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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스크랩 [기고] 동학 국가지정기록물을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김남일
석암 추천 0 조회 37 14.03.07 16:3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기고] 동학 국가지정기록물을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 2014-03-06 08:04:11
     
    신도청시대 맞은 경북
    정체성 재정립하고
    미래의 방향 정해야
    동학사상의 중심지
    그 정신 발전시켜야

    경상도 개도 700주년과 신도청시대를 맞는 올해는 경북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뜻깊은 해이다. 경북의 정체성이라 함은 일반적으로 화랑·선비·호국·새마을정신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경북에는 사실 다양한 혼과 정신이 공존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올해 120주년을 맞는 동학농민혁명의 동학 정신이다.

    지금까지 동학혁명은 왜곡·축소되면서 동학 사업과 연구가 특정 지역에 편재돼 왔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다행히 최근에는 국가에서 설립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을 중심으로 동학혁명에 대한 재해석과 함께 ‘동학은 전북만이 아닌 한반도 전역에서 일어난 역사’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경북은 동학사상과 혁명의 중심에 서 있는 대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경북은 보수적인 사상이 강한 곳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앞선 시대정신을 구현한 동학의 종주지역이라 할 수 있다.

    경주의 경우, 동학의 창시자인 수운 최제우 선생이 태어난 곳으로, 용담정에서 득도해 동학 천도교를 일으킨 발상지이자 최고 성지이다. 수운 최제우는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人乃天)’ 사상과 ‘사람을 하늘처럼 섬기라’는 ‘사인여천(事人如天)’ 사상을 주창하면서 만민평등을 설파했다. 경북은 이런 귀중한 자산을 지키고 계승하기 위해 최제우 생가 복원, 수운기념관 및 수련관 건립 등 동학 발상지 성역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1864년 최제우 순도 후, 그의 사상은 더욱 확산돼 1894년 이후에는 동학농민군 수십만명이 반부패, 반외세를 외쳐 동학농민운동이 전국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경상도 북부지역의 동학 조직은 5개 포(관동·충경·상공·선산·영동포)를 중심으로 전국 어느 곳보다 앞장서 무장활동을 벌였다.

    그 흔적이 경주를 비롯해 상주, 예천, 구미, 김천 등에 유적지로 남아있다. 특히 상주는 국내 유일의 동학교당을 보존하고 있으며, 유물 289종 1천425점이 국가지정기록물 제9호로 지정돼 있다. 지정된 유물은 동학 교주 김주희 선생이 1915년부터 발간한 동경대전과 목판 등으로, 동학 운동 당시의 인쇄술과 시대 정황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세계적으로 가치가 있는 동학 기록 유산을 인류공동의 유산으로 보존, 활용하기 위해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시킬 필요가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선 △유산의 진정성 △독창적이고 비(非)대체적인 유산 △세계적 관점에서 유산이 가지는 중요성 △보존요건(희귀성 등)이 충족돼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민주화 운동으로 꼽히는 동학농민혁명, 3·1운동, 4·19의거, 5·18광주민주화운동 가운데 5·18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만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돼 있다. 광주민주화운동보다 훨씬 시기가 앞선 동학농민혁명은 세계사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동학은 조선 말기 전통과 근대, 동양과 서양이 부딪치던 격변기에 서학에 대처해 민족의 주체성을 지키려 했던 우리 고유의 독창적인 학문으로, 우리나라만의 사상적 브랜드로 의미가 있다. 특히 상주 동학교당 유물전시관에는 전국에서 유일한 동학 관련 유물과 기록물이 국가지정기록물로 보존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할 필요성이 자명하다.

    동학의 정신과 유물을 세계가 공유하는 보물로 승화시키는 것은 우리의 몫이며, 책임이다. 자주와 평등을 세상에 실현하기 위해 시작된 미래 가치를 구현하는 동학 혁명 정신은 종주도시인 경북에서 계승, 발전시켜야 할 유산인 것이다. 경북이 동학의 성지로, 그 정신이 다시 살아 숨 쉬는 곳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기대해 본다.
    김남일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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