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데 잘 지내는가!
자네가 벤드에 올린 글 피서지 계곡에서 읽고 집에 와서 이 글을 쓰기 전에 다시 읽고
감동하였네.
그동안 벤드에 올린 사진이나 사무처리 짧은 글들을 보고서 대단하다는 생각은 하였지만
이렇게 장문의 글을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쓴 것에 대하여 얼마나 동문회에 생각이 많고 성의가 있으면 이렇게 앞을 내다보는 의견을 제시할까 고마운 생각을 가졌네.
동문회 20년 지나온 이야기를 길게 하자면 길고 줄여서 해볼 요량이네만 읽어주시게.
처음 발기할 때 각 15회부터 50회 정도까지 각 동창회 대표들이 참석하였지만 협조는 그리 쉽게 되지를 않았었네. 그래서 주로 남면청년회, 재광사평조기축구회, 재화순남경회, 향지회 이렇게 선후배들이 만들어 운영하는 모임을 주축으로 운영을 10여년 하였고 (20년동안 박영용 선배님의 카리스마로 이어져 왔다고 볼 수 있지. 난 7살 어린 게 학교를 들어가서 살다보니 초중때 행동발달상황 협동성은 가였으나 자주성은 다여서 실제로 어른이 되어서도 모든 모임에 총무를 많이 하고 회장은 못하였지. 청년회도 10여년 총무하다 10여년 부회장하였고.
동문회도 10여년 총무하다 10여년을 부회장 하면서도 남들이 결정해준 일을 끈질기게 수행하였더니 50대 후반에야 자주성이 길러졌음을 알게 되었지.) 후에 10여년 동안은 꾸준히 각 동창회장 총무를 모셔와 주축으로 동문회 활동을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노력하여 내가 회장이 된 후로 비로소 박영용 선배의 4개단체 위주의 조직에서 각 동창회 주축의 동문회로 전환되었으며 그 동안에 재경동문회를 만들어 주자고 내가 발기안내장을 재경동문들에게 보내서 재경동문회를 만들어 주었으나 재경동문회가 고향 발전과 총동문회 발전에 소극적이라고 박영용 회장의 질책을 받아왔으며, 재광향우회가 결성되어 총동문회와 재경 재광 재화순 남면청년회와의 관계정립에도 어려움이 많았지. 또 초등총동문회를 후배들의 오랜 의견을 받아들여 초중총동문회로 명칭을 바꾸는데도 박영용회장의 반대로 통과시키면서 개인적으로 지탄을 받으면서 상당기간 어려움을 겪었네. 그래도 박영용 회장의 카리스마 없이는 오늘날의 동문회는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정도로 리더쉽을 발휘한 셈이지.
이제 자네의 의견에 부응하여 말하자면 자네의 예상대로 되어진다면 얼마나 좋겠네만 나의 예상은 자네와 달리 다음 회장을 찾는데 어려움이 많네. 37,38,39회 중에 경망스러운 동문 중에 회장을 한다는 후배도 있으나 정치적이지 않고 동문회 참여도와 덕망과 명망을 갖춘 후배는 회장을 고사하는 경향이 있으니 걱정이네. 당장 내년에 회장이 40회 이후로 넘어간다면 처음 발기할 때부터 지금까지 50회 이후는 동창회를 하지 않거나 해도 총동문회 참여도가 적으니 단순히 40,42,45,46,48,49 몇기만이 주축이 되어서 움직이면 지금까지의 추세로 보아 회장 윗기수는 참여도가 떨어지고 갈수록 축제 참여 인구가 줄어들 것이 내다보이는 셈이네.
100세 시대에 청년회고 번영회고 회장이 회원 중에서 어린 축에 들어가 회장 위로 선배들이 하도 많아 소극적으로 굴러가는 모임들도 많고 나의 고루한 생각일지는 모르나 재경,재광,재화,청년회,번영회의 회장보다는 동문회의 회장이 더 경륜있고 덕망과 명망이 있는 선배가 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면 총동문회가 많은 일을 한다기보다는 각 동창회의 심볼로서 각 단체의 심볼로서 기존의 행사만 하면서 고향에 봉사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니 임원들끼리의 모임만인 전부가 아니고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8000여 동문들의 심볼로서 존재함만도 가히 가치있음을 말해주고 싶네.
물론 오온개공으로 모든 것은 변한다는 진리를 거스를 수는 없으나 좋은 방향으로 변하기를 비네(그리고 이건 자네의 개인에 대한 조언이네. 저번에 수덕사가서 다 좋았으나 마지막엔가 줄세울 때 자네 성질이 너무 급해서 말을 함부로 하는 것에 놀랐네. 나이 먹어갈수록 사람들의 행동은 느려지며 그 많은 사람들이 더워서 자네 생각대로 일사분란하게 빨리 마치면 좋겠지만 함부로 하는 말은 대중을 서로 존중하지 않는 생각을 쌓게 되어 갈수록 강한 카리스마를 동반하게되고 상처받은 지성을 회피하고 나오지 않게되며 결국은 사나운 성격의 주정꾼들만 남게되는 셈이네. 평소에 친구들끼리도 그렃게 지냈더라도 대중 앞에서는 반드시 경어를 써야하며 그것도 최대로 존중하는 어투를 써서 비록 늦어지더라도 생각하는 여유랄까 100세 시대에 느림의 미학도 음미해볼 만항 덕목이 아닐까 싶네. 해일에게도 마이크 잡으면 농담도 가리고 주제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로 식상하지 않도록 늘 부탁했었네. 그리고 마지막 부탁은 자네가 한10년 이상 그 자리를 지켜주기를 간절히 바라네.) 그럼 매시간 자비로운 마음을 길러보자고 다짐하며 마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