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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염소 삼형제
김 주 혁
깊은 산속에 어른 염소 삼형제가 살았는데 그 어른 염소 삼형제는 아주 못생겼지만 돈이 많았다. 그 염소들은 자기만의 특징이 있다. 첫째는 돈만 있으면 다 되는 줄 알고 둘째는 창피함을 많이 느끼고 특히 막내는 별 특징 없이 그냥 못생긴 염소였다. 그런 어른 염소 삼형제 중 첫째와 셋째가 싸움이 일어났다.
“야, 니가 더 못생겼어!”
“흥, 지금까지 형이어서 참았는데 지금은 못 참겠다. 형이 더 못생겼거든.”
둘은 네가 못생겼느니 너 어떻게 생겼느니 하며 싸움을 하던 도중 첫째가 물었다.
“야, 둘째 너는 누가 더 못생겼다고 생각하니?”
“형, 말 제대로 해.”
“응……, 내가 생각하기엔 둘이 비슷한데.”
“아, 안되겠다!”
그때 둘째가 좋은 생각이 났다.
“그럼 둘 중 누가 먼저 결혼하는지 시합하면 되잖아.”
“콜.”
“콜.”
“그럼 기간은 1년 어때?”
“콜.”
첫째는 돈으로 해결하는 성격 때문에 여자 친구 사귈 때도 돈으로만 사귀기 시작했다.
둘째는 진짜같이 여자 친구를 사귀었다.
그 염소들은 별일 없이 지나가나 싶었는데 점점 집의 돈이 줄어들어가고 있었다. 둘째는 돈을 감시하다 첫째 형이 돈을 가져가는 것을 보고는 소리쳤다.
“형, 형 맘대로 돈을 가져가면 어떡해!”
그때 놀란 첫째형은 혹시 모를 위험을 대비해 칼을 준비했는데 그 칼로 둘째형을 죽이고 도망쳤다. 하지만 둘째는 다행히 죽지 않고 중환자실 신세가 됐다.
그런 일이 있고 두 달 후 첫째 형은 빈털터리 거지가 되어서 돌아왔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더니 첫째 형의 돈으로 해결하려는 성격을 알고 꽃뱀이 돈을 다 훔쳐간 것이었다. 형은 한동안 방에 틀어박혀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런 지 한 나흘 후 형은 방을 나와 어디론가 가 버렸다. 막내가 형의 방에 들어가 보니 마구 어질어져 있었다. 동생은 방을 치우다 공책을 찾았다. 그 공책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내가 동생을 죽였어.’
막내는 이 일을 모른 체하였다. 하지만 잠시 후 전화가 왔다.
“거기 양씨 동생 맞으시죠?”
“네.”
형이 동생을 죽였다고 자백을 해서 무기징역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동생은 형이 살아 있다는 것을 밝히지 않고 형을 감옥에 넣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