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노인의 부양: 무엇이고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 윤 로 서울여자대학교 사회사업학과 부교수 본 논문은 치매노인 보호부담에 관련되는 요인들을 파악하여 이를 서구의 연구결과와 비교하였다. 주목할만한 결과는 서양에서 중요한 요인들이 이번 조사에서도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특별히 한국의 부모부양과 관련된 문화적 요인들과 부양부담의 관계성도 조사되었는데, 효심이 강한 경우와 일반자녀인 경우가 며느리에 비해 부담을 적게 느낀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한국에서 치매노인을 보호부양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는 맏며느리만을 대상으로 하여 분석했을 때,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전통적 사회규범을 수용하는 맏며느리의 경우는 부담을 적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치매보호자들에 대한 사회사업적 개입방안을 제시해 보았다. Ⅰ. 문제제기 치매(dementia)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기억하고, 사고하고, 판단하는 능력의 손실로 시작하여 언어 및 신체적 기능을 손실하는 질환을 가리킨다. 치매는 빠르면 40세부터 발생할 수 있으나, 보통 6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발생하는 노인성 질환이다. 이 질환의 발병율을 보면, 미국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들의 11-12%가 경미한 치매를 가지고 있고, 6% 정도가 중등도(重等度)의 치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Mortimer, 1988).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발병율을 보이고 있는데, 박종환 및 그의 동료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 면(面)지역 노인들의 10.8%가 치매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Park et al., 1994). 우리나라는 현재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으므로 치매노인의 수는 앞으로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는 일반적으로 인지 및 기능적 장애가 매우 심하므로 보호자들(caregivers)에게 상당한 스트레스와 부담을 안겨 주는데, 문헌들은 치매노인 보호자들이 사회적 고립감, 우울증, 신체적·경제적 어려움 등을 경험한다고 기록하고 있다(이성희, 권중돈, 1993; Biegel et al., 1991; George & Gwyther, 1986; Pruchno & Resch, 1989). 치매노인 보호부양의 이러한 어려움들은 보호자들은 물론 노인의 안녕과 복지에도 문제를 제기시킨다. 예로, 부양부담의 어려움이 과도하면 자칫 노인학대를 야기시키기 쉽다. 그러므로, 보호자들이 이런 부담을 잘 극복해 내도록 돕기 위한 여러가지 정보가 필요하며, 특별히 많은 부담을 느끼는 보호자의 개인적 속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1980년대 초반부터 서구에서는 치매노인 보호부담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파악하기 위해 많은 조사가 실시되었는데, 대략 이런 요인들을 요약해 보면 보호자의 성별, 노인과의 관계, 노인의 손상 정도, 과거 노인과의 친밀감, 보호자 자신의 내적 극복전략, 노인과의 동거여부, 확대가족의 도움, 비용이 드는 서비스의 활용 등을 들 수 있다(George & Gwyther, 1986; Gilleard et al., 1984; Haley et al., 1987; Fitting et al., 1986; Pratt et al., 1987). 그러나, 노인을 돌보는 데 있어서 문화 간의 차이에 관해서는 체계적으로 연구되지 못했다.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연구들이 백인 중산층을 대상으로 실시되었기 때문에 문화적 풍습이나 가치의 차이 등이 고려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미국과 한국의 부모부양과 관련된 문화적 차이를 몇가지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미국에서는 주로 딸들이 부모를 부양하는 데 비해 한국에서는 주로 며느리가 시부모를 부양한다. 특히, 한국의 부모부양의 특징은 맏며느리가 부모를 모신다는 사회적 규범에 있다. 일반적으로 맏며느리가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어려울 경우에 다른 자녀들이 부모를 부양한다. 이런 사회적 규범이나 풍습이 부양부담에 영향을 줄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서양에서는 개인주의가 강하므로 가족에 대한 책임이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효를 강조하므로 부모부양에 대한 태도나 관행에 있어 미국인들과 차이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므로, 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 치매 보호자들의 부담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파악하고, 미국에서의 연구결과와 비교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Ⅱ. 이론적 배경 일반적으로 부양부담에 관한 연구들은 스트레스 요인(stressors)과 중재요인(혹은 매개변수; mediating factors) 그리고 결과변수인 부양부담(caregiver burden)의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이 분야의 연구들은 환자의 질환과 문제적 행동이 가족에 대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는 기본 가정에서 출발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임상보고서들은 치매환자의 신체적·인지적 기능저하가 부양자들로 하여금 여러가지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한다는 것을 지적하였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기존의 실험적 연구들은 환자의 신체적·인지적 손상 정도와 부양부담 사이에 매우 약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대표적인 예로 Zarit 등(1980)은 기억 및 행동장애와 부양부담 사이에 유의한 관계가 없다고 보고하였다. George와 Gwyther(1986)는 노인의 증상과 부양자의 안녕 사이에 유의한 관계가 있음을 발견하였지만 그 강도 면에서는 관련성이 약하다는 것을 지적하였다. 이런 연구결과는, 환자의 손상이 부양부담을 느끼게 하는 상황을 유발시키는 객관적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지라도 이런 객관적 스트레스 요인과 실제적 부담 사이에는 이들을 중재(매개)하는 요인들이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부양자들이 스트레스를 느끼는 데 있어서 개인차가 있음이 밝혀졌다. Stephens와 Zarit(1989)은 어떤 부양자들은 노인의 부양에 잘 적응하는 반면, 다른 부양자들은 유사한 상황에서 심리적·신체적 건강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부담을 중재해 주는 요인들이 중요한 변수로서 작용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중재변인들은 개인적 및 환경적 조건을 포함하는데, 예를 들어, 개인의 사회인구학적 변수, 노인과의 과거 관계, 가족의 도움, 극복스타일, 노인과의 동거 여부 등이 포함된다. 연구의 개념적 틀 부양부담을 이해하는 데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여러 변수들을 잘 구조화하기 위한 모델들이 많이 개발되었는데, 이 연구에서는 Biegel 등(1991)이 개발한 모델을 약간 변형하여 사용하였다. 이 모델은 개념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기존의 연구에서 부양부담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밝혀진 변수들을 통합하고 있다. 필자는 우리나라의 보호자 선택규범, 즉 맏며느리가 시부모를 부양해햐 한다는 사회적 규범의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이런 규범의 수용 정도를 모델에 포함시켰다. 또한, 노인들의 개인적 특성 즉, 성별, 배우자 유무와 수입을 새로이 포함시켜 기존 모델을 확장시켰다. 기존의 연구들은 노인의 특성은 고려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몇몇 연구들은 노인의 특성이 보호자의 경험과 연결되어 있다고 보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Zimmerman (1986)은 남성노인을 돌보는 것이 여성노인을 돌보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것을 지적했다. 그러므로, 이 모델은 객관적 스트레스, 보호자 및 노인의 개인적 특성, 그리고 환경적 특성 모두가 상호작용하여 실제적 부양부담을 느끼게 한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연구모델이 <그림1>에 나타나 있다. 객관적 스트레스 요인은 환자의 증상과 문제적 행동을 가리킨다. 보호자의 개인특성은 성별, 교육, 노인과의 관계, 건강상태, 배우자 유무, 사회적 규범 수용, 극복전략, 과거 관계, 부모부양에 대한 태도를 포함하고 있다. 노인의 특성은 성별, 배우자 유무, 수입이 포함된다. 환경적 변수로는 지원망과 노인과의 동거여부가 포함된다. 결과변수인 부양부담은 신체적, 발달단계적, 사회적, 정서적 및 전체적 부담으로 구분된다. <그림 1> 부양부담 요인 모델 ┌────────────┐ │ 주요 스트레스 요인 │ │ 환자 증상과 문제적 행동│ └──────┬───── ┌─────────┐ │ │ 환경적 요인 │ ▼ │ 확대가족의 지원 │ ┌─────────┐ │노인과의 동거 ├▶ │ 상호작용 │ │ 여부 │ └────┬────┘ │ 공적서비스 │ │ ▲ ┌───────────┐ └─────────┘ │ │ │ 보호자의 개별적 속성 │ │ └────┤ 성별 수입 연령 교육 │ │ 극복전략 건강상태 │ │ │ 부모부양에 대한 태도 │ │ │ 사회적 규범수용 직장 │ │ 배우자 유무 부양기간 │ ▼ │ 노인과의 과거 관계 │ ┌─────────────┐ └───────────┘ │ 부양부담 │ │ 시간의존, 신체적, 정서적 │ │ 사회적, 발달단계적 │ │ 전체적 부담 │ └─────────────┘
Ⅲ. 조사 방법 1. 표 본 치매증상을 가지고 있는 60세 이상의 부모를 부양하고 있는 60명의 성인 자녀 보호자들이 이 연구에 참여 했다. 이들은 노인 종합 복지관과 대학 병원의 보호자 기록에서 선택되었다. <표1>은 노인과 보호자들의 신원사항을 나타내 주고 있다. 노인의 70%는 여성이었고, 노인의 68.3%는 배우자가 없는 상태였다. 보호자들은 83%가 여성이었다. 보호자들의 대부분(55%)은 며느리들이었으며(맏며느리 35%; 둘째 며느리 이하 20%), 딸이 28%, 아들이 17%를 차지했다. 보호자들의 82%는 자신의 집에서 직접 부모를 부양했다. 보호자들의 연령 분포는 23세에서 71세이고 평균 연령은 44세였다. 보호자들의 88%는 배우자가 있는 상태였다. 2. 측정도구 1) 종속변수 이 연구에서 종속변수는 보호자의 부담(caregiver burden)이다. 보호자의 부담은 두가지 측정도구, 즉 Burden Interview(BI)(Zarit & Zarit, 1987)와 Caregiver Burden Inventory (CBI)(Novak & Guest, 1989)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BI는 22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체적 부담을 측정하는 도구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CBI는 24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서 다섯가지 차원의 부양부담을 측정하는 도구이다. <표 1> 노인과 부양자들의 사회인구학적 속성
이 조사에서는 주관적 부담을 재는 4가지 차원 즉, 발달단계적 부담, 신체적 부담,사회적 부담, 그리고 정서적 부담이 사용되었다. 그러나, 이런 도구는 서양에서 개발된 것이므로 한국적 상황에 맞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도구의 문화간 동등성을 확립하기 위해 도구의 내적 일관성 및 내적 구조를 파악하는 요인분석과 신뢰도 검사를 시행하였다. Varimax 방식의 요인분석과 각(各) 항목 대(對) 전(全) 항목 상관도(item- total correlation) 모두에서 .4 이상을 유지하는 항목들만이 분석에 사용되었다. 이런 일련의 절차를 거쳐 BI로부터 4개 항목, CBI로부터 4개 항목이 분석에서 제외되었다. 이 연구에서 BI는 매우 높은 내적 일관성을 나타내었다(α=.94). BI의 각 항목은 5점 척도로 구성되었다. CBI의 네 차원은 각각 .76, .88, .80, 그리고 .81의 알파 측정치를 기록하였다. 이 도구 역시 5점 척도로 구성되었다. 2) 독립변수 ① 노인의 손상 정도: 노인의 인지적 및 기능적 손상정도는 기억 및 행동장애 목록(Memory and Behavior Problem Checklist)(Zarit & Zarit, 1982)에 의해 측정되었다. 이 도구는 28개 항목으로 구성된 것으로 치매에 관련된 일상생활의 문제빈도를 측정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보호자들은 한주일 동안 발생한 문제 빈도수를 5점 척도를 사용하여 기록하게 된다. 이 조사에서 이 도구의 신뢰도는 .89였다. ② 확대가족의 지원: 확대 가족의 지원정도는 도움을 주고 있는 가족이나 친척들의 수와 방문 빈도에 의해 측정되었다. ③ 내적 극복전략: 극복전략은 스트레스적 상황을 운용해 나가기 위한 인지적 및 행동적 노력으로 규정된다(Lazarus & Folkman, 1984). 여러 문헌들이 세가지의 내적 극복전략을 지적해 왔는데, 그 세가지 전략에는 논리적 이해, 계획적 문제해결 그리고 비판적·수동적 행동이 포함된다(Hinrichsen & Niederehe, 1994). 비판적 및 수동적 행동은 부담의 극복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어 왔다. 이 연구에서 극복전략은 위의 세가지 극복전략을 반영하는 다음 6개 항목으로 측정되었다. (1) 나는 노인의 문제적 행동을 볼 때, 한 걸음 물러나서 그 행동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2) 나는 노인의 문제적 행동을 다루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그대로 지키려고 노력한다. (3) 나는 노인의 질병에 관해 많은 정보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4) 나는 노인의 행동을 긍정적인 면에서 보려고 노력한다. (5) 나는 노인의 행동을 무시해 버리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거나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6) 나는 노인의 문제적 행동을 소리를 지르거나 노인을 비난함으로써 다루어 나간다. 이 항목들은 모두 5점 척도로 구성되었다. 다섯번째와 여섯번째 항목은 부정적인 내용이므로 분석에서 역으로 코딩되었다. ④ 효심: 효를 측정할 수 있는 객관적 도구는 아직까지 부재한 상태이다. 본 연구에서 효는 다음의 두가지 차원에서 측정되었다. 그 두가지는 첫째, 부모부양에 대한 자녀의 책임감 그리고 둘째, 부모부양에서 느끼는 기쁨 및 위안의 정도이다. 부모부양에 대한 자녀의 책임감은 Seelbach와 Sauer가 개발한 자녀기대감 측정도구(Filial Expectancy Scale) (1977)에 의해 측정되었다. 이 도구는 노부모 부양에 대해 성인 자녀들이 느끼는 의무감을 측정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여러 연구에서 사용되어 왔다. 이 도구는 5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항목은 5점 척도로 측정된다. 부모부양에서 느끼는 기쁨 및 위안의 정도는, 다음 질문에 대한 반응으로 측정되었다; “부모를 부양하는 것이 어렵고 힘들지라도 위안과 기쁨의 순간을 느끼곤 한다.” 이 질문에 대한 반응은 5점 척도(1=전혀 그렇지 않다 ··· 5=늘 그렇다)로 측정되었다. ⑤ 과거 노인과의 친밀감: 노인과의 과거 관계에서의 친밀감의 정도는 다음 질문에 대한 반응으로 측정하였다; “과거 노인과의 관계는 어느 정도로 우호적이었습니까?” 이 질문에 대한 반응은 5점 척도(1=매우 좋지 않았다 ··· 5=매우 좋았다)로 측정되었다. ⑥ 부양자 선택 규범의 수용: 맏며느리가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사회적 규범을 수용하는지 아닌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맏며느리들에게 다음 질문을 하였다; “귀하의 가족이나 친척 중에서 누가 노부모를 돌보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질문에 대한 반응에서 “며느리 스스로가 돌보아야 한다”고 응답했을 때에는 부모부양의 사회적 규범을 수용하는 것으로 보아 ‘1’로 코딩하였고, 그 외 “다른 사람이 돌보아야 한다”고 응답한 경우는 부모부양의 사회적 규범을 수용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하여 ‘0’으로 코딩하였다. 이들 6가지 독립변수에 관련된 자료 외에도 노인과 보호자들의 인구사회학적 정보도 수집하였다(표1 참조). 3. 자료 수집 방법 먼저 이 연구에 참여할 의도가 있는지 전화로 확인한 후에, 우편으로 설문지와 반송봉투를 배발하였다. 3회의 재촉 편지를 우송했으며 회수율은 68%이었다. 성인 자녀가 아닌 배우자에 의해 응답된 설문지는 분석에서 제외되었다. Ⅳ. 분 석 독립변수들과 종속변수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상관분석기법이 사용되었다. 표본 수가 작으므로 중다회귀분석은 사용되지 않았다. 이 조사는 탐색적 연구이므로 유의도를 .1로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23개의 독립변수와 종속변수 간의 관계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우연한 기회로 유의한 관계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우연성을 제거하기 위해 .01의 유의도가 설정되었다(양측검정). 두번째로, 맏며느리가 부모를 돌보아야 한다는 사회적 규범의 수용이 부양부담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맏며느리들만 분석을 위해 추출하였다. 노인의 손상정도를 공변량으로 통제하는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Ⅴ. 결 과 본 연구에 있어서 독립변수와 종속변수 간의 상관관계는 <표2>에 전체적으로 제 시되어 있다. <표 2> 독립변수와 종속변수 간의 상관계수(r)
주: 1. ① 노인 손상정도: 0=문제없다, 4=심각하다. ② 성별: 0=여성, 1=남성. ③ 결혼상태: 0=배우자 없다, 1=배우자 있다. ④ 노인수입: 0=없다. 1=있다. ⑤ 관계: 0=아들이나 딸, 1=며느리. ⑥ 직업: 0=없다, 1=있다. ⑦ 수입: 1=50만원 이하, 5=201만원 이상. ⑧ 주거상태: 0=노인과 따로 산다, 1=노인과 함께 산다. ⑨ 건강상태: 1=매우 나쁘다, 5=매우 좋다. ⑩ 과거 친밀감: 1=매우 나쁘다, 5=매우 좋다. ⑪ 자녀 책임감: 1=동의하지 않는다, 5=동의한다. ⑫ 방문회수: 1=한달에 한번 이하, 5=일주일에 5회 이상. 2. 양측검증 * p<.01 먼저 전체적 부담 BI에 유의하게 상관된 변수들을 살펴보면, 노부모를 직접 자신의 집에서 모시는 경우 (r=.42), 노부모 부양에 할당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r=.43) 그리고 노인의 손상정도가 심한 경우에 (r=.55) 전체적 부담이 많고, 도움을 주는 가족이나 친척이 많고(r=-.44), 방문횟수가 많을수록(r=-.37) 부담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노인의 보호부양이, 자신의 발달단계 측면에서 볼때,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장애요인으로 인식되는 발달단계적 부담에 연관되는 요인들을 살펴보면, 노부모를 직접 자신의 집에서 모시는 경우(r=.41), 노부모 부양에 할당하는 시간이 많은 경우(r=.39) 에 발달단계적 부담을 느끼며, 도움을 주는 가족이나 친척이 많을수록(r=-.42) 부담이 적다는 결과가 나왔다. 세째로, 신체적 부담에 연관된 변수들은 성별(r=-.35)과 건강상태(r=-.48)였다. 즉, 여성일수록 그리고 신체적 건강이 나쁠수록 신체적 부담이 크다는 결과가 나왔다. 네째로, 가족 및 친족들의 방문이 잦을수록(r=-.35) 사회적 부담이 적다는 결과가 나왔다. 마지막으로, 정서적 부담에 관련된 변수들을 살펴보면, 며느리들이 아들이나 딸들에 비해서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r=.38), 과거에 노인과의 관계가 좋을수록(r=-.36) 부모를 모시는데 있어서 정서적 부담이 적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편, 극복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할수록(r=-.40), 부모를 부양하는 데 효심이 강할수록(r=-.38) 정서적 부담은 줄어 들었다. <표3>에는 사회적 규범의 수용이 부양부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이다. 사회적 규범을 수용하는 며느리들은 그렇지 않은 며느리들보다 사회적 부담(r=-.43)과 정서적 부담(r=-.47)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3> 사회규범의 수용이 부담에 미치는 영향 (노인의 손상정도를 통제한 경우)
*p<.05; **p<.01 Ⅴ. 결론 및 논의 이번 연구는 한국에서 치매노인 보호부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파악하고 서양의 연구들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파악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서양에서 유의한 변수들 모두는 한국에서도 유의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서양에서 조사되지 않은 변수들을 살펴보면, 며느리들이 다른 자녀들에 비해 정서적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효심이 강할수록 정서적 부담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규범을 수용하는 며느리는 그렇지 않은 며느리보다 사회적 및 정서적 부담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 치매노인 보호자들에게 어떻게 개입해야 할 것인지를 모색해 보고자 한다. 노인과 함께 사는 경우와 보호자가 여성인 경우, 노인의 손상정도가 심할수록, 그리고 노인보호에 시간을 많이 할당할수록 부정적 결과와 연결되어 있다. 노인과 함께 사는 경우, 당연히 노인에게 할애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많은 부담을 느낀다고 사료된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부담을 느끼는 것은 여성들은 노인을 돌보는 이외에 여러가지 돌보아야 할 일이 많은 반면, 남성들은 많은 사회적 지원체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간주된다(Zarit et al., 1986). 사회사업가들은 여성의 역할의 과중함과 역할 갈등에 주의를 기울이고 시간과 재원을 잘 활용하도록 시간운용기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면 좋을 것이다. 노인의 수발을 들어주는 일과 보호자가 떠 맡고 있는 다른 일들 사이에 갈등이 있는지 등, 노인을 부양함으로 인해 부양자가 겪는 어려움들을 파악하고 토론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의 손상정도가 심할수록 많은 부담을 느끼는 것 역시 보호자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적어지고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노인에게 들여야 하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보호자들을 위해서는 보호자들이 하루 일과 중 잠시간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개입해 주는 프로그램, 예를 들면, 노인주간보호 프로그램 등의 개발이 매우 절실하다고 보여진다. 확대가족의 도움은 공식적 도움체계가 발달하지 못한 한국의 현실적 실정에서 매우 중요하다. Cohen의 완충이론에 의하면 보호자들이 확대가족의 지원이 없다고 인식하는 경우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가정하고 있다(1988). 사회사업가들은 가족이나 친척으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는 보호자들을 위해, 가족이나 친족들의 도움체계를 강화하는 전략을 세워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로, 가족 및 친지모임은 가족지원체계를 개발하고 강화하는 데 중요한 전략일 수 있다. 이런 모임에 친척들과 친구들을 초대하고 참여자들로 하여금 치매노인을 돌보는 것이 얼마나 힘드는 일인지를 알려주면 참여자들은 자원하여 노인을 돌보는 데 한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효심과 보호자의 인지적 및 행동적 극복전략 및 과거의 우호적인 관계는 정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었으므로 보호자의 이러한 측면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먼저 보호부담은 내적 극복전략과 연관이 깊으므로 사회사업가는 보호자들이 문제해결에 대한 확신을 갖도록 지지해 주고, 스트레스적 상황을 보다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예를 들면, 노인의 문제적 행동이 고의적이 아니며 뇌손상의 결과임을 인식시키는 등 노인의 문제를 이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재조명하고 긍정적인 면을 보도록 격려해 주며, 수동적이거나 회피적이기 보다는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북돋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노여움 보다는 애정으로서 노인의 문제를 다루도록 격려해 주며, 보호부양의 부정적 측면을 주시하기 보다는 보호부양에 대해 긍정적 태도를 갖고 어떤 의미를 찾으려는 자세야말로 좌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음을 인식시켜 주어야 한다. 효심과 과거의 관계 역시 정서적 부담에 중요한 요인들이므로, 정서적 지원을 해 주는 데 있어서 다음과 같은 몇가지 사항들을 염두해 두는 것이 좋다. 개인들은 자신의 보호역할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에 있어서 차이를 보이게 마련이다. 과거에 노인과 보호자와의 관계는 어떠했는지, 자신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기대하고 있는지, 노인 보호부양을 좌절로서 보는지, 아니면 부모 자녀간의 의미있는 관계를 지속하는 것으로 생각하는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 특별히 며느리들의 입장은 무엇인지, 그들이 노인부양을 자신의 책임으로 받아들이는지 아닌지 등을 토론해 보아야 할 것이다. 사회적 규범의 수용은 부양자들의 적응에 중요한 요인으로 보인다. 사회적 기대감은 부양자들로 하여금 부모부양에 대한 책임감을 갖도록 미리 준비시키는 역할을 했는지도 모른다. 사회사업가들은 며느리들의 부모부양에 대한 역할의 수용과 준비상태를 파악하고, 시부모의 안녕을 위해 희생하고 책임을 지려는 동기를 모색해 보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전통적 가치가 변하고 가족의 구조가 핵가족화 하는 현실에서 공공정책과 프로그램의 개발은 매우 절실하다고 보여진다. 노부모들에게 상당한 시간적 노력을 들이는 보호자들에게 장기적이며 지속적인 서비스가 주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이 연구는 현실적으로 몇가지 제한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사용된 표본은 무작위 표본이 아니고 의도적 표집(purposive sampling) 방법을 사용하여 얻어졌기 때문에 조사결과를 일반화하는 데 제한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표본수가 적기 때문에 중다회귀분석을 사용하지 못해 각 변수들이, 나머지 변수들을 통제한 후 종속변수에 독특하게 기여하는 정도를 측정할수 없었다. 또한, 1회의 설문을 통한 자료수집을 하였으므로 장기적인 보호부양의 역동성을 파악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앞으로의 연구는 많은 표본을 사용한 종단적 연구(longitudinal study) 방법을 사용한다면, 보호부양의 부담요인과 역동성을 이해하는 데 큰 이점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참 고 문 헌 이성희, 권중돈(1993), 치매노인과 가족의 생활실태 및 복지욕구, 서울: 북부노인종합복지관. Biegel, D. E., Sales, E., & Schulz, R.(1991), Family caregiving in chronic illness. Sage Publications. Cohen, S.(1988), "Psychosocial models of the role of social support in the etiology of physical disease", Health Psychology, 7, 69-297. Fitting, M., Rabins, P., Lucas, J., & Eastham, J.(1985), "Caregivers for dementia patients; A Comparison of Husbands and Wives", The Gerontologist, 26, 248-252. George, L. K., & Gwyther, L. P.(1986), "Caregiver well-being: A multi-dimensional examination of family caregivers of demented adults", The Gerontologist, 26, 253-259. Gilleard, C. J., Belford, H., Gilleard, E., Whittick, J. E. & Gledhill, K.(1984), "Emotional distress among the supporters of the elderly mentally infirm", British Journal of Psychiatry, 145, 172-177. Haley, W. E., Levine, E. G., Brown, S. S., Berry, J. W., & Hughes, G. H.(1987), "Psychological, social, and health consequences of caring for a relative with senile dementia", 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 35, 405-411. Hinrichsen, G. A., & Niederehe, G.(1994), "Dementia Management Strategies and Adjustment of Family Members of Older Patients”. The Gerontologist, 34, 95-102. Lazarus, R. S. & Folkman, S.(1984), Stress, appraisal, and coping, New York: Springer Publishing Co. Mortimer, J. A.(1988), "The epidemiology of dementia: International comparisons", in J. A. Brody & G. L. Maddox (eds.), Epidemiology and aging (pp. 150-167), New York: Springer. Novak, M., & Guest, C. I.(1989), "Application of a multi-dimensional caregiver burden inventory", TheGerontologist, Vol. 29, 798-803. Park, J., Ko, H. J., Park, Y. N., & Jung, C. H.(1994), "Dementia among the elderly in a rural Korean community", British Journal of Psychiatry, 164, 796-801. Pratt, C., Wright, S., & Schmall, V.(1987), "Burden, Coping, and Health Status: A Comparison of Family Caregivers to Community Dwelling and Institutionalized Alzheimer's Patients”. Gerontological Social Work with Families, 99-112. Pruchno, R. A., Resch, N. L.(1989), "Husbands and Wives as Caregivers: Antecedents of Depression and Burden", The Gerontologist, 29, 159-165. Seelbach, W. & Sauer, W.(1977), "Filial responsibility expectations and morale among aged persons", The Gerontologist, Vol. 17, 492-299. Stephens, M. A. & Zarit, S. H.(1989), "Symposium: Family caregiving to dependent older adults: stress, appraisal, and coping", Psychology and Aging, 4, 387-388. Zarit, S. H., & Zarit, J. M.(1982), "Families under stress: Interventions for caregivers of senile dementia patients", Psychotherapy: Theory, Research and Practice, 19, 461-471. Zarit, S. H., Todd., P. A., & Zarit, J. M.(1986), "Subjective Burden of Husband and Wives as Caregivers: A Longitudinal Study", The Gerontologist, 26, 260-266. Zarit, S. H., Reever, K. E., & Bach-peterson, J.(1980), "Relatives of the impaired elderly: Correlates of feelings of burden", The Gerontologist, Vol. 20, 649-655. Zarit, S. H., & Zarit, J. M.(1987), The Memory and Behavior Problems Checklist - 1987R and the Burden Interview(Technical report). University Park, PA: Pennsylvania State University. Zimmerman, S. L.(1986), "Adult day care: Correlates of its coping effects for families of an elderly disabled member", Family Relations, 35, 305-311.
Correlates of Caregiver Burden for Korean Caregivers of Dementia Patients Yoon-ro Lee, M.S.S.W., Ph.D. Department of Social Work Seoul Woman's University Abstract This project intends to examine the impact of cultural factors in predicting the caregiver burden, and determine correlates of caregiver burden in Korea. The findings indicate that being a daughter-in-law was related to negative outcomes. Caregivers who have strong feelings of filial piety reported lower burden. Caregiver's acceptance of caregiver selection norms appears to be an important factor for adaptation of adult children to caregiving situations. Caregivers who expect to assume their role reported less strain. Meanwhile, it is noteworthy that the most predicted variables by previous research to be significantly related to caregiver burden in the Western countries were also significant predictors for Korean dementia caregivers' burden. Practice and policy implications to mediate or prevent family caregiving burden are suggested.
치매노인의 보호자를 위한 상담 개입방안
이윤로 (서울여자대학교 사회사업학과 교수) 치매는 일반적으로 기억 및 행동장애가 심하고,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치매 질환을 가진 노인을 보호부양 하는 일은 가장 힘들고 어려운 과제라고 알려져 있다. 치매노인 보호부양에 관한 연구들은 이 노인들을 보호부양하는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우울증, 신체적 및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한 심각한 스트레스를 경험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치매노인의 가족으로서 이러한 스트레스를 잘 참아내고 있지만, 치매노인을 장기간 보살피는 과정에서 누적된 스트레스로 인해 흔히 부양을 지속할 능력을 상실하며 자칫 노인에게도 바람직 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들 보호자들의 스트레스를 낮추어 주고 지속적으로 노인을 보호부양 하도록 도움을 줄수 있는 전문가의 개입이 필요하다. 치매는 치료가 불가능하지만 보호자들에게 스트레스를 극복할 능력과 사회적 지원을 제공해 줌으로써 보호부양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보호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정도에 있어서는 개인차가 있는데, 예를 들어 어느 보호자는 치매노인의 보호부양에 잘 적응하는 반면, 다른 보호자는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개개 부양자의 스트레스를 중재해주고 완화시켜 줌으로써 부담을 덜 느끼도록 도울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사실을 감안하여 이 글에서는 상담가로서 치매노인 보호자들의 부담을 완화시켜 줄수 있는 개입방법에 대해서 논의 하고자 한다. 1. 치매란 무엇인가? 치매는 일반적으로 기억하고, 사고하고, 판단하는 능력의 손실로부터 시작하여 언어 및 신체적 기능을 손실하는 질환에 이르기까지 그 문제의 범위가 넓다. 치매는 빠르면 40세 부터 발생할수 있으나 대개 65세이상의 노인들에게 발생하는 노인성 질환이다. 이 질환의 발병율을 보면 65세 이상의 노인들의 11%-12% 가 경미한 치매를 가지고 있고 6% 정도가 중한 치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발병율을 보이고 있는데, 박종환 등 연구자들의 연구결과는 한 면(面) 내의 노인들의 10.8%가 치매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치매의 유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보편적 유형은 ‘알쯔하이머’ 질환이다 (치매환자의 약 60%가 이 질환을 가지고 있음). 이 질환은 뇌 피질의 위축, 신경세포의 쇠퇴, 뇌의 균열의 심화, 정상적인 신경세포가 실처럼 얽힌 상태로 대치되는 상태 등을 포함하는 뇌의 기질적 변화와 관계가 있다. 다음으로 보편적인 치매 유형은 치매환자들의 10%-20%를 차지하는 ‘혈관성 치매’이다. 이것은 여러 번의 뇌졸증, 특히 수 차에 걸친 경미한 뇌경색을 가진 결과로 흔히 발생한다. 이 유형의 치매에 걸릴 확율이 높은 사람들은 고혈압이 있고, 한번쯤 중풍증을 가졌던 사람들이다. 알쯔하이머 치매가 서서히 시작되어 장기간 지속되는 질환이라면, 이 혈관성 치매는 갑작스럽게 시작되고, 단계적으로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짧은 기간내에 완쾌되는 듯 하다가 다시 뇌경색을 경험하게 되어 상태가 악화된다. 때때로 위의 두가지 치매 유형을 모두 가지고 있는 환자들도 있다. 알쯔하이머 치매에 관해 좀더 설명해 보고자 한다. 알쯔하이머 치매는 초기에는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경미하게 시작하여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질환은 크게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초기 단계에서 치매환자들은 경미한 증상을 가지고 기분의 변화를 보이는데, 기운이 없다, 무엇을 하고 싶은 기분이 나지 않는다, 말을 알아듣기 힘들다, 단어를 잊어 버린다 등의 증상을 보인다. 또한 예전에 비해 쉽게 화를 내기도 한다. 보호자는 종종 이러한 증상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나쳐 버린다. 초기 후반에 접어들면, 이런한 알쯔하이머 질환을 가진 노인은 해야할 일을 잊어버리거나 덧셈, 뺄셈을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보통 2년에서 4년 사이에 다음 질환단계인 중기로 악화되어 간다. 중기(2단계)에 접어들면서, 치매환자들은 예전에 해오던 익숙한 일들을 계속 수행할 수도 있지만, 좀 복잡하게 얽힌 일을 하는 경우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기억능력이 심각히 쇠퇴하여 최근의 기억을 대부분 잃어버리는 것이 특징이다. 이 단계에서 치매노인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시간, 날짜, 계절, 장소를 잊어버리고 잘 알던 사람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예전과 다른 성격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노인의 문제 행동이 눈에 띠게 나타나며, 망상, 환상, 흥분하는 등의 정신적 장애가 분명해진다. 말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눈에 띠게 저하되며,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분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노인은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으며(세수나 목욕을 안한다), 과도하게 배가 고프다거나 또는 먹는 것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의심을 많이 하고 위협적인 행동을 하며 시각장애를 갖기도 한다. 밤에 돌아다니거나, 입술을 할고, 씹는 시늉을 하고, 같은 말을 되풀이 하는 등 반복적 행동이 많아진다. 2단계는 2년에서 길게는 10년까지 지속된다. 말기(3단계)에 접어들면 모든 일상생활에서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게 된다. 대소변을 가릴수 없는 경우가 많다. 방향감각이 거의 완전히 없어지고 가족과 거울에 비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 종종 잘 먹더라도 여위게 되고, 발짝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전혀 자신을 돌볼수 없게 되어 침상에 누워 있어야 되고, 말을 할수 없으며, 어떤 것에도 관심을 보일 수 없게 된다. 말기의 지속기간은 1년에서 3년이다. 치매에 걸리면 1년에서 10년 사이에 사망하게 된다. 치매의 평균 지속기간은 4년에서 5년이다. 치매는 현재로서는 예방될 수 없고 치료될 수 없는 질환이라는 것이 통설이다. 다만 우울증, 갑상선 기능저하, 당뇨병, 약물중독, 비타민 결핍, 일산화탄소 후유증으로 인한 치매증상은 치료가 가능하다. 치매의 몇가지 증상은 약물 (예: 페노씨아진, 엠피타민, 바소딜라토 등)로서 완화시킬수 있는데 지속적 효과는 없다. 주의할 점은 신경안정제를 처방하는 경우 행동문제가 심화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2. 치매노인과 보호자를 위한 개입방법 1) 정보의 제공 및 교육 대부분의 치매환자 보호자들은 치매의 원인과 치료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에 관해 자세히 알고 싶어 한다. 상담가는 보호부양을 하는 가족에게 될수 있는한 자세한 설명을 해주어 가족들이 질환에 관해 익숙해 지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가족들은 질환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문제가 더욱 많다. 노인의 비정상적 행동을 이해 할 수 있을 때 가족들은 안정감을 얻을 수 있고, 더욱 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 무엇보다도 먼저 치매의 종류와 치료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노인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려주어야 한다. 대부분의 가족들은 치매는 다 똑같다고 생각하여 치료가능한 치매도 방치하고 또한 일부라도 치료가 가능한 부분마저 발견하지 못한채 넘겨 버리는 경우가 많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가능한 치매인지 불가능한 치매인지를 확실히 하여 혹시라도 치료가능한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족들은 치료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하는데, 치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쯔하이머 치매는 직접적인 치료가 불가능하며 간접적으로 보호자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이런 정보를 줌으로써 보호자의 비현실적 기대감을 없에 주고 치료 방안을 찾기 위해 시간과 돈을 필요 이상으로 지출하지 않도록 할수 있다. 전혀 희망이 없다는 인상을 주어서는 않되며, 언젠가는 치료방안이 개발 될 수 있다고 말해 주도록 한다. 어떤 특별한 증상의 완화를 위해 의사의 지시대로 일종의 약물을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알려준다. 그러나 약물이 노인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예를 들어 환상, 흥분 상태가 약을 중단할 경우 더 심해짐) 또한 분명히 전해준다. 신경안정제는 치매노인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매우 많다. 혈관성 치매의 경우엔 더 이상의 뇌졸증이 일어나지 않도록 혈압이나 당뇨질환을 조심하도록 주의시키고 의사와 정규적으로 만나 진단을 받고 약물을 복용하도록 권고해야 할 것이다. 또한 노인의 병적인 문제행동이 고의적이거나 의도적인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뇌의 기질적 변화를 그림과 함께 설명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질환이 악화 되어감에 따라 발생하는 증상을 알려주고, 질환의 악화 상태에 따라 장기 또는 단기 보호계획을 세우도록 고무함으로써 가족이 부딪힐 문제를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보호자들은 자신들이나 후손들이 치매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치매환자의 친척은 치매에 걸릴 확율이 일반 사람들에 비해 4배나 높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나 치매는 여러 요인에 의해 발명하며, 유전적 요인은 여러 요인들 중의 하나일 수 있지만, 치매가 반드시 유전적으로 발생한다는 명백한 증거는 없다고 말해주는 것이 좋다. 이어 보호자들이 노인을 어떻게 도와 주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설명해 주도록 한다. 다음 절에서 문제행동 극복전략을 제시하겠지만 몇가지만 기본 원리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가장 중요한 원리는 관심의 표현과 안심시키기라는 점을 알려주어야 한다. 이를 통해 치매노인의 불안, 의심, 공격적 행동 등은 대체로 사라진다. 치매의 중기단계에 접어들면, 노인은 종전에 하던 습관을 잊어버리거나 (예로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거나), 무엇을 하는 모습이 매우 서투른 것을 볼 수 있다. 보호자들은 노인이 서툴게 하는 것을 보고 대신 해주려는 경향이 있는데, 될수 있는데로 노인이 스스로 예전 습관을 계속하도록 자극할 필요가 있다. 노인이 해오던 습관을 스스로 하도록 자극하지 않으면 노인은 더 이상 그 행동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보호자가 옷을 입혀 주면 노인은 옷 입는 법을 잊어버리게 된다. 그러므로 보호자들은 노인 스스로 어떤 것을 하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위험한 도구를 다루는 등의 어려운 상황에서는 보호자가 개입해야 한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일과 사건에 대해 자주 애기해 줌으로써 노인이 정신력을 유지하도록 할수 있다. 중요한 시간과 일을 기억하도록 하기 위해 목록이나 달력, 알람시계 등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노인을 집에만 가두어 두려하는데, 예전처럼 집 바깥에서의 활동을 하도록 격려 해주는 것이 치매의 악화를 늦출수 있는 한 방안이다. 마지막으로, 보호자들에게 지역사회에서 입수해서 활용할수 있는 여러가지 자원을 소개해 줄 필요가 있다. 상담가는 될수 있는데로 다음과 같은 자원에 대한 정보를 확보해 두어야 한다. 즉 가정부 서비스, 약물의 확보방안, 자원 봉사자, 주간 노인 보호서비스, 치매 보호자 자조그룹 등이다.
2) 문제 증상과 보호자의 반응 파악 및 극복전략의 교습 치매에 관한 일반적 사항을 알려준 다음, 상담가는 노인의 문제행동을 보호자와 함께 파악하고 보호자가 참아내기 힘들어 하는 문제행동을 식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호자들의 행동목표를 결정하고 어떤 도움이 필요한가를 파악파악 하기 위한 것이다. 대체로 보호자들이 가장 참기 어려워 하는 문제들은 노인의 공격적 및 망상적 행동 그리고 실금증 등이다. 그러나 개개인에 따라 치매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어느 보호자에게는 별로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 증상이 다른 보호자에게는 참아내기 어려운 문제가 될 수있기 때문에 이러한 개인차에 유의 해야 한다. 치매의 증상과 보호자가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가장 유용하게 사용되는 도구는 Zarit과 그의 동료들이 (1980) 개발한 기억 및 행동 장애 목록 (The Memory and Behavior Problems Checklist) 이다. 이 목록은 28개의 항목으로 이루어 졌고, 각 항목이 나타내고 있는 문제적 행동을 5점 척도로 지적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다음에 이 목록을 소개하고자 한다 (표 1). <노인의 손상정도의 측정>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아래의 항목들은 치매 노인이 갖는 일반적인 문제들을 나타낸 것입니다. 문제들이 지난 일주일 동안에 일어났는지 아닌지를 지적해 주십시오. 그런 문제들이 일어났다면 얼마나 자주 일어났는지 다음 보기에서 선택하여 주십시오. 0=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1= 지난주에는 아니지만 일어난 적이 있다 2= 지난주에 한두번 일어났다 3= 지난주에 3번에서 6번 일어났다 4= 매일 또는 더자주 일어난다 8= 예전에도 그런 일은 하지 않았다 *길거리를 배회하거나 길을 잃었다 (0 1 2 3 4) *같은 질문을 계속 반복했다 (0 1 2 3 4) *돈이나 보석같은 물건을 숨겼다 (0 1 2 3 4) *의심하거나 비난했다 (0 1 2 3 4)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올바른 장소에 놓지 않았다 (0 1 2 3 4) *친한 사람들을 알아보지 못했다 (0 1 2 3 4) *무슨 요일인지를 잊어버렸다 (0 1 2 3 4) *일을 시작하고 끝맺지 않았다 (0 1 2 3 4) *물건을 부셨다 (0 1 2 3 4) *집안식구를 당황하게 하는 일을 했다 (0 1 2 3 4) *밤에 집안식구를 깨웠다 (0 1 2 3 4) *항상 안절부절 한다 (0 1 2 3 4) *항상 말을 많이 한다 (0 1 2 3 4) *자신이나 사람들에게 위험한 행동을 했다 (0 1 2 3 4) *거의 또는 전혀 말을 하지 않았다 (0 1 2 3 4) *과거에 있었던 일을 되새겨 행했다 (0 1 2 3 4) *환상을 보거나 환청을 들었다 (0 1 2 3 4) *혼자서 옷을 입지 못했거나 입지 않으려고 했다 (0 1 2 3 4) *혼자서 음식을 먹을 수 없었거나 먹으려 하지 않았다 (0 1 2 3 4) *혼자서 세수나 샤워를 하지 못하거나 하려하지 않았다 (0 1 2 3 4) *혼자서 면도하거나 화장하지 못했다 (0 1 2 3 4) *소변이나 배변을 참지 못했다 (0 1 2 3 4) *식사를 준비하지 못했다 (0 1 2 3 4 8) *전화를 받거나 걸지 못했다 (0 1 2 3 4) *가게 같은 곳에서 돈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0 1 2 3 4) *집안을 청소하지 못했다 (0 1 2 3 4 8) *제대로 시장을 보지 못했다 (예, 시장에서 적당한 물건을 고르지 못햇다 ) (0 1 2 3 4 8) *예전에 하던 간단한 일을 하지 못했다 (예: 쓰레기 버리기) (0 1 2 3 4) 상담가는 치매노인의 문제적 행동과 보호자의 참아 내기 어려운 증상을 파악해 내면 그 증상을 어떻게 다루어 나갈지 보호자와 함께 토론하도록 한다. 상담가는 보호자가 수행해야 할 과제를 잘 정리해 주고 (예: 노인의 증상의 정규적 체크, 약물의 사용, 치매노인이 반복적 질문을 계속하는 경우 얘기의 화제를 노인이 좋아하는 내용으로 바꿈, 노인이 혼자서 무엇을 하도록 고무함 등), 앞으로 일어날 문제적 행동에 대해 사전에 알려주며, 환자에 대한 기대를 바꾸도록 도와줌으로써 보호자들이 노인의 문제적 행동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노인의 문제적 행동을 효과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기법을 다음에 소개하겠다. 문제적 행동과 극복전략 1. 길거리를 배회하거나 길을 잃는 경우 노인의 하루 일과에 대한 규칙적인 시간표를 작성한다. 노인이 항상 주소와 전화번호가 적힌 카드를 가지고 있게 한다. 대문에 종을 매달아 노인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집안 식구들이 알수 있게 한다. 이웃에게 노인이 혼자 있는 것을 보면 전화해 달라고 부탁한다. 노인을 집에 가두어 두려고만 하지 말고 노인이 바깥에서 보낼수 있는 시간을 배려한다. 노인의 관심을 집안 잡일을 하는 방향으로 이끈다. 2. 소변이나 배변을 실금하는 경우 화장실이라고 크게 쓴 글자를 화장실 입구에 달아준다. 화장실 가는 시간표를 작성한다. 노인이 요구하든 안하든 가급적 2시간마다 노인을 화장실로 데려간다. 아주 간단한 옷을 입힌다. 커피, 차, 콜라, 주스등 소변을 자주 보게 하는 음식을 피하도록 한다. 저녁식사 후 한컵의 음료만 허락하고 취침시간에는 음료를 삼가도록 한다. 플라스틱 팬티나 고무종이를 착용하도록 한다. 3. 음식 섭취가 어려운 경우 식사시간에는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될수 있는데로 한번에 한가지 음식을 주도록 한다. 손으로 가볍게 집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준다. 식사하는 동안 기분 나빠하거나 화를 내면 다른 곳으로 데려가서 다른 활동을 시킨다. 노인의 식사습관에 대해 무어라고 비난하지 않는다. 4. 기억장애가 있는 경우 시간 표시가 큰글자로 된 시계를 마련한다. 큰 글자로 된 달력을 마련한다. 하루 일과를 적어두는 계시판을 마련한다. 열쇠나 안경같은 자주 쓰는 물건을 두는 장소를 정해둔다. 5. 불면증이 있는 경우 낮잠 자는 시간을 제한한다. 낮동안에 적당한 운동을 시킨다. 잠자는 시간을 일관성있게 정한다. 의사나 약사와 상담한다. 6. 대화가 어려울 경우 노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면, 그 행동 속에 숨어있는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하도록 노력한다. 노인에게 차분히 천천히 말하도록 요청한다. 말을 더듬는 것을 비난하지 않는다 차분히 기운을 복돋아 준다. 짧고 간단한 말로 말해준다. 큰소리로 말하지 않는다. 노인의 몸을 다독거려 준다. 7. 공격적이고 화를 낼 경우 침착히 조용한 소리로 말해 준다. 다른 활동을 하도록 하거나 다른 방으로 데리고 간다. 이런 반응을 유발시키는 유사한 사건이나 상황을 피한다. 이런 반응을 제지하려는 행위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것을 명심한다. 이런 반응은 시간이 좀 지나면 사라진다는 것을 명심한다. 8. 밤에 나타나는 문제행동의 경우 불을 켜둔다. 낮시간을 잘 계획하여 노인이 저녁에 해야할 일이 별로 없도록 한다. 조용한 환경을 만든다 낮에 충분히 휴식을 취해둔다. 노인에게 지금 노인이 어디에 있고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말해준다. 9. 안절부절 하는 경우 조용히 부드럽게 대한다. 안절부절하는 원인이 무엇인가 체크한다. 예로 통증이나 화장실이 가고싶은지 여부를 알아본다. 노인을 산책시키거나 할일을 정해 준다. 카페인이 있는 음식을 삼가토록 한다. 약물의 사용을 의사와 상담한다. 노인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나 상황을 단순하게 한다. 10. 의심을 하는 경우 무엇을 훔쳤다는 의심은 매우 흔한 일이라는 것을 명심한다. 노인과 이 문제로 논쟁하지 않는다. 잃어버린 물건을 찾도록 도와준다. 함께 물건이 어디있는지 목록을 만든다.
3) 정서적 지원과 정신적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돕는 방법 상담가는 보호자들이 노여움이나 슬픔, 좌절감 및 죄의식 등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보호자들은 주변 사람들로 부터 노인을 항상 나무란다고 비난을 받기도 하며,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좌절하고 상처받기도 한다. 또한 보호자들은 노인에 대한 부끄러움이나 반감을 갖기도 하고, 노인 곁을 떠나고 싶어 한다. 사회사업가는 보호자들의 이러한 감정을 분출하도록 돕고 정서적 지원을 해 줄 필요가 있다. 정서적 지원을 해주는 데 있어 다음 사항들을 염두해 두는 것이 좋다. 사람들은 자신의 보호역할에 의미를 부여하는데 있어 차이가 있다. 과거에 노인과 보호자와의 관계는 어떠했는지, 자신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기대하는지, 보호부양하는데 있어 좌절감을 갖는지, 아니면 부부간의 또는 부모 자녀간의 의미있는 관계를 지속하는 것으로 생각하는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 또한 노인의 수발을 들어주는 일과 보호자가 맡고 있는 다른 일들 사이에 갈등이 있는가 등의 과제에 대해 토론토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호자가 잃기 쉬운 것들의 하나는 환자로부터의 긍정적 피이드백과 감사이다. 상담가는 보호자들이 지금까지 노인을 위해 해 온 일들을 인정해 주고, 그들이 할수 있는 것을 다했음을 인증해주는 것이 좋다. 상담가는 그들의 감정을 수용해 주고, 비판적이지 말아야 함은 물론, 다른 사람들도 치매노인을 부양한다면 마찬가지로 느낄 것이라고 말해 줌으로써 보호자들이 죄의식과 고립감으로 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한다. 이뿐만 아니라 상담가는 보호자에게 어떠한 역할을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를 인식시키는 것이 좋다. 보호부양자가 겪는 커다란 문제는 정신적인 어려움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노인의 문제를 이해하고 긍정적인 면을 보도록 노력하며, 해낼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보호자들이 수동적이고 회피적이며 감정을 폭발시키는 보호자들보다 잘 적응해 나간다. 상담가는 보호자들이 문제해결에 대한 확신을 갖도록 지지해 주고, 스트레스를 갖게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노여움보다는 애정으로서 노인의 문제를 다루도록 격려해 주며, 보호부양의 부정적 측면 보다는 보호부양에 대해 긍정적 태도를 갖고 어떤 의미를 찾으려는 자세를 가짐으로써 좌절감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인식시켜 주어야 한다. 또한 보호자가 중요시 여겨야 할 것은 바로 삶의 균형을 되찾는 것이다. 보호자들은 생일이나 기념일도 잊어버리기 쉽다. 보호자는 노인에게만 전적으로 매달려, 예전에 즐기던 취미나 일들을 제쳐두기 때문에 더욱 힘들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 상담가는 이들이 얼마간의 휴식을 취하고, 짧은 시간이라도 산책을 하며,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노인에 대한 노여움을 예방하고, 더욱 노인을 잘 돌볼수 있게 됨을 분명히 해 주어야 한다. 보호자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감정적으로 지원을 얻을수 있으며 휴식을 통해 삶에 있어서 긍정적인 시각을 다시 되찾게 할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4) 보호자가 지원체계를 확보토록 하는 방법 상담가는 가족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재원을 확보토록 도와 주어야 한다. 잦은 가족들의 방문과 부양책임을 분담하는 것이 성공적으로 노인을 부양하는데 필요한 조건임을 강조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가족이나 친구의 지원이 부족한 보호자들이 심한 부담을 느낀다. 이러한 보호자들을 위해 지원체계를 갖추어 주어야 하는 데, 가족들이 어떤 문제로 갈등을 느끼고 있는지, 필요한 도움을 얻는데 있어 장애가 되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가족이나 친척으로 부터의 지원이 부족한 보호자를 위해 가족이나 친지의 모임을 주선하는 것도 좋다. 친척이나 친구들이 이 모임에 초대되고 이 모임에서 보호부양의 문제점을 토론함으로써 치매노인의 보호가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알수 있게 하고, 이 과정에서 자발적 지원을 제공해 줄 지원자를 발견할 수도 있다. 노인의 외모를 늘 깨끗하고 단정하게 하도록 하는 것은 방문자가 기분좋게 방문토록 하는 방법이 된다. 다음, 보호자들이 도와 줄 사람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는 많은 행동제약이 따르고, 일을 많이 하게 마련인데, 한 연구에 의하면 하루에 10시간 이상 보호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특별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들에게는 잠시의 휴식을 줄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하루에 두 세시간 교대로 노인을 지켜줄 자원봉사자들과 연결시켜 주거나 노인복지 기관의 승인을 얻고 기관에 하루에 잠시 의탁하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 이런 서비스는 일시적으로 하기보다는 정규적으로 시간표를 작성해서 진행시키는 것이 좋다. 예로 노인을 낮동안 보호하는 주간 보호 프로그램의 개발은 치매 보호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서비스이다. 한편 외부의 도움을 얻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갖는 보호자들이 있다. 이럴때는 무조건적이고 희생적인 간호가 반드시 바람직한 것은 아니며 외부도움의 잠재적 이득을 생각하게 하고 그러한 도움이 노인과 보호자 모두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길임을 설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보호자들로 구성된 상호지원그룹을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별히 치매노인 보호를 처음 경험하는 보호자들은 경험이 많은 보호자들로 부터 정보와 지원을 얻고 싶어한다. 이 그룹속에서 보호자들은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를 지지해 주며, 다른 사람들은 어떤 경험을 하고 있고, 어떻게 문제를 다루고 있는지를 배울수 있다. 이 집단에서 멤버들은 각자의 문제를 내놓고 토론하며, 성공담을 발표하고, 역할 놀이를 통해 새로운 극복방법을 습득하게 된다. 그런데 이 집단을 보호자들에게만 맡겨 놓아서는 안되며 반드시 상담가가 지도를 해야 한다. 이 집단을 지도할 리더가 없을 경우에는, 주제가 다른 방향으로 흐를 경우가 많고 멤버들 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집단활동이 끝난 후에도 전화나 가정 방문등으로 멤버들이 상호지원을 하도록 자극하는 것도 바람직 하다. 5) 치매가족의 아동 및 청소년에 대한 배려 치매노인에 대한 관심집중으로 인해 아동 및 청소년들은 종종 관심의 대상에서 간과되어 버린다. 가족들은 역할의 변화와 새로운 재정적 책임 그리고 심한 감정변화에 직면하게 되므로 치매가 그들의 자녀나 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차릴 시간은 거의 없게 된다. 그러나 많은 아동들이 치매노인으로 인해 많은 문제행동 즉 가출이나 자살충동을 보이며 좌절과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아동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잘 극복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바로 진실한 대화와 사랑만이 이를 해결할수 있다. 상담가는 아동의 나이에 상관없이 아동들로 하여금 가족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설명해 주면서 아동들을 안심시켜 주어야 한다. 가족이 아동들에게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편안하고 따뜻한 비심판적인 환경과 스트레스를 풀수 있는 건설적인 배출구를 마련해 주도록 고무해야 한다. 아동들은 자신이 사랑받고 있고 자기가 갖고 있는 느낌과 감정은 소중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하는 것이 중요하다. 6) 사례관리 (Case Management)의 활용 치매와 같은 만성적 질환을 가진 노인을 돌보는 보호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사례관리 기법이다. 이런 기법으로 일정기간 동안 계약을 맺어 정기적으로 노인의 증상과 보호자들의 욕구를 측정하고,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연결해주고 점검하는 방안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3. 맺음말 치매는 뇌의 기질적 요인에서 오는 질환으로 보호자들에게 극심한 부담을 안겨 준다. 치매노인을 보호하는 것은 많은 노력과 헌신이 필요한 긴 과정이며 이러한 과정속에서 상처받지 않는 가족은 아무도 없다. 치매노인의 가족들이 매우 어려운 상황을 잘 다루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상담가들의 과제이다. 치매는 의학적으로 치료가 불가능 하지만 보호자는 적절한 방법을 통해서 보호부양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다. 필자들은 선행 연구들이 보고한 자료를 기초 로 하여 위와 같은 치매 보호자들을 위한 사회사업적 방법을 제시해 보았다. 이런 사회사업적 개입방법은 보호자의 정신적 능력을 강화하는 것과 보호자의 일상 생활의 어려움을 덜도록 각종 자원을 연결 시키는 두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는데, 치매증상과 보호자들의 반응을 파악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등 교육을 시키며, 정서적 지원과 극복기술을 제시하고, 지원체계를 확고히 설정하는 방법이 있다. 특별히 보호자들이 잠시 동안이라도 휴식을 취하도록 할수 있는 주간 보호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주부양자에 덧붙혀 아동들이 잊혀진 희생자가 되지 않도록 항상 유념해야 한다. 이러한 모든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제공하기 보다는 사례관리 기법을 활용하여 정기적으로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나라의 급격한 인구 고령화 현상을 고려할 때 치매노인의 수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대책이 아직 미진하고, 가족제도가 점차 핵가족화 되어 가는 상황이므로 치매노인을 부양하는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그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따라서 치매노인을 보호부양하는 가족을 위한 개입방안은 앞으로 상담가들이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야 할 과제이다. |
출처: 然巖之問 원문보기 글쓴이: 然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