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경외의 결과 : 경외하는 자의 기도 응답
제목: 내 뜻이 꺾이고 그분의 기쁨이 시작되는 자리: 경외, 응답의 문을 여는 열쇠
본문 성구: 시편 145편 19절
“그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들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며 또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사 구원하시리로다”
기도는 자판기가 아니라 ‘대면’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에게 기도는 무엇입니까? 혹시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하늘 문을 두드리는 ‘청구서’입니까, 아니면 자판기에 동전을 넣듯 정성을 들여 응답을 뽑아내는 ‘수단’입니까? 많은 그리스도인이 열심히 기도하지만, 정작 응답이 없다고 낙심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데 왜 제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나요?”라고 묻기도 하죠.
오늘 본문에서 다윗은 기막힌 응답의 원리를 선포합니다. 하나님은 아무의 소원이 아니라, ‘자기를 경외하는 자들의 소원’을 이루어 주신다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아주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기도의 응답은 내 열심의 크기가 아니라, 내가 하나님을 대하는 ‘태도의 깊이’에 달려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을 진심으로 떨며 사랑하는 자의 기도가 왜 반드시 응답될 수밖에 없는지, 그 거룩한 신비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본론: 내 소원이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신비
1) ‘소원’ 속에 감추어진 하나님의 뜻
다윗은 응답의 조건을 ‘경외’와 ‘소원’이라는 단어로 연결합니다.
소원 (רָצוֹן, 라촌): 이 단어는 단순히 내가 갖고 싶은 ‘욕망’이 아닙니다. ‘라촌’은 ‘기쁨’, ‘즐거움’, ‘호의’라는 뜻을 가집니다. 즉,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의 소원은 자기의 탐욕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는 갈망으로 변화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기쁘시게 하려는 그 마음을 결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이루어 주시며 (עָשָׂה, 아사): ‘만들다’, ‘행하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단순히 결재 서류에 도장을 찍어주시는 분이 아니라, 경외하는 자의 기도를 재료 삼아 당신의 거룩한 역사를 직접 ‘빚어 가시는(Fashioning)’ 분입니다.
경외하는 자는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기에 함부로 구하지 않습니다. 왕의 위엄 앞에 선 신하가 왕의 뜻을 먼저 살피듯, 경외하는 자의 기도는 이미 그 방향이 하나님의 보좌를 향해 정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 기도는 응답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2) ‘내 뜻’이라는 우상과의 싸움
오늘날 기도의 현장에서 우리는 종종 하나님을 이용하려 합니다.
현대인들은 기도를 통해 상황이 바뀌기를 원하지만, 정작 기도를 통해 ‘자신’이 바뀌는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하나님, 이것 좀 해주세요"라는 말은 많지만, "하나님, 제가 무엇을 하길 원하십니까?"라는 침묵은 사라졌습니다. 어린 아이가 부모의 손을 끌고 다니며 이거 사달라, 저거 해달라 떼쓰는 것은 귀엽지만, 다 자란 성도가 하나님 앞에서 떼만 쓰고 있다면 그것은 경외 없는 방자함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으면 기도는 결국 ‘염려의 독백’이 됩니다. 믿음 없는 기도는 응답을 끌어오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우리를 지치게 합니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자는 그분의 주권을 신뢰하기에, 기도한 후에는 평안을 선택합니다.
3) 겟세마네의 침묵과 승리
기도 응답의 완벽한 모델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셨습니다. 주님의 소원은 이 잔이 지나가는 것이었지만, 주님의 경외함은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는 항복으로 나아갔습니다.
하나님은 아들의 육체적 소원(죽음을 피함)을 들어주시는 대신, 아들의 영적 소원(인류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오직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는 ‘내 뜻이 꺾이는 것이 최고의 응답’임을 배웁니다. 오직 은혜로 우리는 이제 내 욕망을 구하던 입술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구하는 입술로 변화되었습니다.
삶의 적용: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는 기도
1) 하나님을 ‘해결사’로만 여겼던 무례함
우리의 기도가 얼마나 하나님을 무시하는 행위였는지 돌아보며 회개합시다.
조종하려 했던 죄 회개:
기도를 통해 내 계획을 관철하려 하고, 하나님을 내 뜻에 맞추려 했던 ‘영적 오만함’을 회개합시다. 기도의 주인이 하나님이 아니라 나 자신이었음을 고백합시다.
경외 없는 부르짖음 회개:
하나님이 누구신지에 대한 묵상도 없이, 그저 소리만 높이면 응답될 것이라 믿었던 ‘미신적 열심’을 내려놓읍시다. 하나님을 두려워함 없이 요구만 늘어놓았던 무례한 입술을 씻어냅시다.
신앙의 본질: 경외는 ‘응답의 내용’보다 ‘응답하시는 분’께 집중하는 것이다
신앙의 본질은 내가 원하는 선물을 받는 것이 아니라, 선물을 주시는 분과 사랑에 빠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응답이 더뎌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믿기 때문입니다. “내 기도가 응답되지 않았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에게 응답되지 않은 기도는 없습니다. 하나님은 때로 ‘거절’이라는 방식으로 더 큰 구원을 이루십니다. 이것이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성숙한 기도의 자세입니다.
결론: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거룩한 떨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지금 당신을 경외하는 자의 부르짖음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여러분의 기도가 응답되길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소원의 목록을 고치기 전에 먼저 하나님을 대하는 마음을 고치십시오. 하나님을 정말로 왕으로 인정하십시오. 그분의 위엄 앞에 잠잠히 엎드리십시오. 여러분이 하나님을 진심으로 경외함으로 기도의 자리에 앉을 때, 하나님은 여러분의 입술이 열리기도 전에 여러분의 마음의 소원을 이미 기쁨으로 받아주실 것입니다.
내 욕심을 구하는 기도를 멈추고 하나님의 뜻에 내 주파수를 맞추는 경외의 기도를 시작하십시오. 그때 하늘 문이 열리고, 여러분의 삶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손길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응답의 하나님을 찬양하며 승리하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