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정말, 좀 제발..... -
권다품(영철)
오늘도 보수 세력들이 날조해서 퍼뜨린 글이 내게까지 전달 됐습니다.
그 글에는 "미국이 우리 나라를 도와주지 않으면, 우리 대한민국은 금방 적화통일 된다."며, 마치 미국을 신 받들 듯이 생각해야 한다는 듯한 내용의 글이었습니다.
그 글 앞머리에는 "이 글을 끝까지 보고도 안 깨어나고 안 움직인다면, 당신은 개돼지입니다."라는 천박한 말로 시작합니다.
이 글을 쓴 인간들이야말로, 자기들과 생각이 다르다고 동족을 총살시켰던 인민군들의 사고방식과 무엇이 다를까요?
개돼지가 안 되기 위해서, 마치 인민군들의 선전문구같은 그 말들을 따라야 어야 할까요?
그러면, 6.25 때, 미군이 다리 밑으로 다 모이래서 나갔던 노근리 주민 300여명이 이유도 모르고, 그 미국 놈들에게 총살당한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은 어떻게 설명할까요?
전라도의 많은 지역이나 경남 일대의 산자락 아래 살던 양민들이, 인민군 놈들의 총칼이 무서워서, 어린 자식들에게 해코지라도 할까 봐 무서워서 살기위해서 밥을 지어주고, 시키는 일을 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인민군 부역자"로 몰려 죽은 우리 국민들이 모두 다 빨갱들이었을까요?
각 지역의 산비탈마다, 특히 지리산 자라자락마다, 김해의 어느 산자락에서는 경찰이나 미군정 앞잡이 청년단체들이 겨누고 있는 총칼 앞에 일렬 횡대로 주욱 늘어서서, 자기가 묻힐 곳이란 걸 알면서도 땅을 파야 했던, 그 불쌍한 사람들이 과연 다 빨갱들이어서 그렇게 잔악하게 죽었을까요?
우리 양민들을 재판도 없이 쏘아서 죽인 놈들이, "국민과 애국"을 외치며 애국자인 척 하며 평생을 호의호식하며 산 놈들은 얼마나 많을까요?
"이 글을 끝까지 보고도 안 깨어나고 안 움직인다면, 당신은 개돼지입니다."라고 말하는 그 놈과 일본 놈들의 앞잡이들과 자기 출세를 위해 미군정이 시키는 대로, 같은 민족을 무자비하게 쏘아죽인 놈들이 어떻게 다를까요?
바꿔서 한 번 생각해 볼까요?
만일, 그 글을 작성한 놈이, 자기 아버지나 아들, 남편이나 아내가 그렇게 잔인하게 죽었다고 해도, 그 죽인 사람들에게 "그 사람들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말 할 수 있을까요?
일본 놈이든 인민군이든 미군이든, 죄없는 내 혈육들을 죽였다면, 그 놈들을 증오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지 않을까요?
우리 주권을 찾고, 내 가족들을 죽인 놈들을 나쁘다고 말한다면 빨갱이일까요?
미군의 잔악함을 숨겨주지 않고, 할 말을 하면 다 빨갱이일까요?
자기의 정치적 의도 때문에 "미국이 없으면 나라가 망한다."고 선전하는 놈들의 말을 틀렸다고 말하면 빨갱이일까요?
자기 국민들을 빨갱이로 몰아서 얼마나 죽였길래, 미군정에서 애국자로 인정을 받고, 경찰이나 행정 각부서에서 고위직을 지내고, 국회의원이나 장차관을 하는 출세를 할 수 있을까요?
지금 정치하는 사람들 중에는 혹시 그런 놈들의 자손들은 없을까요?
자기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빨갱이로 모는 것이 과연 민주 정치를 아는 놈들일까요?
아무 생각도 없이, 단지,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에서 써 내는 말을 퍼다가, 아는 사람들에게 퍼뜨리는 그 행위가 정말 민주적인 방법이고, 나라는 위한 것일까요?
정확하지도 않은 사실들을 퍼다가 퍼뜨리는 그 행위가 국민을 분열시키는 유언비어 날조라는 것은 알기나 할까요?
지금 북한에서 북한 권력자 놈들에 의해 죽을 고생을 하는 우리 동포를 불쌍해하고 걱정하면 빨갱이가 되는 걸까요?
같은 핏줄을 나눈 동포는 멀리하고, 미국에 유리하도록 여론을 조성하고, 미국 편을 들어야만 애국자일까요?
남북으로 대치된 상황이라면, 미국을 이용해서라도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면 해야지요.
그렇다고 쓸개마져 빼던지고, 불쌍한 우리 동포들을 외면해야 빨갱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일까요?
미국의 횡포를 알면서도 눈감고 모르는 척 하며 미국 편을 들어야 애국자일까요?
"미국이 우리를 보호해 준다. 미국 없으면 우리는 적화통일이 된다."는 미국에 아부해서 정권을 유지하려는 인간들의 주장을 언제까지 선전해주며, 애국자인 척 하는 놈들의 장난에 휘둘려야 할까요?
언제까지 같은 민족인 동포들이 북한 정권에 의해 죽든 말든 관심도 없고, 제 정치적 이익만을 위해서, 미국 편을 드는 썩어빠진 그 인간들을 애국자라고 추켜세울 때 박수를 쳐줘야 할까요?
애국자는 커녕, 일제시대 때, 일본의 앞잡이였던 그 간악한 매국노들과 무엇이 다를까요?
"그 놈들은 미국의 앞잡이 매국노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날이 오기는 올까요?
그런 놈들의 말에 박수치며 지지했던 사람들이 '몰라도 너무 몰랐다'며 부끄러워하는 날이 오긴 올까요?
아니, 그 날이 오면, 그 인간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며 부끄러워 하기나 할까요?
친일파 놈들처럼 '그 당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며 합리화하는 변명하는가 하면, 오히려 자기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애국자라고 짖어대는 놈들도 있잖아요.
그 자손들은 친일파였던 자기 조상들 무덤에다 어떤 관직을 했다고 새긴 큰 비석을 세우고, 지금까지도 호의호식 하는 놈들고 있잖아요.
'호의호식만 할 수 있다면, 국민들이야 죽든 말든, 친일이른 친미든 그 따위를 따져서 뭐할까' 싶나요?
그러고도 감히,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말할 자격이 있나요?
이제, 좀, 깨어나면 안 될까요?
정말 좀 제발.....
2023년 7월 15일 토요일 밤 10시 22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