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상황에서 개최되었던 2021년 40대부 하반기 최강전 대회가 마이너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생활체육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81년, 82년생들이 40대부에 참가하면서 40대부는 청년부와 다름없는 다이나믹한 경기가 펼쳐졌고 내년에는 어떤 팀이 우승할지 예상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내년 40대부 농구판도를 예상해 볼 수 있었던 이번 2021 40대부 하반기 최강전에 참가했던 팀들에 대해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이너스
이번 대회 개최 전 필자가 우승 1순위로 꼽았던 마이너스는 40대부 강 팀의 필수요건에 가장 근접한 전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40대 초반의 운동력 좋은 백코트에 경쟁력 있는 46세 이상의 잔류 선수, 그리고 오상택이라는 확실한 센터와, 그리고 김덕주라는 +1 플레이어로 어떤 팀과 매치업이 되어도 경쟁력이 있었습니다.
특히 팀장 오원석의 리딩하에 모든 팀원들이 잘 따라주었고, 1번을 보는 남진원의 활기찬 플레이는 기존 마이너스팀에 터보 엔진을 달아주었습니다.
미들귀신 김덕주는 오상택과 강동수의 높이와 피딩 때문에 +1 미들슛으로 쉽게 공격을 풀어나가며 대회 MVP를 수상했습니다.
특히 3점슈터 송동현을 살리지 못했던 기존 대회와는 달리 스페이싱이 되면서 송동현의 3점슛도 살아났고 큰 활약은 없었지만 존재만으로도 무게감(?)이 있었던 김진호의 합류도 뒷 선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2미터 선출의 센터 마영진과 장원희의 부재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마이너스의 강세가 2022년 상반기에도 계속 유지될까요?
마이너스가 계속 강한 전력을 유지하겠지만, 4강권의 전력으로 예상합니다.
닥터바스켓
닥터바스켓은 이번 대회 정말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청년부 시절부터 함께 한 장재우와 곽희훈은 2인 군단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였고 예상을 뒤엎고 결승까지 올라 선전했습니다.
사실 예선 탈락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소수의 인원으로 예선에 참가한 닥터바스켓은 장재우와 곽희훈의 백코트에 비해 프론트 코트는 너무 노쇠한 전력이었습니다.
그러나 40대부 최고의 가드라고 평가받고 있는 장재우의 노련한 리딩과 현역 3X3 선수로 뛰고 있는 곽희훈의 미친 3점슛과 속공을 앞세워 연승을 거뒀습니다.
특히 곽희훈은 MSA와의 4강전에서 31점을 넣는 괴력(?)을 보여주며 현재 최고의 40대부 선수임을 증명했습니다.
트렌지션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1 센터 손용규는 생각보다 훨씬 잘 뛰어줬고 +1 플레이어 임근문도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줬습니다.
이번 대회 참석하지 못했던 센터 김한용과 김동우, 양호철이 가세한다면 우승에 가장 근접한 팀 중 하나로 보입니다.
MSA
전통의 강호 MSA는 이번 대회 부상자들 때문에 힘들게 대회를 치뤘습니다.
1번이 없어서 예선은 김성준이 본선은 50대 오유진이 리딩 가드로 참가했고 센터인 김진철과 본선에 참가한 나윤혁 역시 부상을 안고 뛰었습니다.
강희원, 강희기, 최현민, 박희철, 한찬희, 배병현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MSA는 특유의 운동능력을 기반으로 강 팀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김도영은 고감도 3점슛을 보여주며 40대부 최고의 슈터 중 한 명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고 김남태, 김재호 역시 예전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모든 멤버가 다 참석한다면 닥터바스켓과 함께 내년도 40대부 절대 2강으로 보고 있습니다.
훈스
훈스는 이번 대회 이후 리빌딩의 고민을 계속 안게 되었습니다.
김관태, 최철용, 이장근, 한주희등 운동능력이 좋은 포워드로 40대부 농구를 호령했던 훈스는 상대적으로 노쇠화와 함께 경쟁력이 떨어졌고 주전가드 이명재의 참석여부에 따라 팀의 경기력이 너무 차이나는 현실을 절감했습니다.
+1 플레이어로 3점슛이 좋은 김훈과 포워드 한주희, 리딩가드 이명재가 참가한다면 여전히 강 팀이지만 닥터바스켓, 마이너스, MSA같이 젊은 피가 수혈된 다른 팀들에게 비해 절대 강자라는 느낌은 많이 희석되었습니다.
장신이면서 몸싸움에도 경쟁력이 있지만 자꾸 3점슛을 고집하는 이장근의 역할 조정이 필요할 듯 싶습니다.
더 바스켓
금년 동아리 농구방 청년부 소포모어 대회와 상반기 40대부 최강전 우승, 보은대회 40대부 우승으로 분위기가 좋았던 더 바스켓은 이번 대회 1승 2패에 4강 진출 실패라는 안좋은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예선 첫 경기 분농회를 44:19라는 큰 점수차로 낙승하면서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두 번째 닥터바스켓과의 경기에서 전반 우세했던 경기를 역전패 하였고, 8강전 훈스와 경기에서 연장 끝에 패하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더 바스켓은 40대 중반의 운동능력 좋은 선수들과 안정된 잔류군이 강점이었지만, 82년생이 가세한 이번 대회에서는 운동능력에서 절대적인 강점이 많이 상쇄되었습니다. 결승에 오른 마이너스가 김덕주라는 +1 플레이어, 닥터바스켓은 손용규와 임근문이라는 스코러어 +1 플레이어가 있는 반면 더 바스켓은 스코러어 +1 플레이어가 없다는 점도 40대 농구에서 더 바스켓에게 아쉬운 점으로 남았습니다.
헝그리보이즈
리딩가드 김필수가 없는 상태에서 참가한 헝그리보이즈는 예선 1경기 바이헵타와의 첫 경기에서 2차 연장 끝에 63대 61로 신승하였고 MSA와도 52대 41로 선전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것은 딱 8강권 내외의 전력으로 보입니다.
배신일, 황선규, 서준원등 뒷 선이 힘이 좋고, +1이 된 노호성도 좋지만 82년생 수퍼 에이스급 선수들이 가세한 40대부에서는 점차 경쟁력이 엷어지는 느낌입니다.
바닐라
바닐라는 선수층이 매우 두텁고 개개인이 농구를 잘 하지만 정상권 팀이랑 할 때는 확실하게 쓸만한 선수가 없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돌파가 좋은 리딩가드 권순동과 선출의 손성엽, 그리고 포워드에 선출의 김정재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노쇠한 느낌을 줍니다.
이번 대회 국민대 선출의 전병준이 깜짝 참가했지만 역시 연식이 오래된 선수라 40대부 경기에 크게 영향력을 끼치지는 못했습니다.
A급 선수의 보강이 없는 한 2022년에도 8강권 내외에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분농회
분농회는 이번 대회 예선 탈락했습니다.
리딩가드를 볼 것으로 예상되었던 +1 선출 이상훈의 부재는 팀의 공격력을 뻑뻑하게 만들었고 그것은 성적으로 연결되었습니다. 1경기 더 바스켓과의 경기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지만 2경기 닥터바스켓과의 경기는 전병철과 전호의 활약으로 나름 선전하였습니다.
긍정적인 것은 팀원들을 다독이면서 뛰는 한층 성숙해진 에이스 전병철을 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바이헵타
오랜 전통의 팀 바이헵타는 40대부도 선수층이 두터웠으나 하나 둘씩 이적하면서 이번 대회 슬림한 라인업으로 참가하였습니다. 청년부시절 바이헵타의 에이스였던 선출의 포워드 오인교가 오랜만에 40대부에 등장하였지만 예전같은 다이나믹한 퍼포먼스 대신 잘 생긴 얼굴만 보여주고 갔습니다.
마이너스에서 내년 이적하는 조건으로 바이헵타로 참가한 선출의 +1 센터 정병철은 기대보다는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바이헵타는 예선 탈락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EST
EST는 이번 대회 처음 출전한 인천 팀인데 필자도 경기를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
8강에는 진출했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아직은 8강에 진출할 전력은 아니라고 봅니다.
바닐라가 예선 경기에서 선수들을 돌려 뛰다가 분위기가 올라간 EST에 1점차 패배를 당하면서 8강에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예선 2경기인 훈스팀에게 76대 25로, 8강 1경기에서 닥터바스켓에 62대 38이라는 큰 점수차로 패하면서 기존 팀과의 전력차이를 실감하였습니다.
첫댓글 멤버가 다나온다면.. 닥바 .. msa.. 정말 상당할꺼 같네요.. 빈틈이 없어보이는….
각팀마다. A급 82,83 멤버들을 수혈하느냐에 따라.. 40대부 판도가 달라질텐데…. 기존 빅클럽들은. 청년부에서 계속 선수보강이 되어서.. 40대부만 운영하는 팀들은 한계가 있을듯…
잘 읽었습니다 한 편의 농구만화를 보는 듯하여 좋습니다^^
지방에서 농구를 하지만, 아는 분들의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가끔 수도권으로 초대?를 받아서 대회를 참가할 때마다 좋은 영향을 받아 농구를 할 수 있는 힘을 얻고는 합니다 감사드립니다
-2022.2.19 남동구 협회장배 45세부 농구대회 "스탠드업 #35" 참가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