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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에 두부전문점 '전주식당'을 다시 찾았다. 둘째, 네째 일요일은 휴무일이라서 저번엔 헛걸음을 하고는 대신 '양구재래식손두부'집을 들르게 되었드랬는데 덕분에 만족스러운 맛난 두부맛을 볼 수 있었다. 양구 재래식 손두부집의 부드럽고 고소한 두부맛을 보고나니 전주식당의 두부맛이 더 궁금해 지더라고.ㅎ 이 집도 장작불로 두부를 만드는 곳이라 식당 사방으로 쌓아둔 장작이 그득이다.
이 집은 양구에서 나는 재래식 콩을 직거래하여, 하루에 딱 80모만 만들어서 파는데, 고것 떨어지면 문 닫는단다. 주인 아저씨 혼자서 새벽부터 두부를 만들어야 함으로 더 만들어 내는것이 녹녹치 않으시단다. 추천 매뉴는 돼지고기 김치찌개가 맛있다고 하던데, 두부맛을 보고 싶어서 촌두부전골 2인분을 주문했다.
밑반찬이다. 감자조림도 맛나고, 도라지의 쌉싸름함이 살아 있는 새콤한 무침도 좋았는데
유독 눈길을 끄는 이 나물은 처음 보는 것이다. 맛을 보니 들기름에 삼삼하게 볶아 낸것이, 당췌 정체를 알 수 없어서 여쭤보니 질경이나물이라고 한다. '아~ 우리 어렸을적 길거리에서 흔하게 자라던... 질긴 줄기 엮어서 재기차기 하던 그 질경이' 약재로는 사용하고 있는 줄은 알았지만 나물로는 처음 접해본다. 밥을 먹으러 가면 그집만의 독특한 찬에 집중하는 편인데,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나물찬이라 더욱 젓가락질이 많이 간다.
두부전골이 나왔다. 가격은 '양구재래식두부집' 보다 1.000원 비싼데, 양은 더 푸짐하니 이래저래 비슷한듯도...
두부전골은 매콤하게 양념이 되어서 나오는데, 육수가 진하면서 자극적이며, 맛있게 매운맛이다. 땀좀 후끈 뺄만한 얼큰한 국물은 남자분들이 술안주로 아주 좋아하실듯 싶다. 이날도 산악회 단체손님, 운동하시는 분들이 방을 가득 채웠드라...
전골위에는 살포시 순두부가 올려져 있는데, 요 순두부맛이 입에 넣으면 완전 사르르 녹는다. 일반식당에서 먹는 뚝배기 순두부 하고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부드럽기다. 와우!! 안에 들어간 두부맛도 역시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오래 감돌며, 독특한 식감에 두부맛 자체로는 아주 만족스럽다. 장작불에 은근한 불조절과 간수를 이용해서 두부를 만드다는 두 집 모두 맛난맛이다.
이집에서 또 맛있다는 두부구이를 주문했다. 귀한 산초기름으로 지져낸다는 구이는 겉은 바삭한데, 약간의 물기가 접시에 배어 나와서 좀 아쉬웠고 전골의 얼큰함에 묻혔던 두부의 은근한 고소함은 뜸뿍이다. 거칠지 않은 부드러운 두부맛에 입이 즐겁다.
서울이였음 벌써 술한잔씩은 했을법한 두부전골이다.
밥은 조금, 두부는 많이.ㅋ 당분간 두부는 안먹어도 될정도로 푸지게 먹읏다.
이렇게 양구에 있는 두부전문점 '전주식당'과 '양구재래식손두부' 두군데를 다녀왔다. 규모가 큰 양구재래식손두부집은 손님이 많으면 하루에도 두어번은 두부를 만들어 내고 있는 반면 주인아저씨 혼자서 하시는 전주식당은 새벽에 한번, 하루 딱 80모만 만들고 계신다. 재료는 양구에서 나는 재래식 콩을 직거래 하여 사용하는 점과 은근한 장작불에 간수를 넣어서 부드럽고 고소한 두부를 만든다는 점은 같으며 전골 맛에 차이가 조금 있는데, 전주식당은 얼큰하고 칼칼한 자극적인 전라도식 국물이라면 양구재래식손두부집은 개운하고 담백한 맛이다. 허나 두부 맛에서는 어딜가도 만족스러울듯 싶으니, 양구쪽에 가시면 한번씩 들려보시라 추천해 본다.
[전주식당] 주소 :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하리 95-82 전화 : 033-481-7922 영업시간 : 오전 10시~오후 10시 휴무일 : 둘째, 네째 일요일 주차 : 가능 매뉴 : 촌두부전골 7.000원, 두부구이 7.000원, 돼지고기 김치찌개 7.000원
(주변방문 맛집) 양구맛집 양구재래식손두부/재래식두부는 단단하고 거칠어야 제대로인줄 알았다. (http://blog.daum.net/da0464/994)
(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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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애물단지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원문보기 글쓴이: 애물단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