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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음주운전 삼진아웃 조항 합헌"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25일 세 차례 음주운전이 적발돼 면허가 취소된 신모씨가 도로교통법 제78조(삼진아웃 조항)를 직업의 자유를 제한하는 등의 이유로 위헌이라며 제기한 헌법소원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삼진아웃 조항은 국민의 생명, 신체, 재산을 보호하고 도로교통 안전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입법됐기 때문에 정당하다"며 "음주운전 규정을 3회 위반했다면 교통법규 준수, 안전 의식이 현저히 결여돼 있다고 볼 수 있어 면허 취소는 입법 목적 달성에 적절한 수단이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면회 취소 후 결격 기간이 비교적 가벼운 2년이고, 필요적 면허취소 규정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만든 조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직업의 자유 내지 일반적 행동의 자유를 범위를 넘어 제한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또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개인의 불이익과 간접 피해가 공익의 중대성에 결코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이 조항이 법익 균형성의 원칙에 반하는 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전동차에 낀 유모차 사건' 법정 간다
지난해 말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아기가 탄 유모차가 전동차 문에 끼어 수십m 끌려간 사건과 관련해 사고 전동차의 당시 차장이 기소돼 법정에 선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25일 승객 승하차 안전 관리 의무를 소홀히 해 이모(29.여)씨와 이씨를 구하려던 다른 이모(60.여)씨를 다치게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상)로 당시 전동차 차장 임모(32.여)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임씨는 전동차의 출입문 개폐와 승객 승하차 안전 관리 담당자로 전동차 출입문에 승객의 손이나 발, 소지품 등이 끼었는지를 살피고 승객이 모두 안전하게 승하차했는지를 확인한 다음 출입문을 닫고 기관사에게 출발 신호를 보내는 일을 했다.
검찰은 임씨가 유모차가 전동차 문에 끼어 있는 것을 알지 못하고 출발신호를 보내 결과적으로 이씨 등을 다치게 한 것으로 보고 형법 제268조 `업무상 과실치상'혐의를 적용했다.
`업무상 과실치상'죄는 5년 이하의 금고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지난해 11월10일 오전 11시5분께 지하철 3호선 양재역 남부터미널 방향 승강장에서 이씨가 유모차를 끌고 전동차에 오르다가 유모차가 문틈에 낀 상태에서 전동차가 출발해 이씨가 아기를 꺼내려다가 30m 끌려가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
또 이씨를 구하려고 이씨의 옷을 잡아당겼던 다른 이씨도 함께 끌려가면서 가볍게 다쳤다.
‘이모 얼굴에 소변, 고춧가루 뿌려’
반인륜적 사건전말
채무관계를 둘러싼 가족간의 반인륜적 폭행사건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조카가 이모 얼굴에 소변을 보고 고춧가루를 뿌리는 등 엽기행각을 벌이고 달아난 것.
24일 방송된 MBC '현장기록 형사’가 사건의 전말을 공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 12일 새벽, 서대문 경찰서엔 형사들의 귀를 의심케 할 만한 사건이 신고됐다. 모녀 단둘이 잠들어 있는 집에 3명의 30대 남녀가 무단 침입해 모녀를 심하게 구타한 뒤 노모의 얼굴에 소변을 보고 고춧가루, 소금 등을 뿌리는 등 충격적인 행각을 벌였다는 것.
놀라운 것은 용의자 중 두명은 피해자와 친척관계였다는 점이다. 피해자들의 상해 상태는 심각했다.그렇다면 피를 나눈 가족에게 이런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이유는 뭘까.
오랜 경찰생활에 수많은 사건을 접했던 형사들도 이번 사건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피해자의 또 다른 친척을 통해 용의자들의 소재지를 파악, 결국 범인의 집을 급습해 긴급체포에 성공했다.
체포 후 조사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1년 전 피해자의 딸 오 모씨가 이종사촌인 용의자에게 5천만원을 빌리면서 비롯됐다.
그 후 1년이 넘도록 빚을 갚지 못해 독촉에 시달렸던 피해자들은 “장기를 팔아서라도 갚아라” “폭행하고 나는 감옥에 가면 그만이니 알아서 하라”는 등의 협박을 당해왔다.
그러나 막상 피의자들의 주장은 달랐다. 체포 당시부터 억울함을 호소했던 그들은 “어려운 형편에 빚을 지면서까지 돈을 빌려줬는데 정작 돈을 빌려간 본인은 거짓말까지 해가며 연락을 끊어버렸다”고 말했다.
사건 당일도 피의자들은 오 모씨의 행방을 찾기 위해 피해자의 집에 전화를 했고 피해자는 계속 딸의 행방을 알 수 없다고 했으나 잘못 내려진 전화기 속에서 오 모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는 것. 결국 배신감과 분노에 이성을 잃은 피의자들은 범죄를 저지르고 말았다.
체포 후 피의자들은 모두 자신들의 죄를 시인했다. 당일부터 계속 범행을 부인하던 조카도 결국 죄를 시인하고 “어쩌다 가족끼리 이렇게 됐는지 나도 미치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 “처음부터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왜 그렇게 화가 났었는지 모르겠다”며 “나는 ‘미안해’ 한마디가 듣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떠한 이유로도 이 같은 범죄가 정당화 될 수는 없는 일. 범인을 검거한 하효성 형사는 “범인을 검거하고 얘기를 들어보니 일면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범죄가 합법화 되는 것은 아니다” 라며 씁쓸해 했다.
돈 때문에 벌어진 친척간의 비극. 사람보다 돈이 중요한 세상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었다.
실종 여중생 부모에게 '장난 문자'
경남 양산경찰서는 실종된 여학생의 부모에게 장난 문자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38살 허 모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허 씨는 지난 26일 저녁 6시쯤 지난 13일 경남 양산시에서 실종된 13살 이은영 양의 아버지 휴대전화로 '엄마 아빠 보고싶어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허 씨는 우연히 주운 전단을 보고 부모를 위로하기 위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허 씨 때문에 수많은 경찰관이 통신수사에 매달리면서 수사력을 낭비했고 앞으로 이같은 장난전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허 씨를 즉결심판에 넘길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3일 '놀러갔다 오겠다'며 나간 뒤 행방불명된 이 양과 박동은 양은 실종된 지 보름이 지나도록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공무원 여전한 ‘단속 무마’ 대가
시청 공무원이 단속을 무마해주는 대가 등으로 택시업체들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가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이 돈이 다른 공무원들에게까지 전달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동구의 한 택시업체입니다.
택시 94대를 소유하고 있는 이 업체는 규정상 한대당 4 평정도, 최소 370여 평의 차고를 확보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턱 없이 비좁은 시설을 갖고도 아무런 행정처분도 받지 않은채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택시 차고지 직원 : "차고지가 따로는 없고...차고지 있어야죠. 그래서 지금 얻으러 다니더라구요"
경찰에 따르면 이 업체 대표 이 모씨는 서울시의 택시 담당 공무원 김 모씨에게 지난 2월 2천4백만원을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씨는 이렇게 적어도 택시업체 3곳으로부터 단속을 무마해 주거나 사업상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금품과 향응 등 모두 4천여 만원 어치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김 씨는 차명계좌로 돈을 받은 뒤 현금으로 인출하는 방식으로 돈세탁까지 한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씨와 택시회사는 단순한 돈거래일 뿐 뇌물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김 모 씨(서울시청 공무원) : "주식 하다가 돈을 잃어서 주변에서 빌리려고 했는데 다 거절하고...다급한 심정에.. 빌려달라 그런거죠. 차용증은 안썼고.."
00운수 간부 : "우리가 차고지,면허권 이거 때문에 그런 (곤란한) 부분이 없잖아 있는데...돈을 공무원한테 준 게 아니고 빌려준 것.."
하지만 김씨는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되자 지난 월요일 사직서를 냈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게 돈을 건넨 업체가 더 있고, 또 이 돈이 시청의 다른 공무원에게도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4년만에 갚은 도시락 값
중학교 때 가정형편이 어려워 도시락값을 내지 못했던 한 청년이 고교 졸업 후 취업해 4년 만에 도시락값을 갚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2일 경기 하남시에서 도시락가게를 운영하는 유금자씨(52·여)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년이 찾아와 겸연쩍은 표정으로 12만원이 든 흰 봉투를 내밀고 돌아갔다는 것.
이 청년은 유씨에게 “4년 전 남한중학교에 다닐 때 배달시켜 먹던 도시락값을 가지고 왔다”며 “그때 가정형편이 어려워 도시락값을 갚지 못하고 졸업했는데 올해 고교를 졸업하고 취업해 월급을 받아 이제야 도시락값을 갚으러 왔다”고 했다. 유씨는 “청년의 마음만 받겠다”며 봉투 받기를 한사코 거부했으나 청년은 “비록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받아주셔야 제 마음이 편할 것 같다”며 기어코 돈봉투를 놓고 돌아갔다.
유씨는 “4~5년 전에는 학교에 급식소가 없어 2,000원 하는 도시락을 배달시켜 먹던 학생들이 많았다”며 “대부분 가난한 학생이다 보니 도시락값을 내지 못해 한해 5백만원 이상을 떼이곤 했다”고 당시의 기억을 되살렸다! .
유씨는 “이제 갓 취직해 월급을 받으면 얼마나 받겠느냐”며 “잊고 있었던 도시락값을 놓고 간 청년의 마음이 너무나 아름다워 코끝이 찡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편으론 그 청년이 지난 4년 동안 도시락값을 갚지 못한 것을 가슴 한쪽에 묻어두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면서 “이런 양심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 세상이 아직은 살 만하고 아름답다”고 말했다.
하남시 신장동 신장시장 근처에서 도시락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유씨는 지난 1992년부터 노인 등 소외된 이웃들에게 도시락 배달봉사를 해오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매주 일요일 시청공원에서 노인과 노숙자들에게 도시락을 무료제공하고 있다.
<아버지께 간 이식한 고3 수험생>
어머니에 간이식 ‘해병대 효심'
식물인간 두아들 돌보는 노모 "아들아"
임지헌군 "시험은 내년에도 있지만 아버지 건강은 내년이 없다"
대학 입시를 앞둔 고교 3학년생이 간경화를 앓고 있는 아버지에게 간을 떼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울 은평구 숭실고 3년생인 임지헌(18)군은 지난달 16일 자신의 간 절반을 아버지에게 이식하는 대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임군의 아버지는 7년 전부터 간이 좋지 않아 치료를 받아오다 최근 병원으로부터 `간이 굳어가고 있다'는 간경화 말기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아버지에게 이식할 수 있는 간을 수소문했지만 쉽게 찾을 수 없었고 아버지는 중국으로 건너가서 간을 이식받을 생각까지 했다.
그러나 중국에서의 장기 이식 부작용과 아버지의 건강을 우려한 임군이 이에 반대했고 자신이 아버지를 위해 간을 이식하겠다며 선뜻 나섰다.
자신의 대학 입학은 올해가 안되면 내년에라도 가능하지만 아버지의 건강은 지금 제대로 수술을 받지 않으면 내년도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주위분들도 대학 입학을 위해 임군을 말렸지만 어느새 훌쩍 커버린 그의 고집을 아무도 꺾을 수는 없었다.
결국 지난달 16일 대학 입시에 전념해야 할 임군은 아버지의 손을 꼭 잡은 채 수술실에 들어섰으며 각각 10시간(임군)과 20시간(아버지)만에 무사히 수술실을 나왔다.
수술은 잘 끝났지만 학교에서도 모범적이었고 건강했던 지헌이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중환자실에서 고통스런 모습으로 누워있자 주위의 안타까움은 더했다.
임군은 수술 후 한달간 안정을 취해야 했지만 밀린 학업 때문에 2주만에 병원을 퇴원, 등교하기도 했다. 그러나 몸이 완전하지 않은 터여서 다시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교사가 되고 싶다는 임군은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당연히 해야 된다는 생각에 수술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무엇보다 아버지가 다시 건강해지신 것 같아 기쁘다"며 "수술을 통해 스스로 부모님의 감사함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좋은 가르침을 받았다"고 말했다.
천안서 여성장애인 패션쇼
"희망·도전의 무대…모델 못잖죠"
“우리 모습이 신디 크로포드와 나오미 켐벨보다 훨씬 멋있지 않았나요.”
5일 오후 ‘여성장애인 패션 페스티벌’이 열린 충남 천안시 천안시민회관. 패션쇼가 끝나자 모델로 참가한 여성 지체장애인 40명의 얼굴에는 큰 일을 해냈다는 기쁨과 흥분이 한동안 가시지 않았다. 문밖 출입도 쉽지 않던 여성 지체장애인들이 TV나 잡지에서 보던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관객 수백명의 시선과 찬사를 받으며 모델 데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패션쇼 시작을 알리는 안내와 함께 여성 지체장애인 모델 4명이 무대에 나타나자 객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모델들은 경쾌한 힙합음악이 흐르자 휠체어와 목발에 의지한 채 어깨를 움직이며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무대 좌우로 흩어졌다 모이고, 이어 다시 흩어지는 동작을 반복했다.
한 지체장애인은 도우미의 안내를 받으며 동선을 따라 움직였다.
모델들의 위킹은 불편한 몸과 보장구 때문에 전문모델과는 차이가 많았다. 그러나 구슬땀이 흐르는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피어 올랐다. 일반인이 표현할 수 없는 색다른 포즈를 펼칠 때마다 이를 지켜보는 가족과 관객들은 탄성을 토했다.
국내 유일의 여성 지체장애인 패션쇼인 이 행사는 올해로 4회째. 호서대 안정숙(39ㆍ여ㆍ뷰티디자인전공) 교수와 충남여성장애인연대가 여성 지체장애인의 사회인식변화를 위해 시작했다.
이번 패션쇼에서는 ‘아름다운 울림’이란 주제로 한복의 아름다움을 웨딩드레스에 접목한 작품 등 80점이 선보였다. 핑크빛 이브닝드레스를 입은 모델 이연경(31ㆍ여ㆍ지체장애1급)씨는 “떨리고 걱정스러웠지만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무대에 올랐다는 사실이 기쁘다”며 “장애인도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남편 아들 딸과 함께 모델로 나선 방주영(35ㆍ여ㆍ지체장애2급)씨는 “결혼 때 입은 웨딩드레스보다 훨씬 더 예쁜 옷을 입었다”며 “가족사진도 새로 찍었다”며 기뻐했다. 도우미로 나선 호서대 학생 50명도 모델들의 이동과 옷갈아 입기, 의상과 액세서리 준비, 메이크업 등을 도와주느라 애를 썼다.
출품작 모두를 디자인하고 제작한 안 교수는 “장애인을 동정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을 깨뜨리고 장애인도 아름답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 큰 의미”라고 말했다.
식물인간 두 아들 돌보는 노모 "아들아, 언제 일어날 거야?"
일흔의 나이를 넘긴 김창순 할머니는 바쁜 아침을 맞이한다. 당신의 몸도 건사하기 힘든 나이지만, 부엌살림은 물론이고 뇌졸중으로 쓰러진 막내아들, 송남열(44) 씨를 돌봐야하기 때문이다.
유도선수를 할 만큼 건장했던 송 씨. 노모를 봉양하며 목장 짓는 일을 했다.
넉넉지 않은 살림이었지만 어머니를 모시고 함께 살수 있어 행복한 시절이었다. 그러나 목장사장으로 부터 돈을 받지 못하자 형편은 점점 어려워졌고 송씨의 말 못할 고민도 늘어만 갔다.
결국 지난 2003년 두통을 호소하며 송 씨는 병원을 찾았고 3번의 뇌수술을 받아야만했다. 그 후 몸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었고 밥 먹는 것부터 씻고 화장실 가는 일 모두 노모의 도움이 필요했다.
"너무 힘들어서 앞도 캄캄하고 도대체 숨이 차서 아주 주저앉을 것만 같아. 내가 죽으면 누가 거둬.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아"
노모 역시 당뇨병을 8년째 앓고 있다. 치료가 시급하지만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막내아들 걱정 때문에 병원치료 한번 받아보지 못하는 상황. ‘자식을 이렇게 눕혀놓고 내가 무슨...죽지 못해 살고 있는 거지...’라며 노모는 한숨 섞인 눈물을 쏟아낸다.
병 수발로 지친 노모를 더욱 힘들게 만드는 건 셋째 아들 송남선(46) 씨. 동생이 쓰러진 2년 후, 그마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동생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그였지만 의식도 찾지 못한 채 콧 줄을 통해 영양공급을 받고 있다.
"어째서...내 가슴에 못을 박고 나를 이렇게 답답하게 만드는 거야. 아들아, 말 좀 해봐라"
자식들의 봉양을 받으며 편안한 노년을 보내야 할 나이. 노모는 두 아들의 간병으로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있다. 매일같이 집과 병원을 오가며 자신의 몸보다 두 아들부터 챙긴다.
당신의 몸뚱이라도 떼어주어 두 아들이 건강해질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다 주고 싶지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원망할 수밖에 없다
식물인간 두 아들을 돌보는 노모의 사연은 CBS TV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 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월드컵 열풍에 묻혀버린 현충일
현충일이면 살아 돌아오는 '아들'
월드컵 방송,예능프로들까지 판박이
현충일에 생각하는 노근리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 선열과 국군 장병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제정된 현충일이 올해로 51회를 맞았다.
그러나 이번 현충일은 3일 앞으로 다가온 2006 독일월드컵 `열풍'에 가려져 그 의미가 어느 때보다 바랜 느낌이다.
현충일인 6일 오전 서울 시내 주택가와 아파트 단지에는 태극기를 게양한 집보다 게양하지 않거나 못한 집이 더 많이 목격됐다.
태극기를 게양했더라도 깃면의 폭만큼 깃발을 내려서 다는 현충일 조기 게양의 수칙을 지키는 곳은 매우 드물었다.
월드컵을 대비한 축구대표팀 평가전이 열리는 날마다 젊은이들이 시청 앞 광장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여 태극기를 흔들거나 태극기를 이용한 `애국패션'을 선보였던 장면과는 극명한 대조를 보인 셈이다.
회사원 정모(32)씨는 "직장 동료들과 새벽부터 관악산에 오는 바람에 태극기 게양을 깜빡했다. 직장인들에게 현충일은 황금같은 휴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근교 산이나 공원 등지에는 각종 동호회와 친목계가 야유회에 나섰고 일부는 점심부터 삼겹살과 소주 파티를 벌였다.
6.25전쟁에서 순국한 국군 장병의 영령을 모신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은 이날 월드컵 `광풍'에 가려진 분위기다.
국립현충원 관계자는 "학생들의 정기 참관을 비롯해 일반 참배객들의 방문이 최근 많이 늘었다"면서도 "오늘 오전에는 작년 현충일에 비해 사람이 조금 덜 들어오는 편이다. 아무래도 월드컵의 영향이 있는 것 같아 아쉬운 기분이 든다"고 전했다.
이날 TV방송 편성은 현충일에 대한 무관심과 월드컵에 대한 과잉 열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KBS와 EBS가 일부 현충일 관련 다큐멘터리 등을 방영하는 반면 나머지 방송사는 별다른 특집방송을 내보내지 않고 있는 것.
하지만 전 방송사가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만큼은 예외없이 일제히 제작, 현충일의 의미를 일깨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현충일 추념식을 주관하는 국가보훈처도 이날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공원에서 `제2회 월드컵 응원복 및 밀리터리룩 패션 경연대회'를 열어 월드컵 열기에 편승, 현충일의 명맥을 유지해 보려 애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락프로, '스타 음반·영화 홍보프로'로 개명하라
영화홍보하는 방송 '징계'..홍보 사라질까?
방송위 '영화홍보'에 철퇴,'일밤' 중징계
영화 홍보, 제대로 해주면 안되겠니?
월드컵과 맞짱 뜨는 영화계.."기피하는 한산한 시기에 개봉 승부수"
5월 30일 방송위원회가 하나의 프로그램에 대해 이례적으로 중징계를 내렸다. 바로 MBC 오락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한 코너 ‘돌아온 몰래카메라’다. 방송위는 이날 특정 영화를 간접광고 했다는 이유로 시청자 사과명령과 함께 해당 프로그램 관계자 징계를 골자로 한 중징계를 결정했다.
방송위가 간접광고라고 밝혔지만 지난 4월 방송된 문제의 ‘돌아온 몰래 카메라-신현준편’은 간접광고 수준이 아닌 직접광고나 다름없을 정도로 신현준의 주연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노골적 선전에 열을 올렸다. 제작진은 신현준이 주연한 영화 ‘맨발의 기봉이’ 대형사진으로 포장한 ‘기봉이 버스’를 마련했고 연기자 20여명, 공포탄 수십 발, 가짜 경찰·경찰차까지 쏟아 붓는 물량 공세로 무려 41분48초를 채웠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신현준씨가 자신의 영화 ‘맨발의 기봉이’ 홍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맨발의 기봉이 가 서울까지 왔습니다”“기봉이 파이팅” 등 진행자와 출연자의 광고성 멘트들이 방송내내 난무했다.
이같은 문제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문제만은 아니다. 지상파TV, 케이블TV, 위성TV 할 것 없이 대부분의 오락 프로그램에 만연된 현상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SBS ‘야심만만’, KBS ‘상상플러스’, MBC ‘놀러와’ 등 주중, 주말 오락 프로그램에서부터 연예정보 프로그램, 심지어는 주부 대상의 아침 프로그램들까지 특정 연기자의 영화나 특정 가수의 음반의 선전장으로 전락한지 이미 오래다.
시청자들도 이제는 고정 출연자 외에 오락 프로그램 등에 얼굴을 내미는 연예인이 나오면 “무슨 영화, 무슨 음반 선전하러 나왔군”이라는 말을 서슴없이 한다. 한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내내 영화와 음반의 직간접적인 출연자와 진행자의 선전이 이어진다.
오락 프로그램은 프로그램을 더 이상 오락적 기능보다는 ‘특정 영화 및 특정 음반 홍보’에 가중치가 가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오락 프로그램에선 특정 문화상품에 대한 직접광고 수준의 홍보만의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시청률을 올릴 수 있는 일부 스타 연예인들은 아예 방송 3사의 오락 프로그램을 전세 낸 듯 수없는 프로그램에 독점으로 출연해 자신의 문화상품을 선전하고 있다. 스타를 출연시켜
시청률을 올리려는 방송사와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신이 출연한 영화나 출시한 음반 등을 홍보하려는 스타 연예인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 특정 스타의 독점적 프로그램 출연관행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들어 음반을 출시하거나 영화에 출연한 스타 연예인들이 같은 오락프로그램에 2주 연속으로 출연하는 관행이 보편화돼 특정 스타의 방송 출연횟수가 이전과 비교가 안될 만큼 급증하고 있다. 솔로로 활동하며 2집 앨범을 낸 직후 이효리는 MBC ‘스타 스페셜’에 3주 연속 출연하는 도저히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현상마저 발생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음반을 출시한 스타 가수나 새로운 영화에 나온 스타 배우들이 출연하는 오락 프로그램 횟수는 적게는 5회에서 많게는 30회에 이른다. 이 때문에 방송 3사에서 같은 시간대에 방송하는 주말 오락프로그램에 똑같은 연예인이 동시에 출연하는 웃지 못할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같은 특정 스타 연예인의 오락 프로그램 출연 독점은 적지 않은 문제를 낳고 있다. 특정 문화상품의 광고의 폐해뿐만 아니라 오락 프로그램의 획일화를 초래하며 방송의 전파 낭비가 바로 그것이다.
이제 방송 제작진은 오락 프로그램을 차라리‘스타의 영화 및 음반 홍보 프로그램’으로 개명하라. 이것이 보다 시청자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것이다.
대학서열 고착 심화..10년간 상위30% 거의 불변
사회지도층 학벌편중 여전
대학생 "결혼조건 경제력,외모,학벌"
'대학별 취업 공개'또다른 서열화
노대통령 "몇몇 대학 서열화 선발이 문제"
지난 10년간 대학 서열의 변화는 중상위권 이하의 학교들 사이에서 주로 이루어져 왔으며 상위 30% 이상 대학에서는 거의 서열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대학 서열의 변화는 1998년 이전 더 활발했으며 최근 들어서는 서열의 고착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영 건국대 교수는 5일 '공공경제 2006년 1호'에 게재한 `수학능력 시험 실시 10년간 대학의 서열 변화' 논문에서 1994년부터 2003년까지 대학별 학과별 평균 수능점수 자료를 활용해 대학의 서열변화를 고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수능시험을 기준으로 각 학교들을 10분위로 나눠 분위간 이동을 살펴본 결과 상위 1~3분위 보다는 그 아래에서 서열의 변화가 많이 일어났고, 1999~2003년의 변화가 1994~1998년의 변화에 비해 훨씬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1~3분위의 지위는 최근에 더 강화되는 추세라고 그는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난 10년간 수능성적 상위 10%안에 드는 학생들을 받아들이는 학교의 수는 1998년까지는 늘어나다가 그 이후로는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2000년 이후에는 이 같은 학교가 새로 등장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년간 교대와 의대가 상위 10% 학생의 상당수를 흡수했고, 특히 자연계에서 수능시험 초기에 상위 10%의 학생을 선발할 수 있었던 대학 중 의대가 없는 대학 상당수가 상위 10%의 학생을 포함하는 대학군에서 탈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는 인지도가 높은 학교들 사이에서 서열의 고착화가 오히려 더 강하게 이뤄지고, 전공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서열이 형성되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일단 상위 10%의 학생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 학교들은 이후에는 상위 성적의 학생들을 다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학부제가 도입되기 전인 1996년까지의 수능평균 점수자료를 활용해 학교의 서열이 학과 서열까지 결정하는 지 여부를 본 결과 이 같은 현상은 부분적으로 완화된 대신 경영학과와 의예과 등 전공서열이 그 자리를 대신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연도별 학교내 학과별 수능평균 점수를 보면 연도별로 순위의 변화가 가장 빈번히 일어난 학과는 경영학과와 의예과였다.
이는 학교별 학생 수준의 차이가 크게 줄어들어 몇몇 학과의 경우 대학 간 차이가 무의미할 정도로 전공 자체의 인기가 높아졌으며 향후 전공서열화의 중요성이 커질 것임을 암시한다고 그는 분석했다.
김 교수는 대학의 행태와 서열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서열은 대학의 재정적 측면의 노력보다는 학교의 위치와 규모 등의 요인에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1인당 교육비의 증가나 우수 교수진의 확보, 교수들의 연구성과는 서열의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입양 판치는 드라마, 입양은 불행이다?
'어느 멋진 날' 성유리 눈물의 피아노
드라마들 입양 왜곡 너무 지나치다
'헤어진 남매 사랑 공식' 이번에 또?
부시 美대통령 "하인스 워드 활동 지지"
입양을 다룬 드라마가 브라운관을 점령할 태세다. 현재 입양에 관련돼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는 MBC 수목극‘어느 멋진 날’과 KBS 2TV 월화극 ‘미스터 굿바이’. 이외에도 근래 방송된 인기 드라마에는 입양코드가 직 간접적으로 연관을 맺고 있다.
-드라마 마다 가지각색인 입양 모습!
성유리의 복귀로 화제를 모은 MBC 수목극 ‘어느 멋진 날’에서 성유리는 부유한 집에서 지란 입양딸로 분했다. 성유리는 겉으로는 활달하지만 사실 입양이라는 아픔을 가슴속 깊이 지닌 하늘 역을 맡았다.
KBS 2TV 월화극 ‘미스터 굿바이’는 안재욱과 그의 동생 허정민이 입양아 연기에 도전하고 있다.
어린 시절 미국으로 입양된 안재욱이 멸시를 견디며 결국 성공을 하게 되지만 한국에 돌아와 이보영과 가슴 아픈 사랑을 나눈다는 ‘미스터 굿바이’는 마치 2004년 방영된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비슷한 입양 설정을 가지고 있다.
얼마전 인기리에 종영된 KBS 1TV 일일극 ‘별난여자 별난남자’에도 입양은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이야기거리’다. 남자 주인공 고주원의 진짜 부모가 큰 어머니였다는 다소 파격적인 내용이 드라마 후미를 장식했다.
이외에도 MBC‘넌 어느별에서 왔니’에서는 정려원이 두 부모를 가진 모습으로 희화화 됐기도 했다.
-입양문제, 본질은 없고 갈등 구조 이용에만!
하지만 드라마 속의 입양은 이야기 구조 갈등을 유발시키거나 캐릭터의 설명을 위한 부수적인 도구로만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입양은 단지 주인공들의 사랑싸움 매개체이며 인물의 연민을 부축이기 위해 이용되고 있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이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에게 입양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주입시키고 있다는 것. ‘입양은 불행이다’라는 설정에서 시작하는 대다수 드라마의 이야기 구조에서 시청자들과 대중들은 입양아에 대한 잘못된 의식을 고정화시킬 수밖에 없다.
물론 사회에서 입양으로 인해 냉대받는 입양아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입양아들의 고통스런 모습과 사회속 입양아들의 고뇌는 그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현대 입양아들의 삶 본질을 파고들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고통을 재미로 바꿔치기한 면이 적지 않다.
-방송, 재미도 중요하지만 공영성도 잊지 말아야!
드라마는 분명 재미가 있어야 한다. 대다수 시청자들도 드라마가 재미 있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 재미가 방송의 모든 것이 되어서도 안된다. 드라마를 바라보는 대중들에게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어야 하는 것도 방송이 가져야 할 미덕.
지난 1일부터 차인표-신애라 부부는 빈민국 어린이를 후원하는 컴패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차인표-신애라 부부는 지난해 12월 공개 입양을 통해 둘째 딸을 얻은 바 있다. 또 이들은 공개 입양 이후 계속적인 입양 홍보에 앞장서며 입양에 대한 긍정적인 모습을 부각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1일 이들은 “우리가 얻은 유명세는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다. 이 유명세를 사회와 국민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기와 재미에만 치중하고 있는 현 드라마계도 이들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