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년 전인 2006년의 이야기다.
우리 아파트에 노인회가 결성됐다.
만 65세 이상자가 가입 대상이었다.
나도 1940년 생이니까 당연히 자격이 있다.
그런데 가장 진통을 겪은 부분이 임원 선출이었다.
회장과 총무를 뽑아야 되는데 모두가 "나는 못하겠다"다
결국은 최고령자를 회장으로, 최연소자를 총무로 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다 보니, 내가 최연소자로 영광스럽게도 총무의 감투를 썼다.
하기야 이런 감투 아무나 쓰나.... .ㅎㅎ
그러나 그 때 난 절대 노인이 아니었다. 노인회에 가입했을 뿐.. .
세월이 흘러 어언 5년이 더 지났지만 노인이 아니기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지하철에서 노약자석이 비어있어도 나는 잘 앉지 않는다.
노인들을 위해서~~~~.
어제 어느 TV프로에서 1908년생, 만 102세의 할아버지가
이 추운 겨울에도 반바지와 반소매 웃을 입고 신발도 신지 않은채
맨발로 등산을 하는가 하면, 계곡에 얼음이 있으면 얼음 위로,
물이 있으면 물 위로 그대로 다니는 모습을 보았다.
춥기는 커녕 덥단다.
그 할아버지를 보고 나를 보니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해 보인다.
이 나이에 노인회는 무슨 노인회~~~~~~~~~???
에구,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이라
했는데 또 무슨 相에 이리도 끄달리는고~~~!!!
첫댓글 요즘은 노인의 연령을 느끼지 못할 만큼 다들 젊게 사시는것 같습니다.
마음이 청춘이면 젊으신것 아닐까요?
재미있는 글 잘 읽고 갑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 보내시구요~~
네, 겨울나무님..
그런 것 같아요.
요즘 말로 표현하면 현대는 완전히 연령파괴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
102세 할아버지 모습을 보니까 "나이는 숫자에 지나지 않지 않아요" 하는 말이
정말 실감나던데요... .
에구, 그렇지만 먹은 나이가 어디 가겠습니까~~~ㅎㅎ
보살님..
춥습니다.
감기하고 친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