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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림산 (664.2m) 산행기
2007.05.20.
전남 보성군 웅치면과 회천면 경계에 솟은 일림산(664.2m)은 제암산(807m)과 사자산(666m)을 지나 한풀 꺾이면서 남해바다로 빠져들 듯하던 호남정맥이 다시 힘을 모아 산줄기를 뭍으로 돌려 북진하는 지점에 솟은 산이다. 사자산에서 일림산쪽을 바라보면 능선이 뚝 떨어지면서 이제 맥이 바닷물에 잠기는 듯하지만, 한 순간 불룩 솟구쳐 호남정맥을 광양 백운산까지 이끄는데 큰 몫을 하는 산이 일림산인 것이다.
일림산은 해발고도가 높지 않지만 해안으로 바로 솟구쳐 장벽처럼 기운차기 그지없다. 그런 가운데 정상부의 산세는 산중고원과도 같아 부드러운 산악미의 전형을 보여준다. 철쭉꽃이 만발하는 곳이 바로 이곳으로, 철쭉꽃이 지고난 다음에는 초원으로, 그후에는 누런 억새밭이 대신하는 등, 끊임없이 변신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과시한다. 일림산은 보성 일원이 우리나라 최대의 녹차 생산지로 부상케 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맥반석 지질에 해양성 기후와 내륙성 기후가 만나 늘 습한 기운이 유지돼 차가 자라는 데 최적의 조건을 제시한다.
정상 남동쪽 기슭의 홍차밭을 비롯, 동쪽 활성산 기슭의 보성다원 홍차공장, 대한홍차 보성농장 등, 이 일대에서 생산되는 녹차는 전국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세가 좋다 보니 문화적으로도 풍요로운 곳이 일림산 기슭이다. 산 아래 도강 마을과 영천 마을은 서편제의 본향으로 명창이 여럿 나온 곳이다. 서편제는 남성적인 판소리인 동편제에 비해 한 맺힌 여성의 소리로 알려져 있다. 소리꾼들이 득음을 위해 피를 토하면서 훈련을 쌓는 곳으로 알려진 흑운계곡 득음폭포가 있는 영천은 보성 소리를 대표하는 정응민 명창의 고향이다. 그는 이곳 태생으로 국창의 자리에 오른 조상현씨 등 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일림산 아래 회천 앞바다는 바닷가 정취를 물씬 풍기는 곳이다. 특히 2번 국도에서 갈라져 득량면 해안에 바짝 붙어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르노라면 득량만과 보성만 일원 남해바다의 풍광에 흠뻑 빠지고 말 것이다. 회천면소재지에 위치한 율포해수욕장은 백사청송(白沙靑松)으로 이름난 국민관광지로, 여름이면 해수욕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해수욕장 부근에 있는 해수녹차온천탕은 지하 120m에서 뽑아 올린 깨끗한 바닷물과 녹차를 이용한 온천탕으로 온천욕을 좋아하는 이들이 몰려들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08:00 봉래로타리 출발
사천휴게소 들려 일림산 들머리 도착
11:30 용추대형주차장 도착
마중나온 보성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의 인사를 받고..
11:50 주차장 출발
들머리인 용추 주차장을 출발한 260 여명의 대원들은 곧바로 골치를 향하여 오르기 시작한다.
일림산 정상에 한시간 가량 올라서는데 용추교를 지나서 부터는 온통 측백나무 숲길이며, 공기가
맑기 그지없다. 측백나무 숲길에서 좌측으로 오르면 용추계곡으로 해서 일림산으로 오르는 길이고
우측으로 오르면 골치산을 올랐다가 일림산으로 가는 길이다.
정상에 도착하자 김형오 고문님이 먼저와서 수고했다며 격려를 하신다. ???
분명 나보다 먼저 올라올 일이 없는데.... 아마 차를 이용하여 올라 오셨나 보다.
일림산은 정상 바로 밑까지 차량이 올라올 수 있도록 산간도로를 만들어 둬서 차량으로도 올라 올 수
있다고 한다. 산행 중에도 차량이 가끔 다니는게 보였다.
정상에는 이미 철쭉이 다지고 없고 가끔 철쭉 무덤만 보인다. 호남정맥의 한 부분인 이곳은 5월 초순
부터 철쭉이 만발하여 사자산을 거쳐 제암산까지 철쭉의 향연을 벌이는 곳이다.
정상에서 봉수대를 거쳐 나오려 했으나 하산지에서 막걸리 파티 시간이 15시10분으로 정해져 있어
미련을 버리고 하산한다.
하산지는 핼기장을 지나 보성강발원지에서 다시 능선을 타고 올랐다가 용추폭포 우측 능선을 타고
내려오면 아침에 출발했던 용추주창에 도착한다. 등반시간은 약 4시간 소요된다.
산행은 용추계곡 주차장 관리소에서 시작된다. 등로는 두가지. 임도를 따라 오르거나 계곡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어디를 택하든 결국은 골치에서 만나기 때문에 각자의 편의에 따르면 된다. 다만 임도로 오르는 길은 햇볕을 피할 수 없고 시간이 20분쯤 더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초소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서면 산행로는 편백나무 숲 사이로 열려있다. 바로 옆에 용추폭포가 시원한 물소리를 내고 있어 들러볼 만 하다. 들머리에서 20분쯤 계곡을 따라 오르면 뜻밖의 분지형 골짜기를 만나는데 여기가 골치 부근 습지대다. 고산지대 특유의 습지식물이 자생하고 있어 등산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이 지대를 통과하면 들머리에서 헤어졌던 임도와 다시 만난다. 일림산 정상은 임도를 가로질러 진행방향 왼쪽 능선 길로 오른다. 여기서부터 철쭉 군락지가 시작된다. 보성군청에서 군락지를 보호할 겸 등산로를 따라 쳐 놓은 밧줄을 따라가면 상봉까지 이어진다. 군락지 사이 터널 같은 등로는 군데군데 조릿대 사잇길도 만나 탐승의 재미를 더해 준다.
100만평 철쭉 탐승은 정상에 오르기 직전 작은봉 전망대에서 살펴보면 압권이다. 한 점 막힘 없는 광활한 개활지에 끝없이 펼쳐지는 대규모 철쭉 군락지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쪽빛 하늘을 진홍빛 꽃물결로 사를 5월의 일림산을 상상하면 천하의 대 장관이 따로 없을 성싶다. 그러나 4월 말부터 핀 철쭉은 우리가 찾았을때에 모두 철쭉 무덤을 만들고 다 떨어지고 없었다. 내년을 기약할 수 밖에...
상봉에 오르면 주위 조망도 덩달아 시원하다. 크고 작은 다도해 섬들이 첩첩 능선을 이루고,무등산을 정점으로 전남의 산들이 구름 위 섬의 파도를 만들고 있다. 특히 남쪽 산자락으로 달라붙은 서편제의 본향은 노루꼬리 같은 보성만의 서러운 해풍을 맞아 더더욱 애잔하게 느껴진다.
회령 차밭으로 내려서는 하산 길은 정상에서 북동쪽으로 열린다. 원점회귀 산행을 계획했다면 상봉에서 조금 내려온 봉수대 삼거리나 보성강 발원지 푯말이 있는 곳에서 진행방향 왼쪽으로 내려서면 된다. 용추골 주차장까지는 3.7㎞. 약 1시간이 걸린다.
발원지 푯말을 지나면 5만분의 1 지형도 상의 일림산인 헬기장에 닿는다. 여기서 20여분쯤 발품을 더 팔면 회령 삼거리에 닿는다. 한치로 가려면 능선을 따라 계속 직진하면 되고 녹차 밭으로 가려면 여기서 비탈길로 내려서야 한다. 테마로 기획한 산행의 종착점인 삼장마을까지는 20분 소요. 급비탈이 완만한 내림 길로 바뀌면 대규모 녹차 밭이 소나무 숲 사이로 가깝게 다가온다.산행자는 그곳에서 TV 드라마 '여름향기'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초록바다의 색다른 추억을 쌓을 수 있다. [부산일보 레져팀]
아래는 보성녹차밭 방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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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녹차 마시는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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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용 다기로 녹차를 간단하게 만드는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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