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침 출근시 회사근처에 가서 매일 운동을 하기 때문에
아침을 먹지 않고 가고 운동이 끝난 다음 회사건물로 오르기 전,
회사 근처에 있는 토스트집에서 토스트 하나를 사가지고 간다.
운동을 하고 나오면 좀 멀리부터 토스트 가게가 보인다.
그런데 마침 토스트집 아줌마가 쓰레기 버릴 것이 있는지
빵을 굽던 상태 그대로 쓰레기를 들고 나오는 것이 보였다.
왼손은 비닐장갑을 끼었고 오른 손에는 쓰레기 봉지가 들려있었다.
그리고 바로 길 건너편에 있었던 쓰레기통 뚜껑을 왼손으로 열고
오른손에 들고 있던 쓰레기 봉투를 넣었은 다음 뚜껑을 닫았다.
"저 손으로 바로 내 토스트를 만들면 안되는데...."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그 투명비닐장갑을 그대로 낀채 그 손으로
내 토스트 빵 두쪽을 빵 봉투에서 꺼내 철판에 올려 놓는다.
그리고 미리 준비해둔 야채계란전을 그 손으로 꺼내 빵위에 올리고
그 위에 도마도 켓찹을 뿌린다.
나는 속으로 "무슨 말을 해야 하는데..." 했지만 아무말을 못했다.
상냥한 말투로 "고맙습니다"하며 토스트를 싸서 내주는데 받을 수 밖에.
사무실 건물로 걸어가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았다.
분명히 새벽에 청소부가 여기저기 쓰레기통을 뒤진 목장갑을 낀 채로
이 돼지죽통 같이 생긴 음식 찌꺼기 수거함의 중앙 고리를 들고
그 내부의 쓰레기들을 치웠을 텐데 바로 그 중앙고리를 이 아줌마가...
이렇게 생각하니 정말 먹을 수 없는 상태가 된 빵을 받아들었다.
그러나 나는 사무실 내 자리에 와서 께름직하지만 그 빵을 먹었다.
우리가 모르고 안봐서 그렇지 이보다 더한 경우도 있었을 것이기에.
그러나 나는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참고 먹는다 하더라도
손님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는 사람의 마음이 그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비닐장갑은 여기저기 자기 손을 보호하기 위해서만 끼는 것이 아니라
그 손으로 만들어 손님에게 제공하는 음식의 청결함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 성 인 **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내 손보호와 함께 청결한 음식도
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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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2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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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 뒤로 나는 메뉴를 바꾸었다. 근처에 김밥 파는 집도 있지만 주먹밥이라는 것을 파는 사람이 있어 시험적으로 그것을 사서 먹어보니 그런대로 간단한 아침 요기는 되었다. 내용도 보면 김치,소고기, 멸치, 계란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것 저것 먹어보니 나는 멸치가 제일 좋았다. 그런데 주먹밥이라는 것이 우리네 식생활에 있었던 메뉴인지 잘 모르겠다. 도시락, 김밥 같은 것은 있었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