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건강이야기] 홍삼 안전하게 먹는 법
2009-10-12 오후 12:54:00 게재
신종플루에 한약의 면역력강화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인삼과 홍삼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아지고 있다. 그 결과 실제 홍삼제품의 판매량도 많아졌으며, 인삼을 구해서 직접 홍삼으로 만들어 먹는 사람들도 부쩍 늘어났다. 그러나 그런 만큼 그로 인한 부작용과 피해가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농약에서 자유로운 인삼 먹으려면
정말 놀랍게도 국내 시중에서 유통 중인 일부 인삼 제품의 농약 함유량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지난 8월 모 연구센터에서 시판중인 인삼 제품을 표본 검사한 결과, 검출된 잔류 농약성분 중 허용기준치를 넘는 성분이 무려 9종이 검출되었다고 밝혔다. 연구센터 측의 말을 빌면, 대표적 농약성분인 BHC성분은 허용함유량의 890배, DDT는 50배 이상이 추출되었으며, 신경계에 이상을 일으키는 테플루트린입제도 6배가 넘는 양이 추출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7일 자료에 의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유통되는 식용 수삼(종삼)의 85%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농약이 검출된 것으로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에서 보고되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끔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몸에 좋으라고 먹는 인삼인데, 이건 농약을 같이 먹는 셈이 되어 버렸다. 이는 의약품용 한약재와 식품용의 관리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한의원에만 공급되어 일반인이 구할 수 없는 의약품용 한약재는 관리기준이 엄격하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생길 수가 없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관리가 느슨한 식품용은 이러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홍삼제품 실제 함유성분량 확인
광고 매체 등을 통해 제법 많이 알려진 회사부터 아주 소규모 업체까지 각종 홍삼제품을 만들어 내는 곳은 매우 많다. 따라서 당연히 그 제품도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데, 과연 이들 제품은 얼마나 효과가 있는 걸까? 그걸 알기 위해 우리가 흔히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는 겉표지의 성분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참 재미있다. 모 홍삼제품의 경우 90ml에 홍삼추출액 100%라고 적혀 있는데, 정작 고형분 함량은 겨우 2.25%다. 그렇다면 실제 홍삼은 고작 2.25g 정도 들어 있다는 말이 된다. 그리고 나머지는 식욕을 유발시키는 합성착향료와 단맛을 내는 합성감미료 따위이다. 무슨 뜻인가? 좀 심하게 말해 단지 ‘홍삼 맛 음료수’라 하겠다. 홍삼제품의 고가를 감안한다면, 참으로 허탈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자, 이러한 시중 유통 인삼 및 홍삼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실상을 알고 나면, 선뜻 제품에 손대기가 어려워진다. 또한 집에서 홍삼을 만들어 먹고 싶어도 불안해 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체질과 증상에 안 맞을 때는 부작용까지 생긴다는 것을 알고 나면, 정말 함부로 먹을 수가 없게 된다. 정말 인삼이나 홍삼을 잘 먹고 싶다면, 한약의 전문가인 한의사와 상담하길 바란다. 그것이 바로 인삼(홍삼)을 잘 먹는 방법인 것이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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