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랏에서 우리가 묵었던 숙소의 정식 명칭은
아나만다라 빌라스 달랏 리조트 앤 스파 (Ana Mandara Villas Resort & Spa Da Lat)입니다.
베트남 사람들이 신혼여행으로 많이 묵는 곳이라고 하네요.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리셉션 건물이 나오지요.
달랏 시내에서 살짝 벗어난 언덕에 자리잡고 있어 전망도 좋고
나무들과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어 마치 숲 속에서 휴식을 하는 듯한 곳입니다.
웰컴 티를 나누어 주네요.
설탕을 넣지 않은 생강차 맛... 약간 쌀쌀한 날씨에 차를 마시니 속이 훈훈해지는 느낌입니다.
총 17동의 건물에 72개의 방이 있답니다.
우리는 제일 안쪽의 22동과 24동의 룸을 사용할 거라서 봉고와 4인용 카트로 이동을 합니다.
이곳은 100여년 전 프랑스 사람들의 별장지대를 리조트로 개조해 만든 곳이랍니다.
숙박 동마다 제각각 다른 분위기를 지니고 있고 숙소간 거리가 제법 떨어져 있는 편이어서
이동시에는 리조트에서 운행하는 카트나 봉고차를 타고 다녀야 할 정도에요.
나타리님과 저희만 22동이고 다른 분들은 모두 저희 앞 동의 24동 빌라에 배치되었습니다.
우리에게 먼저 룸 선택권을 주어져 무심결에 집은 열쇠로 인해 우리는 2층, 나타리님은 3층으로 배정이 되었네요.
말이 2층이지 현관으로 들어서면 바로 2층이랍니다.
1층엔 현지인으로 보이는 다른 두 팀이 머무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밤에는 조금 추웠어요.
방에 있는... 장작이 들어있는 난로형태의 히터를 틀면 되겠지만 그럴 정도로 추운 건 아니라서 그냥 잤습니다.
저희 룸은 정말 넓어서 욕실만해도 거의 운동장 수준. 게다가 저 욕조 .. 넘 예뻐요.
버블버블... 욕조에 물 받아놓고 들어가 있어야하는건데....
단순 샤워용으로 사용하기는 호텔 욕조에 비해 조금 불편하더군요.
우리 방 거실... 벽난로 앞에 응접 쇼파가 놓여있습니다.
한쪽으로 미니 바가 구성되어 있고요~
달랏은 커피와 와인이 유명한 곳이라 비치되어있던 와인도 한잔 하고 나왔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가구들이 하나같이 유럽풍 엔틱 가구들로 꾸며진 공간이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느낌입니다.
저는 장식이 화려한 것보다는 이렇게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런 느낌이 나는 가구들이 좋더라고요.
솔방울은 침대 시트를 새로 갈기 원하면 침대 위에 놓아 두라네요.
우리는 하룻밤만 잘 거라서....
3층의 나타리님 방도 구경했어요.
잘때는 모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침대 위의 캐노피를 늘어뜨리면 됩니다.
나무들이 많다보니 모기가 좀 있어요.
개별 여행일 때는 담당 직원이 캐노피도 내려주는 등 이것저것 챙겨 준다던데
우리는 단체인데다가 하룻밤만 자고 나가다보니 그런 세심한 보살핌은 받질 못한 듯 합니다.
우리 방에 비해 룸이 조금 작을 뿐... 구성은 거의 비슷해요.
오히려 3층이라 전망이 좋더군요.
여기가 우리 빌라의 공동 거실... 저녁에 모두 이곳에 모여 다함께 맥주를 마셨답니다.
벽난로를 사용할 거면 프론트에 전화해 스태프를 불러야 한다네요.
어지간히 춥지않고서는 번거로워서 안 부를 듯.
다른 분들이 모여있는 앞 동도 잠시 건너가 봅니다. 모두 5개의 룸이 있어요.
룸마다 가구 배치나 크기가 조금씩 다르지만... 방 배정은 복불복.
여기는 청안님 방
여기는 가림님 방...
다들 숙소가 너무나 고급스럽다며 좋아라 하십니다.
짐을풀기가 무섭게 리조트 구경에 나섭니다.
슬슬 걷다보니 레스토랑이 보이네요. 조식은 이곳에서 먹게됩니다.
레스토랑에서는 리조트 내 농장에서 직접 키운 신선한 야채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제게는 음식 메뉴나 맛에 있어 무이네에 비해 전체적으로 조금 부족한 느낌이에요.
조금 특이했던 건... 우리를 비롯 이날 한국 사람이 많아서인지 반찬에 김치가 나왔더군요.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숙소임에 분명합니다.
여기는 수영장. 달랏의 기온이 낮은 편인데다가 우리 리조트는 산 위에 있다보니 물의 온도를 조금 덥혀서 넣는 듯합니다.
수증기가 모락모락~~
이곳에서는 리조트를 여유있게 즐길만한 시간이 주어지질 않아 잠시 선베드에 누어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는...
리조트 곳곳에 풍경을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여느 호텔들에 비해선 부대시설이나 서비스가 상당히 잘 되어있는 편입니다.
특히 아나만다라 스파가 그렇게 유명하다는데 이번엔 시간이 없어 받질 못했네요. 아로마테라피~~
09:00 호텔 출발!
제일 먼저 찾은 곳은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이라는 달랏역입니다.
작년까지만해도 무료였다는데... 올해부터는 얼마간 돈을 받네요.
돈도 냈으니 단체 인증샷은 한 컷 남겨야죠~
역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지금도 달랏에서 짜이맛까지 약 7km 구간을 운행하고 있습니다.
곧 열차가 떠나는지 열차 안에는 사람들이 많이 타고 있더군요.
휴일이라서 그런지 이렇게 기차에서 라이브도 열리고요.
저도 인증샷 하나 남겨봅니다.
이 역사는 1932년~1938년까지 프랑스인들에 의해 지어졌으며 현재는 베트남 통신 문화부에 의해 국가 문화유적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하늘이 높고 파란... 전형적인 가을 하늘의 모습을 하고 있네요.
여름에... 베트남까지 와서 이런 가을 하늘을 만날 줄이야...^^
달랏의 심장인 쑤언흐엉 호수 공원에서 잠시 뛰어보고요.
파란 하늘 속으로 들어갈 듯... 날아올랐습니다.
역시나 프랑스인들에 의해 세워진 달랏 성 니콜라스 성당이에요.
크레이지하우스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데 우리는 크레이지하우스 가는 길에 차창 밖으로 눈도장만 찍습니다.
달랏에서 꼭 들러야 할 곳 중 하나인 크레이지하우스 도착!
벌써부터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인다했더니 일요일이군요.
이곳은 유명 정치가의 딸이자 베트남의 가우디로 불리우는 건축가 당 비엣 응아가 설계한 곳입니다.
본인 스스로 항응아라고 부르는데 '달의 자매'라는 뜻이라네요.
지금은 게스트하우스로 이용되는데 각 방마다 다른 컨셉으로 꾸며졌다고 하고요.
하지만 이런 곳에서 자면 프라이버시는 보장되지 않을 것 같아요.
어찌보면 괴기스러울 정도로 제멋대로 지어진 건물을 보면 왜 크레이지하우스라 하는지 납득이 됩니다.
묘하게 건물들끼리 연결되는 것도 재미있어 무슨 테마파크 같기도 하고요~
시간이 갈 수록 러시아 관광객들이 정말 많이 들어옵니다.
무이네도 그렇지만 이곳 달랏 역시 러시아 관광객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한국 관광객은 대부분 개인여행으로 오신 분들이시더군요.
이로써 달랏 관광을 마치고 호치민으로 이동을합니다.
호치민까지는 대략 6시간정도 소요될 예정이라 오후에 잠깐이라도 시장을 가려면 서둘러야겠네요.
그나마 무이네에서 달랏을 올 때처럼 산을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다행입니다.
일정 내내 용케도 비를 거의 안맞고 다닌다 했는데 우리가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에 들어가는 순간 비가 막 쏟아지더니
신기하게도 우리가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가 되자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네요.
중간에 길이 좀 막히기도 했지만 거의 예정된 시간에 호치민에 들어섰습니다.
호텔에 체크인 하고 마지막 저녁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시내 중심가로 이동.
사이공 스퀘어 앞에서 오늘 저녁 비행기를 타야하는 분들과 아쉬운 작별을 합니다.
사이공 스퀘어는.... 얼핏 보기엔 가게들이 좁고 어지럽게 늘어져있고
물건들도 조악해보이는데다 부르는 금액도 만만치않아 선뜻 구매가 이루어지진 않습니다만
여럿이 구매를 하다보면 다른 사람의 물건을 비교 검토할 기회가 생기고 실 구매 가격대가 형성되어
결국엔 본인도 구매를 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한번 열린 지갑은 또 다른 구매로까지 이어지게 되고요.
그때그때 여행 멤버의 성격에 따라 쇼핑의 호불호가 갈릴 듯합니다.
어쨌거나 우리 팀은 지난번 아쉬움을 남겼던 쇼핑의 마무리를 확실히 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다카시마야 백화점 식당가로 올라갔습니다.
오늘은 네번의 자유식 중 마지막 자유식 일정이라 스시를 먹을 예정이었답니다.
하지만 대기 줄은 좀처럼 줄어들 생각을 안하고.... 배는 고프고...
30분 넘게 기다리다가 결국 다른 구역에 있는 동일한 스시집 (홋카이도)을 찾아 이동.
어렵사리 먹은 스시랍니다.
오타루의 스시가 그리워지는 그런 맛이었지만... 시장이 반찬이라고 그래도 잘 먹었습니다.
우리 호텔까지는 슬슬 걸어서 이동. 첫날과 둘쨋날 묵었던 호텔이에요.
이렇게 6박 7일간의 베트남 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낸 뒤 아침 일찍 공항으로 이동.
방학이라 그런지 호치민 공항도 꽤나 혼잡합니다.
그 와중에 짝꿍의 가방 분실사건으로 인해 잠시 멘붕이 오기도 했지만
다행히도 바로 상황 종료...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답니다.
정말 편안하고 멋진 시간이 되었던 베트남 남부여행!
정리를 해보자면...
- 8월의 베트남도 아주 덥지는 않다는 것, 워낙 우리나라가 덥다보니 오히려 기온이 낮게 느껴졌습니다.
그렇다고 덥지않은 건 아니에요. 미니 선풍기보다는 부채의 효능이 좋습니다.
- 무이네는 단순히 바닷가 뿐 아니라 사구가 잘 형성되어있어 무료하지 않은 휴양지라는 느낌입니다.
가족과 꼭 다시 한번 오고싶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 달랏은 베트남 같지않은... 서늘한 날씨와 비교적 쾌적한 도시환경이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혹시 다음에 다시 온다면 꼭 캐녀링을.... 쿨럭~
- 우리가 간 곳들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라서인지 베트남의 소득수준이 별로 낮아보이질 않았습니다.
막연히 느꼈던 베트남에 대한 인식을 바꿀 정도로 말이죠~
- 관광지에 대한 임팩트는 약하지만 전체적으로 여유있는 일정에 먹거리 좋고 숙소도 좋아
너무 바쁘게 움직이는 것보다 힐링여행을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마음에 맞는 분과 함께 떠나시면 더욱 좋을 거에요.
6박 7일간 함께 추억을 만든 일행들께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꾸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