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날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역시나 사진은 없습니다.
왜냐. 바빴으니까...-_-+
전날 펜○타 페○에서 티켓을 끊어주지 않아 이른 아침에 끊기위해 잠을 부산역 근방의 모텔에서 자고
아침부터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항구 도착시간이 9시.
자, 오너라. 난 이제 피하기도 숨기도 하겠노라![...응?]
동생이 혹시 지금 해줄지도 모른다고 티켓 지금 끊어달라고 압박을 가했으나 실패.
티켓 창구 앞에서 어슬렁 어슬렁 거리길 15분.
심란하게 사내놈 하나가 왔다갔다 하는게 눈에 거슬렸는지 티켓 창구에서 부릅니다.
분명 저를 불쌍히 여겨 자비심을 베풀어 이런 행동을...
예, 저는 묵비권을 행사할수 있으며...[자세한 자료가 없어 이하 생략]
...아니 저는 스토커가 아닙니다. 스토커는 해봤자 돈이 안되거든요=ㅅ= 그러니 무효!
어쨌든 제가 거슬렸는지 불쌍했는지 티켓을 끊어줍니다.
아. 이 사진은 마지막날 배 타기전에 찍어두자. 라는 결심하에 찍어둔 사진입니다. 비에 젖어 엉망이군요.
티켓을 끊고 어머님 아는분 차를 타니 9시 반.
자. 우리에게는 10시 반까지 공항에 도착해야하는 숭고한 사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주머니 가라사대, 안막히면 40분 막히면 1시간을 예상해야하는 죽음의 난코스[...]라고.
좋아, 달려라아스라다! 꿈과 희망과 우승 상금을 위해!
우승상금이 여행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고!
...라고 마음 속으로만 외치고 공항으로 질주. 길이 수월하게 뚫려주었는지 도착시간은 무려 10시!
으랏차! 해냈다구~! 라고 외치며 공항에 돌입하여 우리가 타야할 비행기, 노스웨스트 항공사에 가서 시간표를 봤습니다.
11시 40분 --> 비행기 연착으로 12시 20분에 출발합니다
...
...
나의 고뇌는...나의 고민은...나의 고생은...대체 뭐였던거지.
여행 첫날부터 이렇게 꼬여도 되는거냐.
...그렇습니다. 불길함은 이미 이때 찾아온 것입니다.
어쨌든 심기일전하여 비행기 타기전 휴대폰 로밍을 하러 갑니다.
제 폰이나 동생 폰이나 일본 로밍대상이 아니므로 대여하랍니다.
"...대여료는?"
"하루 2만원"
...장난 하셈?=ㅅ=;; 통화료는 또 별도에 대여료가 그만큼이냐;;;
"아, 통신사 장기 회원은 대여료는 면제해드려요."
그 말에 눈이 번쩍 뜨입니다. 이래뵈도 KT에서 가입해 옮기지 않고 꾸준히 KT회원이었던거. 장장 5년이던가.
...그러나.
"중간에 폰 바꾸셨어요?"
"네. 그래도 같은 회사인데요."
"그때 KTF에서 KT로 바꾸셨네요."
......?
나 KT로 가입해서 폰 바꿀때 KT 안쳐주는 곳이 너무 많아서 엄청 고생한 끝에 전과 같은 KT로 바꿨는데?;;;
나도 몰랐던 사실에 난감. 사실 난 KTF 가입자였던 것이다?!
...개뿔. 뭔가의 착오가 있었던듯.
그리하여 상큼하게 로밍은 포기하고 국제전화카드를 사러 갑니다.
안내소에 물어보니 약국에서 판다고 가르쳐주더군요. 친절하게.
약국에 가보니 아저씨가 무척이나 불친절하십니다. 한국적 무뚝뚝함이 아닌 그냥 불친절함.
...에라 여기밖에 없겠냐. 싶어 돌아서서 찾아보니 편의점에서 발견.
그렇습니다. 이번 여행 내내 단 한번도 쓸일이 없어 눈에 땀이 흐르게 했던 전화카드와의 만남이었습니다.
가격은 1만원. 사진? 그런거 없습니다. 여행 끝나서 집에 올때까지 기억속에서 잊혀졌으니까요.
어쨌든 전화 카드 사고 면세점에서 동생의 식량인 구름과자도 사고 해서 준비를 마친뒤 오랜 기다림 끝에 비행기를 탔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찍은 사진!
...아니. 창가에 못앉아서 창밖 사진을 찍을수가...=ㅅ=;;
평일인데 비행기에 사람 왜이렇게 많아;
동생이랑 앞뒤로 나란히 앉았습니다만 옆의 몸 불편하신분이 일행과 있고싶다 하시어 자리를 바꿔드렸습니다.
고로 저 멀리 뚝 떨어져서 2시간의 비행을 즐겼죠.
비행기는 국내선밖에 안 타본 저의 감상은...
...좁아!...
국내선 일반석이 더 넓은거 같아!; 별로 쾌적하지 못해! 숨막혀! 이거 왜 이래!
노스웨스트가 원래 이런건지 일반석이 원래 이런건지는 도통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것이 감상.
위의 기내식은...뭐 먹을만은 했습니다만 끼니는 안되더군요. 너무 적...=_ㅠ...
하지만 우리는 가난합니다. 저걸로 점심을 때우겠노라 일정표에도 적어두었습니다.
세상사 계획대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지키려고 노력은 해야겠지요.
...때문에 녹차를 부지런히 마셔 배를 채우려 몸부림쳤습니다.
그리하여 2시간의 비행 끝에 동경 나리타 공항에 도착. 이놈의 비행기는 원래 그런지 활주로에 도착해 하루종일 이동합니다.
권력이 안되서 이리저리 치이는건가? 텃세에 못이기는 건가?
그런 잡생각을 하며 기다린 끝에 결국 일본 도착.
공항을 걷는데 난감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출입국 신고서를 적는데 일본에서 체류할 주소를 모르겠다는거!
민박 주소는 죄다 노트에 있는데 노트는 배낭과 함께 저 멀리 짐짝 돌아가는 곳에 있었던 것!!
엄허나. 좌절. 아무 호텔이름이나 생각해보려 했지만 호텔은 애초에 숙박할 생각도 없었으므로 하나도 기억나는 이름이 없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아무데나 지어내면 될 일이지만.
Beni○il 호텔이라던가, Sara○a 호텔이라던가. Sgfo○ce 호텔이라던가. Sunocoo○ 호텔이라던가.
...아니. 뭐 위의 호텔명은 누군가와 전혀 무관한 호텔입니다. 패스.
어쨌든 그때는 그런 간단한 방법도 생각이 안나는 패닉 상태.
옆에서 보던 직원분이 말하십니다.
[...아니. 그럴리가 없잖아...]
...아. 이게 아니라 니가 아는 아무 호텔주소나 쓰면 괜찮습니다. 라고 조언을.
...아저씨! 아무 호텔주소도 모르겠어요! 쿨럭.
그러다가 문득 민박주소를 노트에 옮겨적을때의 기억이 가물가물 스쳐지나갑니다.
대충 기억과 비슷하게 끄적끄적 적어서 결국 입국 심사를 통과.
...강제리콜 당할 줄 알고 얼마나 떨렸던지.
여기서 또 하나 슬픈일이 발생.
그들은...
...그들은...
...
...편도 티켓을 보고도 돌아갈 티켓을 보여달라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
편도티켓만 가지고 있으면 컴백홈 시킨다고 돌아갈 배 티켓은 동봉해야한다고 말한 사람 대체 누구야!!!
나의 오늘 아침의 고생은 뭐였지?! 헛수고? 크아아악! 나의 고민과 고뇌와 고생을 돌려줘어어어어어!!!
좌절감과 허탈감에 몸부림 칠 무렵. 동생의 가방이 축복의 메세지를 전해줍니다.
'툭'
...엥?
"형. 이거 가방 끈 떨어졌다."
......엥?
여행은 이제 시작인데? 시작부터 가방 끈이?
참고로 동생의 가방은 옆으로 매는 가방.
짐은 참으로 많이 잘 들어가지만 끈에 쿠션 비스무리한 것도 없어 어깨가 그대로 결려오는 그런 가방이었습니다.
...게다가 1만원 가격에 어울리게 참으로 강력한[...] 내구도를 지녀 이번 여행의 마지막날 결국 장렬히 전사.
여러분. 여행 가방은 튼실하고 들기 좋은 걸로 들고 다닙시다.
어쨌든 드디어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라는 말을 쓰고나서 절망. 이렇게 썼는데 이제 시작이야?; 그냥 그리하여 끝났습니다, 로 끝내버릴까;;;;;
저거 한번 타보고 싶다, 고 생각해서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스이카 넥스를 사서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이용했습니다.
스이카 넥스란 스이카라는 일본의 교통카드와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즉 스이카를 더 팔아먹기 위한 상혼이 녹아든 물건이지요.
뭐, 나리타 익스프레스는 편하니까 상관 없지만.
내부 사진은 한 두어장 찍었지만 저와 동생 사진이 찍혀 있으므로 개인의 와리바시...가 아니라 프라이버시를 위해 패스.
위의 사진은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타면서 찍은 창밖 풍경. 사람 사는 동네는 어디든 다 똑같습니다.
아래 사진은 동생이 졸라서 사먹인 펩시. 병이 희한합니다. 뭐 일본에는 흔한 걸지도 모르겠지만.
옆의 종이는 나리타 익스프레스 표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넥스[=나리타 익스프레스]가 편하긴 한데 한가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거꾸로 갑니다.
의자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갑니다.
그런데 다른 일본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의자를 돌려보려고 해도 주변 사람들의 그 무반응에 "아 원래 이렇게 가는건가" 라는 생각이 문득.
...혹시 일본은 차만 좌측통행이 다니는게 아니라 기차는 좌석의 반대 방향으로 가는건가, 라는 생각도 문득.
아니. 그게 아니면 이 사람들은 왜 좌석을 돌리려는 시도도 하지 않는거지? 이게 편하다는건가?;
어쨌든 멀미날거 같은 느낌을 접어두고 동경역에 도착.
유리카모메를 타기위해 심바시 역으로 갑니다.
스이카는 편합니다. 비싸니 안비싸니는 떠나서 어쨋든 찍으며 다니면 된다는 것이 표 안사도 되고 엄청 편합니다.=ㅅ=;
그리고 일본 전철. 한 셋째날부터는 익숙해져서 갈만 했지만 참 복잡합니다.
제발 전철 회사끼리 통합이라도 하란 말이야! 왜이렇게 복잡해!@버럭!
심바시 역에 도착해 한번 타면 300엔 깨진다는 공포의 전철 유리카모메의 1일 이용권을 사고. 드디어 오다이바로 출발.
이때 시간이...=ㅅ=; 아 까먹었다.
유리카모메 타고 가는길.
이게 오다이바던가 오다이바 건너편이던가. 기억 안나니 패스.
역시 뭔지 기억안나는 건물들. 혹시 아는 분은 제보주세요.
유리카모메를 탔을때 저희랑 같은 칸에 한국분들이 있었는데 서로가 소 닭보듯 닭 소 보듯.
저희야 사실 그분들이 한국분인걸 몰랐다가 윙버스 들고 있고 동경 100배 즐기기 책이 있길래 알게 되었지만.
그분들은 틀림없이 저희가 한국인인걸 알았을텐데[동생 목소리 크기가 거의 사자후인지라...] 아는척 안하더군요. 뭐 지나고보니 저것이 전반적인 여행중 만난 한국분들의 태도?
...별로 안 반가운가; 우린 그래도 나름 반갑던데. 물론 나중에 되니 거의 무덤덤...인사하면 반갑게 얘기하고 무시하면 나도 무시.
오다이바에 도착할 무렵 이미 해는 지고 주변이 어두워져 갑니다.
오다이바 해변공원 역에 내려서 해변공원으로 가려다 왠 엄한 건물 쪽으로 가서 당황. 아무래도 사람 사는 아파트인듯?
사진 두어방 찍어주고 어슬렁어슬렁 해변공원으로 갑니다.
다음 카페에서 알게 된 아이디 '초보여행자'님과 만나기로 했기에 약속장소로 향합니다.
약속장소, 아쿠아시티 오다이바. 이 안의 요시노야. 칭하길 일본의 김밥천국. 시간은 6시.
이때 동생이 말합니다.
"고마해라. 마이 뭇다 아이가."
...아. 이런 번지수가 틀렸군요. 이겁니다.
"힘들다. 못걷겠다."
...야. 여행 이제 시작했거든?;;;
어쨌든 힘들다는데 어쩌겠습니까. 버려놓고 일단 초보여행자님을 찾으러 들어갑니다.
문제는 서로가 서로의 얼굴을 모릅니다=ㅅ=;;;
사진 교환 할까요? 했더니 보면 알겠죠. 라고 했기에...
하여 공중전화에서 초보여행자님 폰에 전화를 거는데.
...이놈의 전화기. 로밍한 한국 휴대폰에 전화가 안됩니다.
...이...이런 맹점이... 로밍한 휴대폰에는 뭔가 전화를 거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건가?
국제 전화 되는 공중전화를 찾아도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이...이거. 이러다 못만나는거 아냐?
...아냐. 에이. 그 사람도 약속장소를 알고 있는데 뭐 여행자스런 사람에게 말걸면 되겠지.
제가 이렇게 고뇌하는 동안 동생은.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저 외에도 "오오 여기 재떨이는 예술이야!" 라고 부르짖으며 찍은 사진도 있지만 흔들렸으니 패스.
그리하여 기다림의 시간이 흘러갑니다.
6시를 넘어 6시 5분. 10분 15분.
...문득 "아니 이쌀람. 약속장소를 착각한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들고.
동경에서 2일째 초보여행자님과 같이 묵기로 한 민박에 전화를 걸어 휴대폰으로 연락 좀 해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동생을 불러내려두고 기다리다보니.
드디어 초보여행자님이 오셨습니다.
...오오. 포스가 뿜여져나오는군요.
......아니. 그게 아니라 이 사람은 첫째날 저녁을 함께했던 요시노야의 광고판에 붙어있던 아저씨.
동생이 "오오! 멋있어!" 라고 외치며 사진 찍어둔 것입니다.
어쨌든 초보여행자님과 만나서
요시노야에서 밥을 먹으며 물어보니.
약속장소를 파레트타운으로 아셨답니다.
가서 요시노야를 물어보니 "그런 가게 여긴 없고 아쿠아시티 가야하는데요." 라는 답변을 들으셨다고.
...아니. 우리가 약속장소 잡을때의 대화 내용을 과장해서 요약하면.
파레트타운 갈까요?
거기 죄다 비싸던데요. 돈 많으세요?
개털임.
그럼 요시노야를 갈까요? 일본의 김밥천국이라던데.
그거 좋군요. 체인점이 어디있대요?
오다이바에는 아쿠아시티에 있대요.
오케이. 그럼 오다이바 아쿠아시티 요시노야 6시에 뵙죠.
...여기서 파레트타운, 요시노야, 6시를 기억하셨나봅니다=ㅅ=;;;
이날의 저녁식사. 소고기덮밥. 즉 규동 특자로 2개.
덧붙이자면 동생놈은 모자라다고 제걸 뺏아먹었습니다. 후우.
어쨌든 식사를 끝내고 오다이바에 있는 메가웹에 갔습니다.
초보여행자님은 차에 관심이 많으신듯. 뭐 저랑 동생은 별 관심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는지라 느긋하게 따라가고.
얼굴 희미하게 나오는 사진은 이 두장밖에 없군요. 저 차가 우리돈으로 환산해보니 1억 얼마더라... 그쯤 하는 차인듯.
어쨌든 계절이 가을무렵이라 그런지 스포츠카 비중은 그리 높지 않았지만 다양한 차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차들 실컷 구경하고 어트랙션 비슷한 것도 타보고. 게임도 공짜로 해보고.
차에 흥미 있다면 확실히 가볼만한 곳인듯.
메가웹에서 나름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나서 옆에 있는 비너스포트로 들어갔습니다.
중세의 유럽 골목을 모티브로 한 곳이라던가. 뭐 그렇게 알고 있는 곳.
안에서 이것저것 파는 고가품들을 느긋하게 빨리 구경하며 거리 이쁘네. 브○몰이랑 비슷한데. 운운하며 구경합니다.
2층에 있는
분수대도 한번 봐주고 비너스포트를 뒤로 했지요.
아. 비너스포트의 2층인지 3층인지 천장을 하늘빛으로 칠해놓은것이 묘하게 이쁩니다.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동생이 사진 안나온다고 거부.
쇼핑을 하지 않더라도 한번쯤 구경하러 가기에 괜찮은 곳인듯? 물건은 죄다 비싼거 같았지만요.
비너스포트를 나서서 이제 오늘 숙박할 오오에도 온천에 가기전 해변공원을 걸으며 야경을 찍었습니다.
해변공원에 있는 짝퉁의 여신상을 중심으로 한컷.
주로 레인보우브릿지를 중심으로 하여 찍어댄 야경 사진들.
뭐 사실 레인보우브릿지말고 다른쪽은 동생 말에 따르면 중심이 되어줄 건물이 없다나.
그리고 동생의 회심의 역작.
조리개 화악 열고 빛을 약 1분간 받아들여 찍은 사진. 저 불타는 듯한 다리가 인상적이지 않나요?
동생의 역작이란 말에 동의. 이쁘더라구요. 훗훗.
많이 찍었나 했는데 뭐 사진은 이정도군요. 사람 들어가있는건 사람도 별로 잘 안나옴=ㅅ=; 역시 야경 사진에 사람은 덤인가.
덤으로 초보여행자님이 오사카 우메다 공중정원에서 찍은 사진을 봤는데 우와. 엄청 이쁩니다. 꼭가봐야겠다는 결심이 서더군요.
야경 사진은 이쯤 찍고 서둘러 숙박을 위해 오오에도 온천으로 갑니다. 이때 시간이 9시 반무렵이던가.
오오에도 온천 할인은 못받아서 돈이 좀 깨졌습니다.
덧붙이자면 큰 짐을 둘 곳이 없어 코인라커값도 깨지고.
...돈 문제는 넘겨두고 유카타를 골라 온천으로 들어갑니다.
...다만 제가 고른 유카타는 남녀 공용이라 제일 큰 사이즈가 남자용 유카타의 중간 사이즈 정도입니다.
그 사실을 안것은 목욕탕 입장후에 어떤 할아버지에게 제가 옷 제대로 입은거냐고 물어본 이후.
아놔. 그런건 미리미리 말로 해달라고;
어쨌든 잘 안나온 사진으로 골라서 유카타 입은 사진 한컷. 찰칵.
왼쪽이 저. 오른쪽이 동생. 포스와 간지가 철철 넘쳐흐르...고 싶을 따름입니다만. 역시 무리.
내부 사진을 많이 찍고 싶었으나 너무 늦은 시간에 가서 그런지 좌판은 거의 접혀진 상태.
결국 설렁설렁 둘러보고 목욕이나 하러 갔습니다.
유료탕은 돌아보지도 않고 걍 목욕탕에서 온천.
금탕이니 뭐니 들어가다가 노천탕도 한번 가보고. 이야~ 역시 목욕이란 좋은 것이더군요.
하루동안 쌓인 피로가 좌악 풀리는 그 느낌이라니.
느긋하게 쾌속적으로 목욕을 끝내고 이제 하루 일과를 마치기 위해 맥주 한잔을 결심했더랬습니다.
철없는 동생놈은 우리가 부자나 되는줄 아는지 계속 뭐뭐 사먹자고 하는데.
...밖에서 사 먹으면 반값밖에 안하거든?=3=; 굳이 여기서 사먹어야 하는 이유가 뭐냐.
기념도 어쩌구저쩌구 하는데 그 돈이면 밖에서 군것질을 몇개나 할수 있다.
결국 계획했던것은 조촐하게 맥주 2잔이었으나 동생 놈의 압박에 못이겨 소면 하나에 빙수 하나를 시켰더랬습니다.
아. 빙수는 제가.
이번 여행의 악의 축.
이게 삿포로던가 아사히던가. 어쨌든 맥주는 맛있었음. 기계에서 나온 것이니 생맥주일까요?
이게 생맥주라면 일본 가서 먹은 유일무이한 생맥주.ㅠㅠ 이후는 죄 캔맥주나 병맥주인지라.
저 종이컵은 아마 오오에도 온천 광고용일듯?
이것이 문제의 소면. 저거 가격이 얼마더라... 약 500엔쯤 되는걸로.
이것이 빙수. 딸기 빙수.
얼음 갈아서 시럽 얹고 딸기향 나는 뭐 뿌리고 나니 끝. 저것도 거의 500엔.
...아놔 님하 자제.=_=;;
역시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찜질방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건 같나봅니다. 쿨럭쿨럭.
여행 중 가장 아깝다고 생각한 지출 중 하나였음.
이렇게 대충 초보여행자님과 셋이서 맥주 한잔 하고나니 벌써 한시.
다음날 우리는 맛난 아침을 위해 무려 6시에 일어나야했기에 이만 자러 가기로 했습니다.
수면실에 적당히 자리 잡고 초보여행자님과는 내일 저녁 긴자 소니 쇼룸 쪽 출구에서 다시 보자고 약속 잡고 수면에 돌입...
...
...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_-;
수면실의 딱 정중앙에 자는 어떤 인간 하나가 코 고는 소리가 거의 절대음공 수준.
드르렁~ 피유~라는 연속콤보를 밤새 이어가는 겁니다.
1시에 자려고 생각하고 6시20분까지 잤는데 그동안 깨어난 횟수가 무려 5번.
저도 피곤하면 코를 고는 편이고 동생도 한 코골이 하기에 어지간한데는 면역이 되었으나 이건 뭐.
답이 없어요.
우와. 미치는 줄 알았지요.
정말 수면욕에 살의가 끓어오른건 처음이자 마지막인듯.
코를 막고 자란 말이닷!;;;;
...이리하여 오늘의 여행이 끝났습니다.
이제 연말결산...이 아니고 가계부 정리에 들어갑니다.
총 자금 18만 1천엔.
※이상과 현실의 차이 1일째.
#계획
스이카넥스 3500엔 2장
유리카모메 1일 정액권 800엔 2장
오오에도 온천 숙박 3300엔 2명
식사 1인 1000엔으로 1끼 2명
총 합이 17200엔.
#현실
스이카넥스 7000엔
유리카모메 1600엔
펩시 130엔
공중전화[연락할때;] 200엔
저녁식사 요시노야 1260엔
해변공원 걸을때 마신 음료수 450엔
오오에도 온천 입장, 맥주, 소면, 빙수 도합 9162엔
오오에도 온천 로커 300엔
총합 20102엔.
결국 2902엔 초과.
반성:
스이카넥스와 유리카모메는 계획적이었고 요시노야에서 식비를 아꼈으나 예상치 못한 공중전화와 음료수 값만 도합 780엔.
코인로커값도 예정외에 맥주를 마셔 오오에도 온천에서 1000엔 정도 초과할것을 예상했으나 할인도 못받고 맥주 외에 소면과 빙수를 먹는바람에 추가 금액 깨지고...
이리하여 여행 초반부터 예산은 삐거덕 거리기 시작했던 것이었습니다.
...꼐속?
덧. 역시 코인라커와 음료수값은 앞으로의 여행에서도 크나큰 복병이 되어주었습니다. 전화값도 의외로.
덧2. 저놈의 가방은 오사카 갈때까지 골치를 썩입니다. 적재량은 마음에 들었지만.
덧3. 저 코고는 인간 얼굴을 보고 사진을 찍어뒀어야 하는건데...-_-...으득.
덧4. 우와 이거 쓰는데 2시간 넘게 걸렸어; 계속 써야하나;;;
첫댓글 에스겔님~후기 완전완전 울트라캡숑~환타스틱...(더이상 생각안남..--a) 어쨌든 대박입니다~ㅋㅋ 강추!!!!
재밋어요 재밋어~~!! 앞으로이야기도 기대되요~!ㅋㅋㅋ
야 너무 잼있네요.. . 계속쓰셔야죠... 기대 기대 기대 아직 오사카 후기가 없자나요. ㅎㅎㅎㅎ
이햐~ ㅋ 이번 후기는 더욱더 잼나는데요 ㅋ 많은 정보도 들어있구요 ㅋㅋㅋ 그런데 이제 출발? ㅋㅋㅋ 언제가 끝일런지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