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이란 것을 생각하면서,,,
오래 전엔
이 운명을 나 거부한 적이 있었어요.
안일한 생각을 하는 이들이 부쳐 놓은 것이라고...
내가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가면
이런 것들은 오지도 올 필요도,
받아들일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던
철없던 때가 있었지요.
헌데,
불혹의 언덕을 오르며 이제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내가 몸부림쳐도 다가와 나를 좇는 것들이 있음을...
내가 아무리 좋아서 달려가도
내가 달려간 만큼보다 더 멀리
더욱 더 멀리 달려가고 있음을...
사람이든,
일이든,
그 어떤 것이라 할지라도...
그래서 여유가 생겼어요.
물처럼 살아지기를...
물의 움직임을 바라보며 그렇게 살아지기를...
부드럽지만, 강하고.
어느 곳에서든 꼭 필요한 물처럼...
씻어주는 의미가 좋아요.
물은 흘러야 하지요.
고여 있으면 썩어버리지요.
물을 만나며 내겐 놀라움이었어요.
수용하는, 포용하는 물을 보았어요.
그 어떤 것이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흐르는 물 속에는,
그 어떤 것들도 다 받아들이는 모습을...
그렇게 살고 싶어요.
물처럼...
맑은 물처럼...
어느 날 알았어요.
"하늘이 바다보다 낮은 이유를..."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지요?
그래서 냇가의 물들이 강을 좇아서~
강가의 물들이 다시 바다를 만나 가는~
그래서 모든 물이 바다로만 흘러 거기서만
머무르는지 알았어요.
헌데,
바다에서 머무르지 않고
그 물은 '하늘'에 오르는 것을 보았어요.
놀라움이지요?
하늘이 바다보다 낮은 것을 보았어요.
바다의 물들이~
하늘을 향해 흐르고 있던 것을 보았어요.
놀라움이었어요.
정말 내겐 놀라움이었어요.
2005/하늘.
첫댓글 그래서 하늘이군요.^^ 늘 하(下心)심으로 흘러가는 자유로운 영혼이고자...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