 의무화된 어린이집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교실벽에 걸린 커튼은 한눈에
보기에도 방염제품이 아닙니다
얼마전 설치된 블라인드도
방염처리된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싱크 - 소방관
방염제품 아니다
불이 날 경우 이런 내장재에서 나오는 유독가스는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입니다
싱크 - 어린이집 원장
방염해야 되는지 몰랐다
그렇다면 좀더 규모가 큰 대형업소는 어떨까?
대구에 있는 특급호텔을
찾아가봤습니다
이곳은 대구 섬유박람회와 유대회 같은 굵직굵직한 국제대회를 앞두고 얼마전
새 단장을 마쳤습니다
고급스런 장식재와 가구들이
들어찬 객실, 창가에는 커튼이 멋스런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뒷편에는 방염처리를 했다는
필증이 붙어 있지만 세탁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세탁불가 제품은 세탁을
하면 방염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커튼으로 쓸 수 없습니다
싱크 - 소방관
이런 것 달면 안되죠
호텔측은 규정도 모른채
사용이 금지된 커튼을
객실마다 설치했습니다
싱크 - 호텔 관계자
이펙트 - 서문시장 북적
이번에는 직접 방염커튼을
구입해 보기 위해 커튼 도매점이
밀집한 재래시장을 찾았습니다
노래방과 여관 같은 곳에서
쓰이는 방염제품의 상당수는
이곳을 통해 공급이 이뤄집니다
그러나 대량주문이 아닌
소량의 방염제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싱크 - 상인
한달정도 기다려야 공급
어렵게 구한 방염원단,
상인은 방염효과가
틀림없다고 자신합니다
싱크 - 도매업주
방염 확실 소방서에서 검증
문제없다
방염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취재진은 섬유개발 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대상은 호텔에서 수거한 커튼과 시장에서 산 방염원단 두 종류, 그리고 방염이 제대로 된 원단등 모두 4가지ㅂ니다
먼저 방염이 제대로 된
원단은 버너로 불을 붙여도
저절로 불이 꺼지고 맙니다
그러나 호텔의 커튼은
유독가스를 뿜으며 심하게
타들어갑니다
시장 원단 가운데 한 종류도
시커먼 연기와 함께
절반 이상이 타 버렸습니다
검사규정에 따라 5번 세탁을 거친뒤 한번 더 실험했지만
오히려 탄 면적이 더 커졌습니다
인터뷰 - 섬개원 연구원
(cg)검사 결과 방염이 제대로
된 경우는 검사항목이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지만 호텔 커튼은 불꽃이 남아 있는 시간이나 탄화면적이 기준치의 최고 20배, 시장 원단 가운데
1종류는 기준치의 최고
50배까지 측정됐습니다
실제 불이 날 경우 이들
커튼과 원단은 어떻게 될까?
철거를 앞둔 아파트 상가에서 호텔커튼과 방염효과가 없는 원단을 직접 태워봤습니다
기름을 부은 바닥에 불을 당기는 순간 50센티미터
정도 떨어진 커튼에
순식간에 옮겨붙습니다
구성 - 타는 장면
커튼은 순식간에 타버렸고
불과 5초도 안돼 유독가스는
한치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가득차 버렸습니다
불을 끈뒤에도 유독가스는 1시간 넘게 빠지지 않았고
커튼은 형체조차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처럼 못 믿을 방염제품들이
시중에 넘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cg)현재 방염원단은 판매상의
주문을 받은 원단도매상이 방염업체에 방염처리를
맡겨 만들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방염업체는
한국소방검정공사의 검사를
거쳐 방염필증을 교부받습니다
문제는 소방검정공사의 검사대상이 샘플 일부에 그친다는 것입니다
이때문에 주문처에선
검사때만 제대로 방염처리한 제품을 소량생산하는게
관례처럼 돼 왔습니다
전화싱크 - 소방검정공사
백% 완벽할 순 없죠
방염가공은 세탁을 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져 선진국에서는 방염검사후
소방서와 시민단체의 사후
점검이 일반화돼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소방법엔
이에 대한 규정이 전혀 없고
점검도 형식에 그쳐 불,탈법 관행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전화싱크 - 장식업체 대표
- 원가 상승 부담
소방서 확인 안하는 경우도
더구나 방염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물품을 유통시켜도 마땅한 처벌규정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 방염업체 대표
방염이 제대로 된다해도
문젭니다
국내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방염제는 독성이 있는 브롬계열이기 때문입니다
(CG)브롬은 화재시에 유독가스가 발생해 인명피해를 키울 가능성이 있는데다 장기간 피부에 닿거나 공기에
섞여 흡입할 경우 각종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 대가대 교수
이때문에 브롬계열 방염제는 미국에서는 잠재적 발암물질로 분류돼 1977년부터 생산이 금지됐고 유럽에서도 유해성 평가가 진행중이지만 국내에서는 아무런 규제가 없는 상탭니다
브롬계열 방염제의 효과에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cg)브롬계열 방염제는 불에 탈때 생성되는 브롬산 가스가 차단막을 형성해 확산을 막는 원리지만 공기의 흐름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방염효과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인터뷰 - 상주대 교수
검사방식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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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하철 공사는 지난달말
뒤늦게 방염에 나섰습니다
전동차 2백여대의 의자와 등받이에 방염제를 뿌린 것입니다
이 방염제에는 인산암모늄이 포함돼 있습니다
(CG)미국 국립도서관협회의
독성정보망에는 인산암모늄은 열분해될 경우 즉 불이 날 경우 암모니아와 이산화질소 같은 유독가스를 발생시킨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공급업체가 제시한 제품자료에는 모든 방염제품이 거쳐야 하는 기본적인 독성 검사결과조차도
제대로 나와 있지 않습니다
인터뷰 - 대가대 교수
안전성 검사 미흡,
피부 과민, 발암성, 돌연변이
부분 자료 없다
사정이 이런데도 지하철
공사측은 문제없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전화싱크 - 지하철공사
결국 지하철공사측이
제품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은채 전시효과만 생각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습니다
구성 - 대아호텔 화재
지난 84년 38명의 사망자를
냈던 부산 대아호텔 화재는
지금도 우리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뿌연 유독가스 사이로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
30년이 지난 지금도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전동차에서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졌고 우리는 또다시 이웃과
가족을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비슷한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법에 나와 있는 방염규정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고 안전은 너무나도 쉽게
무시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상주대 교수
감시기구 만들어야
브롬계열 방염제의
사용을 규제하고 허술한
방염검사과정에 실명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목소리와는
달리 허술한 방염실태가 계속 방치된다면 지하철 참사를
겪은 우리는 또한번 안전불감증의 대가를
톡톡히 치를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