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가고 싶었던 국화축제를 다녀왔다
늘 방송으로 보면서 언젠가는 한 번 가리라 맘 먹었었는데~~
내 꿈은 이루어졌다.
지난 토요일 연수원에서 연수가 있어서
가을 산행도 못가서 시무룩했는데
무궁화를 타고 창원중앙역에 도착하니 아침 8시 12분.....
연수원까지는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려나~~
창원대학교로 내려와서 물어서 물어서 걸었다.
차를 몰고 오지 않아 누리는 기쁨도 있었다.
걸음마다 보이는 가을 들풀과 꽃...흐르는 하천의 물~
단풍들어가는 아름다운 가을 모습이 가슴깊이 스며들어온다.
산길에 접어드니 연수 시작 시간 20분이 남아있었다.
이 작은 산을 넘으면 바로 연수원이리라.....
노래를 흥얼거리며 산을 내려오는데 도토리가 산길에 떨어져 있었다.
그냥 두고 가기엔 아까워 주머니에 주워 모았다.
왼쪽 주머니가 불룩하게 무거웠지만
도토리 묵을 잘 만드는 친구에게 갖다 줄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았다.
시간에 맞추어 도착했다.
아무도 모르는 나 만의 아침 산책길은
하루종일 비밀스럽게 내 가슴에 간직되어 있었다.
연수를 마치니 오후 4시.
집으로 바로 올려니 약간 서운한 느낌도.....
마침 지인에게서 문자메세지가 왔다.
마산 가고파국화축제장에 가는 길이라고...
잉? 내가 얼마나 가고 싶었던 곳인가?
오늘부터 시작하나보다
시내버스타고 행사장 가는 길을 대충 알아내어
머리가 약간 무겁고 아팠지만 걷고 걸어서 도착했다.
수많은 인파가 와글거리고 국화의 향연을 만끽하고 있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모두들 혼자는 아니었기에
내 모습이 초라해지기 시작해졌다.
하지만 이런 날이 자주 오리라~~
사진이라도 멋지게 남기고 싶어
셀카봉을 파는 곳에 이끌려 구입하고
사진찍는 재미와 특산품 파는 곳의 먹거리 시식, 국화분재를 둘러보고
해가 넘어가고 어두워지니 불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더 머물고 싶어서 막차표를 예매해놓고 또 쏘다녔다.
외로움과 그리움과 온갖 생각들을 국화와 나누면서
오랫만에 실컷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새보다 더 자유로움을 ~~~
출처: 아름다운중년의사랑방 원문보기 글쓴이: 에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