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채구(九寨溝, 지우자이고우, Jiuzhaigou) '황산을 보고 나면 다른 산을 보지 않고, 구채구의 물을 보고나면 다른 물을 보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비취처럼 영롱하고 명랑한 색을 띈 구채구의 물은 구채구를 대표하는 미경(美景)이다. 구채구는 성도시에서 460㎞ 떨어져 있는 사천성 창족(羌族)·장족(藏族) 자치구의 구채구현 내에 위치해 있으며 최근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등장했다. 골짜기 안에 9개의 장족 마을이 있는데, 여기서 '구채구'라는 이름이 유래하게 되었다. 총면적이 720㎢이며, 그 중 52%가 빽빽한 원시림이다. 그 안에 봉우리, 골짜기, 호수, 폭포, 시내 등이 있고 100여종의 식물과 희귀동물도 살고 있다. 주요 풍경구는 "Y"자 모양을 띠고 있는데 풍경구는 크게 수정(樹正), 일칙(日則), 즉사(則査) 3개의 골짜기로 구성된다. 수정구는 구구(溝口)에서 락일랑(諾日朗)까지로 총 길이가 약 13.8km이며, 락일랑은 구채구의 중심이다. 여기서부터 구채구의 가장 높은 장해(長海)까지는 17.8km이다. 관광지의 해발이 1,980m-3,100m 정도이며, 가장 높은 곳은 4,700m인 곳도 있다.
1월 최저 기온이 2.5℃, 7월 최고 기온이 17℃여서 1년 중 언제라도 여행을 하기엔 좋은 날씨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을에 이곳을 찾는다. 구채구 내의 풍경지로는 본경탄, 갈대해자, 범해자, 쌍용해자, 수정군해 중 제일 큰 와룡해, 수정군해, 수정폭포, 낙일랑폭포, 계절해, 오채지, 장해, 경해, 구채구의 가장 큰 폭포인 진주탄폭포, 오화해, 팬더곰해자, 검죽해, 백조해, 원시삼림 등이 있다. 수백년 동안 침묵속에 있었던 선경(仙境)은 1970년대 몇 명의 벌목공들에 의해서 발견되었다. 이후 1978년에 정부의 엄격한 보호를 받는 관광명소가 되었으며, 1990년에는 중국 40대 주요 명소에 들어가게 되었다. 또 92년에는 유엔 교과문조직의 세계자연유산위원회(WHC)에 의해 세계자연유산목록에 수록되었으며 이어 97년 파리에서 열린 회의에서 세계생물권보호구에 수록되었다. 구채구는 아직 우리들에게 다소 생소하지만 최근에 교통사정이 좋아지고 이곳을 찾는 이들에 의해 소문이 퍼지면서 점차 관광객들이 첫 손으로 꼽는 유명한 관광지가 되고 있다. 구채구의 신비한 운해(雲海), 맑은 물과 폭포, 기이한 지형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마치 신화 속의 별천지에 온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 성도(成都 청두) 천부지국(天府之國)이라 불리며 비옥한 토지와 풍부한 천연자원 및 식량을 소유한 성도평원의 중부에 위치한 사천성의 성도이다. 분지지형으로 4계절 온화한 기후여서 연평균온도 16.3℃로 혹한과 혹서가 없고 겨울에도 따뜻하고 강우량이 풍부해 땅이 기름져 농사 짓기에도 최적의 조건이다. 1992년에 개방도시로 지정되어 서남부 지역의 과학, 기술, 상업, 경제, 교통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총인구는 980만 명이며, 전체 면적은 12,400㎢이다. 또한 성도는 전국시대부터 있어온 2000년 역사의 문화도시로 춘추전국시대에는 촉(蜀)의 도읍지였고 진(秦)·전한(前漢) 때는 촉군(蜀郡)이 관할하는 청두현(成都縣)이 설치되었으며, 삼국시대 때 촉한을 통일한 유비(劉備)가 수도로 삼았던 곳이다. 또 당(唐)의 현종(玄宗)이 안사의 난 때에 이곳으로 피신하였고, 수당(隨唐) 시대 때는 장안(長安), 양주(揚州), 둔황(敦煌)과 더불어 4대 도시였다.
이렇게 많은 역사를 겪어온 도시인만큼 많은 사적과 유적지가 있다. 그 중 제갈 량(諸葛亮)을 모시는 무후사(武侯祠)를 비롯하여 두보가 '안사의 난'을 피해 피난을 와서 시를 짓던 두보초당(杜甫草堂)·망강루(望江樓), 그리고 불교의 성지에서 피서지와 휴양지로 즐겨찾는 아미산(峨眉山:3,099m)과 노자를 모시던 청양궁, 전촉을 세운 왕건묘 등은 이미 유명하다.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성도에서 오래된 것이 있다면 음식과 술이다. 지금이야 중국 전역에서 사천요리를 맛볼 수 있지만 정말 사천요리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반드시 성도를 찾아야 할 정도로 성도 도시전체가 사천요리의 맛과 향으로 가득 차 있다. 성도는 사시사철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지만, 봄에 여행하기가 가장 좋고 2001년 4월부터 아시아나항공이 직접 취항을 하게 되면서부터 그 동안 다소 불편했던 교통문제를 극복하고 우리에게 훨씬 더 가까워져 관광지로서 더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
기후는 대체로 온화한 편으로 겨울에도 비교적 따뜻하며 강우량이 풍부하여 땅이 기름지다. 사천 분지의 동서북 덕양시와 동남 방향에 내강시와 남으로 낙산시, 서남으로 아인 지구와 서북으로 아파장족 자치구와 인접해 있다. 면적은 1.24만 평방km이고 인구는 9,500만 명이고 7개 시할구와 12개의 현으로 구성된다. 주요 산업은 기계, 전자, 화학, 군사이며, 주요 자원은 대리석, 아연, 연, 철광, 천연 가스이다. 외국과 우호 합작 도시는 7개시이다. 성도는 2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문화의 고성으로 삼국시대에는 촉한의 도읍지였고 오대 십국 때에는 전촉, 후촉의 수부였지만 그들이 망한 후에 정복자들이 도읍지의 흔적을 깨끗이 없애 버렸다. 동한시대에는 비단 직조가 발달ㅁ해서 금관이 설치되어 이 산업을 관리했으므로,『금관성(金官城)』혹은 다른 말로 『금성』이라고도 불렸다. 또한 오대 십국 무렵에는 성내에 부용꽃이 심어져 있었기 때문화계(浣花溪)라는 작은 시냇가에 있는 것으로 당대의 유명한 시인 두보가 살았던 곳이다. 두보는 47세 때 이곳에 초당을 짓고 4년 동안 거주하면서 240여수의 시를 지었다. 지금 보존되고 있는 초당의 넓이는 20㏊가 조금 넘지만, 당초에는 이렇게 큰 것이 아니었고 1500년과 1811년 에 확장공사를 했다. 경내에는 대해(大懈), 시사당(詩史堂), 공부사(工部祠), 사능초당(沙陵草堂)의 석비 등의 건축과 다름 문화재가 있다.
≪ 사고양산(四故孃山 : 쓰꾸냥샨) 구채구를 둘러보면서 만년설에 뒤덮인 눈에 띄게 웅장한 산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쓰꾸냥산은 녹색의 초원이 산림과 어울려 끝없이 펼쳐져 있어서 마치 남유럽의 알프스와 비슷하여 중국의 알프스라 불리기도 한다. 이 산은 횡단산맥의 네 번째 뻣어나온 봉우리로 소금현과 문천현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제일 높은 봉우리가 해발 6250m이며 다른 세개의 봉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어서 이 모양이 마치 네 자매의 전설같다 하여 쓰꾸냥산(네명의 처녀)이라는 이름도 붙여졌다. 또 이 네 자매에 대한 순결한 전설도 전해져 오고 있다. 산의 산봉우리에는 하얀 구름이 항상 드리워져있고, 산어깨에는 빙천이 흐르며, 산허리에는 가늘고 긴 나무들이 우거져 있다. 이 모습이 구채구의 깨끗하고 정갈한 모습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산의 남쪽에는 가장 아름다운 물길이라 칭해지는 쌍교구와 계절마다 시시각각 독특한 색깔로 변장하는 장평구, 그리고 신령한 분위기의 해자구가 각각 남쪽을 향해 쭉쭉 뻗어있어 쓰꾸냥산과 어울려 신미롭고 맑은 물의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이처럼 아름다운 산봉우리와 계곡, 구름이 어우러져 일찍이 중국사람들이 명승고적중의 하나로 손꼽았으며 많은 국내외 등산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