若網在綱 有條而不紊 (약망재강 유조이불문) -
그물에 벼리가 있어야 가지런해져 엉클어지지 않는 것과 같다.
주춧돌 위에 기둥이 없으면 집이 무너지고, 사람 등줄기의 척추가 병들면 허리가 휘어 곱사등이 된다. 어떤 일이든 제대로 풀려 이루어지려면 본말(本末)이 바로 지켜져야 한다.
근본과 말단을 무시하거나 혼동하면 잘하려던 일도 엉키기 시작해 갈피를 잡지 못하게 되어 결국 낭패를 보고 만다.
어부는 그물질을 할 때 그물코를 잡고 던지는 법이 없다. 반드시 그물의 벼리를 잡고 팔뚝에 그물의 줄음을 잘 사린 다음 가지런한 그물을 던져야 그물이 제구실을 한다. 그러면 그물은 어부가 바라는 대로 물속에서 물고기를 건져 올려 준다.
그러나 그물의 근본 구실을 하는 벼리를 무시하고 되는대로 던지면 그물 가닥이 주름을 잡지 못해 그물코들이 접혀 물속에서 퍼지지 못하고 가라앉고 만다.
이렇게 해서야 어찌 일이 될 것인가. 일이 뒤죽박죽되면 될 일도 안 되는 법이다.
엉킨 실타래를 풀려면 실마리를 찾듯이 일의 벼리를 놓치지 않으면 누구든 낭패를 볼 리가 없다.
若 같을-약 網 그물-망 綱 벼리-강 條 가지-조 不 아니-불 紊 어지러울-문
<서경>3편 상서 9장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사람이 사는 데는 법도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법도에 얽혀서는 곤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