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에 답하다 유학 – 권경자
“인하지 않고는 천하를 얻을 수 없다”
-맹자
지속가능경영의 힘, 인에 있다
맹자가 양혜왕을 만났다. 왕이 물었다.
“노인께서 천릿길을 멀다하지 않고 오셨으니 또한 장차 무엇으로써 우리나라를 이롭게 할 수 있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왕은 하필 이로움을 말하십니까? 오직 인과 의가 있을 뿐입니다”
나라를 이롭게 할 방도를 묻는 양혜왕에게 맹자가 제시한 것은 인과 의였다. 춘추의 혼란을 넘어 전국시대에 접어든 당시, 각 나라는 자국의 이를 확보해줄 유세가를 찾았다. 맹자가 만난 양혜왕도 역시 그러했다. 그런데 맹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엉뚱하게도 인의를 말하고 있다. 왕을, 국가를, 백성을 이롭게 하지 않고서 어찌 나라를 유지할 수 있단 말인가? 인의라니? 자고나면 나라의 주인이 바뀌던 전쟁의 시대에서 굶주림과 불안에 떨며 가족과도 함께 살 수 없어 원망과 분노로 가득했던 상황에서 인의라니! 참으로 답답한 맹자다
당시의 답답함은 오늘날에도 여전하다. 직장인, 대학생, 고등학생들까지 ‘스펙쌓기’에 목숨을 걸고 있다. 좀 더 나은 조건을 갖추고 경쟁에 이기는 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인 것이다. 삶은 서바이벌 게임이며 경쟁은 필수적 요소가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인의가 설 자리가 있을까?
오늘, 왜 유학이 대안인가?
흔히 21세기를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한다. 불확실성이란 말은 시간적으로는 변화가 극심해 앞날을 예측할 수 없으며, 공간적으로는 변화 대상의 폭이 너무 커서 알 수 없다는 의미를 포괄하는 용어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변화에 따라 태어나고 자라며 성장하고 죽는다. 변화는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인 것이다. 하지만 현재 변화는 점점 가속화되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1명의 천재가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천재경영의 구호를 외쳤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5년 후, 10년 후 무엇을 가지고 먹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로 복잡하고 불확실한 현대 사회를 표현했다. 변화의 앞에 서서 그 변화를 이끄는 것이 기업이다. 그 기업 중에서도 최고의 대열에 있는 삼성그룹의 회장이 5년 후, 10년 후를 걱정한다는 것은 그만큼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불확실하다는 의미다. 특히 우리나라는 IMF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불확실성이 급격히 증대되었다.
그런데 불확실성은 ‘알 수 없다’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함께 그만큼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지난 20세기는 전 세계가 이(利)를 중심으로 세계 체제가 형성되던 시기였다.
따뜻한 봄이 오고 있다
계절은 돌고 돈다. 봄이 왔다고 해서 봄에만 머물 수 없고, 여름이 아무리 더워도 때가 되면 가을에 자리를 물려주어야하고, 이것이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이치다. 비를 내리게 하는 기계를 제작해 잠시 비를 뿌리고, 비닐하우스 속에서 각종 채소를 키워내 계절에 상관없이 온갖 음식을 먹을 수는 있어도 계절은 만들어낼 수는 없다
게절이 바뀌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이런 불변의 법칙에 따라 지금 봄이 오고 있다. 지금까지는 물질과 경쟁이 세계를 이루는 질서였지만, 봄이 오면 하나 됨의 원류이자 사람다움의 원형인 인(仁)의 물결이 점차 세계의 질서를 이루어나갈 것이다. 인간의 탐욕을 그대로 보여준 최근의 금융위기를 세계 질서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가치관을 변화시키는 신호였다. 가치관의 변화는 지금까지의 삶의 토대를 바꿔야 한다는 점에서 혼란을 동반하는데, 과거의 앎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미래를 이끌 혜안은 아직 설정되지 않았기에 불안이 극대화될 수 있다
불확실성이 변화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늘날 유학과 만날 수 있다. 2천500년 전 농경사회를 배경으로 태어나 정신적 지주가 되었던 유학이, 지난 세월 고착된 이데올로기로 자기 변화를 하지 못해 과거의 고리타분한 사상으로 취급받던 유학이, 어떻게 불확실성이라고 하는 초현실적인 변화와 만날 수 있단 말인가? 유학의 속성에 그 답이 있다
유학의 속성은 변화에 있다. 세상은 끊임없이 새로운 무언가를 낳으며 변화한다는 것이 유학의 관점이다. 불확실성과 유학은 둘 다 변화를 속성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 게다가 역사와 경험, 이야기가 있다는 점에서 유학은 오늘날의 혼란을 치유할 수 있는 지혜까지 제공할 수 있다. 물질과 경쟁이 아닌 인간을 말하고 인간을 존중하는 삶의 길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렇게 봄이 오고 있다
유학, 미래의 길이다
‘만물은 한계에 다다르면 반드시 되돌아간다’는 물극필반은 우주의 법칙이요 세상의 이치이다. 따라서 비록 겨울이 길더라도 봄은 반드시 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봄은 오랜 기도였다
어느 날부터 잡초처럼 무심히 지나치던 작은 들꽃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돌 틈 사이, 산길, 들길에 버려진 이름마저 없는 들꽃에 마음을 두듯, 그렇게 우리의 옛 모습과 우리의 내면을 이룬 사유에 귀를 기울이며 비로소 유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것은 오로지 경쟁을 세상 사는 이치라고 생각하는 지금 우리의 모습이 본래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았기 때문이다
내 본래 모습을 찾아 바람직한 나를 만드는 기쁨과 나와 뜻을 같이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자들까지 포용해 세상의 선을 이루자는 유학의 가르침이 오늘날 경쟁에 지친 사람들의 가슴을 적시는 것은 이제 봄이 오고 있기 때문이다. 봄은 모든 생명에 크게 호흡하며 깨어나는 계절이다.
이제 서서히 유학이 제 모습을 되찾고 있다. 중국이 철저하게 짓밟았던 유학을 되살려 옛 영화를 되찾고 문화민족을 거듭나고자 하는 것은 공자가 천하를 주유하며 외쳤던 인이, 한마음의 사유가 오늘날 경쟁 속에서 지치고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회복시켜 주고 인간다움을 돌이킬 수 있는 사상이 될 수 있음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세계가 유학에 관심을 갖는 것은 오랜 세월 동북아시아를 키운 ‘품의 큰 어머니’의 모습에서 한계에 부딪힌 세계를 구원할 수 있는 열쇠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유학이 제시하는 길은 경쟁으로 도달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것은 함께 가야 하는 길로서 나와 네가 아닌 ‘우리’로 살 때 가능하다. 이것인 한계에 다다른 현대 사회의 길이 될 수 있는 까닭이다.
1부 경영, 유학에서 길을 찾다
왜 우리는 유학에게 길을 물어야 하는가?
16세기 무렵 영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봉건제도 속에서 싹튼 자본주의는 산업혁명을 통해 확립되었으며 독일과 미국 등에서 꽃을 피웠다. 사유재산제에 바탕을 둔 자본주의는 이윤의 획득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욕심을 극대화하고 경쟁을 부추긴다. 이는 상품 생산과 노동력을 기반으로 끝없는 자본의 축적에 우선권을 부여하는 것으로 이어져 자본주의 세계 경제를 이루었다
막스 베버는 근대자본주의를 “직업으로서 합법적 이윤을 조직적, 합리적으로 추구하는 정신적 태도”라고 정의했다. 그는 근대자본주의가 발현된 동기를 합리성에서 찾고 있으며, 금욕적인 프로테스탄티즘에 의해 올바른 양심을 바탕으로 실현되는 영리추구 활동이야말로 근대자본주의를 일으킨 근본 정신이라고 했다.
“산에 난 조그만 오솔길도 갑자기 그곳을 이용하면 길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잠시라도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으면 풀로 가득 덮여 없어지고 만다”
2009년 7월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전략경제대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인용한 맹자의 한 구절이다. 이는 중국에 대한 존중을 나타내는 동시에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행동이다. 또한 중국의 위상에 대한 인정이며 중국을 이룬 사상에 대한 관심이다. 중국은 역사와 문화, 사상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 아시아의 거대한 힘이었고, 지금은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전 세계의 약5분의 1에 해당하는 13억 명의 인구와 세계 육지 면적의 15분의 1인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영토, 게다가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인 황하문명의 꽃을 피운 중국은 몸집과 과거의 이력만으로도 위상을 세우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그보다는 세계 최초로 사상혁명의 문을 연 나라라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2500년 전 중국에서는 노자와 공자 등 사상가가 등장했다. 이들은 혼란의 시대, 미움의 시대, 경쟁의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떠한 길을 걸어야 하는지 존재론적, 인식론적, 가치론적 삶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들 선각자의 뒤를 이어 맹자, 장자, 순자가 나왔고, 그 뒤로도 수많은 사상가들이 배출되었다. 이들의 고민은 시대를 뛰어넘어 후세에 길을 제시했고, 오늘날까지도 선각자로서의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다
중국이 한때 과거의 낡은 사상이라며 폐기처분했던 유학을 되살리고, 자국의 대표 사상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불확실성과 복잡성이 증대되는 오늘날에도 유학이 유효함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설문해자)에서는 유학의 ‘유’를 유(儒), 유(濡), 윤(潤)이라고 설명한다. 이 세 글자는 ‘부드럽다, 스며든다, 윤택하다’의 뜻으로, 공통요소가 ‘젖는다’는 뜻이다. 이는 도를 배우고 익혀 자기 몸에 젖게 한다는 뜻으로, 스며들고 젖어들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됨을 의미한다. 즉 수양을 통해 자기를 닦고(수기修己)자기를 닦은 후 남들을 편안하게 하는(안인安人)존재이며, 공자는 이에 군자라는 명칭을 제시했다.
세계가 동양, 특히 유학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기본으로 돌아가 인간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다. 유학은 인간을 밝은 덕을 지닌 존재, 하늘의 명을 받은 존재, 하나 될 수 있는 존재라는 믿음에서 출발한 학문이다. 때로는 욕망과 욕구에 휘둘리기도 하지만, 그것이 인간의 본래 모습이 아니기 때문에 회복해야 할 모습도 찾을 수 있다. 그것은 너와 내가 경쟁의 대상이 아닌 ‘우리’의 틀 안에서 하나임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유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세계화를 치유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욕심이 극대화되면 함께 멸망할 수도 있지만 인간의 본래 모습을 회복하면 이상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길을 안내할 선배와 편안히 몸을 맡길 수 있는 고향이 필요한 때다. 유학은 오래 세월 동아시아의 정신적 뿌리이자 기둥이었으며, 도달해야 할 고향이자 길을 안내하는 선배였다. 유학 사상의 중심에 ‘모두가 하나라’는 인이 있고, ‘모두가 하늘로부터 성(性)을 부여받았다’는 명(命)이 있다. 이를 통해 인간은 비로소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진정한 자신의 발견,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유학에 길을 묻는 이유이다
2. 유학, 가치의 혼돈 속에서 거성처럼 빛나다
동아시아의 힘, 유교자본주의
일본을 선두로 아시아의 4마리 용(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이 급성하던 1970년대, 세계는 이들 나라가 속해 있는 동아시아에 주목하면서 ‘유교자본주의’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짧은 시간 안에 놀랄 만한 경제성장을 이루었던 그들 국가의 공통점이 유교였던 것이다
특히 그들이 주시했던 것은 유교의 가족 중심 공동체 문화, 가부장제, 높은 교육열, 행인정사상, 민족의식 등이었다. 베버의 분석과 달리 이러한 요소가 경제성장을 촉진시킨 원인으로 분석된 것이다
하지만 1990년 대 후반 동아시아 여러 국가들이 외환위기를 겪은 것을 계기로 유교적 가치의 역기능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유교의 자본주의가 맞지 않는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제시하면서 ‘유교의 가치는 아시아를 위기로 몰아넣은 원흉’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때 우리나라에서는 ‘공자자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선 멸망의 원죄를 뒤집어썼던 유교가 다시 한 번 망국의 가치로 전락한 것이다. 하지만 외환 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던 동아시아 여러 국가들이 빠르게 위기를 극복하고 제자리를 찾아가자 유교와 아시아적 가치는 다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유교와 자본주의의 접목을 시도하기도 했다
세계지도를 펼쳐보면 가장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대륙이 아시아다. 아시아에 기회와 위기가 된 아시아적 가치는 무엇일까?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조직 내부의 힘이 결집되어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조화를 중시하는 유교의 공동체주의, 가족주의 등이 새롭게 조명받은 것이다. 즉 자본주의를 성공적으로 수용하면서 그 바탕이 된 가치가 인정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유교적 가치로 본 기업윤리
아시아적 가치에서 주목해야 하는 사상은 ‘어진 정치를 행한다’는 의미의 행인정(行仁政)사상이다. 행인정이란 공손함, 너그러움, 민첩함, 은혜로움을 천하에 행하는 것이다. 이것은 정치에 관심이 많은 자장의 질문에 대한 공자의 답으로, 공손하면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고, 너그러우면 많은 사람의 마음을 얻을수있으며, 믿으면 사람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일에 임하고, 민첩하면 공이 있으며, 은혜로우면 열심히 일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5가지를 행하는 것이 인이며 리더의 덕목이다
특히 공자는 “정치로 다스리고 법으로 질서를 세우면 백성들은 면하려고만 할뿐 부끄러워하지 않지만, 덕으로 다스리며, 예로 질서를 만들면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부끄러워해 바르게 하려고 할 것”이라며 덕과 예를 정치의 방법으로 제시했다. 공자는 부끄러움을 아는 것을 인간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겼다. 이는 맹자가 제시한 사단(四端)중 의에서 우러나오는 수오지심에 해당한다. 정치력과 법에 의존한 정치는 부끄러움을 모르고 남 탓만 하는 백성을 만든다. 공자가 덕과 예로써 다스림의 도를 삼아야 함을 말한 것은 이 때문이다. 백성들 스스로 부끄러움을 알게 하는 것, 그럴 때 비로소 누군가 지적하지 않아도 바르게 될 수 있는 것이 인정의 효과다
맹자는 사람에게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의 사단이 있고, 우리 내면에 인의예지의 사덕이 있음을 입증했다. 이것이 성으로 타고난 성품을 통해 인의예지가 드러나 공동체에 구현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는 수기의 과정이 필요하다. 이것이 인 정치의 바탕이다. 이러한 정신은 2500년 동안 동아시아의 정신세계에 면면히 이어져왔고, 조선은 이러한 정신과 제도로 무장해 성인이 된 왕이 인정을 베푸는 것을 목표로 했다
지금까지는 가족, 가정, 국가의 틀 속에서의 관계였지만, 그러한 틀을 벗어나 세계를 상대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큰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3. 경영의 해법, 이미 유학에 있었다
경영은 이미 3천년 전에 (시경)에서도 언급되었다
“어느 풀인들 시들지 않으며
어느 날인들 가지 않으며
어느 사람인들 떠나지 않으랴
세상을 경영하랴”
‘경영사방’은 ‘세상을 경영하다’라는 의미로 쓰였다. 시경에는 변화하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이치를 붙잡고 세상 만물이 제 본성대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영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세상과 조화를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시공의 제약이 있는 곳으로, 태어나고 자라며 늙고 죽는(생장노사)의 과정에서 끊임없는 변화가 나타난다. 그런데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그 변화의 중심에는 변하지 않는 이치가 있다. 그 중심인 추기를 지니고 세상을 다스리는 것이다. 이것이 ‘경영’의 본래 의미다
맹자는 시경을 인용해 구체적인 경영의 모습을 밝혔다
“영대를 처음으로 경영해 측량하고 재자 많은 백성들이 일하니 며칠 되지 않아서 완성되었다. 측량을 시작하면서 서두르지 말라고 했으나 백성들이 자식처럼 와서 도왔다”
임금이 대를 만들려고 하자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도와 며칠 만에 완성했음을 노래한 시다. 백성들이 자식처럼 도왔다는 것은 역으로 임금의 백성에 대한 사랑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경영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덕이 있는 임금이 백성을 다스려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 일을 완성하는 것이 참다운 경영인 것이다
문왕은 덕과 능력을 겸비한 성군이었다. 자신의 것을 백성들과 함께 했기에 백성들이 그를 부모처럼 따른 것이다. 군자들은 임금의 어짊과 하나됨을, 소인들은 임금의 즐거움과 이로움을 자신들의 것으로 여겼다. 즉 전 백성들의 마음을 얻었기에 왕이 될 수 있었다. 맹자가 부국강병을 꿈꾸는 임금들에게 문왕을 롤모델로 제시하고 그의 정치와 백성 사랑을 국가경영의 틀로 삼을 것을 강조한 것은 이 때문이다
공자는 무엇보다 지도자의 수신과 덕을 강조했다. 계강자가 정치에 대해 물었을 때 “군자의 덕은 바람이요 소인의 덕은 풀이니 풀 위에 바람이 지나가면 반드시 눕는다”라며 지도자가 덕을 지녀야 함을 강조했다. 덕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수신이 전제된 것이다. 지도자의 수신은 치인과 치국으로 이어져 평천하를 이루는 길이된다. 별들이 중심에 있는 북극성을 향하는 것처럼 지도자를 보며 나라 전체가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스스로 바르게 되기 위해 노력한다면 나라 전체가 바르게 될 것이다.
4. 삼성의 미래, 유학에 답이 있다
1938년 3월 1일 대구에서 ‘삼성상회’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삼성그룹은 오늘날 세계적인 기업의 반열에 올랐다. 63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삼성은 전 세계58개국에 337개의 사무소 및 지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8년 현재 해외 인력을 포함해 임직원이 27만 7천 명에 이른다.
세계 1위인 반도체 D램을 비롯해 세계 1위 제품을 18개 보유하고 있다.
두보는 곡강에서 ‘사람이 태어나 70년을 사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노래했다. 하지만 수명이 길어진 오늘날에는 70년을 사는 것이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기업이 70년이나 건재한다는 것은 오늘날에도 매우 드문 일이다. 특히 장수 기업 삼성의 70살이라는 나이는 국내 기업의 평균 수명이 10.4년이라는 것과 끝없는 자기혁신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야 기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고 의미있다
맹자는 “인하지 않고서도 나라를 얻는 자는 있으나 인하지 않고서 천하를 얻는 자는 없다”, “인하면 영화롭고 불인하면 치욕스럽다”라고 했다.
1장 유학, 그 뿌리를 말하다 – 인
낳고 낳으며 때에 알맞게 대처한다
동양의 자연관은 조화를 중시한다. 음과 양이라는 상반되는 성질이 대립과 대대를 통해 교감하면서 생명을 낳고 변화를 이루어 조화로운 세상을 만든다고 보았다. 즉 서로 다른 성질이 번갈아들고 부딪치면서 새로운 생명과 현상을 낳는 것이다.
생명의 속성은 ‘살려는 마음’이다. 중용의 첫 말은 ‘하늘이 명한 것이 성(천명지위성)’이라는 선포다. 즉 살려는 마음이 하늘의 마음인 것이다.
변화에 잘 대처하는 것, 변화에 따라 맞추고 바른 이치를 따라 사는 것을 수시처중이라고 한다. 맹자가 공자를 성지시(聖之時)라고 칭송한 것은 변화의 도를 따라 때와 상황에 맞게 행동한 것을 높인 것이다
공자는 기다려야 할 때는 더디게 행동했지만 가야 할 때는 밥을 짓기 위해 씻고 있던 쌀을 들고 떠날만큼 빨리 떠났다고 한다.
경전 가운데 수시처중을 의미하는 경전이 주역이다. 주역에는 건괘에서부터 미제괘까지의 64괘 384효가 인간 삶의 여러 현상을 4천96가지의 변화로 나타내어 어떻게 중(中)에 처할 것인가에 대해 나와 있다.
2. 공자 사상혁명의 문을 열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후 문화혁명과 비림비공운동을 거치면서 공자는 반동철학의 선구자이며 반동분자로 비판의 대상이었다. 중국에서 유교가 다시 부활한 것은 2000년대에 들어서부터다. 2004년 9월 28일 공자탄신일을 맞이해 중국은 공자의 고향인 곡부에서 국제행사로 공자문화제를 열어 ‘공자부흥’에 나섰다. 공자가 강조한 충효와 덕치가 중국이 세계로 진출하고 강대국이 되는 데 큰 힘을 발휘할 사상적 동력이 될 수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그들은 사회주의를 대체할 사상으로 공자에 주목했고 유교는 중화주의를 이룰 수 있는 새로운 이데올로기가 된 것이다
중국의 선왕의 시대라고 일컫는 요순시대와 하, 은, 주 삼대의 역사를 살펴보면 하나의 나라, 하나의 민족이 아닌 동이족과 서부족이 번갈아 중원을 차지했던 흐름을 볼 수 있다
3. 유학의 키워드, 인
공자에 제자들의 대화를 기록한 논어는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길을 기록한 경전이다.
4. 하나됨을 강조한 하늘사상과 우환의식
공자는 제자들에게 군자가 되기를 요구했다. 공자는 군자를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 존재”라고 했다. 공자의 “나를 알아주는 존재는 하늘”이라는 고백은 하늘의 뜻을 따르고 하늘의 의지대로 산다는 것과 함께 하늘 외에는 자신을 평가할 기준이 없음을, 오로지 하늘 앞에서 단독자로 설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다. “오십에 천명을 알게 되었다(지천명)”는 회고가 그것인데, ‘천명을 알았다’는 공자의 고백은 하늘과 일체가 된 삶을 통해 참사람의 길을 걸을 수 있음을 깨달은 ‘깨달음의 언어’이다
하늘을 덕을 부여하고 사명을 주는 존재이며, 천지만물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므로 거역할 수 없다. 나아가 자신이 문(文)의 대행자이고 하늘의 뜻을 전하는 주체이므로 하늘의 명에 의해 삶이 이루어지고 생사까지도 결정된다며 삶과 죽음에 초연한 모습을 보였따. 특히 ‘천명을 모르면 군자가 될 수 없다’는 논어의 마지막 말은 천명을 알아야 천과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로, 본성을 실천할 것을 요구하는 ‘실천적 언어’이다. 이러한 것들을 통해 공자는 천을 주재적이고 인격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한다
천에 대한 공자의 태도는 맹자에게로 이어진다. 맹자는 “하늘이 천하를 평치하려고 한다면 지금 세상에 나를 두고 그 누구이겠는가?”라고 해 자신이 하늘의 뜻을 구현하는 존재임을 자부했다. 그는 세상의 일은 개인의 욕심과 야망, 의지와 계획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뜻과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사람을 만나는 일조차도 하늘이 하는 것이지 인간이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보았다.
천의 도덕적인 면을 강조한 맹자는 누구든지 인격을 갖추고 백성을 사랑하며 어진 정치를 하면 하늘의 덕이 주어지지만, 악을 행하면 거두어가므로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이 하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 상제를 돕는 길이며, 하늘과 땅과 인간, 세 존재가 삼위일체로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이해했다. 즉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라는 명제를 통해 ‘민심이 천심’이라는 천의 내재성과 ‘백성이 가장 귀하고 임금이 가볍다’는 백성중시사상을 도출했다
또한 ‘성(性)을 아는 것이 천을 아는 것’이라고 해서 인간의 성을 통해 하늘을 파악하고 천과 인이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선포했다. 성의 온전한 발현이 하늘의 실현으로 ‘인간과 하늘의 하나 됨(천인합일)’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하늘사상을 바탕으로 세계와 우주, 삶에 대해 걱정하고 조심하며 신중하고 책임감있게 행동하려는 자세를 우환의식이라고 한다
중국 고대사에서 최초로 역성혁명을 일으켜 은나라를 세운 탕은 하나라에 대한 정벌을 그들의 죄에 대한 하늘의 명령이라고 선포했다. 하늘은 백성을 함부로 여기고, 하늘의 명을 따르지 않는 왕을 그냥 두지 않는다. 천명을 옮기는 것이다.
유가에서 우환의식을 바탕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수양하고 덕을 함양할 것을 요구한 것은 이 때문이다.
5. 하늘의 도, 사람의 도
논어에는 ‘하나로써 꿰었다’는 의미의 ‘일이관지’가 두 번 나온다. 이는 공자가 제자인 증자와 자공에게 한 말이다.
6. 인재를 길러 등용하라
공자에게는 3천 명의 제자가 있었다. 그 중 공문십철(덕행, 언어, 정치, 문학 등에 뛰어난 제자10명)이 있었으며, 예악사어서수(예법, 음악, 활쏘기, 말몰기, 글, 산술)의 육예에 능통한 자가 72명이었다. 세상이 바로 서기를 바랐던 공자가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이 인재를 기르는 것이었다.
유가의 인재는 능력과 재능보다는 먼저 진리를 몸소 실천하는 덕을 지닌 존재여야 하는 것이다. 백성들의 복종 여하는 윗사람의 됨됨이에 달려 있다고 했다.
7. 덕의 세상을 꿈꾸다
맹자는 높은 자리에는 인자만 올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자의 경우 내면의 덕과 외형의 실행을 모두 실현할 수 있는 존재이므로 덕을 통해 다스림을 행할 수 있다.
공자는 “덕으로 백성을 다스리면 뭇별들이 북극성을 향하듯이 백성들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 위정자에게 내재된 덕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정치란 바로잡는 것’이라는 공자의 입장에서는 먼저 자신을 바르게 하고, 예약과 교화로 백성들이 따르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정치였다. 그럴 때 멀리 있는 사람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덕치는 자기의 본래성을 회복할 때 가능하다. 그런 면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이며, ‘수양’에 해답이 있다.
2장 맹자, 세상에 드높이 외치다
인의가 이(利)이다
맹자는 국부를 근심하는 양혜왕과 맹자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양혜왕이 나라를 이롭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묻자 맹자는 인과 의를 제시하면서 이익을 추구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왕이 나라의 이로움만을 염두에 두면 대부들은 자신들의 가를 이롭게 할 방법을 생각하고, 사(士)와 서민들은 자신들의 몸을 이롭게 할 것을 염두에 두어 결국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이익을 다투게 되어 나라가 위태로워진다는 것이다. 즉 모두가 자신의 이만을 추구하면 갈등이 끊이지 않아 세상은 결국 아귀다툼으로 변할 것이다.
내 소유가 많아지면 자연히 상대방의 몫은 줄어든다. 따라서 이를 추구할 경우 다툴 수밖에 없다. 맹자가 임금이 지녀야 할 덕목으로 인과 의를 강조한 것은 그 때문이다
백성에게 인과 의가 시행되면 그들을 때에 맞게 부릴 수 있다.
2. 왕도, 함께 하는 즐거움
정치의 진정한 목적은 백성들이 성을 회복해 본래의 모습으로 살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맹자는 성을 회복한 성인이 나라를 다스려야 하며, 백성을 하찮게 여기는 지도자는 바꿔도 된다고 했다
인자는 자신과 남을 구별하지 않는 사람이다. 따라서 백성의 고통이 모두 자신의 것이다.
3. 무엇보다 백성이 가장 귀하다
맹자는 백성의 마음은 곧 하늘의 마음이라고 보았다. 한 나라를 얻는 것과 달리 천하를 얻기 위해서는 백성의 마음을 통해 하늘의 마음까지 얻어야 한다. 따라서 인정을 펼칠 때 천하를 얻을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걸과 주가 천하를 잃은 것은 백성의 마음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탕왕과 무왕에게 백성을 내어 준 격이 되었다
맹자는 백성이 가장 귀하고 다음은 사직, 임금이 가장 가볍다고 했다. 임금은 큰 힘을 가졌지만 백성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 존재다. 반대로 백성들은 비록 개개인은 약하지만 그들의 마음이 모이면 하늘까지 움직일 수 있는 두려운 존재다. 따라서 백성을 귀하게 여길 때 나라가 보존되고, 백성이 자신과 하나임을 깨달을 때 도가 흐르는 세상이 될 수 있다. 맹자의 민본사상은 덕이 없고 인을 해치는 자가 윗자리에 있을 경우 내쫓아도 좋다는 혁명사상을 도출하는데, 인을 실현해 세상을 화합하는 것이 천자의 역할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혼란한 춘추전국시대에 공자와 맹자가 꿈꿨던 세상은 사람들이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모습을 왜곡시키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었다. 이는 자신 안에 이미 부여된 밝은 덕을 밝힐 때 가능한 것이다
4. 사람의 성은 선하다
맹자는 성선설을 주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인간의 성이 선하다는 것을 내세우며 자기 안에 존재하는 선함을 발현해 전국시대의 혼란이 다스려지기를 바랐다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 즉 ‘불인인지심’은 성선설의 근거다. 이 마음이 작게는 우물 속으로 들어가려는 아잉를 구하고 크게는 사해의 백성들도 구할 수 있다. 이것이 사람의 마음이 인하다는 단서이다
5. 만물이 모두 내게 갖추어져 있다
3장 순자, 인간의 본질을 말한다
예가 이(利)이다
순자는 수신을 통해 자신의 기질을 변화시킨 자를 성인이라고 보았다. 사람은 누구나 불완전하고 순수하지 못하며 부족하기 때문에 그것을 인지해 끊임없이 읽고 바르게 하며 일관되게 하고 사색을 통해 세상의 이치에 통달해야 성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즉 본성을 그대로 따르는 것은 자연 상태이기 때문에 악이지만 성인이 행한 예를 배워 자신을 바꾸는 일은 인위로서의 선인 것이다.
기질을 갈고 닦으면 군자가 될 수 있다고 본 순자가 중시한 것이 ‘예’이다. 예는 순자 철학의 핵심이다. 그는 학문도 경전 읽는 것에서 시작해 예법을 읽는 것으로 미친다고 보았다. 예가 도덕의 극치이고 법을 만드는 원칙이며 모든 것의 강령인 것이다.
순자는 사람을 이익을 추구하는 존재로 보았다. 그런데 자신이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손해를 보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서로를 죽이는 약육강식의 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 순자는 이러한 사회의 혼란을 막기 위한 장치로서 예를 설정한 것이다.
공자는 “사람이 예를 알지 못하면 설 수가 없다”라고 했다. 순자는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예를 알고 행할 때 만물을 생성할 수 있고 일을 이룰 수 있으며 국가가 평안하다고 여겼다. 즉 예는 모든 일의 근원이며 성인을 만드는 요건이자 천하를 얻는 방법인 것이다
2. 분별을 명확히 하다
순자가 중시하는 예의 핵심은 ‘분(分)’이다. 겉으로 드러나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예의를 통한 법도 제정으로 각각의 역할에 맞는 예를 행할 때 질서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다.
예에는 귀하고 천함, 신분의 높고 낮음, 위와 아래, 크고 작음의 분별이 있기 때문에 예가 천하를 다스리는 도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분별과 차등을 통해 세상이 질서정연하게 다스려진다는 것이 순자의 논리다. 즉 분별하지 않으면 예가 실행될 수 없고, 신분이 균등하면 고루 만족할 수 없으며, 세력이 가지런하지 않으면 한결같지 않으며, 백성이 가지런하면 부릴 수 없다고 순자는 주장했다.
따라서 순자는 분을 중심으로 자신의 논리를 전개했다. 모든 관리들이 자신의 일에만 충실한 것을 요구했다. 군주가 예로서 나라를 다스리면 부림을 받는 백성 역시 자신의 직분에 충실하며 만족할 수 있다
따라서 순자가 목표로 한 사회의 최고 단계는 예가 실천되며 사회의 각 구성원이 명분에 맞는 위치에서 행동하는 사회였다.
순자사상의 출발점은 인간은 나면서부터 사회를 이루는 존재로 직분에 차이가 없다면 싸울 수밖에 없고 그럴 경우 사회가 혼란해진다는 것이다. 순자가 살았던 시대는 전국시대 말기로 매우 혼란한 사회였다. 순자는 혼란의 원인을 귀하고 천함, 위와 아래, 신분의 경중에 합당한 분별이 없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이런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예를 제정하고 구체적인 법을 만들어 각자의 역할에 합당한 삶을 사는 것이었다.
3. 가장 귀한 것이 왕이다
순자가 제시한 왕도정치는 예로 통치되는 세상이었다. 예를 쌓은 군자와 정치를 하는 왕은 가장 이로운 권세인 것이다.
순자가 중시한 것은 나라를 다스리고 명분을 정하는 일, 분별을 명확히 해서 백성을 부리는 일, 천하의 요체를 총괄해서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었다
4. 사람의 성은 악하다
순자는 성악설로도 유명하다. 그것은 ‘성악’의 첫 구절인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 그것이 선함은 인위적으로 된 것이다”에서 비롯되었다.
인간은 성이 악하기 때문에 그대로 둘 경우 시기와 다툼으로 서로를 해친다고 여겼다. 따라서 교육을 통해 잘못된 것을 하나하나 교정할 것을 주장했다
순자는 교육과 노력을 중시했다. 노력을 통해 인간은 더욱 인간다워지고 나아가 성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순자가 이해한 성인은 수신을 통해 끝없이 노력함으로써 기질을 변화시킨 사람이다.
5. 하늘은 단지 하늘일 뿐
오랫동안 하늘은 인간의 삶에 밀착되어 있었다. 일식과 월식, 가뭄과 홍수 등 하늘의 갖가지 변화는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인간은 하늘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그것을 계시로 받아들였다. 하늘은 자연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의지를 초월한 신이면서 길잡이자 믿음의 근원이었다. 하지만 순자는 하늘과 사람의 직분을 구별함으로써 전통적인 천(天)사상을 거부했다.
순자는 하늘을 성이나 도덕의 근거로 삼지도, 초월적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았다. 하늘은 하늘일 뿐이며 자연 자체로 하늘의 때에 맞게 경작하는 것이 인간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하늘을 ‘불가지(不可知)’로 설정해 하늘을 인식의 대상에서 제외시켰고, 그것을 인간의 일과 구분했다. 하늘을 단지 자연으로만 여기고 하늘이 아닌 인간의 덕으로 인해 천명을 받을 수 있다며 천명의 가치를 변화시켰고, 자신의 일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인간의 자율성을 확립했다. 하늘은 인간의 삶이나 의식, 의지와 상관없는 영역이 된 것이다
“하늘의 운행은 항상 변함이 없으니 요임금 때문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요 걸왕 때문에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잘 다스려 이에 호응하면 길하고, 혼란으로 이에 대응하면 흉하다.”
-순자
하늘은 사람의 행위나 일에 관계없이 일정하게 운행되며, 사람이 이를 호응해 잘 다스리면 길하고 다스리지 못하며 흉한 것이다. 빈부나 건강과 병약함도 사람에게 달린 것이지 하늘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이처럼 하늘의 일과 사람의 일에 분별이 밝은 사람이 지인(至人)인데,
순자는 하늘에 부여했던 덕과 선 등의 도덕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을 버리고 하늘에 맡겼던 자신의 역할을 찾아 능동적으로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하늘은 하늘일 뿐이고 인간은 자신의 이릉ㄹ 스스로 해야 한다는 적극성을 통해 인본주의를 확립했다.
4장 중용, 새로운 세대의 패러다임이다
자연의 이치, 중(中)을 잡아라
중용은 “하늘이 명한 것이 성이요. 성(性)을 따르는 것이 도이며, 도를 닦는 것이 교(敎)”라는 선언으로 시작된다.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성이 하늘의 명이라는 선언은 성을 따르는 삶이 인간의 길이고 도이며, 동시에 도를 닦는 것이 가르침임을 알려준다.
중은 ‘속, 가운데, 중심’등을 의미한다. ‘적중하다, 합당하다, 적합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하며 ‘마음’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를 사람에게 적용하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거나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조화를 의미힌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만 고집하거나 치우치거나 욕심이 있어도, 때에 맞지 않아도 중이라 할 수 없다. 맹자는 ‘중’을 잡는 것이 진리에 가깝지만 중만을 잡고 저울질하지 않으면 한쪽만 붙잡게 되어 오히려 도를 해친다고 했다. 그 때문에 때와 상황에 합당하게 처하는 삶(수시처중)을 최고의 경지로 여겼고, 공자를 성지시(聖芝時)라고 높인 것이다
2. 수신을 바탕으로 천하를 평안하게 하다
논어는 그 시작을 배움으로 연다. “배우고 때에 맞춰 익힌다”는 ‘학이시습지’는 경쟁에서 이기기위해 외물(外物)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성에 따라 사는 삶이 몸에 배는 것을 말한다.
사람은 살아가기 위해 크게 두 가지를 배워야 한다. 물질인 몸을 위한 배움과 정신인 성을 위한 배움이 그것이다. 몸을 위한 배움을 소학이라 하고, 자신 안에 내재된 명을 밝혀 지극한 선에 머무르기 위한 배움을 대학이라 한다
대학의 첫 장은 대학의 도에 대한 선포이다
“대학의 도는 밝은 덕을 밝힘에 있고 백성과 하나 됨에 있으며 지극한 선에 머묾에 있다”
수신을 이루는 방법에는 격물, 치지, 성의, 정심이 있다. 격물은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는 것이고, 치지는 올바른 지혜를 이루는 것이다. 성의는 뜻을 정성되게 하는 것이고, 정심은 마음이 바르게 되는 것이다. 사물은 나 외의 모든 대상이다. 먼저 사물에 접했을 때 치밀히 연구해 사물의 이치를 인식하게 되면 앎이 지극해져 지혜로워지고, 지혜로워지면 뜻이 정성스러워지며, 뜻이 정성스러워지면 마음이 바르게 된다. 이러한 내면적 과정이 수신의 바탕이며 세계 평화를 이루는 근본이다
3. 화이불류의 도
화란 나와 생각이 다르고 견해가 다를지라도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전체적인 선을 이루는 것이다. 이를 휩쓸려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불류)나를 견지하되 남도 인정하는 것,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다름을 용납하되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4. 솔개는 날고 물고기는 뛰고
조화를 중시하는 동양의 자연관에서는 서로 대립하면서도 대대하는 음과 양이 교감함으로써 변화를 낳고 생명을 생성한다고 보았다. 즉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작용으로 서로를 보완하고 부족한 것을 채워주며 온전해지고 생명을 낳는 것이다
“하늘과 땅의 기운이 교감하고 쌓여 만물이 순화하고 남자와 여자의 정기가 합해져 만물이 생겨난다”
“한 번 음하게 하고 한 번 양하게 하는 것을 도라고 한다. 그 작용을 계속하는 것이 선이고 그것을 이룬 것이 성이다”
한 번 음하게 하고 한 번 양하게 하는 음양의 변화가 끝없이 이어지는 것이 하늘의 작용인 도이다. 이 도를 따라 생명이 잉태되고 자라고 성숙하는 생명현상을 이어가는 것이 선이며, 그렇게 되게끔 완성한 것이 성이다. 이러한 하늘의 작용에서 벗어나 있는 것은 없다. 다만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일상적이면서도 온 우주를 포괄하는 도는 현상적으로는 물고기가 뛰고 솔개가 나는(어약연비)매우 평범한 모습이지만 그 바탕에는 오묘한 우주의 섭리가 들어 있다. 무심할 수 있는 미물에까지도 깃들어 작용하는 까닭에 공자는 도가 사람에게서 멀어질 수 없다(도불원인)고 한 것이다. 이 모든 것, 솔개와 물고기의 움직임에까지도 미치는 우주의 섭리가 정성스러움(성誠)이다.
5. 중용이 실현된 대동사회를 꿈꾸다
유가에서는 요순시대를 이상사회인 대동사회라 일컫는다. 대동사회는 크게 하나되는 사회로 중용이 실현된 사회를 말한다. (예기)‘예운’편에는 대동사회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대도가 행해지니 천하가 공정하게 된다. 어진 이와 유능한 이를 선발해 신의를 중시하고 화목을 닦는다. 따라서 사람들은 자기 어버이만 어버이로 여기지 않았고 자기 자식만을 자식으로 여기지 않았으며, 노인으로 하여금 목숨을 다하게 하고 젊은이는 쓰일 곳이 있으며 어린이는 자랄 곳이 있고 홀아비와 과부와 고아와 홀로 있는 사람, 병든 사람과 불구자도 모두 부양되었다. 남자는 직분이 있고 여자는 시집갈 곳이 있었다. 재물을 땅에 폐기하는 것을 미워하지만 반드시 자기 소유로만 하지 않았고, 노동력이 자신에게서 나오지 않는 것을 미워하지만 반드시 자기만을 위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모략과 폐단이 일어나지 않았으며 강도와 혼란과 도적이 일어나지 않으니 대문을 닫지 않았다. 이것을 대동이라고 부른다”
큰 도가 행해졌다는 것은 구성원 모두가 하늘로부터 부여받는 성에 따라 살게 됨을 말한다. 그럴 때 천하의 모든 일이 공정해진다. 천하가 공정하면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며 인정받을 수 있고, 적재적소에 사용되어 불만스러운 자가 없게 된다. 자기 부모와 자식뿐만 아니라 남의 부모와 자식까지도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회가 되는 것이다.
대동사회가 근간으로 하고 있는 정치는 ‘무위의 다스림’이다. 이는 ‘지극한 정성이 쉼이 없는(지성무식)’것이며, ‘스스로 힘써서 쉬지 않는(자강불식)’것이다. 공자는 순임금을 예로 들어 무위의 정치를 말하고 있는데, “자기를 공손히 해 바르게 남면했고, 천하를 소유했으나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3부 삼성, 유학으로 미래를 다시 세우다
1장 삼성 경영철학의 근본, 공자와 맹자
거성을 추억하며, 이병철
“가장 감명받은 책 혹은 좌우에 두는 책을 들라면 서슴지 않고 논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나라는 인간을 형성하는 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이 바로 이 논어다. 나의 생각이나 생활이 논어를 벗어나지 못한다 하더라도 만족한다”
-이병철
이병철이 처음 사업을 시작한 것은 1936년이었다. 선친에게 연수300석의 재산을 재원으로 받아 협동정미소를 세웠고 그로부터 2년 후인 1938년에 삼성상회를 열었다. 그것이 오늘날 삼성의 시작이었다. 그는 사업에 임하면서 유학정신을 정신적 토대로 삼았다.
논어는 ‘배우고 때에 맞춰 익히니 또한 기쁘지 않은가’로 시작된다. 배움을 통해 비로소 사람다워지고 사회제도와 질서가 갖추어지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예가 성립되어 바른 세상이 된다는 점에서 유학에서는 사람다움과 배움을 중시한다
이병철 역시 사람과 교육을 중시했다. 그가 신입사원을 뽑을 때 면접에 직접 참여했다는 사실은 이미 세간에도 많이 알려져 있다.
당시 우리나라는 식민지와 전쟁, 해방을 거치면서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구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인맥과 학맥을 중시하는 풍토가 만연해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이병철은 과감하게 그 끈을 끊고 1957년 우리나라 최초로 공개채용을 실시함으로써 인재를 구하고자 노력했다
삼성이 걸어왔던 70여 년의 세월 속에는 이병철의 인간에 기초한 기업정신이 녹아있다.
2. 삼성의 역사를 새로 쓰다, 이건희
삼성의 2대 회장인 이건희는 1942년 1월 9일 대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그는 젖을 뗀 후 아버지의 생가인 의령으로 보내져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1945년 광복 이후 가족과 합류했지만 전쟁으로 인해 마산, 대구, 부산을 거쳐 일본까지 초등학교만 6번이나 옮겨다녀야 했다. 자주 학교를 옮긴 그에게는 친구도 없었고 더군다나 일본에서는 말도 통하지 않았다. 인종차별과 객지에서의 외로움, 부모에 대한 그리움과 분노가 사춘기 소년 이건희를 휘저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의 관심을 끈 것은 일본의 앞선 기술과 제품들이었다
“하늘은 위대한 인물을 만들기 위해 몸과 마음을 괴롭히고 담금질한다”고 맹자는 말했다. 시련은 위대한 인물을 만들기 위한 하늘의 단련이다
3. 유학, 삼성가를 이룬 초석이다
4. 삼성가의 가풍과 인생과, 그 뿌리는 유학이다
이병철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인생관으로 삼았다. 그는 자신을 수신할 때 기업과 국가가지 바르게 설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이건희에게는 “귀를 기울여 들어라”라는 의미로 ‘경청’두 글자를 강조했다.
유학에서는 수신을 학문의 시작으로 여긴다. 자신을 닦으면 안으로는 마음이 바르게 되고 뜻이 진실해져서 지혜로워져 사물의 이치를 깨닫는 데까지 이르게 된다. 또한 밖으로는 가정이 바르게 되고 나라가 다스려지며 온 천하가 평안하게 된다. 이것이 대학의 팔조목이다. 팔조목 중 정심, 성의, 치지, 격물은 자신의 내부를 다스린다는 점에서 수신의 내용이고, 제가, 치국, 평천하는 나에서부터 출발해 세상과의 관계를 나타낸 것으로 수신의 결과이다.
흔히 유학을 ‘위기지학’의 학문이라고 하는데, 자기의 수신을 위해 공부하는 학문이라는 뜻이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바름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며 ‘내가’실천적으로 행하는 것을 학문의 내용으로 삼고 있다.
이상적인 위대한 인물을 의미하는 성(聖)은 귀 이(耳)와 입 구(口), 임금 왕(王)을 합친 글자로, ‘귀와 입을 지닌 사람이 임금노릇을 한다’는 뜻이다. 즉 듣는 능력과 바르게 말하는 능력을 지닌 자가 임금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37세에 부회장이 된 이건희는 아버지에게 평생의 좌우명으로 ‘경청’이라는 두 글자를 받았다. 경청은 시대를 막론하고 지도자라면 반듯이 지녀야 할 덕목이다. 경청은 묵묵히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열어 진심을 말하게 하고, 바른 소리에 귀 기울이며,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는 것이다.
기업이든 학교든 국가든 윗사람은 눌언(訥言)에 귀 기울이며, 인언(仁言)과 선언(善言)과 충언을 선별하고, 교언과 참언을 가려낼 수 있어야 한다. 공자가 교언을 가리켜 “인한 이가 드물다”고 한 것은 행동이 따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과 남을 구별하고 교묘하게 진실을 흐리며 이간질해 세상을 어지럽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말은 어눌하게 하고 행동은 민첩할 것(눌언민행)을 강조했다
참다운 경청은 눌언을 받아주고 자신만을 고집하거나 고정관념없이 마음을 열어 거슬리는 말까지도 수용할 수 있는 것이다. 공자는 “소리나 얼굴빛으로 백성을 교화하려는 것은 말단”이라고 했다.
5. 삼성 기업계승의 원칙은 소강사회에 있다
청(淸)말의 학자인 강유위는 당시의 사회를 소강사회라고 했다. ‘조금 편하다’는 의미의 소강사회는 예, 정치, 법에 의해 다스려지는 세계로, 자신의 부모와 자식만을 소중히 여기고 간사한 꾀가 일어나 전쟁이 발생하는 사회다. 따라서 제후, 공경, 대부가 자식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재산과 벼슬을 대를 이어 자식에게 넘겼다. 현대 기업경영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소유주 중심 경영과 경영권의 세습이 이것이다
이병철은 일본을 벤치마킹하고 일본의 방법론을 기업에 적용하면서도 일본을 뛰어넘는 것을 숙원으로 삼았다. 비록 이병철이 살아 생전에 이룩한 것은 아니지만, 이건희는 소니를 제치고 세계적인 기업에 진입함으로써 아버지의 소원을 이루었다.
유가에서는 요순시대를 이상사회인 대동사회로 여긴다. 대동사회는 사심을 일체 배제하고 적임자를 찾아 정치를 맡김으로써(선양)이상적으로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사회이다.
요임금은 “현명한 자를 밝혀내되 소외되거나 미천한 자라도 천거하라” 그때 완강하고 어리석은 부모에게 효를 다하는 순이 천거된다. 순은 28년간 섭정한 후 왕이 되었는데 제위에 오른 후 먼저 하늘과 여러 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제후를 임명한 후 우, 기, 설, 고요, 백이 등의 인재에게 합당한 직분을 맡겨 나라를 다스리게 했다.
이 때문에 공자와 맹자는 순과 우의 무위를 칭송한 것이다. 무위는 고요하겠지만 감응하면 천하의 모든 이치에 통달하는 ‘무사, 무위의 리더십’이다. 맹자는 “일부러 하지 않아도 저절로 되는 것은 하늘의 뜻이고 일부러 오게 하지 않아도 저절로 오는 것은 하늘의 작용”이라며 덕이 있고 천자가 추천할 때 필부라도 천하를 소유할 수 있다고 했다. 즉 천자의 추천과 덕이 선양의 조건이 되는 것이다
맹자는 불인하더라도 나라를 소유할 수는 있지만 천하를 소유할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천자에게 나라는 받을 수 있지만 이는 하늘과 백성이 받아들일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조건이 인이다. 소강사회인 오늘날, 인한 현자를 찾지 못한다면 능력과 덕을 갖춘 인한 현자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경영권이 세습되는 오늘날의 도이다.
2장 삼성, 성장을 위해 일본을 차용하다
일본,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경제대국이 된 나라다.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아픔을 극복하고 경제대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20세기와 일치했던 그들의 문화덕분이었다.
화(和)사상은 일본의 건국이념이다. ‘사람들이 사이좋게 밥을 나누어 먹는다’는 의미의 화 사상은 공동체 속에서 특별히 모나거나 튀지 않고, 남과 더불어 부드럽게 지내야 함을 내포하고 있다
지진이 많은 섬나라인 일본에서는 함께 살아가기 위해 무엇보다 공동체의 단결과 화합이 중요하다. 피할 길 없는 환경에서 다같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서로의 관계가 좋아야 하기 때문에 일본의 국가 틀을 정비한 쇼토쿠 태자가 604년에 일본 최초의 헌법17개조를 만들면서 이 ‘화사상’을 제 1조로 명시한 것이다. 그 후 오랜 시간을 거쳐 일본인의 행동과 사고, 삶의 양식을 만든 화는 일본인이 견지해야 할 최고의 가치인 것이다
일본인들은 화를 실천하기 위해 구체적인 조목을 만들어 지키고 있다. 우선 자신의 분수를 지키고, 자기의 몫을 충실히 하며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다. 특히 남에게 폐 끼치는 것을 큰 수치로 여기기 때문에 이런 화의 정신이 일본인을 남에 대한 배려와 에티켓, 질서의식이 높은 민족으로 만들었다
중용에서는 회로애락의 감정이 절도에 맞게 발휘된 것을 화라고 했다.
공자, 맹자, 순자는 모두 경제를 중시했다.
2. 경영의 신 마쓰시타에게서 모델을 찾다
3. 일본의 힘, 사심없이 그 실체를 밝힌다
오야붕과 꼬붕의 문화, 집단주의
집단주의는 일본문화의 특징이다. 집단이나 국가의 이익을 개인의 인권이나 이익보다 우선시하는 것으로 이는 과거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통용되고 있는 가치다.
일왕을 중심으로 일본은 천조(天祖)이래 신에 의해 통치되고 그 황은을 입은 뛰어난 민족이라는 정치신화를 만들었으며, 그것을 뒷받침하는 헌법을 제정해 국민을 대상으로 통치할 수 있었다. 즉 일본의 천황제는 집단주의 문화의 구조를 국가적으로 합법화해 확립한 제도로, 일왕에 대한 충성과 복종을 학교와 사회를 통해 주입하고 강요함으로써 천황제 이데올로기를 확립했다. 왕을 가장으로, 신민인 국민을 적자로 하는 가부장적 구조를 창출함으로써 국가를 가의 연장으로 보아 ‘가족국가관’을 확고히 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왕의 항복선언으로 끝이 나고, 그에 대한 이의없이 연합군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일본의 집단주의는 불안과 불신에 의해 확립되었다. 일본인은 뿌리에 대한 개념이 없기 때문에 남을 믿지 못한다. 따라서 집단에 소속될 때 비로소 안정감을 느낀다. 집단의 단결과 결속을 중시하고 개성이나 돌출적인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러한 집단주의 문화의 원형을 순자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순자는 인간관계의 공존과 긴밀한 관계를 위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야 함을 강조했다
“사람의 온갖 일은 마치 귀, 눈, 코, 입 등이 다른 것처럼 서로 대신할 수 없다. 따라서 직분이 나누어져 있어서 백성들이 윗사람의 일을 엿보지 않으며 차례가 정해져 있어서 위아래의 순서가 뒤섞이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천자는 보지 않아도 보고 듣지 않아도 들으며 헤아리지 않아도 알고 움직이지 않아도 공효를 이루니 우뚝하게 홀로 앉으면 천하가 그를 따라 한 몸과 같고 사지가 마음을 따르는 것과 같다. 이것을 일컬어 크게 드러난 것이라고 한다”
은혜와 의무, 의리를 문화적 지제로 내세우고 있는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친절한 나라로 꼽히지만 사실 그 저변에는 너는 너, 나는 나로서 집단과 국가의 질서를 지키는 것이 충돌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조화이자 가치라는 의식이 깔려 있다. 즉 공동체의 이익과 안정을 개인보다 우선시해 그것이 질서 있는 사회를 이룬다는 점에서 집단주의는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임과 동시에 일본인을 하나로 묶는 힘인 것이다
국왕에 대한 충성, 충의 문화
일본 경제의 밑바탕인 상인정신과 장인정신
분업은 산업화와 대량생산, 과학문명을 대표하는 20세기의 지속가능한 산업구조이다. 분업을 통해 보다 빠르고 정교하게 일함으로써 국가경제에 큰 역할을 했다. 찰리 채플린은 (모던 타임즈)에서 각각의 역할에만 몰두해야 하는 기계화된 인간을 통해 분업의 비인간화를 고발했다. 하지만 분업은 산업화에 반드시 필요했던 구조였고 오늘날 선진국들은 이를 통해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4. 삼성, 일본에게서 배우다
반도체 사업의 시작이 된 동경구상
사소(事小)와 사대(事大)경영론
맹자에 기록된 ‘사소’와 ‘사대’는 나라를 섬기는 방법 중에 하나다. 사소는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섬기는 것으로 무한한 포용력(유무궁수용)을 말하고, 사대는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섬기는 방법으로 부모를 섬기고(사친)임금을 섬기는 것(사군)과 같은 맥락이다. 맹자는 사소는 인자(仁者)여야 가능하고, 사대는 지자(智者)여야 가능하다고 보았다.
재선왕이 물었다. “이웃나라를 사귀는 데 어떤 방법이 있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오직 인자만이 큰 나라로 작은 나라를 섬길 수 있는데, 이 때문에 탕임금이 갈나라를 섬겼고 문왕이 곤이를 섬겼습니다. 오직 지자만이 작은 나라로 큰 나라를 섬길 수 있으니, 태왕이 훈육을 섬겼고 구천이 오나라를 섬겼습니다. 나라가 큰데도 작은 나라를 섬기는 자는 하늘을 즐거워하는 자이고, 작은 나라로 큰 나라를 섬기는 자는 하늘을 두려워하는 자입니다. 하늘을 즐거워하는 자는 천하를 보전할 수 있고, 하늘을 두려워하는 자는 자기 나라를 보전할 수 있습니다
제선왕이 맹자에게 이웃나라를 사귀는 방법을 묻자 맹자는 인자와 지자를 구별해 말한다. 인자는 타인을 자신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이 강할지라도 크기나 힘으로 이웃나라를 대하지 않고 존중과 섬김으로 동등하게 여긴다. 반면에 지자는 타인과 나를 구분해 그 크고 작은 것을 따르기 때문에 나라의 크기나 강함을 따져 자신이 약하다고 판단되면 강한 나라를 섬겨 자신을 보전한다.
이병철은 국내적으로는 중소기업과 공존하고 협력함으로써 사소의 입장을, 국외적으로는 약소국의 입장에서 선진화된 일본과 미국의 동향을 존중하고 그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면서 세계를 보는 안목을 키우고 미래를 보았으며, 세계의 흐름을 살펴 삼성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즉 삼성이 성장하기 위한 발판으로 사대를 선택한 것이다
5. 삼성, 중용을 기반으로 조화를 이루다
6. 삼성 경영철학의 변천을 논한다
☆자신감1000%폭발혁명
☆행동력1000%폭발혁명
☆스피치1000%폭발혁명
☆발표력1000%폭발혁명
☆영업력1000%폭발혁명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철판을 깔아드림
☆세계에서 가장 미친 자신감 소유자로 변화됨
☆거절의 두려움 완전히 뼈 속까지 박살내드림
☆어떤 사람, 어떤 장소, 상황, 시간을 불문하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으신 분
☆배짱, 용기, 담대함, 열정, 신념, 성격개조, 소극적, 우울,
불면, 노이로제 완전혁명, 대인공포, 불안, 초조, 긴장,
각종 공포 완전파괴
★전 세계 최초로 구체적인 자신감훈련법 초급, 중급, 고난이도, 모험훈련, 엽기적인 훈련 약100여 가지 미친자신감행동훈련법 개발★
“자신감은 성공으로 이끄는 제1의 비결이다”
- 에머슨
“어머니가 내게 물려준 가장 큰 선물은 자신감이다”
-잭웰치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능력이 얼마나 극대화될 수 있는지 잘 모른다. 그것은 능력의 한계에 도달할 때까지 실천으로 밀어붙이는 경험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유일한 것은 두려움 자체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친자신감핵폭발연구소★
★미친자신감, 스피치훈련문의
★성격개조, 발표불안박살, 세일즈훈련문의
★미친 웃음치료폭발강의, 미친유머폭발강의
★미친 1일1식 생현미생채식문의
★강력한 미친 새벽3시기상 노하우
★1000일간 1000권 독서달성 후
현재 1년 400~500권 미친핵폭발 독서진행중
★새벽기상 및 미친핵폭발독서코칭 및 강의문의 환영★
★010-5516-1462★
미친자신감핵폭발연구소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cj9IqVUq-mGBy2K-F_BXtA
미친자신감핵폭발연구소 ‘다음까페’
https://cafe.daum.net/crazyupgrade
미친자신감핵폭발연구소 ‘인스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