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와의 연합에 있는 십자가의 도
골로새서 2장 19절 / 머리를 붙들지 아니하는지라 온 몸이 머리로 말미암아 마디와 힘줄로 공급함을 받고 연합하여 하나님이 자라게 하시므로 자라느니라.
에베소서 1장 22-23절, 2장 19-22절 /1:22또 만물을 그의 발 아래에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느니라 23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이니라……2:19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 20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셨느니라 21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22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로마서 6장 1-14절 / 1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죄에 거하겠느냐 2그럴 수 없느니라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가 어찌 그 가운데 더 살리요 3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냐 4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 5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도 되리라 6우리가 알거니와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 노릇 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7이는 죽은 자가 죄에서 벗어나 의롭다 하심을 얻었음이라 8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그와 함께 살 줄을 믿노니 9이는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으매 다시 죽지 아니하시고 사망이 다시 그를 주장하지 못할 줄을 앎이로라 10그가 죽으심은 죄에 대하여 단번에 죽으심이요 그가 살아 계심은 하나님께 대하여 살아 계심이니 11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길지어다 12그러므로 너희는 죄가 너희 죽을 몸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여 몸의 사욕에 순종하지 말고 13또한 너희 지체를 불의의 무기로 죄에게 내주지 말고 오직 너희 자신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자 같이 하나님께 드리며 너희 지체를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리라 14죄가 너희를 주장하지 못하리니 이는 너희가 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에 있음이라.
연합의 의미
사람들이 말하는 일반적인 연합은 둘 이상의 단체나 조직을 합하여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만, 성경에서 말하는 연합은 한글성경의 신약에서는 ‘연합’이란 단어를 쓰고 있는 곳이 로마서와 에베소서 골로새서 몇 곳이 있습니다. 구약에서는 대략 20곳 정도에서 볼 수 있는데 때로는 긍정적인 좋은 의미에서, 그러나 때로는 부정적인 나쁜 의미에서 쓰였는데,1) 좋은 의미에서 사용된 것으로 제일 먼저 보게 되는 곳이 창세기 2장 24절에서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라고 말씀해 주시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사람인 남자 아담과 여자 하와 둘이 한 몸을 이루는 연합입니다. 이 연합은 시 133편 1절에서는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라고 하여 형제의 연합에 말해지고 있는데, 이곳에서의 형제는 이스라엘이며 연합은 그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언약궤를 중심으로 화해와 일치에 있게 되는 것을 뜻했습니다. 이곳에서의 형제의 연합이 언급됨은 장차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모든 성도가 한 형제와 자매로 온전히 하나가 될 것을 전망하고 있는 것에서 입니다. 그런 것에서 이방인이 이스라엘 족속의 일원이 되는 것에 연합이 말해지기도 하고(사 14:16)), 그로 인해 이방인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들어옴에 있게 되는 것을 연합으로 말씀해 주시기도 하였습니다(사 56:3, 6). 또한 히스기야 왕이 일평생 하나님을 섬김에 있은 것을 연합으로 말씀해 주셨습니다(왕하 18:6).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베풀어지는 세례를 통해 연합에 있게 됨
그리스도와 합하여 교회를 이룸에 있는 연합은 성령세례로 불리는 성령을 통하여 베풀어지는 세례에 의해서 되어집니다. 이 세례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그분의 몸으로 하나가 되는데, 죄에 대하여서는 죽은 자가 되고 하나님의 생명에 대하여서는 산 자가 됩니다. 이렇게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그리스도의 몸으로 하나 된 자들은 또한 성령을 통하여 서로 연합하여서 그리스도의 몸의 한 부분인 지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도는 주이신 그리스도의 지휘와 그분으로부터 공급되는 은사를 받아 지체된 각각의 역할을 다함으로 그 몸을 온전케 합니다.
연합을 깨뜨리는 분쟁
그런데 이 연합을 원하지 않는 자들이 있습니다. 골로새에 있는 믿음의 형제들에게 사도 바울이 보낸 편지에서는 속임수에 불과한 철학 - 자기 자신의 경험 등에서 얻은 기본적인 생각 – 으로 성도를 미혹하는가 하면 장차 올 것의 그림자에 불과한 먹고 마실 때 지켜야 하는 정결 규례나 월삭(초하루)와 안식일을 비롯한 절기를 지키는 문제로 실체이신 그리스도와의 분쟁을 일으키는가 하면 의도적으로 겸손한 태도를 취하며 존경을 받으려 하고 천사를 일상생활에서 대한다며 천사숭배에 있는 신비주의자들이 있어 온 것을 보게 됩니다(골 2:16-18). 이는 기독교의 초보적 지식에 머물러 있는 수준에 따른 것으로(참조. 히 5:12; 6:1), 여기에서 나아가 더 나은 구원 얻는 믿음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까닭에 조상들에 의해서 대대로 이어져오고 있는 전통에 의한 율법주의와 여기에 신비주의가 더해진 잘못된 신앙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한 태도에 있는 그들은 그리스도와 한 몸 된 연합에 있기를 원하지 않는 것일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와 한 몸 된 연합에 힘쓰는 자들에게 해를 가하여 훼방하는 자들입니다.
그런가 하면 다음의 상황으로 연합을 깨뜨리는 운동이 교회 안에서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것은 교회 안에 생기는 파벌입니다. 그 실례를 고린도교회에서 보게 됩니다(고전 1:10-13; 3:4-9).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보낸 편지에서는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여전히 육에 속한 사람의 성질을 띠고 살고 있다며 그들 가운데에서 시기와 싸움이 있는 것을 들었습니다.2) 그러한 모습은 육에 속한 사람이고 인간의 방식대로 살고 있는 것이었으니,3) 어떤 사람은 "나는 바울파이다" 하고, 또 다른 사람은 "나는 아볼로파이다" 하며, 어떤 사람은 “나는 게바(베드로)파이다”라고 하는가 하면 “나는 그리스도파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하면, “나는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이다”, “나는 아볼로에게 속한 자이다”, “나는 게바에게 속한 자이다”, “나는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이다”는 것인데, “내가 따르는 스승은 사도 바울이십니다. 나는 바울 선생님에게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 듣고 그분에게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나는 바울 선생님의 제자로 그 누구보다도 가장 존경하며 나의 스승이신 것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하며 바울에게서 복음을 듣고 세례를 받은 것에 우월감을 갖고 다른 이에게서 복음을 듣고 세례를 받은 형제들을 낮춰보는 경향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것에서 아볼로파를 주장하고 게바파를 주장하는가 하면, 이도 저도 꼴보기 싫어하는 사람은 그리스도파를 주장하였습니다. 그리스도파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그리스도께서 땅에 계실 때 전하신 천국복음을 들은 사람일 수 있습니다. 이들은 “바울도 아볼로도 게바도 그들 모두가 다 무엇이며 누구이냐? 그리스도의 종 아니냐? 너희들은 그것을 자랑스러워하느냐? 우리는 그들에게서가 아닌 그리스도에게서 직접 복음을 들은 자들이다. 그러니 우리만이 직접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받은 참제자들이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바울이나 아볼로에게서나 게바에게서 복음을 듣고 세례를 받은 사람일 수 있는데, 바울과 아볼로와 게바를 내세워 각각 분쟁에 있으므로 자신들은 그들과 같지 않다는 것에서 “우리는 바울의 제자도 아니며 아볼로의 제자도 아니며 게바의 제자도 아니다. 우리는 그 누구의 제자가 아니라, 누구에 의해서 복음을 듣고 세례를 받았든지 간에 우리는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이니 사람을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만을 추종한다. 그러니 그리스도파인 우리만이 진정한 참 제자이다”라고 하여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란 또 하나의 파당을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이 하는 말은 맞는 말인 것 같아 보입니다만 실은 자신들만의 파당에 그리스도를 끌어들인 것에 불과합니다. 어떤 파당을 이루든지 간에 이는 ‘내 편’과 ‘네 편’으로 갈라짐에 있는 것으로 ‘연합’을 분열시킴에 있는, 곧 ‘연합’을 깨뜨림에 있는 것입니다. 은석교회의 신윤식목사님은 고린도교회의 이런 분쟁에 대하여 사람은 두 사람만 모여도 두 파벌을 이루고 셋이 모이면 (둘 또는) 세 파벌, 넷이 모이면 (둘 이나 셋, 또는) 넷의 파벌을 이룬다며, 파벌은 사람이 많아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많지 않아도 사람이 있는 곳에서는 파벌이 형성된다고 하였습니다.
교회가 이렇게 나뉘어짐에 있는 파벌이 형성될 때 어떻게 처신해야겠는지요. 상대를 눌러 그 위에 군림해야겠는지요. 가족을 예로 보겠습니다. 가족은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녀로 각각입니다. 각각의 독립된 인격체로, 설사 부모라고 할지라도 자녀의 인격을 침해하며 훼손할 수가 없습니다. 부모는 자녀의 양육을 통해 자녀가 온전한 인격체로 사회생활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역할을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해야 합니다. 그런데 가족을 구성하고 있는 각각은 그 가족의 연합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이 가족입니다. 가족의 일원은 가족으로부터 떼어져서 떨어져 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족의 일원이 가족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은 오직 하나, 성인이 되어 남녀가 결혼하여 새로운 가족을 구성하는 한 몸이 되는 가정을 이루므로 부모로부터 분가하는 경우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부모와 그리고 형제들과 떼어져서 떨어져 나가는 것, 곧 가족으로부터 갈라져 나가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란 나무에서 새로운 가지를 내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가지가 원나무에 붙어 온전함으로 있도록 품에 안고 함께 생명 있는 일을 해 나가며 몸에 상처를 입고 질병을 얻는 등의 상태에 있으면 이를 받아들이고 봉합하고 수술해서 지켜 나가야 하는 것이 교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교회는 목사, 장로, 집사의 삼직이 맡은 바의 제 기능과 역할을 해 주어야 합니다.
십자가의 도에 의한 연합
이에 대하여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어찌 나뉘었느냐 바울이 너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혔으며 바울의 이름으로 너희가 세례를 받았느냐”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여서 그분과 연합한 한 몸으로의 교회를 이루고 있는 것인데, 어찌 그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께서 나뉘어 찢어진 몸으로 있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리스도를 산산조각이 나게 하고 있는 것이니 여기서 교회의 속성을 볼 수 있겠는지요. 그럼에도 만일 그렇게 하고 있다면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해서, 사도 바울은 이제 해주고자 하는 말을 꺼냅니다. 그는 그리스도께서는 세례를 주라고 자신을 보내신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라고 보내셨다며,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의 피에 있는 하나님의 능력에 의한 구원을 말하였습니다. 바울도 아볼로도 게바도 모두 이것을 증거하여 전함에 있는 하나님의 일꾼들이며, 그들은 자신들에게 각각 맡겨 주신 대로 일하였을 뿐입니다. 해서 바울은 심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며 게바는 해충의 피해를 막는 등의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자라게 하신 이는 하나님이셨습니다. 그 결실이 ‘연합’입니다. 해서 바울은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연합되어 있다며 신체의 근육과 근육을 연결하는 강한 힘을 갖고 있는 힘줄을 들어 그리스도와의 연합에 있으므로 그분을 통해서 오는 은사로 말미암은 하나 된 교회의 온전함을 말하였습니다.(*)
*2023년 12월 18일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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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출 23:1) 너는 허망한 풍설을 전파하지 말며 악인과 연합하여 무함하는 증인이 되지 말며
(시 50:18) 도적을 본즉 연합하고 간음하는 자와 동류가 되며
(시 83:8) 앗수르도 저희와 연합하여 롯 자손의 도움이 되었나이다(셀라)
(시 106:28) 저희가 또 바알브올과 연합하여 죽은 자에게 제사한 음식을 먹어서
(호 4:17) 에브라임이 우상과 연합하였으니 버려두라
2) 바울이 1:11에서 “분쟁이 있다는 것이라”에서의 ‘분쟁’은 10절에서 같은 말로 번역된 ‘분쟁’이 ‘분열’ 그 자체를 가리키는 의미가 강한 반면에 서로 간의 ‘다툼’, ‘투쟁’, ‘논쟁’에 있은 것을 의미한다. 이는 10절에서의 분쟁이 교회 내에 발생한 전체적 양상의 ‘분열’에 있은 결과로 11절에의 서로 간에 ‘의견이 분분한 상태’의 ‘말다툼’에 의한 ‘분쟁’에 있은 것을 의미한다.
3) 고려 말기 이후로부터 시작되어 조선왕조 내내 당파의 영향에 있었던 붕당정치가 갖는 파당의 폐해를 참조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