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는 스마트폰(디카)을 이용해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을 순간 포착하고 그 영상과 함께 5행 이내의 시적 문장으로 표현하고, SNS 등으로 실시간 쌍방향 소통하는 창작 방식이다.
그러니까 디카시는 두 개의 입을 가진 특별한 디지털 시대의 전혀 새로운 시다. 영상이라는 입이 하나요 문자라는 입이 또 하나이다. 그러나 두 개의 입은 한 목소리로 하나의 텍스트로 말한다. 사람의 영혼과 육체가 한 텍스트를 이루듯이, 디카시가 그렇다.
입이 두 개인 디카시는 영상과 문자의 조합이 매우 중요하다. 일반 문자시는 입이 하나이기 때문에 문자로만 말하지만, 디카시는 영상과 문자의 두 개의 입으로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디카시를 창작할 때 문자시처럼 써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반 사진예술은 역시 입이 하나이기 때문에 영상으로만 말하지만, 디카시는 영상과 문자의 두 개의 입으로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진영상을 창작할 때처럼 영상을 찍어서는 물론 안 된다.
디카시에서 너무 완벽한 영상, 너무 완벽한 문자(각각 독립성으로의 텍스트성을 말하는 것)가 능사는 아니다. 다소 부족한 영상, 다수 부족한 문자가 한 몸을 이룰 때 완벽한 디카시가 될 수 있다.
이 말은 디카시에서 문자의 경우 문자시처럼 완벽한 텍스트성을 갖추어서는 곤란하다는 말이다. 거듭 말하지만 디카시의 문자는 그 자체로서는 시가 아니다. 문자기호에 불과하다. 그것이 영상과 한 몸을 이룰 때 영상과 함께 디카시가 되는 것이다.
하이쿠를 말할 때 ‘한 줄도 너무 길다”라는 게 인구에 회자하는데, 이걸 패러디 하면 디카시는 “반 줄도 너무 길다”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말 그렇다.
영상이 없는 하이쿠가 한 줄만으로도 다 말할 수 있다. 디카시는 영상과 문자의 입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데, 일반 문자시처럼 문자 혼자서 다 말하는 것처럼 써서는 안 되는 것임을 거듭 강조해 두는 것이다.
원래 시는 하다가 만 듯한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말하지 않고 말하는 것이 최고의 시다. 디카시가 극순간의 시적 감흥을 드러내는 것일진대 거기에 무슨 사람의 말을 보탤 것인가.
디카시는 정말 반줄도 너무 길다. 영상의 말문을 터주게 하는 것만으로 족할 것이다. 침묵하고 있는 영상을 말하게 하는(사실 영상은 말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것일 뿐), 아니 이해를 돕는 정도 그쳐도 좋다.
디카시의 문자는 5행 이내로 하는 것 좋다고 말하니까, 굳이 5행으로 맞추려고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디카시의 문자는 실상 반줄도 너무 길다.
세계에서 가장 짧은 하이쿠보다 디카시의 문자는 더 짧아야 한다. 나머지 못 다한 말은 또 하나의 입 영상으로 하게 해야 한다. 아니, 둘이 한 목소리로 말하게 해야 한다.
이렇게 디카시는 진화해 나가고 있고, 그래야 한다.
이것이 미래 디카시 창작의 요체이다.
첫댓글 마지막이라고 하시니 정말 아쉽습니다.
그리고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아쉬워요 아직 할 말이 많은데요
그렇습니다.
마지막이라니요, 벌써...
이번 여름방학기간 탈고하고 출간하기로 해서 초판 단행본 출간하려고 해요 앞으로 계속 보완하면 되니요
디카시 강좌 개설도 해야 하는데 창작입문서가 시급하고 또한 디키시에 대해 오해가 많아 서두르게 됐습니다
수고많았습니다.ㅡ디카시에 대하여 많은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ㅡ고맙습니다.
격려 감사했어요. 올 가을 조촐하지만 단행본 디카시창작입문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이 디카시창작입문서를 교재로 디카시 창작강좌가 고성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서 열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디카시에 새로움을 느낍니다.
좋은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시인은 그림을 그리고, 독자가 나머지는 느끼고 말하게 두고.......혼자, 다 이야기 해버리면 무슨 재미?
이 카페를 통해서 많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문장부호에 대해서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디카시에는 문장부호를 쓰면 안 되는 건가요?
써도 됩니다
@이상옥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