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알프스의 밀양 쪽 대표 산인 천황산, 재약산은 수려한 산세로 '삼남의 금강'이라 불리어지는
명산으로 사자봉, 수미봉, 관음봉, 미륵봉, 향로봉 등 해발 900~1,000m에 달하는 봉우리로 사시사철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인데, 바람과 억새가 빚어내는 가을 교향곡을 온몸으로 맞으며
만추(晩秋)의 천황산을 올랐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하강하고 있는 케이블카.
얼음골 케이블카는 산내면 구연마을에서 진참골 계곡까지 길이가 1,751m로 상부 승강장이 있는
1,020m 고지까지 10여분만에 도착한다.
수학여행 떠나는 학생마냥 들뜬 마음으로 케이블케에 입장..
와~ 지상 낙원이라더니 바로 이런 곳을 말하는 모양인갑다.
케이블카 안에서 바라다 본 풍경.
어느새 온 산은 가을로 가득하다.
상부 승강장에 내려 산행을 시작하기 앞서 단체 기념촬영.
눈깜박할 사이에 벌써 1,020m 고지에 올라버렸다.
제1전망대에서..
오른쪽 바로 앞에 보이는 백호바위가 뚜렷한 백운산과 운문산, 억산, 그리고 영남알프스의 최고봉
가지산 능선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와 보인다.
모두가 오랜만의 산행이라 그저 기쁜 마음뿐이다.
억새가 손짓하며 우리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고있다.
천황산과 재약산의 갈림길이 있는 샘물산장 부근에서..
가지고 온 과일을 먹으며 10분간 휴식..
넓게 펼쳐진 억새밭에는 가을바람과 가을볕으로 가득하다.
드넓은 억새밭 건너 오늘 목표지점인 천황산 사자봉이 보인다.
억새가 부르는 가을 노래를 들으며 발걸음을 옮긴다.
스걱스걱 스쳐가는 바람결이 빚어내는 억새들의 합창을 들으며 정상을 향해 한 발 한 발 내딛는다.
정상에 다가오니 바람에 휘닐리는 억새의 장관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광평추파(廣坪秋波)
'억새가 가을바람에 눕는 모습이 광활한 평원의 파도와도 같다'라는 뜻이던가.
천황산 사자봉(1,189m)에 도착.
일찍 출발한 관계로 10시 20분 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정상에는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차례를 기다린 끝에 단체촬영을 할 수 있었다.
망원으로 당기니 임장감이 두드러진다.
저쪽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아픈 다리를 이끌고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가 많았던 상엽이..
저멀리 유서깊은 표충사가 보인다.
되돌아 본 정상..
패션을 가을색으로 치장했다.
고구마, 김밥, 묵, 생김치, 간장게장..
없는거 빼고 다있네..
꿀사과라고 할 정도로 당도가 뛰어난 이곳 얼음골 사과도 이 맛과 비교될까?
저아래 표충사를 배경으로..
점심을 먹고나니 포만감에 스르르 잠이 온다.
인체조직 탐구생활 숙제하는 여사님..
끝없이 이어지는 남쪽의 영남알프스 산군들을 배경삼아..
정상 아래를 빙돌아 하산길에 접어든다.
쪽빛 가을하늘을 머금은 용담꽃..
지금부터 본격적인 하신길로 접어들었다.
시리도록 파란 하늘에 마치 잠자리와도 같은 경비행기 한 대가 창공을 가르고..
아 아 으악새 슬피우니 가을인가요..
하산하는 길너머 저멀리 간월재가 보인다.
마치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과 흡사(?)해 보이는 평원..
발아래 언양과 밀양을 잇는 24번 국도가 힘차게 뻗어있다.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하산한 뒤, 사전에 약속된 배내골 분남 친구의 팬션에 들렀다.
우리들을 위한 훈제 돼지고기가 연기를 타고 먹음직스럽게 익고 있었다.
바쁠낀데 친구들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는 분남 친구.
언제 이렇게까지 준비해놨노..
일품인 고기맛이 딱맞게 허기진 배(腹)와 절묘하게 만났다.
이번에 아들을 장가보낸 분남친구가 우리를 초대한 모양새인데, 이래저래 황감하기만 하다.
지난 6월 쇠점골 계곡등반 이후 근 넉 달여 만에 친구들과 함께 한 등반이었다.
전국이 가을로 불타고 있는 지금, 무리하더라도 자주 함께 산을 오르자.
떠나가는 모든 것들은 늘 아쉽고 그리울지니..
첫댓글 몇개월만의 산행이라 그런지 허벅지에 알이 베여 지금도 약간 아프네요.그래도 오랫만에 자연을 만끽한 즐거운 하루였습니다.그리고 분남 친구 펜션에서 먹은 훈제 돼지고기 정말 환상이었습니다.그리고 한잔 ㄲㅗㄹ깍!! 캬---죽입디다.고회장 ,근무하랴,사진작업하랴,수고했습니다.
사람들도(인물) 좋치만.....
영훈이의 사진 촬영 기술(Technology)이 더욱더 돋보인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