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에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방문교육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최윤정 선생님이 저의 집에 다녀가셨습니다.
농촌지역이어서 네 가정을 방문하는 일이,
예상과 달리 시작 즈음부터 부담스럽다 합니다.
각 방향으로 한 시간씩 차를 타고 이동하고,
시내버스는 하루에 네 대 있다고 하니 우선 이동수단부터 걱정이랍니다.
차를 구입하자니 급여의 대부분이 차량유지비로 쓰일판입니다.
또 차로 이동하는 것은 농촌에서 사람을 만나는 구실로 삼겠다는,
일을 하게 된 동기와 맞지 않으니 또 고민이랍니다.
근무규정상 동생은 대상에서 선정되고, 언니는 되지 않을 경우
같은 가정에서 같은 시간대에 함께 만나는 상황에서
누구는 만나고 누구는 만날 수 없어 어찌해야 할 지 물었습니다.
방과후 갈 곳 없고, 만날 사람 드문 시골이니,
자신이 한 명만 붙잡고 이야기 하면 다른 아이는 구경만 해야 하나.
그렇다고 모두 만나자니, 마음은 아픈데 에너지가 많이 들까 미리 걱정입니다.
도시와 농촌지역의 상황이 매우 다르니 어찌 적용해야 할까요?
초기면접에서 당사자에게 묻고 또 물어 그들의 욕구와 상황을 알되,
사회사업가로서 자신의 틀을 먼저 세워야 합니다.
모든 것을 내어줄 지라도 이것만은 내어줄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정합니다.
센터와 윗전(여성가족부)의 평가가 세 단계로 엄중하니,
자신이 하는 일이 가정과 센터의 평가 잣대에 맞지 않을 때도 당당하려면
더욱 자신이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스스로 알아야 합니다.
사랑하고 정든 마음에 이것저것 돕다 보면,
학습지 교사와 자칫 부모없는 시간에 아동을 돌봐주는 역할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어지도는 부모와 자녀, 가정과 지역사회의 자주성과 공생성을 돕는
사회사업의 구실임을 이야기 나눴습니다.
또 농사짓기 위해 홍천에 갔으니 농사규모를 축소할 정도로 이동거리가 멀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 센터에서 연결해주는 가정 외
스스로 주변에서 가정을 개척하여 만나보길 권했습니다.
자신의 삶이 건강하게 지켜져야
사람을 돕는 사회사업을 지속적으로 잘 할 수 있습니다.
시골에서 이웃 어르신과 알콩달콩 재미나게 지내는 윤정 선생님이
농사지으며 다문화가정의 가족과 아이를 만나는 일을 겸하게 되었습니다.
방문교육사업의 시작점인 이번 주를 기점으로,
전반기 5개월 동안의 이런저런 경험과 생각들이 잘 정리되어
후반기 5개월 방문사업의 단단한 바탕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첫댓글 소식 고맙습니다.
기도드리고 연락해야겠어요.
기도해주시니 고마워요. ^-^
저도 다문화방문사업을 하고 있는데(서울 영등포구), 농촌지역 하시는 분들은 여러모로 불편한 부분이 있겠네요~그들을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으로 수고하시는 농촌지역의 방문교사분들께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