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정과 동이.
두 사람은 모두 천민의 출신이었다.
신분의 차별이 엄정했던 시절.
두 사람은 모두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까지 올랐다.
옥정은 가장 높이 오르기 위해 정권의 실세인 남인들과 손을 잡았다.
동이는 가장 높이 오르는 일보다는 가장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감싸고
돌보고 사랑하는 일에 마음을 쏟았다.
옥정과 동이.
두 사람 모두 임금의 총애를 입었다.
옥정은 희빈이 되었고 동이는 숙원이 되었다.
왕후의 자리가 보였다.
옥정은 왕후의 자리에 오르기 위하여 대비를 죽이고 인현왕후를 몰아내고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사람들을 모두 죽이고 가두고 쫓아냈다.
동이는 왕후의 자리를 마다했다. 오히려 숙원의 자리까지 내려놓고 궁궐 밖으로 나갔다.
천민들의 한 가운데 자리를 잡았다. 그들에게 가르침을 주었고 밥을 나눠주었고 억울함을
풀어주었다.
옥정과 동이.
두 사람 모두 아들을 낳았다.
옥정이 낳은 아들은 경종이 되었다.
동이가 낳은 아들은 영조가 되었다.
옥정은 언제나 자신이 천민 출신임을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려고 했다.
동이는 언제나 자신이 천민 출신임을 기억하고 잊지 않으려고 했다.
옥정은 자신과 아들이 힘과 권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동이와 그 아들을 반드시 죽여야
한다고 했다.
동이는 자신과 아들뿐 아니라 옥정의 아들까지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찾아서 힘과 권세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했다.
옥정의 아들 경종은 왕위에 오른지 1년도 안 되어 생을 마감한 가장 단명한 왕이 되었다.
동이의 아들 영조는 조선을 통털어 가장 오랫동안 왕위에 있었고 가장 오래 살았고
눈부신 왕업을 펼쳤던 성군이 되었다.
탤런트 정선일 집사가 교회에 와서 간증을 했었다.
이름이 정말 낯설었다.
얼굴을 보고서야 겨우 이 사람이 정선일이었구나 했다.
그래도 그가 출연했던 드라마들은 생각나는 게 없었다.
드라마 ‘동이’에 출연했다고 했다.
내시로 출연했다고 했다.
하필이면 자존심 상하게 내시역이냐고 했다.
하지만 그 역할 또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이라고 믿고 감사했다고 했다.
그러자 얼굴 표정까지도 달라지며 최고의 내시 역할을 해냈다고 했다.
숙종, 장희빈, 최숙원이 부럽지 않은 최고의 인기 내시가 되었다고 했다.
탤런트 정선일 집사의 내시 연기가 궁금해서 열었던 드라마 ‘동이’를 끝끝내
다 보고 말았다. 1회가 1시간씩 하는 드라마를 60회까지 모두 다 보았다.
조선 최고의 성군인 영조의 어머니 최숙원, 아니 동이의 극적인 삶에 빠져서
60회짜리 드라마를 모두 다 보았다. 그리고 두 권짜리 원작소설도 구입하여
모두 다 읽었다.
동이와 아들 연잉군의 대화가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잊지 마라. 연잉군의 핏속에 흐르는 천인의 피를 부끄러워하지 마라.
그 피를 무엇보다 자랑스러워하라.
그 피 때문에, 연잉군의 몸 속에 반은 천인의 피가 흐르기에 연잉군은 이 나라
만백성의 진정한 어버이가 될 수 있는 것이니라.
그 누구보다 왕다운 완이 될 수 있는 것이니라.“
“어머니, 어머니의 말씀을 잊지 않겠습니다.
제 핏속에 흐르는 어머니의 피를,
저들과 같은 천인의 피를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첫댓글 동이~ 저도 다시보기로 볼께요~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