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날 후유증으로 갈증이 많이 나지만 어제 얼떨결에 약속을 하는 바람에 아침 일찍
남원으로 향한다. 눈이 온다는 소식도 있고 해서...
사실 약속을 하지 않았으면 덕유산을 가려고 했는데..... 갔으면 켄타를 만났을지도
모르는데...
00:00 남원출발
전주에서 직행 버스를 타고 남원으로 향한다.
아침 이것저것 준비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이제부터는 시간을 적지 않을까 한다. 아무 시간이나 걸리는 시간만 알면 되니까...
00:20 만학동 계곡 입구 (등산시작)
전주에서 남원으로 와서 남원입구 첫 번째 사거리( 좌회전하면 88 고속도로)에서 우회전하여 남원역 방향으로 직진하다 500m 정도가면 커다란 첫 번째 사거리가 나온다.
여기에서 좌회전하면 시청으로 가는 길인데 시청을 지나 2-3분 가면 요촌강이 나오고
다리가 나오는데 다리를 건너지 말고 우회전하면 '곡성,순천' 방향이고 광한루원 가는 길이다. 광한루원을 지나 '곡성,순천' 방향으로 가다보면 주생면을 지나 금지면이 나오는데 금지면사무소를 막지나 파출소가 있고 그 앞에 검문소가 있는데 이 검문소를 끼고 '입암'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3-400m 가다보면 자그마한 하천이 나오고 다리가 있는데 맞은편에 '대성슈퍼'가 있다. 이 슈퍼 앞에서 우회전을 하여 포장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고리봉이 방향을 틀면서 모습을 보여준다.
'매촌'마을 입구에 접어들어 우회전하면 마을 포장도로가 나오고 '고리봉' '만학동계곡' 안내 표시가 되어있다. 여기서 100m 정도 가면 자그마한 주차장이 있고 옆으로 잘 다듬어진 묘지가 여러기 있다.
00:55 능선 안부 도착
입구에 '쓰레기를 가져옵시다' ' 양심을...' 여기 저기 현수막이 걸려있다.
짐작컨대 여름이면 제법 몸살을 하나보다.
아닌게 아니라 솔밭 사이로 길이 제법 호젓하고 그 길을 벗어나자 계곡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여름이면 한 경치 할 것 같다.
오던길에 금지 파출소에 들러 길을 물어보니 자세히 알려주면서 이 눈오고 추운데 뭐하러 산에 가냐고 하면서 아이젠이 없으면 못 간다고 친절하게 알려 주는 바람에 차를 돌려 한 녀석의 아이젠을 사 가지고 왔다는 거 아니야.
바닥이 얼고 눈이 덮혀 있으니 어딘지 구분이 안간다.
희미한 발자욱이 있기는 하나 계속해서 내리는 눈으로 길이 보이질 않고, 그냥 시그널에 의존하여 길을 갈 뿐이다.
능선 안부에 도착하니 '광속단' 시그널이 붙어 있다. 작년인가 만복대랑 갔다왔을 텅게...
01:25 고리봉 (708m)
능선 안부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올라 간다.
눈이 있고 바닥이 얼은 관계로 시간이 많이 지체 된 것 같다.
정상 못 미쳐 밧줄을 잡고 가는 곳이 있는데 별로 위험스럽지는 않다.
그런데 일행중에 지가 고소 공포증이 있다나? 벌벌 떠는 꼴이 가관이다.
정상은 참 재미있다. 경주 김씨 묘지 한기가 정성스레 정돈되어 정상에 자리 잡았다.
그래 여기가 명당인감? 지금은 명당일지 몰라도 3대만 지나면 이름없는 묘지가 될 것이다. 어느 손자가 그 높은 곳까지 성묘를 갈 것인가?
가스로 주변 조망이 별로다.
지난번 문덕봉에 갔을 때에도 전혀 앞뒤가 보이지를 않았는데 오늘은 그보다는 조금 낫다.
옆의 삿갓봉이 겨우 보이고 섬진강 물줄기가 보이고 금지평야가 희미하게 보일 뿐이다. 눈이 밑에서 위로 올라온다. 계획대로라면 여기서 밥을 먹어야 하는데...
배는 고프지만 초콜릿으로 요기를 하고 하산을 서두른다.
02:15 하산 완료
고소 공포증 그거 웃기네? 아 글씨 걸음을 못 띄는거야. 줄만 잡고 한숨만... 눈은 아예 감고.. 우여 곡절 끝에 그 지점을 통과하여 먹을 만한 곳을 찾아내려 오지만 좀체로 그럴만한 곳이 없다. 조금만 더 하던 것이 다 내려와 버렸다.
*고리봉 등산은 보통 종주 코스를 잡는다.
고리봉 삿갓봉 문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암릉이 환상적이라는 표현을 한다.
고리봉에서 도상거리로 4km지점이 삿갓봉이고, 3.5km지점이 문덕봉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등산을 해보면 암릉이 많고 길이 험하여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을 참고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