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카 새 공간으로 이사를 하고 첫 그림그리기 시간.
김장 또는 겨울나기 준비를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기보다 글을 짓겠다는 사람은 글을 쓰고요.
작은 방에 오밀조밀 앉아서 각자 자기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아! 어떻게 그릴까? 진지한 모습.
조심 조심 왔다 갔다
연필도 깍다가..
물감칠도 하고 크레파스도 칠하고
자다가 일어난 옷들.
깨어난 옷은 겨우내 사람과 함께 살다가 다시 잠을 자러 들어가겠지요.
참! 재미난 표현입니다. 욱현이 작품
아수라라...누구지? 뭔지 엽기적인 인물인듯.
개구쟁이 똘똘이 승태가 그린 그림.
명헌이 조류 인간의 김장이라는 초현실적인 작품. ㅎㅎ
색감이 좋습니다.
김치예찬 강훈.
김치 홍보대사로 임명함!! 짠
아! 병아리 얼굴 정말 대박~~빵 터졌습니다.
병아리보다 작은 강아지 ㅋㅋ 김장하는 사람 표정과 주변 모습이 참 재미나지요. 아기자기 귀여운 느낌이 드네요. 우진이 작품
교식이는 동네에서 본 장면을 그대로 그렸다네요.
혼자 사시는 할머니가 혼자 김장을 담그는 모습.
쓸쓸하네요..
예전 김장날은 이웃이 함께 모여 잔치 분위기였는데.
철희도 혼자 김장하는 사람을 그렸네요.
5학년들 모두 김장하는 자기 모습인가? 강아지나 동물 안빠지고. ㅎㅎ
아...이즈음 드는 생각은 모두 혼자하는 김장을 그렸다는 사실.
이거 무슨 뜻인가...
수빈이 집에서 겨울 옷 꺼내고 정리하는 모습 그렸네요.
김장하는 슈렉, 정체 불명의 요상한 동물들. 민재의 그림은 다른 세상 같지요. 그래도 모두 웃고 있어요. 재미난 표정이거나.
민재의 평소 얼굴 같은 느낌의 그림입니다.
동요 같네요. 생배추가 김치로 완성되어 맛있게 먹는 모습 그려지네요. 정광이 글씨도 리듬감 있게 배치했어요.^^
지원이는 김장거리 준비하는 시장의 모습을 그렸네요.
리어카에 배추 싣고 가는 사람 마트에서 배추 파는 사람 골목에서 담배 피는 사람까지..시장 모습 잘 표현했지요.
그런데 사람들이 좀 그림자 같다는 묘한 가상의 느낌. 살아있는 자의 그림자를 그렸는가?
유림이 빨간 배추.ㅋㅎㅎ
사진으로 보니 나름 느낌이 있네요. "다 그렸어요!" 했을 때는 좀더 진지하게 그렸으면 했는데.
유림이는 자기 느낌대로 그렸구나 지금 생각이 드네요.
유림이의 김장은 완성된 빨간배추가 큰 통에 담겨있는 투명한 어항 속 물고기 같은 모습.
희지는 나무 때는 집에 살아서 겨울나기 준비로 나무를 하는 모습 그렸네요.
에그 나무 하기 힘들어라...
옆에서 그림 보는 아빠 왈 "나무 하는 거 도와주는 사람은 왜 없냐? 아빠 혼자 나무해야해?"
한 맺힌 소리...
지원이는 겨울나기를 위해 나무를 했던 경험을 가지고 판화같은 느낌의 그림과 시를 표현했네요.
왠지 잘려진 나무 밑둥과 도끼, 단정하게 정리된 나무는 많은 생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만경이 매우 강렬한 느낌의 고무장갑 그림
김장의 정점입니다.
이거 참 작품이네요.
근데 개인적인 느낌으론 수술을 끝낸 의사 손 같다는...좀 으시시
********************************************************
이날 그림을 다 그리고 발표를 하고 난 다음에 소란한 분위기때문에 좀 화가 나서 선생님이 다음부터 좀더 진지하게 그림을 그리려는 사람만 왔으면 좋겠다고 했지요.
그런데 지금 사진을 올리면서 그림을 찬찬히 보니 모두 자기 나름 열심히 그렸다는 걸 알게 됩니다.
좀 미안한 생각이 드네요...
다음 시간에는 좀더 즐거운 마음으로 내가 하고 싶은데로 자유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분위기를 잡아보려고 해요.
새로운 하모니카 공간이 생겼으니 이 작은 집에 웃음꽃이 피어나야겠지요.
웃음 꽃이 피는 하모니카 친구들...그래요.
하모니카에 와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그걸 그려봅시다.
다음 시간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