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일차> 책수집
언제부터 책에 애착을 가지고 모으기 시작하게 된것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어릴때 친구집에 놀러간적이 있는데 어린이 세계명작전집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친구의 아버지는 중학교선생님이셨는데 아이들교육에 관심이 많으셨던 것 같다. 세계명작동화, 전과 등을 보며 부러워 했던 기억이 난다.
시골에서 자랄때는 산과들로 놀러다니거나 농사일을 돕느라 바빴고 학교도서관이 있는줄도 몰랐었던것 같다. 대학생활을 시작하며 도서관을 가거나 서점에서 새책을 사는것이 좋아진것 같다. 20대 중반 시골집에서 지낼때 한달에 한권 친구와 서로 읽고 싶은 책을 읽은 후 그 책을 서로에게 선물하였다. 아마 그때쯤 부터 책을 모으기 시작한것 같다.
대구로 내려와 직장을 다니고, 결혼을 하면서 몇번의 이사를 하면서도 여전히 그때의 책들과 새롭게 소장한 책들을 가지고 있다. 물론 빌려주거나 잃어버린 것도 있을 것이다.
그때의 책을 보면 관심사를 알 수 있는것 같다.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 아침형인간, 이미지메이킹, 일곱가지여성콤플렉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이문열문학앨범, 오두막편지, 시집 등등
요즘 10년 넘게 한집에 살다보니 짐들이 너무 많아 조금씩 방을 돌아가면서 정리하고 있는데 책방은 쉽게 손을 댈수가 없다. 꼭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책들도 있지만 책을 쉽게 버리거나 정리하지 못하는 마음때문이다. 책은 왜 버릴 수가 없는지 모르겠다.
그런 마음도 책에 대한 허영과 욕심때문이라는 것을 알지만 왠지 모르게 손을 댈수가 없다.
그런 나를 알기에 요즘은 가능하면 책을 사지 않고 도서관에 책을 빌리려고 노력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방은 옛날책으로, 나의방 책상위, 책상아래에도 책이 가득이다. 좀 가볍게 살고 싶다.
첫댓글 저도 그렇습니다. 아마 우리 학이사 독서 아카데미 회원님 모두에게 해당되는 물음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