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동해오픈골프선수권대회(1981~1997, 2000~2002, 2005~2008: 24회)
신한동해오픈골프선수권대회는 일본 간사이(關西) 지방에 거주하던 재일 교포 골프 동호인들이 모국의 프로 골프 발전과 아마추어 골퍼들의 친선을 도모하고 골프 인구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취지 아래 이희건 씨를 주축으로 당시 최고의 상금 규모인 총상금 1500만원과 우승 상금 300만원으로 1981년 창설됐다.
초창기부터 일본, 대만 등지에서 프로 골퍼들이 대거 출전하는 국제 대회로 열리면서 국내 프로 골퍼들의 기량을 높이는 기회가 됐고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었다. 이 대회는 창설 당시 동해오픈골프선수권대회로 출발했지만 1989년 ‘신한동해오픈골프선수권대회’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 대회는 국내에서 열린 단일 스폰서 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대회로 자리잡았다. 1997년 IMF외환 위기를 맞으면서 17회 이후 잠시 중단됐지만 2000년에 부활해 3년간 개최되었고, 신한은행이 종합금융그룹으로 바뀌는 2003~04년 두 해를 쉰 다음 2005년부터 다시 재개하면서 24회 대회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는 총상금 7억원, 우승 상금 1억5000만원으로 증액하면서 한국오픈에 뒤이은 최대 빅 매치로 여겨지고 있으며 미국 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최경주가 매년 참가하고 있다. 이 대회는 4회까지 전국 골프장을 순회하며 열렸지만 5회부터 제일 교포들이 운영하는 한성CC와 제일CC를 번갈아 가며 개최됐고, 2005년부터는 레이크사이드에서 꾸준히 개최되고 있다.
역대 최다승은 최상호가 3승(5, 13, 15회)을 기록하고 있으며 한장상(1, 2회), 최경주(23, 24회)가 2승을 했다. 연장전에서 우승자가 가려진 경우는 5번(2, 15, 16, 17, 21회)으로 2회와 15회는 3명이 연장전을 펼쳤다. 1981년 남서울CC에서 열린 첫 대회에서 한장상은 첫날 6오버파 78타의 부진을 보였지만 나머지 3라운드 동안 무려 9타를 줄이는 저력을 과시하면서 4라운드 합계 3언더파 285타로 초대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1982년 2회 대회의 연장전은 인상적이었다. 관악CC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려 우승이 예상됐던 한장상이 최종일 4오버파 76타로 부진을 보인 반면 최상호와 최윤수는 최종 라운드에서의 맹활약으로 4라운드 합계 1오버파 289타로 동타를 이뤘다. 백전노장 한장상은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최상호, 최윤수를 물리치고 2연패를 달성하는 저력을 보였다. 강한 인상을 남긴 또 다른 연장전은 한성CC에서의 1995년 15회 대회로 최상호는 최종일 4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면서 선두를 달리던 미국의 마이크 체터와 4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서 역전승을 일궈냈다.
2005년 10월 13일부터 열린 21회 대회에서 김종덕과 최경주가 16언더 272타로 동타를 친 뒤 연장전에서 맞붙었다. 김종덕은 대회장인 레이크사이드CC 소속 프로로 14년간 지냈으니 안방과도 같았다. 자주 라운드 했던 서 코스 그린은 훤히 꿰고 있었다. 대회 기간 중 OB를 2방 내며 드라이버 샷에서 최경주에게 한 수 밀렸으나 노련한 퍼팅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350야드의 18번 홀에서 벌어진 연장 첫 홀에서 최경주가 5m 거리에서 버디 퍼팅을 놓치자 김종덕은 2m 내리막 버디 퍼팅을 홀에 떨어뜨려 73홀 접전을 끝냈다. 1라운드부터 73홀 동안 줄곧 같은 조에서 경기를 치른 김종덕과 최경주는 경기 후 따듯하게 포옹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김종덕은 그해 골프 대회중 국내 최고 우승 상금인 1억2000만원을 획득했다.
2006년 8월 31일부터 개최된 22회 대회는 US오픈 우승자 마이클 캠벨과 스웨덴의 괴짜골퍼 예스퍼 파네빅, 그리고 최경주가 초청되었으나 우승은 마지막날 6언더파를 몰아치면서 최종 19언더 269타를 친 강지만에게 돌아갔다. 황인춘은 3라운드에서 역대 18홀 최저타 기록인 9언더 63타를 치면서 최경주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2007년 10월11일부터 레이크사이드 남 코스에서 개최된 23회는 최경주와 ‘8자 스윙’의 대가 짐 퓨릭의 일전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최경주는 마지막 날 11번 홀에서 5번 우드로 날린 세컨드 샷이 프린지에 멈췄고 9m 거리의 내리막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우승을 확신하게 되었다.
2008년 10월9일부터 열린 24회 역시 최경주의 정상급 기량을 맘껏 뽐낸 대회였다. 이번에도 역시 마지막 라운드의 똑같은 11번 홀에서 이글을 잡아 선두로 뛰어올랐다. 210야드 거리에서 3번 아이언으로 투온에 성공한 뒤, 볼을 홀컵 7m에 붙여 이글 퍼트를 잡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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