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비엥의 닭 울음소리
쏭강 너머 산허리에 걸린 아름다운 구름 띠
쏭강의 카약 레프팅
짚라인과 자전거하이킹 그리고 삼겹살 파티까지
즐겁고 행복한 방비엥 여행 후기입니다.
라오스 여행 (제5편) 방비엥
2015년 7월 8일(수)
방비엥으로 오는 길에 비가 많이 쏟아져서 비를 맞으며 숙소에 도착했다.
그 비 덕분에 카르스트 지형인 방비엥의 산들이 비경을 연출해 주었다.
쏭강 건너 편 산허리에 구름띠가 길게 걸처있다.
저 중국 계림의 산수에 비겨 손색이 없다.
아~ 정말 아름답다.
저녁식사는 각자 방별로 해결하기로 해서,
우리는 낮에 남은 밥과 누릉지를 함께 넣어 끓이고, 볶음 김치와 장조림, 갓김치를 펼쳐 놓았다.
방별로 식사를 하니 간편하고 좋다.
새벽 5시, 닭울음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다.
꼬끼오~, 길게 이어지는 닭의 모닝콜이다.
이 소리는 어린시절 매일 들었던 우리 소리였다.
지금은 우리 곁에서 사리진 지 오래되었지만~---, 고향의 소리, 정다운 추억의 소리다.
소리나는 곳으로 좀더 가까이 몸을 기우려서 스폰의 녹음 버튼을 눌렀다.
꼬끼오~~~
쏭강의 물이 유유히 흐른다. 어제 맑았던 물이 오늘은 많이 탁해졌다.
어제의 그 소나기 탓이리라.
숙소 건너편 산허리에는 지금도 그 안개인지 구름인지 길게 걸쳐있다.
쏭강에 신을 신은 채 들어갔다. 물을 두 손으로 만지고 들어올리고, 물을 앞으로 품어 던져도 본다.
정말 좋다. 이 그림 속에 내가 있다는 것이 참으로 행복하다.
닭 울음소리는 아직도 여기 저기서 들려온다.
문천님과 나는 라오커피를 앞에 두고 방비엥의 아름다운 새벽 산수에 푹 빠졌다.
아침 9시 출발, 오늘은 코끼리 동굴과 튜브타고 동굴을 탐험하는 코스, 그리고 오후에는 카약 레프팅을 하였다.
몇 km나 될까? 거의 2시간을 카약타고 물놀이를 즐겼다.
신선이 따로 없다. 동심으로 돌아간 모두의 얼굴들이 밝고 즐겁다.
오후 3:30부터는 자유 시간이어서 시내 구경과 쇼핑을 하였다.
저녁에는 돼지 바베큐에 전통주인 '라오라오'를 마시기로 하고
우리 3조 8명은 시내를 한참 걸어서 바베큐집을 찾았다. 연기 자욱한 바베큐 식당이 몇군데 있었다.
바베큐 1접시에 20,000낍(3,000원), 4접시에 2접시(내장)를 추가하였다.
맥주 3병에 라오라오 큰병 1병을 마셨다. (안주로 바베큐는 내 입에 별로였다)
바베큐집을 나와 왠지 허전한 배를 채우기 위해서 또 다른 식당에 들러 '라오국수'로 저녁을 마쳤다.
숙소에 돌아와서 ㅎㅎ 그냥 잘 수 있나요.
밤시간, SD15호. 솔*끼와 유* 방을 두드렸다. 게임하자고--- ㅋㅋ
77 카드게임은 솔*끼로부터 처음 배웠고,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ㅎㅎ 카드놀이로 15만낍의 공동경비를 만들었다. (이 속에 내 돈도 3만낍이 쩝~)
이 돈은 내일 시원한 라오맥주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11시가 넘어 살금살금 돌아왔다. ㅋㅋ
2015년 7월 9일(목)
오늘은 짚라인(줄타기), 동굴 탐험, 에메랄드 빛 호수의 수영과 다이빙.
동굴 탐험은 렌턴을 들고 위함한 길을 탐험했다.
겁도 없이 동굴 깊숙이 들어갔다. 위험하고, 길도 제대로 없어서 아무도 따라오지 않았다.
섬진강과 문천 우리 셋은 렌턴에 의지하여 바위 사이사이를 기면서 용감한 탐험가가 되었다.
저 시커먼 바위 틈에서 무엇인가 툭 튀어 나올 것만 같은 두려움도 있었다.
동굴을 다 빠져나왔을 때는 온몸이 땀에 흠뻑 젖어있었다.
이어서 숲에서 숲으로, 나무에서 나무로 줄을 타고 달리는 짚라인 놀이.
A코스와 B코스 각각 다섯번씩 10회, 줄사다리 건너기와 찗은 이동까지 총 12회의 줄타기를 하였다.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줄에 메달려 달리는(건너는) 기분은 정말 아찔하면서도 신나는 일이다.
나는 두 손을 놓고 몸으로 그네를 굴리듯 속도를 조절하기까지 했다.
정말 이런 체험을 언제 또 하겠는가.(그런데 우리나라 춘천에도 있다고 한다.ㅎㅎ)
위험하고 좀 두려운 것은 나무에 설치한 데크가 아주 약해서 10여명이 모여질 때는 무너질까 두려웠다.
5~60대 아낙들도 신이 났다.
처음의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점점 재미가 붙었고 신이 났다.
외줄을 타고 이 나무에서 저쪽 나무까지 50~100여m 정도를, 그것도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것이다.
나이든 여자들이 거침없이 어린애들 마냥 좋아한다.
끝난 후에는 모두들 몹시 아쉬워했다.
그 다음에는 에메랄드 빛 개울에서 수영하는 일이다.
개울 위의 나무에 올라가서 뛰어 내리는 다이빙 놀이는 정말 젊음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외국인과 뒤섞인 많은 젊은 남여가 함성 속에서 뛰어 내린다.
우리팀에서는 가장 젊은 권*나가 4번이나 뛰어 내렸다. 그리고 룸메이트인 문천이 뛰어내리고
섬진강님은 올라갔다가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뒷걸음으로 내려와 아래 단계에서 가볍게 뛰어내렸다.
아~ 안타깝다. 나도 할 수 있었는데--- (나는 고막에 문제가 있어 귀에 물이 들어간다.)
수영을 거의 2시간여 즐긴 후 숙소로 돌아와서 늦은 점심을 먹고,
뜨거운 햇살을 피해 잠시 휴식한 후 4:30에 자전거 하이킹을 나섰다.
자전거는 MTB 1대, 일반 자전거 3대를 빌려서
우리는 송강 건너 (아침이면 구름이 아름답게 산허리에 걸리는) 그 멋있는 산 아래 시골 마을들을 둘러보고 싶었다.
그래서 시내 외곽으로 나아가 쏭강을 거슬러 올라갔다. (카약 레프팅 때 봐두었던 엉성한 다리를 찾았다.)
열대의 햇살이 강가 카페를 그냥 지나칠 수 없게 하였다.
자전거를 멈추고 카페에서 "라오 맥주" 를 마신다.
쏭강에는 오늘도 튜브(레프팅)를 타고 맥주를 마시면서 내려오는 관광객들이 손을 흔든다.
우리는 카약을 탔지만 카약 대신 튜브에 몸을 싣고 유유히 강물에 몸을 맡기고 한없이 한없이 흘러 내려오는 사람들도 많다.
바로 저들이다. 우리는 그들을 바라보면서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였다. '어어~어! 씨원허다.'
다리를 건너 마을길로 들어갔으나 길이 끊기고 없다. 단순히 마을 길 뿐이다.
돌아 나와 시내쪽으로 그냥 달렸다. 솔*끼도 유*도 문천도 아주 좋아했다.
시내를 한바퀴 돌았다. 소나기가 쏟아질 것 같다.
자전거를 반납하기 위해 서둘렀다.
소나기가 무섭게 내린다. 자전거를 겨우 반납하고, 그 세찬 소나기를 뚫고 나아가 삼겹살 집에 둘러 앉았다.
상상하시라. 한국식당인 그곳에는 우리 소주도 판다.
소나기 내리는 날 삼겹살에 소주 한잔. 라오스에서 이런 호사가 또 있겠는가.
오늘도 대단히 즐겁고 신나는 날이었다.
함깨한 님들 고맙습니다.
2015년 9월 28일
산월봉
첫댓글 고맙습니다. 딩동댕 지난 여름!
이런 날들이 있긴 있었던가요?
여행의 절정, 다시 보니 믿기지 않을 정도의 실감에 오감이 또 곤두섭니다.
몽땅 공유해둡니다. ^^
방비엥! 가장 멋있었던 곳인데, 산월봉님의 완존 아름다운 영상을 보며 오늘저녁 행복했읍니다.
문장 또한 시인입니다. 쏭강과 아름다운 봉우리가 눈에 아른 거립니다. . ....
라오스 여행의 진수,, 방비엥^*^
아름다운 방비엥의 풍광을 다시보면서 행복한 10월 의 첫 장을 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쏭강의 아름다운 모습 잊을 수가 없지요.
5일 중남미 여행 떠나기전에 6편 볼 수 있겠죠?
산월봉님,, 힘내시고 파이팅입니다.^*^
잘 다녀오세요. 6, 7편은 아주 늦어질 듯 합니다. 10월에 일이 하나 터져서요. ㅎㅎ
일 잘 마무리하시고
6.. 7편 귀한 영상은
여행다녀와서
피로회복제로
볼께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10월보내세요
리조트 식당에서 바라본 쏭강의 멋진 풍경이 영상으로 되살아났네요~~
산월봉님의 수고로움으로 여러 사람이 행복한 추억에 잠김니다~~
산월봉님의 수고로움이 우리에게 행복을 나눠주네요^^
산월봉님 동영상 감상 잘 했슈
또 수고많았습니다
지금보니 새삼 추억에 잠깁니다
앞으로 라오스도 꼭 가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