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강좌는 제가 2004년 5월에 SLR클럽이랑 다움 D70카페에 올렸던건데, 이쪽 독립 도메인으로 이사오면서 이건 안가져왔군요. D70팸의 오래된 분들(특히 xx아빠들..)은 다 읽어본 강좌일겁니다. ㅋ~~ (사실 요즘 제가 재탕시리즈에 재미를 붙였습니다. -_-;; ) 암튼..... 뭐...
---------------------------------------------------------------------------- 사실 물방울 접사는 똑딱이 디카든 보급형이든 처음 사진에 취미를 갖기 시작한 분이면 다들 관심을 가지는 부분입니다. 그러다가 SLR을 쓰게 되면서 흥미를 잃게 되는 부분이죠. ^^; 그래서 여기에 아직 물방울 촬영의 강좌가 없는것 같습니다.
특히 물방울 접사에 관한 고수라면, 니콘갤러리의 '인생은아름다워'님이 거의 최고수라고 봐도 됩니다. 그분은 아직도 니콘 쿨픽스4500을 쓰기 때문에 여기 SLRCLUB에는 안들어오시는걸로 압니다만, 레이소다에서도 그 분 사진은 자주 1면에 오르지요.
물론 그분과 친분관계가 없는 관계로, 이 물방울 촬영도 그분에게 배운건 아니고, 걍 제 경험으로 안거라.. 많이 허접할겁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고수분들은 물방울같은건 안 찍습니다. ㅎㅎㅎ 해서.. 이 강좌는 초보자분들을 위한 강좌입니다. ^^; (저두 아직 초보이긴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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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 접사촬영... 어떻게 보면 그리 어렵지 않은 기술(?)이기도 합니다. ^^;
기본 이론은 이렇습니다. 먼저 야외의 밝은 곳에 있는 싱크대나 수돗가를 이용합니다. 하지만 상황이 안돼서 집에 있는 수도나 싱크대를 이용할 경우는 또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옆에 친구나 애인이 있다면 한방울씩 떨어뜨려 달라고 하면 더 좋겠지만, 아마 그 친구도 짜증이 나서 맨입으로는 안해주려고 할겁니다 그럴때는 500원짜리 빵을 사서 입에 쑤셔 넣어주고 부탁하세요.
1. 먼저 매크로 렌즈를 쓰세요. 이건 당연한겁니다. 그리고 조리개는 적당히 조이세요.(F5~8 정도) 개방을 하면 촛점 맞추기 정말 힘들어집니다. 물방울이 둥글다보니, 가운데는 촛점이 맞는데 가장자리는 촛점이 안맞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게다가 워낙에 근접해서 촬영하다보니, 조리개를 조여도 아웃포커싱은 걱정 안해도 됩니다.
2. 두번째로 물방울이 떨어지는 속도가 꽤 빠르므로, 기본적으로 셔터스피드가 1/250초 이상 되어야 합니다. (어떤 분은 1/1000초까지 써야 한다고 하는데, 1/250초면 충분합니다.) 그러나.. 보통 아주 밝은 조명이 아닌 실내에서는, 셔터우선모드로 해서 1/250정도 맞추면, 조리개를 풀로 열어도 시커멓게 나옵니다.
그래서 방법이, 바로 플래쉬를 강제발광시키는거지요. ^^ 직광으로 터트리지 말고, 바운스를 시키면 좀 더 부드러운 분위기가 됩니다.
3. 그리고 촛점(focus) 맞추는 것... 사실 물방울 접사에서 이게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워낙에 가까이서 접사를 하다보니, 거리가 0.5센치만 틀려져도 포커싱이 잘 맞지가 않습니다. 게다가 물이란게 멈추어 있는게 아니라 더욱 포커스 맞추기가 힘들지요. 암튼 물방울 접사에서는 이 포커싱이 생명이라 할 수 있겠네요. ^^;
예상하셨다시피 당연히 MF로 잡으셔야 합니다. AF로 하시다간 머리 쥐날겁니다. 제 경우는 탐론 90미리로 찍었는데, 약 20센치 정도 거리에서 찍었습니다.
4. 이 정도 방법만 알면 되는데, 정작 어려운건 지금부터입니다.
물방울 접사는 기다림의 미학, 또는 인내의 미학이라고도 합니다. ^^; 물방울이 떨어지는 순간은 높이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0.1 ~ 0.3초 정도입니다. 그 순간을 잘 포착해서 찍어야합니다. 물방울을 1~2초에 한방울씩 떨어지게끔 수도꼭지 조절하는 것도 쉽지가 않지요.
그런데... 그렇게 1초에 한방울씩 떨어지게 해서 그 물방울을 잡아내려면, 하루죙~~~~~~~~~~~~~~~~~일 걸릴겁니다.
그래서... 방뻐비~~~ 이씀미다. 수도꼭지에서 물이 토로로록~ 떨어지게 해서 찍으세요. 우리 눈에는 거의 물이 붙어있다시피 해서 떨어지지만, 나중에 찍힌걸 확인해보면 방울방울 찍힙니다. 우리 눈은 그걸 캐취하지 못하지만, 카메라의 렌즈와 셔터는 그걸 잡습니다.
5. 배경.. 이것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처음에도 말했다시피, 가능하면 밝은 곳을 찾으세요.
그리고 보통 수돗가나 싱크대의 경우 배경이 지저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뒤쪽에 깔끔한 무언가를 대고 찍는게 좋겠죠? 아니면 이쁜 머그컵이나, 주방도구 같은걸 배치시켜도 좋구요.
물론 뒷배경은 아웃포커싱 효과로 흐려지니까 크게는 신경 안써도 되지만, 그래도 좀 더 아름다운 사진을 얻으려면 색상이 화려한 것 (예를 들면 행주나 고무장갑ㅋㅋ)을 두면 더 좋겠죠?
또한 좀 더 숙련된다면, 이쁜 사진액자를 뒤에 배치시켜 놔도 좋습니다. 그러면 물방울 안에 그 액자 사진의 모습이 비쳐서 더 예술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단, 물에 젖어도 이상없는 걸로요... ㅎㅎ
배경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각자 응용해서 설정해 보시기 바랍니다. ^^
6. 아, 그리고 이것도 중요한데, 접사로 촬영하다보면 카메라에 물이 튀게 됩니다. 이런 경우의 바로 옆에 렌즈 클리너용 융을 비치해두고 물이 묻는 즉시 닦아주세요. 물론 요즘 렌즈보호용 UV필터 하나 안쓰시는 분이야 없겠지만, UV필터도 물 묻으면 안좋습니다. 언능 닦아주세요.
이 정도로 물방울 접사촬영 강좌를 마칩니다.
마지막으로... 별로 그다지 내세울만한 사진은 아니지만, 제가 찍었던 물방울 접사사진 몇개 보여드리면서 강좌를 마치겠습니다. 물론 저보다 잘 찍은 물방울 사진도 많습니다만, 남의걸 보여드릴순 없으니.. ㅎㅎ
아마 아래로 내려갈수록 사진의 질(?)이 조금씩 좋아지는걸 느낄겁니다. 여러번 찍을수록 그만큼 숙련도가 좋아지니까요. ^^; (사실 처음 대부분은 5700으로 찍었습니다. -.-)
여기부터는 D70으로 찍은겁니다.
앗~ 이건 번짓수 잘못 찾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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