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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한계상 요약본을 소식지에 실었습니다. 요약 전 원문입니다>
새꿈!! 우리들의 손으로 일궈낸 소중한 보물
1. 첫마음
1997년!!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나와 무엇을 어떻게 하며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다섯명의 여성들이 만났습니다. 그러나 여성이기 때문에 떨쳐버릴 수 없는 문제- 결혼,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육아는 여성이 전담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우리나라 육아풍토에서 여성이 평생 활동을 결심하기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던 다섯명의 여성들은 아이를 함께 키우기 위한 결심을 하며 일하는 부모는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고, 아이들은 부모 곁처럼 더없이 행복하게 자라며, 일하는 교사가 행복한 어린이집을 건립할 계획을 하게 됩니다.
1997년 ‘끌텅’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모임은 1999년 죽교동에 새꿈담는우리놀이방을 개원할때까지 격주에 한번씩 모임을 해 가며 꿈을 키워 갔습니다. 공부하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교사들은 아이 키우기가 단순히 몇몇 가정들의 아이들만을 잘 키우는 것으로 치우쳐선 안된다는 동의로 육아공동체에 대한 일차적인 이해와 합의를 해 냈습니다. 내 아이만 잘 키우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모든 아이들, 특히나 어려운 생활환경에 있는 아이들을 우선으로 잘 돌봐야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아이들이 잘 살아갈 수 있는 좋은 세상을 만들어 주는 것이 어른들의 몫이라는 것에 이르렀고, 그렇다면 새꿈은 단순하게 아이를 보육하는 것으로만 머물지 않고 지역이나 민족,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변화에까지도 관심을 가져 아이 키우는 것이 교사의 몫, 부모의 몫으로만 돌아가는 것이 아닌 교사, 부모, 그리고 우리가 관계 맺으며 살아가는 지역사회 모든 사람들의 몫이 되어야한다는 결론에 이르며 새꿈의 지향점을 교사, 부모, 지역민이 함께 만드는 육아공동체 어린이집으로 갖습니다.
교사들이 보육교사 자격을 수료할 때 몇몇 가정의 보육에 대한 요구가 출발이 되어 죽교동 십여평 남짓되는 전세방에 새꿈담는우리놀이방을 개원하게 됩니다. 1999년 다섯명의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죽교동 놀이방은 휑한 담벼락에 예쁜 벽화도 그려주고, 페인트 칠도 함께 해주신 20여분의 후원인들의 정성으로 작지만 행복하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쑥쑥 자라는 일년 사이에, 죽교동 동네 아이들이 하나 둘 늘고, 새꿈 놀이방에 보내길 희망하는 가정들이 늘어나면서 더 넓은 아이들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으로 2000년 부모˙교사˙지역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새꿈담는우리어린이집으로 확장이전하게 됩니다.
2000년 1월부터 2004년 10월, 5년 가까이 하당에서 생활하는 동안 새꿈의 첫 마음을 실현하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있었습니다. 교사들은 박봉을 감내하며 아이들을 돌보고, 부모님들은 그런 선생님들을 믿고 다양한 사회활동 속에서 아이 키우기에 함께 하는 방모임을 열심히 해 가는 한편, 새꿈의 뜻에 함께 해주신 많은 지역분들이 차량도우미, 하루 교사, 나들이 도우미, 아이들의 먹거리를 현물로 후원해 주시는등의 새꿈의 든든한 울타리가 돼주셨습니다. 하당에 있던 새꿈의 전세 계약기간이 만료될 즈음, 영유아시기를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보낼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어야한다는 필요성과 육아공동체에서 커가는 아이들이나 어른들의 참여를 더 넓혀야한다는 요구가 생겨납니다. 이런 요구는 아이들을 부모·교사·지역민이 실질적으로 함께 책임지며 키우기 위해서는 교사공동운영체계보다는 육아협동조합의 체계가 적합하다는 생각이 모아져 2002년 교사와 부모, 그리고 지역의 대표로 구성된 11명의 초동주체들이 공동육아 즉, 육아협동조합 방식의 전환 모임을 시작하게 됩니다.
11인의 초동 준비모임은 당시 하당 새꿈에 아이들을 보내는 방 부모모임에서부터 공동육아의 필요성을 이야기 해 들어가며 35가정의 뜻을 함께 하는 발기인을 모아냈고, 공동육아건립준비모임발족식을 시작으로 공동육아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 주민 교육설명회와 조합원교육을 부지런히 진행했습니다. 또한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자연을 느끼며 커 갈 수 있는 부지 선정의 과정은 1년이란 시간을 들였었지요. 목포에 있는 빈터란 빈터는 다 둘러볼 결심으로 발기인들은 토요일, 일요일 시간을 내 부지를 꼼꼼하게 살피러 다녔고, 아이들에게 친환경적인 공간을 만들어주잔 건축 설명회를 진행하면서는 재정마련을 위해 각계각층의 지역민을 만나냈습니다.
바쁘고 힘든 여러 과정에서도 발기인들은 새꿈 첫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아이와 부모˙ 교사˙그리고 지역민이 어우려져 내 아이 뿐만 아니라 지역의 모든 아이들을 잘 키워보자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하는 것을 놓지 않았습니다. 이런 마음들은 2년여 준비 기간 속에서 2004년 10월 말 어린이집 완공을 이루어냈고, 새꿈의 취지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과 실천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2004년 10월 말 아이들과 짐을 싸고, 그 짐을 이틀간 새 터전으로 옮겼습니다. 어른들의 땀과 아이들의 꿈이 묻어 있는 책상이며 의자, 놀잇감을 청소하는 조합원들의 온몸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지만 얼굴 가득 웃음이 떠나질 않았고, 터전 주변을 텃밭으로 만들기 위한 아빠 조합원들의 삽질소리, 새 터전에서 아이들 맞을 준비로 밤을 꼬박 새우며 환경정리를 하면서도 교사들은 설레기만 했던 기억이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11월 첫날, 터전으로 들어서는 아이들의 고함소리를 듣는 우리들 모두는 행복했습니다. 지역의 많은 사람들은 육아공동체에 반신반의하듯 걱정과 우려를 보이기도 했지만 육아공동체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우리들은 우리 아이들의 터전을 마련하였습니다.
2. 함께 키우는 우리 아이
공동육아란 말 그대로 “아이들을 함께 키우자”란 뜻입니다. 여기서 아이들은 “내 아이”를 맡기거나 “남의 아이”를 보호해 줄 “아이”가 아니라 처음부터 “우리 아이들”을 함께 키우자는 뜻의 “아이들”입니다. 또한 “함께”란 나뿐만 아니라 이웃, 지역사회, 국가 모두가 우리 모두의 아이들을 함께 책임지고 키워보자는 의미지요. 즉 육아에 대한 어른들의 인식변화와 동시에, 육아를 통한 어른들의 생활변화 그리고 크게는 사회문화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2005년! 목포육아협동조합은 터전 마련이라는 결과에 안주하며 준비과정에서 보여준 조합원 결합력은 약화되고, 2배로 확대된 조직은 개별의 입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합니다. 당연히 사람들이 많이 모인만큼 요구는 많아지고, 모든 관계에서 나서는 갈등도 다양해 질수 있습니다. 문제는 갈등에 직면했을 때 서로간에 그 갈등을 조절하고, 개별의 입장을 소리 높여 말하기보다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아는 성숙한 조합의 모습을 찾기 위한 노력인데 그런 활동들은 작아진체 터전만 건립 되면 다른 문제는 없을것이라는 안이함으로 아이들 개개인의 생활이 풍요롭고, 조합원 개인의 삶이 좀 편안해진, 내 삶이 먼저가 되는 “함께”는 온데간데 없어진 “각자”인 조합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잘 키워 볼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실천보다는 서로 각자의 입장에서 자신이 처한 처지의 어려움을 내세우기 급급하고, 내 아이가 영유아시기에 잘 먹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생활의 공간으로만 터전을 바라보다보니 아이들과 부모, 교사와 부모, 부모와 부모의 만남 공간인 방모임은 정기적으로 되지 않거나, 저녁교실 하는 아이들을 책임져야 할 당번은 연락도 없이 오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고,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조합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늘 그 사람이 그 사람인 체 급기야는 ‘왜 항상 우리만 해!’라는 서로간의 불신의 벽이 두터워져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도 했습니다.
우리들의 이런 일그러진 모습은 몇해 지속되다 2009년 정기총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만납니다. 2009년 정기총회는 준비부족으로 두번이나 연기가 되었는데 준비 부족 중 하나는 2009년 조합 이사장 및 이사회를 이끌어 갈 조합원을 찾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우리 조합은 맞벌이 가정이 95%가 넘는 실정으로 바쁘지 않은 가정이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이다보니 조합의 책임을 맡는 것을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심정 일 것입니다. 이사진이나 방장을 자진해서 해 보겠다고 한 조합원들보다 고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한해 또는 반년동안 조합 일을 열심히 맡아 온 조합원은 일하는 과정 속에서 조합에 대한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끼기보다 사람들에 대한 실망감, 조합에 대한 부담감만 팽배해져 조합 일을 하는게 두렵기까지 하단 하소연이 잦아졌습니다. 해 보자는 사람들보다 서로 미루거나 떠넘기는 모습이 많아진 설명하기 힘든 협동조합이 된 것입니다.
협동조합이란 공동의 목적 (새꿈은 공동육아란 목적)을 위해 상부상조의 정신으로 협동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조직체라고 정의 할 수 있습니다. 그 협동은 항상 우리들이라는 공동의식에 근거하여 민주적 운영의 원칙과 자발적 참여의 원칙에서 운영됩니다. 이것은 조합원 사이의 인간관계와 상호작용을 중시한다는 뜻일 것입니다. 이러한 운영방식은 대부분 조합원들에게는 첫 경험이자 일종의 훈련이기 때문에 고통이 있고 감동이 있는 것입니다. 조합원들은 가까운 이웃이자 정다운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즉 아이들의 보육을 매개로 한 울타리에서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꿈이 다른 놀이방이나 어린이집과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호기심어린 눈으로 자연을 탐색, 관찰하고 자연의 생명력을 몸으로 느끼게 해주며 행복해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 스스로의 힘으로 자연스럽게 성장하도록 북돋아주는 환경을 만드는 일을 어른들이 함께 일궈주고 있다는 점일겁니다. 이런 노력들을 함께 한 조합원은 영유아기 보육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초,중,고 제도교육의 경쟁적이고 획일화된 교육이념과 교육방식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 보는 동반자들이 될 수 있습니다. 조합원은 교사와 함께 어린이집을 이끌어가는 두 개의 축으로, 열린 교육의 동반자로서 권리와 의무를 공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공동육아의 교육원리는 교사와 부모 조합원이 아이의 성장을 위해서 상호 보완적인 협조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서로의 협동 속에서 보여지는 조합원 활동은 아이들에게 여러 영향을 주게 됩니다.
몇해 전 영아방 모임에서는 엄마와 아빠들이 대형냉장고 박스를 이용한 박스 집을 만들어 교실에 놓아 주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드나들기 쉽도록 문도 만들고, 지붕에 작은 창도 내어 한쪽 공간에 두었더니 한동안 아이들이 그 안에서만 놀던 일이 생각납니다. 또한 가을에 진행된 아빠와 들살이에서는 참여한 모든 아빠들이 준비해주신 연극을 보고 난 아이들이 연극의 모티브가 된 그림책만 보면 “너희 아빠랑 우리 아빠가 연극 했지~이?” 하고 두고두고 추억을 이야기하며 행복해했습니다. 아이들은 망치질하는 아빠, 텃밭 가꾸는 엄마, 일일교사로 와서 하루 동안 자기들과 생활하고 놀아주는 새꿈의 교육방식을 잘 알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수고하시는 부모를 자랑스러워하게 됩니다.
둘째로 여러 조합원들의 함께 하는 다양한 활동은 개별부모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게 해줍니다. 다양한 문화적 특성을 지닌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생활함으로써 교육적 효과가 배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즉 아이들이 개별 부모나 가족만으로는 경험 할 수 없는 다양한 영역을 접할 수 있게 됩니다. 개별 부모가 갖고 있는 육아에 있어서 단점은 보완되고 장점은 증폭됩니다.
세째로 아무개 아빠 혹은 아무개 엄마가 자기와 놀아 주고 안아주고 하는 활동은 아이들에게 자기가 사랑 받고 있고 따라서 소중한 존재라고 하는 사실을 자각하게 해 줍니다. 이 점은 새꿈의 육아방식이 가지고 있는 특징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많은 엄마 아빠들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아이들에게 이 세상은 한번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구나 하는 긍정적인 가치관을 형성하게 해 줍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이 세상에 대한 긍정적인 가치관을 갖게 된다는 것, 그것보다 더 귀중한 선물이 있을까요?
넷째로 부모들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특기(민요, 미술, 연극, 구연동화, 과학등)는 아이들의 교육활동 내용을 풍성하게 해 줄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부모활동의 첫 번째 수혜자는 우리 아이들이며, 두 번째 수혜자는 부모 자신과 교사들일 것입니다.
올해 초등학생이 된 지연이가 다섯 살 되던 해에 새꿈에 몇 번 놀러오더니 엄마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해요. 전에 다니던 어린이집은 엄마와 현관에서 헤어져야 하는데 새꿈은 엄마랑 같이 들어갈 수도 있고, 놀 수도 있어서 너무 좋다며 빨리 가고 싶다고 서두르더랍니다. 2월이어서 서먹서먹하니 쑥쓰러웠을텐데도 즐겁게 문을 열고 인사하던 지연이의 모습에서 엿 볼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다양하고 자발적인 참여 속에서 아이들에게 뿐만 아니라 부모 자신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첫째, 일일부모교사로 참여한 부모는 터전에서의 하루 일과를 온전히 파악하게 됩니다. 점심과 간식은 어떻게 먹고 있는지, 또래들끼리 어떻게 보내는지, 교사들은 어떻게 지내며 아이들과 상호작용하는지, 터전에 미비한 점은 무엇인지등 터전에 대한 깊은 이해는 터전에 대한 소속감과 자긍심을 주며 아이들을 더욱 더 사랑하는 계기가 됩니다.
둘째, 각종 부모활동은 부모들에게 아이들을 통찰할 수 있는 새로운 안목을 제공해 줍니다. 아이들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없이 아이들을 올바로 키울 수 없을 것입니다. 아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통찰은 오직 아이들과 동행함으로써 가능한 일입니다. 나들이를 함께 가고, 터전을 함께 청소하고, 아이들의 소변을 치워주고, 아이들과 간식을 함께 먹어봄으로써 자기 아이는 물론 모든 아이에 대해서 보다 올바른 이해에 도달할 수 있다면 몸은 힘들어도 부모로서 큰 기쁨이라고 합니다. 이 외에도 부모활동에 참여하신 많은 조합원들은 올때는 부담스러웠는데 와서 아이들과 지내다보면 새꿈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믿음이 가고, 자신도 가정으로 가서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해 봐야겠단 마음이 생긴다고 이구동성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진정한 함께이고, 우리 아이들은 이런 조합원들의 모습 속에서 남과 나누고, 너를 인정하며, 배려하는 삶을 배우는 미래의 주인공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3. 그렇다면 이제 우리들은....
우리 아이들을 함께 키워보자고 모인 교사 준비모임부터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동육아에 대한 맘과 실천들을 모아 열다섯 해를 맞이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이루어낸 성과도 많았지만 우리는 반성해야 할 교훈도 찾았으며,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들로 분주했던 시기를 함께 보냈습니다.
새꿈에 다니는 몇몇 가정의 아이들만이 아닌, 경쟁이 치열한 우리 사회에서 자라나야 할 수많은 아이들을 위한 목포육아협동조합은 우리와 함께 할 많은 지역민을 만나내어 조합의 향후 방향에 대한 모색과 조합원 활동을 다양화해 교사와 부모, 그리고 지역민이 함께 이루고자 했던 새꿈의 첫마음을, 목포육아협동조합이라는 체계 속에 더 잘 실현시켜 나갈 방도로
첫째는 내 아이 남의 아이를 구별하지 않는 마음가짐으로 부모 활동에 임해야 합니다. 즉, 조합원 자신이 새꿈 60명 모든 아이들의 엄마, 아빠라고 생각해야합니다. 그럴 때 우리 아이들도 모든 부모들을 자기들의 엄마, 아빠로 인식하며 든든해질 것입니다. 이것은 곧 사회적인 부모로 거듭나는 선택과정입니다.
둘째, 정말 바쁜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난감해 하시는 조합원들이 계십니다. 문제는 활동의 시간이 아니라 질과 의식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조합 일이 소수에게 집중되지 않도록 모든 조합원이 조합원으로서의 권리와 의무, 그리고 책임을 균등하게 나누어 가져야 한다는 의식이 중요한 것입니다. 공동육아는 시간과 돈이 풍요로워서 하는 아이 키우기가 아니기에 한 조합원의 열시간 참여보다는 열 조합원의 몇시간 참여라는 마음가짐이 소중합니다.
세 째, 늘 공동육아의 의미를 함께 공부하고 연구하며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우리들의 백마디 말보다 우리가 몸소 보여주는 실천 뒤에서 아이들은 그 기운으로 자라납니다. 우리사회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당신은 당신 아이가 어떻게 자라가길 바랍니까?”라는 질문을 했을 때 대다수의 부모들은 하나같이 이리 말합니다.
“어려운 사람에게 손 내밀 줄 알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 착한 아이로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구요. 배려와 존중을 아는 아이들로 자라게 하려면 우리가 일상에서 배려와 존중을 직접 보여주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아무리 경쟁과 우열속에서 싸움을 심하게 하더라도 우리 어른들이 산업화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아 아이들에게 돌려주는 노력을 늦추지 않는다면 어떤 환경 속에서도 씩씩하게 상황을 헤쳐가고 새롭게 삶을 일구어 갈 수 있는 용기와 믿음으로 우리 아이들은 행복하게 자랄 것입니다.
넷째, 속으로라도 자기 아이와 다른 아이들을 비교하면서 은연중에 자꾸 이상한 감정을 갖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오직 아이들의 다양성과 개별성을 최대한 존중해줘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 아이들과 지내면서 얻은 소중한 교훈인데 어른들은 아이들을 비교할지라도 아이들은 자기 부모에 대해서 일편단심입니다. 모든 아이들에게 있어서 자기 부모는 항상 최상의 그리고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존재입니다. 아이들이 다른 부모와 비교하게 되면서 불평을 하게 되는 것은 경쟁과 우열만이 우선인 우리 사회 속에서 자라나는 과정에서 아이들도 모르게 배워가는 안타까운 교육 현실입니다. 그래서 어쩜 아이들의 성격과 인격이 형성되는 영유아기 시기에 우리 아이들에게 긍정적 가치관 확립이 중요한 문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것은 곧 우리가 공동육아를 시작하게 된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다섯째, 가능하면 부모들의 특기와 경험을 살려 아이들에게 다양한 교육적 환경을 제공하면 좋을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교사는 부모입니다. 능숙하거나 서투른 것이 문제가 아니라 직접 가르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며 이때 아이들은 두배의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아이와 아이, 아이와 교사, 부모와 교사, 부모와 부모등 모든 사람들의 관계가 열려 있어서 부모가 일일교사가 되고, 부모와 교사가 함께 의논하고 함께 어우러지는 곳으로 만들어가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새꿈을 일궈온 선배 조합원들의 마음과 박봉과 중첩된 노동 속에서도 아이들을 제 자식처럼 기르던 교사들의 헌신, 미래의 희망인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터전 마련에 함께 해 주신 지역민의 마음을 담아 우리들의 손으로 일궈낸 새꿈이라는 소중한 보물! 지켜갑시다.
더 큰 세상으로 나가는 게 두렵고, 힘들지라도 사랑으로 함께 지켜주고 나를 믿어주는 든든한 울타리 엄마와 아빠, 선생님 그리고 이모 삼촌들이 있기에 부딪혀 볼 용기와 자신감이 있는 우리들의 아이로 키우는 그 길, 함께 걸어요!!
첫댓글 감동입니다.
이렇게 알기 쉽고 일목요연하고 설득력 있게
새꿈과 공동육아에 대해 알려주시네요.
조합원 활동에 부담감을 쫌 갖고 있었는데
부담감을 갖는게 죄는 아니구나 위로받은 기분입니다.
새꿈이 커가는 과정에서 다른 부모들도 그런 부담감을 갖고 활동하고 있었군요.
이제는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새꿈에 임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중요한건 얼마나 잘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인가 봅니다.
이해력 빠른 선민엄마, 지민이 보시면서 그 글을 다 읽으셨다니 대단하시네요^^
앞으로 우리 조합생활 즐겁고, 보람되게 해 갑시다!!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