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은주 [Lee Eun Ju]
생년월일 : 1980. 11. 16 ~ 2005. 2. 22
출생지 : 전라북도 군산
학 력 :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졸업
신 장 : 168.0cm | 48.0kg | A형
영광여고를 졸업 때까지 전북 군산에서 성장했으며 1997년 선경스마트 학생선발대회에 은상으로 입상한 뒤 같은 해 KBS TV 드라마 <스타트>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백야 3.98>에서는 심은하 어린 시절역을 맡으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후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작품은 SBS TV 드라마 <카이스트>로 지성과 열정을 겸비한 과학도로 인기를 모았다.
영화는 1999년 <송어>로 데뷔했고, 인터넷 영화 <예카>에 이어 <오! 수정>으로 주목을 받은 후, <번지점프를 하다>, <연애소설> 등에 출연했다. 2004년에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로 입지를 굳혔고, 특히 MBC TV 드라마 <불새>로 큰 인기를 모았다.
그녀는 한때 음대 진학을 고려했을 만큼 피아노 연주와 노래 실력이 뛰어나 마지막 출연작이 된 영화 <주홍글씨>(2004년)에서는 대역 없이 재즈 가수 역을 연기했다. <주홍글씨>에서 그녀는 자신의 동성애인(엄지원)의 남편(한석규)과 불륜에 빠진 여인을 맡아 열연했다. 영화에서 그녀는 자동차 트렁크 속에 3일동안 갇혔다가 유산을 하고 고통을 참지 못해 결국 자살을 선택한다.
그녀는 2월 18일, 자신의 단국대 연극영화과 졸업식장에도 참석하기도 했으나, 22일 분당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되어 세인들을 안타깝게 했다. 향년 25세.
그녀의 유서 전문은 다음과 같다.
"엄마 사랑해. 내가 꼭 지켜줄거야. 일이 너무나 하고 싶었어.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게
돼버렸는데 인정하지 못하는 주위 사람들에게..내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 힘듦을 알겠어..
"엄마 생각하면 살아야 하지만 살아도 사는 게 아니야. 내가 꼭 지켜줄거야.
늘 옆에서 꼭 지켜줄거야. 누구도 원망하고 싶지 않았어. 혼자 버티고 이기려 했는데..
"안돼..감정도 없고..내가 아니니까..일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었어. 맨날 기도했는데
무모한 바램이었지 일년 전이면 원래 나처럼 살 수 있는데 말야.
"아빠 얼굴을 그저께 봐서 다행이야. 돈이 다가 아니지만 돈 때문에 참 힘든 세상이야.
나도 돈이 싫어.
"하나뿐인 오빠, 나보다 훨씬 잘났는데 사랑을 못받아서 미안해.
나 때문에 오빠 서운한 적 많았을거야. 가고 싶은 곳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먹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가족끼리 한 집에서 살면서..한 집에서 살면서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다 해보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가장 많이 사랑하는 엄마,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내가 꼭 지켜줄게.
"마지막 통화, 언니 고마웠고 미안했고 힘들었어. 꼭 오늘이어야만 한다고 했던 사람.
고마웠어.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날 사랑해줬던 사람들, 만나고 싶고 함께 웃고 싶었는데,
일부러 피한 게 아니야. 소중한 걸 알지만 이제 허락지 않아서 미안해.
맑고 깨끗한 이미지로 남성 팬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한 이은주
<카이스트> 등의 TV 드라마와 광고, 뮤직 비디오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아오던 이은주는 박종원 감독의 <송어>를 통해 영화배우로 데뷔했다. 강수연, 황인성, 설경구 등의 배우와 함께 출연한 <송어>에서 이은주는 조역이지만 TV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솔직한 연기와 색다른 이미지를 선보여 신선함을 줬다.
이후 그녀는 <오! 수정>에서 주연을 맡아 스타로 발돋움하게 된다. 홍상수 감독의 <오! 수정>이 제 53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초청작과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되면서, 이은주는 영화의 여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 영화에서 이은주는 케이블 구성작가 '수정'역을 맡아 문성근, 정보석과 함께 연기했다. 2001년에는 김대승 감독의 <번지점프를 하다>에 출연해 이병헌과 함께 80년대의 대학생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세편 밖에 안되는 필모그래피를 통해 이은주는 전도연과 심은하의 자리를 대체할 여배우로 입지를 굳히는 중이다. 2000년과 2001년의 겨울에 개봉한 일련의 멜로영화들 가운데 유독 <번지점프를 하다>가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성공을 거둔 것도 그녀의 주가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연애소설>에서는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복잡미묘한 심리를 잘 표현하여 연기력을 인정 받음과 동시에 한국의 대표 여배우로서 입지를 견고히 하였다.
"평범한 시나리오를 피하려 한다"고 말하는 이은주가 원하는 연기는 "줄리아 로버츠처럼 꾸밈 없는 표정을 갖고 감정이 이입되는 연기"다. 김대승 감독은 이은주에 대해 자기 역할을 이해하는 능력과 집중력이 뛰어난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2004년작 <안녕!유에프오>에서는 발랄하고 당돌하면서도 깊은 감성을 감춘 듯한 야누스적 이미지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고 <태극기 휘날리며>에서는 장동건의 상대역으로 출연하였으며 변혁 감독의 <주홍글씨>에서는 한석규의 상대역으로 출연 과감한 연기를 선보였다.
그러나 2005년 2월 22일 자택에서 자살한 채 발견되어 많은 팬들의 가슴에 아픔을 남긴 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