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궁합은 12지지의 짐승띠로 보는 것을 말한다. 겉궁합을 얘기하기 위해서는 삼합과 원진을 알아야 한다.
삼합은 12지 중에서 잘 어울리는 세 개의 동물이 만나 좋은 성격은 드러나고 나쁜 성격이 눌러지며, 하나의 노력으로 둘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되는 것을 말한다. 잘 어울리는 세 띠 혹은 두 띠, 또는 같은 띠끼리 모이면 각각 삼합, 이합, 합이 된다.
돼지(해) - 토끼(묘) - 양(미)
호랑이(인) - 말(오) - 개(술)
뱀(사) - 닭(유) - 소(축)
원숭이(신) - 쥐(자) - 용(진)
반면 원진은 삼합과는 반대로 서로 원진이 되는 사람끼리 만나는 것을 말하는데 나쁜 성격, 포악한 성격이 표출되어 남의 미움을 사게 된다. 둘이 열심히 노력해야만 하나를 겨우 얻게 되므로 두 사람 모두 힘겨운 삶이 되는 것이다.
갖은 노력으로 어떤 일을 99%까지 마무리지어 놓았는데 결국 일이 뒤틀리는 경우는 원진의 작용일 때가 많다. 돼지꿈은 일반적으로 누구에게나 좋은 꿈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토끼띠나 양띠가 돼지꿈을 꾸었다면 해묘미로 삼합을 이뤄 길몽이 되지만, 용띠인 사람이 구었을 경우에는 용과 돼지가 원진이 되므로 오히려 좋지 않은 꿈인 것이다. 원진 사이는 다음과 같다.
쥐 - 양 : 쥐는 양의 배설물을 아주 꺼린다.
소 - 말 : 소는 말의 게으름을 싫어한다.
호랑이 - 닭 : 호랑이는 닭의 울음소리를 싫어한다.
토끼 - 원숭이 : 토끼는 원숭이의 엉덩이를 싫어한다.
용 - 돼지 : 용은 돼지의 코를 싫어한다.
뱀 - 개 : 뱀은 금속성의 개짖는 소리를 들으면 허물을 벗다 죽을 정도로 싫어한다.
쥐와 양이 만나면 양는 견딜만 한데 쥐가 못견뎌서 불화가 끊임없이 일어난다. 또 소띠 남자가 말띠 여자와 만나 살 경우 아내인 말은 괜찮은데 남편인 소가 말의 게으름을 미워하여 이혼하게 된다고 한다.
이 원진 작용은 비단 사주에서만 작용되는 것은 아니다. 뱀이 개를 잘 문다거나 소와 말의 외양간을 같이 지어 주면 둘 다 병이 든다는 것 등이 모두 자연법칙이 그 안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진 사이라고 모두가 이혼하는 것은 아니다.
평생 으르렁거리면서도 죽을 때까지 사는 부부도 많다. 다만 부부로서 얼마난 애정을 가지고 행복하게 사는가 하는 것이 궁합을 보는 이유이다.
이처럼 궁합을 볼 때 신랑과 신부의 띠를 가지고 삼합인가 원진인가를 가려 좋고 나쁜가를 따지는 것이 바로 겉궁합인 것이다.
그러나 겉궁합이 아무리 좋다 해도 서로 안맞아 이혼하는 부부가 있고, 원진 사이인데도 행복하게 잘사는 부부가 있다. 이는 속궁합이 얼마나 서로 잘맞느냐, 어긋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속궁합은 연월일시에서 나온 10간과 12지지의 오행 숫자와 합이 되느냐, 충이 되느냐, 원진(살)이 되느냐를 보는 것이다. 즉 자신의 사주팔자에 들어 있는 살과 상대방과의 살이 어떻게 피하고 부딪치느냐, 혹은 자신의 합과 상대방의 합이 얼마나 잘 일치되느냐 하는 것이다. 또 얼마만큼 서로에게 해가 되고 도와주느냐 하는 오행의 구체적인 것을 보는 것이 바로 속궁합이다.
예컨데 남자의 사주가 인(호랑이), 묘(토끼), 진(용), 사(뱀)이고
여자가 진(용), 오(말), 신(원숭이), 자(쥐)일 경우 묘와 신에 원진이 하나 있다.
하지만 인-오, 신-진, 진-자의 합이 3개나 들어 있으므로 원진작용을 억제시켜 주어 괜찮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오행으로 보는 속궁합은 주로 남녀의 오행의 개수를 보는 것이다. 남녀 각각의 오행의 개수 (목은 목대로, 화는 화대로 오행마다 각각 계산)를 합한 다음 다시 이를 둘로 나누었을 때 숫자가 1.5~2.5개이면 가장 적당한 궁합이다.
예를 들어 남자가 사주에 목이 2개 들고 여자 역시 목이 2개 들었다면 평균이 2이므로 무난하다고 할 수 있다.
언젠가 전직 장관의 부인이 딸 사주를 들고 왔다. 그녀는 손주를 볼 나이였으며, 그녀의 미모를 보면 딸 역시 대단한 미인이라 생각되었다. 하지만 쉬쉬하며 찾아온 그녀가 내민 딸의 사주를 보고 눈이 동그래졌다. 달리 해줄 말이 필요치 않을 만큼 딸은 여자로서 사주가 좋지 않았다. 상당한 일류대학을 나와 갖출 것은 다 갖추었는데도 아직 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찾아온 것이었다. 그 딸은 사주의 오행이 토(土)로만 치우쳐져 있어서 마음만 넓지 물이 없는 모래사막 사주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부모의 사주로 사는 25세까지는 부모덕에 모자람없이 유복한 환경에서 하는 일이 척척 잘되었다. 하지만 자신의 사주로 사는 25세 이후 그녀의 일은 하나같이 꼬이기만 하고 풀리지 않았다. 대학에 강사로 나갔으나 강한 자존심 때문에 대학 조직내에서 스스로 견디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몇 번 옮기다 보니 체면이 없어져서 의기소침해져 있는 상태였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중매로 만난 사람들과도 잘되지 않아 자존심 강한 그녀의 마음에 상처가 커서 성격도 변하고 있던 터였다.
있는 집안일수록 자식 결혼에 궁합을 보게 마련이다. 어느 부모가 토가 5개나 들어있는 여자를 며느리로 맞아들이려고 하겠는가. 인덕은 물론이고 자식덕이 없는 데다가 자칫했다가는 부모, 형제의 우애를 끊어놓을 수 있는 사주를 가졌던 것이다. 이런 사주는 궁합을 떠나 일단 좋지 않기에 상대방의 부모가 극구 반대하게 마련이다.
고심하던 나는 그 딸의 사주를 개운해 주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개운이란 사주가 안좋아 일이 잘안되는 사람들에게 현재의 사주를 보완할 수 있는 오행을 갖춘 새로운 사주를 지어서 부적처럼 곁에 두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미신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효험을 경험한 사람들은 누가 뭐래도 믿는다. 그래서 자신의 사주를 보완해 준 사주를 곁에 두고 있으면 그 사주의 오행이 알게 모르게 작용해서 점차 운이 트인다.
개운해 간 이후 그 달은 결혼해서 아직까지 잘살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일이 잘 풀리도록 개운해 주었으니 아마 자신의 사주를 보완해 주는 사주를 가진 남자를 만났으리라 생각한다.
이렇듯 궁합은 두 사람의 기운이 조화되어야 한다. 어느 한 쪽이 너무 강하면 상대방이 눌리게 되어 하는 일이 잘안된다.
예를 들어 사주에 갑(甲)이 있을 경우 남녀 누구에게나 좋은 데도 여성에게는 팔자가 세다는 표현을 한다. 이는 여성의 갑 기운에 상응하는 남자의 기운이 없을 때 잘못하면 여성에게 기가 눌리어 요절하게 된다.
나는 요즘 이혼율이 계속 증가하는 것을 단순히 젊은 세대들의 사고방식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첫댓글 저도 개운하고 싶어 지네요 기회가 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