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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렬 한의원
 
 
 
카페 게시글
소설쓰기읽기 스크랩 희망 아파트-517호 대성이 ...
소구미인 추천 0 조회 92 09.04.14 17:11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 재수 없는날?..재수 좋은날?...>

 

517호 대성이집은 아침부터 난리다.

 

"대성아 일어나 출근안하냐?.."

 

"대성아~~, 아니 안일어나려면 뭐하러 알람시계는 맞춰놓은겨..

저 망할놈.., 아~ 시끄러.."

 

아침부터 아버지의 욕설이 날아오는데도 대성은 정신없이 잠속에서

해매고 있다.

 

"여보, 냅둬요. 저놈 한번 당해봐야 되.. 모른척해요."

 

"에이, 저놈의 잠은 졸업해도 고쳐지지 않으니 원..."

 

대성의 부모님은 모른척 침실로 들어가버린다.

 

대성은 꿈속에서  유진이와 신나게 하이킹 여행중이다.

 

그녀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달콤한 꿈속여행이라 밖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갑자기 앞서가던 유진이가 튀어나온 장애물을 피하지 못해 자전거와 나뒹구는 것을 보고

놀라서 " 안되!.. 유진아..." 소리지르며 눈을 떴다.

 

"아, 꿈이였구나.. 다행이네, 난 유진이 다치는줄 알고...."

 

대성은 기지개를 켜며 시계를 바라보았다.

 

헉~...

 

시계가 8시를 가리키고 있다.

 

아악~~~,..

 

"엄마,엄마..."

 

"왜 불러.."

 

"엄마, 왜 안깨웠어?.. 나 지각했잖아요. 어떡해.."

 

"너 열번도 더 깨웠다. 이젠 너 안깨울테니 너 알아서 해!.."

 

부모님은 화가난 얼굴로 쌩` ~ 하고 방으로 들어가 버리신다.

 

"아~ 미치겠네.."

 

오늘 중요한 보고서 올리는 날이라 평상시 보다 일찍 출근해야 하는날 인데..

 

이미 출근 시간은 지나가고 있으니..

 

대충 씻고 대성은 정신없이 달려나갔다.

 

헉헉 거리며 정류장으로 달려가는데 자신이 타야 할 버스가 지나친다.

 

대성은 죽을둣 달렸다.

 

?~~~~~~~~~~~~~~~~~...

 

버스는 가버리고 숨만 헐떡 거리며 서 있는 대성..

 

"아~ 미치겠네.., 조금만 더 빨리 달려올걸..."

 

정류소 가판대 아저씨에게 다가갔다.

 

"아저씨, 다음 버스 몇분쯤에 오죠?.."

 

" 출근 시간대가 지나서 15분 뒤에나 올걸?.."

 

"아~ 난 왜이리 재수가 없는거야.., 조금만 일찍 왔어도 타는건데.."

 

시계를 보니 벌써 8ㅅㅣ45분이 지나가고..

 

오늘따라 택시도 없고.. 속이 타는 대성은 발만 동동구른다.

 

대성은 겨우 지나가는 택시를 강제로 잡아 합승을 하고 동네를 빠져 나왔다.

 

수원으로 들어섰을즘 도로가 정체가 되었다.

 

"아저씨, 왜 막히죠.. 출근시간대도 지났는데.."

 

"글쎄요?.."

 

한참 정체된 도로가 정리되었는지 차가 움직였다.

 

무슨일이지 하며 지나치는 순간 대성은 깜짝 놀랐다.

 

자신이 타려고 열심히 달려지만 놓쳤던 버스가 아닌가?.

 

버스와 트레일러간의 충돌사고로 대형사고가 났다.

 

대성은 등줄기가 오싹 하는 느낌을 받았다.

 

자신도 모르게 부르를 떨자 운전사 아저씨가  물어본다.

 

"아니, 사고 처음봐요.. 왜그리 놀라요.

사람들이 다치긴 많이 다쳤나보네, 응급차량이 많네,"

 

"아저씨 제가 저 차 타려고 달려오다 놓쳐서 오늘 재수없다고 궁시렁 거리면서

아저씨 택시를 탄거예요.  제가 만약 저 차를 탔다면 저도 저들속에 있었겠죠?"

 

"아~ 그러네요. 그러고 보니 재수가 없는게 아니라 억세게 재수 좋은날인데요 하하.."

 

합승한 손님이 하는말에 대성도

 

"그래?.. 내가 재수가 없는게 아니라 재수가 좋은거란 말이지.."

 

우여곡절 끝에 회사 문을 통과해 사무실 앞에서 문을 열지 못하고 쭈빗거리는데

서선배가 등을 친다.

 

"아니, 지금오는거야?..하여튼 넌 재수가 좋은놈이다."

 

"네?.., 재수가 좋다뇨.."

 

"부장님, 어제 저녁 갑자기 탈이나서 입원하셨데, 그래서 결재건 다음주로 미루라는

연락받았다. 너 다행인줄 알아, 너 아직 보고서 작성도 다 안되있지?."

 

"네,..."

 

"부장님이 너 별러서 혼내주려고 오늘 보고서 올리라고 했는데 하필 어제저녁 탈이나냐.."

 

대성은 의아했다.

 

분명 오늘 재수 없는날이였는데 그것들이 모두 역으로 재수 좋은날이 되버렸으니..

왠 조화란 말인가?..

 

선배들의 야유속에 오전업무가 대충 흘러갔다.

 

점심시간 구내식당으로 가니 배식이 끝나버렸다.

 

"아~ 또야, 이건 재수가 좋은거야, 나쁜거야.."

 

궁시렁 거리며 1층 커피숍으로 갔다.

 

샌드위치와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주린배를 채우는데 유진이 건물밖에 어떤사람과 함께 있는게

보인다.

 

유진이는 대성이 근무하는 빌딩 3층  무역사무실에 근무하고 있다.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고 오르내리며 알게 되었고 친근한 그녀의 성격에 이끌려 연인이 된것이다

 

오늘은 너무 정신이 없어서 출근하고 전화도 못해봤는데 너무 반가워서 대성은 유리창 쪽으로

다가갔다.

 

어?...

 

그녀가 낯선남자와 다투는것 같다.

 

불길한 느낌에 나가보려 하는데 자신속의 또다른 대성이 만류한다.

 

"참아, 만약 그녀가 너 아닌 다른사람과 관계가 있다면 어떡할래?.. 너 감당할수 있어?.."

 

대성은 혼란 스럽다.

 

마음속의 또하나의 대성과 지금 자신과 다투는중이다.

 

커피잔을 잡은 손을 다른손으로 꾹 눌러잡고 대성은 시선을 거둔다.

 

무거운 마음으로 오후업무를 보는동안 머릿속이 복잡했다.

 

오후 4시경...

 

유진에게 전화를 했다.

 

"나야, 별일없니?.."

 

"응,...,오늘은 전화가 늦었네?"

 

"나오늘 지각해서 정신이 없었어, 퇴근후 만날까?.."

 

"아니, 나오늘 바빠서 어렵겠어, 대신 나중에 전화할께.."

 

그녀와 전화통화를 끝내고 대성은 더욱 심란하다.

 

아~ 대체 누구지?...

 

머릿속은 복잡하고 일은 손에 안잡히고...왜이리 사무실은 소란스러워..

 

서선배가 일하다 화장실 들락거리더니, 미스김도 불편한 얼굴로 자리를 자꾸움직인다,

 

"아니, 왜들이래요, 사무실 분위기가 이상하네.."

 

화장실 다녀오던 미스김이 갑자기 배를 움켜쥐고 쪼그려 앉는다.

 

"미스김, 왜그래.."

 

"몰라요, 점심먹고 부터 배속이 이상하더니 아~~ 너무 아파요."

 

서선배도 배를 움켜쥐고...

 

사무실 직원 네명이 배가 아프다고 병원으로 가고 나니 여기저기서 나도 배가 이상해

하며 웅성거린다.

 

다른사무실에서도 배 아픈 환자가 늘어났다.

 

부랴부랴 조금 이상타 싶은 사람들이 병원을 찾고 모든업무가 중단되었다.

 

대성은 자신앞에서 배식이 끝나자 아~ 재수가 없다고 한탄했는데

 

이 사태를 보고 있으니 자신이 매우 재수가 좋은사람인것 같다는 생각을 첨으로 해본다.

 

어느새 시계가 6시를 가리킨다.

 

어수선한 사무실로 인해 모두 정시에 퇴근을 했다.

 

대성도 책상 정리를 하고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갑자기 유진의 생각이 났다.

 

퇴근했을까?..

 

오늘 어디갔을까?..

 

터덜 터덜 ...

 

정류장을 향해 걸어가는 걸음걸이가 세상사 다 귀차니즘의 자세다.

 

돌아가기 위해 오늘도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가야한다

 

독립하는 날을 위해 저축을 하는중이라 그 흔한 자가용이 없다.

 

정류소에 힘없이 서 있는 대성의 앞으로 자가용 이 지나친다.

 

스치는 차의 창 안에 분명 유진이 타고 있었다.

 

대성은 기분이 너무 나빠 도저히 집으로 돌아갈 수 가 없을것 같다.

 

핸드폰을 꺼내 친구들 이름을 죄다 찾아본다.

 

그러나 대성이 불러낼 만한 솔로가 없다는것이다.

 

어설픈 인맥들.. 슬프구나...

 

체념한듯 가까이 오는 버스에 몸을 싫고 지하철역으로 향한다.

 

지친 몸으로 집으로 들어서자 기다렸단듯이 부모님이 질문을 날린다.

 

"그래, 오늘 하루 어땠냐?..

 

너, 오늘 큰일 치뤘지.."

 

"아뇨?..., 아무 일없이 재수 좋으날이였어요."

 

부모님은 쟤가 뭔소리 하는겨?.. 하는 표정이시다.

 

대성은 하루 일어났던 일을 모두 말씀 드렸다.

 

그러자 어머니는

"어쩐지.., 오늘은 그냥 깨우기 싫더라니..

그게 다 엄마의 예지능력 덕분이니 앞으론 잘해라.."

 

대성은 엄마의 억지에 웃음이 나온다.

 

잠자리에 들려고 보니 시계가 11시를 가리킨다.

 

아직도 유진에겐 전화가 없다.

 

도대체 이 시간까지 뭐하는걸까?..

 

망설이다 전화를 들어 뚫어지게 쳐다본다.

 

할까?..말까?..

 

갑자기 드르륵~ 핸드폰이 운다.

 

반가운 유진의 번호...

 

"응, 나야.."

 

"아직 안잤어?..혹시 나 기다린거야.."

 

"응, 뭐했어?.."

 

알면서 물어볼 수도 없으니 속이 탄다 대성은..

 

"응, 나 사실 좀전에 들어왔어.., 누굴 만났어"

 

"누구?.., 혹 말해줄수 있어.."

 

"묻지 않았음 좋겠어.., 그러나 다 끝났다는것만 알아줘..

난 당신을 선택했고, 그 선택 후회 안한다는 것만 알아주면 좋겠어.."

 

".........................................."

 

짧은 침묵속에서 대성은 많은 생각을 했다.

 

누군지 알수 없지만 그쪽은 오늘 재수 없는날이 되어버렸고

 

난 재수 좋은날이 되어버렸다는것이다.

 

유진이 자신을 후회없이 선택했다니 그것만으로 대성은 ?다고 생각했다.

 

"그래, 묻지 않을께..

누구나 말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은 있으니까, 그러나 앞으로는 나에게

절대 비밀을 만들지 않았음 좋겠어, 할수 있겠어?.."

 

유진은 대성은 말을 듣고 더욱 그가 신임할 수있고, 자신을 맡겨도 좋겠단

생각을 했다.

 

"그럴께.., 나 대성씨 사랑해.."

 

"유진아?.. 나 너 엄청 많이 사랑한다.

내 맘 알아줄거지?.."

 

"응, 대성씨.., 나 당신 곁에 오래`~오래  있고싶어"

 

"유진아!, 프로포즈는 남자가 해야 하는것 아니니?.."

 

"몰라.., 나 잘래. 끊는다"

 

딸각~~...

 

그녀의 전화를 받고 대성은 외치고 싶다.

 

"나 박 대성은 세상에서 제일 재수 좋은놈이다..."

라고...

 

황홀한 상상 속에 웃음을 날리는 대성을 향해 일침이 날아온다.

 

"야~ 대성아 빨랑 안자냐?.. 낼 아침에도 안 일어나면 절대 안깨울껴."

 

"네, 자요.. 자...."

 

무엇이 두려우랴..

 

내 곁에 유진이 있겠다는데..

 

난 참 재수가 좋은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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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4.15 10:30

    첫댓글 재수 그렇죠 좋은쪽과 나쁜쪽이 있는데 가급적이면 좋은놈으로...ㅎ

  • 작성자 09.04.15 11:16

    동전의 양면성 같은거죠~~~. 나쁜일이라고 무조건 나쁘게만 볼 필요가 없다는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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