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학원] 투고 시절은 1953년 마산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이어지는데, 특히 [청솔 그늘에 앉아]라는 시는 박목월과 조지훈의 심사를 거쳐 제1회 ‘학원 문학상(學園文學賞)’ 우수작으로 뽑힌 뒤, 1960년대의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널리 읽힌다.
아직 전쟁의 포성이 멎지 않은 1952년 마산동중학교에 다니던 까까머리 소년 이제하와 편지를 주고받던 서울 친구는 경복중학교에 다니던 유경환이다. 내성적인 소년 이제하는 한 번도 얼굴을 본 적이 없는 그 서울 친구를 그리며 이런 시를 쓴 것이다. ‘학원 문학상’을 탄 뒤 그는 하루 10여 통씩의 팬 레터를 서너 달 동안이나 받는 황금기를 누린다. 그는 모교의 스승으로 있던 시인 김춘수·김상옥·김남조·이원섭, 이웃 학교에 재직하고 있던 시인 김수돈·김세익, 화가 전혁림·강신석 등이 조성한 예술적 분위기에 휩싸여 학창 시절을 보낸다.
▲ 이제하(李祭夏/시인·소설가) 약력
1937년 경남 밀양시 출생. 홍익대 조각과 서양학과 수학. 1958년 '현대문학'에 詩 데뷔. '신태양'에 소설 당선. 196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입선. 소설집 '草食 기차' 기선, 바다,하늘' '龍' 소설선집 '유자약전'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장편소설 '열망' '소녀유자' '진눈깨비 결혼', 시집 '저 어둠 속 등빛들을 느끼듯이' '빈들판' 그 외 다수의 산문집, 콩트집, 화집, 영화칼럼집 발간. 세차례 회화전. 1999년 명지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조각가이면서 소설가/시인/가수 등으로 활동. 2009 동리문학상. 1999 제9회 편운문학상. 1987 한국일보문학상. 1985 제9회 이상문학상 대상. 1955 제1회 학원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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