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공동선언문 전문이다.
핵 없는 세상을 염원하며
밀양 송전탑 저지를 위한 공동 선언문
87년 노동자 대투쟁을 계기로 이 땅의 민주와 평화를 위한 투쟁을 함께한 우리는 ‘반전 반핵’이라는 구호를 함께 외쳤다.
이는 전쟁과 핵무기를 반대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건설하자는 실천적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이제 핵은 군사적 목적만이 아니라 산업적으로 이용하는 대규모 핵도 인류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넘어 대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가 일깨워 주고 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로 인한 방사능 물질 오염은 그 피해규모조차 가늠하지 못할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 핵 발전 기술의 가장 선진국이자 안전성을 자랑하던 미국(스리마일 핵 사고), 구 소련(체르노빌 핵발전소 폭발사고)에 이어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는 과학기술을 과신하는 인류에 대해 대재앙이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처럼 단 한번의 핵 사고만 일어나도 국가적인 재앙이 될 수 있음에도 정부는 전력에너지 정책을 핵발전소에 의존하며 추가건설을 계속 밀어부치고 있고, 한전은 각종 부정과 비리 복마전으로 핵발전소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울산은 핵발전소에 포위되고, 수도권 전력 공급을 위해서 양산 밀양 청도 주민들은 대대로 특 고압 송전선로 아래서 전자파 위험을 안고 살아가야 할 운명에 처하게 되었다.
이웃 밀양에서 연로하신 주민들이 765kv 송전철탑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생존권을 지키고자 하는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이자 요구다.
따라서 금속노조 현자지부 5대 집행부 선거에 출마한 지부장 후보 일동은 핵 없는 세상을 염원하며 이 땅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다음과 같이 연명으로 공동 선언문을 발표한다.
하나, 핵발전소 추가건설을 반대한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담보로 하는 핵 발전 정책은 이제 친환경 재생가능 에너지 정책으로 바꾸어야 한다.
하나, 밀양 주민들의 생존권 사수 투쟁을 지지한다.
정부와 한전은 일방적인 공사 강행을 즉각 중단하고, 합리적인 대책을 강구하라.
하나, 금속노조 현자 지부는 핵 없는 세상을 위해 적극 연대할 것이다.
5대 지부임원 후보 일동은 당선자를 중심으로 현자지부가 환경과 노동을 함께 실천하는 노동운동 풍토를 만들어 갈 것임을 약속한다.
2013. 11. 1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5대 지부장후보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