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오늘은 많이 모였네!
이게 많이 모인거야?
응. 어제는 스무명 정도 앉아 있었는데..
오늘은 오백명은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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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게 도착한 게 아쉬워. 그래도 김제동 이야기 들은 건 좋았어. 8살 아이에게 다가가,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잖아. 의사가 되고 싶다고 대답한 아이에게 왜 의사가 되고 싶냐고 그가 물었고.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싶어서요. 그 아이 말처럼 의사가 되고 싶어하는 많은 아이들이 이렇게 대답해. 어른들도 그렇게 아이들을 꼬득이잖아. 그런데 막상 이 사회에서 아픈 이들은 외면을 당해. 아픈 이들의 자리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적은 이 현실은 대체 뭘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 김제동의 말처럼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싶은 건 우리 모두의 진실한 마음인데 말이야. 이념적 잣대로 매도하고 말이지. 마지막 그가 한 말이 기억에 남아. 한 생애를 걸고 살아가는 사람은 절대로 비난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다. 그 비난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자신의 생애를 걸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너무 늦게 도착해서 김진숙씨 얘기하고 시낭송을 차분히 듣지 못한 것하고, 집회장 옆에 있던 추모 빈소에 가서 인사를 못 드린 것이 아쉽고 마음에 걸려. 빈소에 가서 보니 뭘 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고 사람들이 사진을 계속 찍고 있어서 그냥 보고만 오고 말았네. 그리고 한 가지. 우리 춘천 녹색당 모임도 깃발이나 등에 붙이는 포스터 같은 것이 있었으면 좋겠어. 녹색당을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한데...
모금을 위한 특색 있는 행사도 재밌었지? 서민 교수가 기증한 회충 한쌍! 70년대를 풍미했던 기생충의 대표종. 새마을 운동과 더불어 박멸 박해를 받기도 했던... 부부금슬을 좋게 한다며 당당 투명봉지에 담아 기증하신 재기발랄함에 웃음이 터졌었네. 우리가 자릴 나설 때까지 팔리지 않았던 것 같은데, 누군가 사갔으면 좋겠다.
오늘 행사는 슬픔을 공유하는 자리라기보다는, 결의를 다지고 즐겁게 떠들썩하게 재미있게 슬픔을 위무하는 자리였던 것 같아. 집에서 라면박스를 깔고 잤다는 그 아이도 이 자리에 나왔을까? 그 아이의 눈에는 오늘, 이 자리에 오고 싶었지만 오지 못했던 분들의 얼굴이 보이진 않을거야. 금요일 저녁이 일하는 피크타임이라 오지 못한 불량기계 누님, 아직 일이 끝나지 않아 오지 못하신 산수유님, 연락을 늦게 받아서 서울에서 춘천으로 돌아오던 기차안에 있던 오후님, 그리고 금요일은 좀 쉬어야 된다던(^^) 여린두발(의 그렇지만 마음^^). 다음, 19일에는 범국민 대회에는 모두들 그 아이의 얼굴을 보러 갈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야. 이곳 춘천에도 그 아이들을 잊지 않고 있는 깨알 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그 아이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힘든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관심과 현금이래. 심리적 복지와 실질적 복지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지^^. 계좌번호 적어놓을까?
*쌍용차 희생자 범국민추모위원회 모금계좌: 신한 110-360-795902(예금주 김정우/쌍용차지부장)
*쌍용차지부 생계비 후원계좌: 농협 351-0156-5171-53(예금주 김남오/쌍용차지부 총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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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새벽이는 지금쯤 친구들과 재밌게 놀고 있겠지.
갈 때는 준가족이 될 듯하였으나, 올 때는 가족만 옆에 있드라...
새벽이 눈에 우리는 그저 한쌍의 바퀴벌레일 뿐이야.
첫댓글 제속으로 진지하되 몸은 가벼운 사람이 대하기 편할 듯해서 두 분께 자주 장난스런 수작을 걸곤 하지만, 속깊이 제가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는 거, 충분히 알고 계시리라 생각해요. 부지런히 대가족 만들어서 사랑채도 늘리고 별채도 지어서, 어제처럼 연대도 하고 때로 협동도 하면서, 든든하고 건강한 생활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었으면 해요.
'한쌍의 바퀴벌레'이긴 하지만, 그래도 두 사람은 살려주고 싶은 바퀴들이야. 하하.
부지런히 대가족 만들고 사랑채도 늘리고 별채도 빨리 지어야죠. 새벽님... ㅎㅎ
띠모님 말씀을 들으니 머리가 어지럽네요. 링겔 한 병 정수리에 꽂아주세요...
ddaimo님 독특한 글 색깔에 글 읽는 맛이 나네요.
제 이름으로 올리긴 했지만, 저와 성원이가 함께 쓴 글입니다. 말 그대로 잡담이죠..^^
ddaimo, 글과 사진으로 그날을 떠올릴 수 있어서 감사. 첫번째 사진이 좋네. 등을 보이고 앉아있는 사람들이. 새벽인지 저녁인지 헷갈리게 하는 하늘색과 오색깃발들이. 우리도 예쁜 깃발 손수 만들어봐요.
다음 모임때 정식 안건으로 제가 한번 말씀드려볼께요~
잘 다녀오신듯해요~ 바퀴가 한 쌍이라 새벽님이 더 든든했을 거에요.
근데...
저희 사랑채는 어디에 지을까요?_?
사랑채는 여린두발님이 늘 강조한 바대로 동네성^^?이 생기지 않는 곳에 잘 지어야 할 거 같아요.ㅋ
그리고 다음에는 여린두발님도 저희 바퀴와 동행 한번 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