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 날씨가 많이 풀렸다. 오늘은 오히려 더울지도 모르겠다. 이곳 남도에는 벌써 매화가 여기저기 피었다.
10시 모임시간을 맞추기 위해 송정역에서 8시 39분 열차(SRT)를 탄다. 익산역에 9시 12분 도착이다. 30여분만에 광주에서 익산까지 데려다 준다. 참 좋아진 세상이다.
익산역에서 권희를 만나 우리는 섬진강댐 물문화관으로 향한다. 정확하게 10시 도착, 미리 나와 계신 유고문님, 김경아 원장님과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잠시 후 안일회 원장이 도착하고 10분정도 후에 회장님 부부가 도착하신다. 오늘 산행은 이렇게 7명이 출발한다.
문화관에 주차를 하고 길건너 순창쪽으로 약간 걸어가면 나래산 등산로 표지판이 보인다. 길을따라 풍차, 리체 등의 카페들을 지나면 등산로 초입에 들어선다. 산행 초반에는 꽤나 가파른 경사로를 이겨내야 한다. 이렇게 1km정도 오르면 그때부터는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약 3km, 왕복 6km 정도 된다. 산행코스도 별 어려움이 없다. 전주에서 가깝기 때문에 휴일 오후 잠깐 시간내어 운동하기 딱 좋을 산이다.
정상에 도착하니 산불감시 초소가 있고 감시원 아저씨 한 분이 근무중이다. 팔각정에 자리잡고 막걸리와 오미자술을 한 잔 마시면서 휴식을 취한다. 오늘의 안주거리는 파면당한 박근혜와 최순실이다. 국민들의 촛불집회는 결국 헌법재판관들의 전원합의로 탄핵을 가결시켰고 세계의 언론들은 대한민국의 성숙한 민주정신을 놀라워했다. 이정미 재판관의 헤어롤은 우리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 역사에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휴식을 마치고 나래산 정상표지석을 기념삼아 인증샷을 몇 장 찍는다. 여기서는 옥정호 전체가 잘 조망된다. 국사봉이나 오봉산에서는 잘 안보이는 하운암쪽의 전망과 상운암의 붕어섬까지 훤하게 보여지는 곳이다. 여기서는 원점회귀하는 방향과 운종리쪽으로 하산하는 길을 선택할 수 있다. 나와 권희, 유고문님은 운종리길을 선택했고 다른 분들은 원점회귀 하기로 갈라졌다. 운종리쪽 하산길은 경사가 꽤나 가파르다. 그만큼 산 길은 짧게 끝나고(정상에서 700여미터 정도 되는가보다) 임도가 이어진다. 임도를 따라 조금 내려가니 이내 마을길이 나오고 이 길은 다시 자동차길로 이어진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원점 회귀팀도 다 내려왔다. 이렇게 오늘 산행은 6km정도의 가벼운 등산을 2시간 30분 정도 걸려 마무리 한다. 이제 점심식사를 하러 미리 예약한 자연산장으로 향한다.
물고기매운탕 2개를 준비했는데, 송어회 메뉴를 발견하고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덕분에 몇 년 만에 송어회 맛을 보게 되었다. 산행을 마치고 함께 즐기는 음식은 모두를 행복하게 한다. 지난 달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희명형수님께서 기념품도 나누어 주시고 산행후의 즐거운 뒷풀이가 이어졌다. 송어회와 매운탕을 안주삼아 소주도 많이 마셨더니 취기가 저녁내내 이어졌다. 오늘도 역시 운동은 백원어치, 술은 천원넘게 먹었나보다. ㅎㅎㅎ
이상으로 68차 산행보고를 마칩니다. 사진은 김권희 홍보이사에게 패스~
등반대장 올림.
첫댓글 감사합니다 ~항상 두번 산에 오릅니다 산행기 덕분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