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문화탐방(7)
- 2박 3일의 신비의 섬 울릉도와 독도를 찾아서 -
울릉도와 독도를 다녀온지 며칠이 지나도록 여행 일정을 떠올리면 무슨 큰 업적이라도 이루어 놓은듯 뿌듯하고
행복감에 젖어들곤 한다. 출발하기 일주일 내내 얄궂은 날씨로 배는 출항이라도 할 수 있을지, 독도에 점이라도 찍고
올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포항에서 울릉도로 떠나는 배를 탔을 때의 그 안도감과 독도에서의 작은 감동의 물결은
언제까지나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쪽빛바다 파란 하늘과 깎아지른 절벽들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던 울릉도의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와 폭풍전야의
너무나 고요하던 바다의 그 평온함까지 절묘했던 설레임과 좋은 사람들과 도란도란 함께 했던 멋진 탐방에 더 이상
무슨 덧붙일 이야기가 있을까 싶다.
삼선암
울릉도는 경상북도 울릉군을 이루는 섬으로 독도와는 87.4km 떨어져 있다.
예로부터 도둑. 공해. 뱀이 없고 향나무. 바람. 미인. 물. 돌이 많다 하여 3무 5다 섬이라고도 한다는데
공해가 없음이 확실하고 눈을 두는 곳마다 물과 돌이 어우러진 비경도 확인했으니 틀림없음이로다.
2박3일의 일정중 1일은 울릉도에 도착해서 늦은 점심을 먹고 육로관광 B코스로 내수전 일출전망대와 봉래폭포,
촛대바위가 있는 저동항 우해안 저녁산책을 하고는 대아리조트에서 1박의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내수전 일출전망대 오르는 길에서 내려다 본 운무에 싸인 아름다운 풍광이 한 폭의 동양화 같다.
동백나무길로 이어진 구불한 길을 걸어 전망대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 탁 트인 바다의 풍경들과 함께 가슴까지
시원해져 온다.
봉래폭포는 울릉읍 저동리에 있는 높이 약 30m의 3단 폭포로 삼나무길과 주위의 작은 계곡들이 참 아름다운 길이다.
저녁을 먹고 30분 정도 저동항 우해안 산책로를 잠깐 거닐었다.
예쁜 무지개 다리가 있고 촛대바위, 오징어잡이 배가 한가로이 줄지어 있는 저동항에 어둠이 내리고 불빛을 담은
포구의 산책로는 한적하면서도 평화로운 느낌마저 든다.
대아리조트 베란다에서 하늘을 보며 맞이하는 울릉도의 둘째 날
동이 트기 전 미명의 새벽하늘 색감이 얼마나 고운지 한동안 말없이 발을 뗄 수가 없었다.
독도에 갈 좋은 예감을 실감하면서.
2일 쾌청한 날씨에 독도 가는 배를 타고 가슴 설레였다.
울릉도에서 2시간 정도 끝없는 바다를 달리다 보니 독도가 보이고 모두 배안에서 환호성을 질렀다.
독도는 현재 경상북도에 속해있는 화산섬으로, 대한민국의 가장 동쪽에 있는 영토다.
삼국사기를 비롯하여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 등 역사서와 지리서에 독도는 우리 땅임이
틀림 없건만 일본은 다케시마가 자기네 땅이라 우기니 이 통탄할 일을 어쩌면 좋으랴
독도에 도착한 배는 약 30분간 머물렀다 다시 승객들을 태우고 나가는데 사진 몇 장을 찍으면서 잠깐 둘러 보는 독도가 일본과의 영토 분쟁만 없다면 이렇게 만감이 교차하지는 않을 것도 같은데 어쩌면 다시는 이 독도에 마음대로 올 수는
있을까 하는 생각에 미치자 참으로 소중하고 귀한 땅에 발을 딛었다는 적잖은 감동에 휩싸인 30분의 시간이었다.
마침 어느 초등학교에서 "독도는 우리가 지킬래요" 우리 땅 독도를 자기 땅이라 자꾸 우기면 안 된다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제창하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동참하여 응원하였다.
이 외침이 헛되지 않아 '독도는 대한민국 땅'으로 확실하게 표기되어 더 이상 분쟁이 없기를 간절이 바란다.
여인회도 독도에 점을 찍으며 화이팅! 이다.
독도에서 나와 점심을 먹고 육로관광 A코스관광에 나섰다.
식품공장에서 울릉도 호박엿과 젤리, 호박빵도 사고
천연기념물 제 48호로 지정된 통구미 향나무 자생지를 둘러보았다.
향목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비경에 탄성이 절로 쏟아진다.
세시봉의 이장희씨가 울릉도에 집을 짓고 살고 있다는 울릉천국이다.
파란 지붕과 자연 그대로의 연못과 산이 있는 들의 울릉천국에는 작은 예배당도 있고 세시봉과 그의 지인들의
이름이 새겨진 돌비도 있고 1년에 한 번씩 세시봉 콘서트가 열린다는 작은 무대도 있고 주위에는 풀꽃들이 있는
아늑하고 편안한 쉼터가 힐링이 따로 없음이었다.
성불사와 송곳바위도 구경하고
어디든 해안을 낀 풍경들이 참으로 아름다운 울릉도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평지를 이룬다는 나리리에 있는 나리분지
유람선을 타고 울릉도를 한 바퀴 도는 해상관광을 하였지요.
자리가 불편하여 경치를 제대로 담을 수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멀찍이 눈으로 감상하는
즐거움도 괜찮았네요.
촛대바위가 보이는 저동항까지 온 유람선에서 내려 홍합밥을 맛있게 먹고 울릉도에서 그렇게 이틀째의 밤을
맞이하였지요.
울릉도의 3일은 자유관광이다.
도동항~저동항 까지의 약1.7Km 해안산책로를 걷기 시작했다.
TV에서 1박2일 촬영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지만 진작 걸어보면 너무나도 아름다운 자연의 그 신비로움에
뭉클한 경이감과 감동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이른 아침 누가 저리도 고운 빛깔로 물들여 놓았을까!....
싱그런 아침햇살, 파란 하늘, 에메랄드색 바다, 바람과 비를 품어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새겨진 절벽과 그 틈새로 생명의 뿌리를 내려 꽃을 피운 풀꽃들의 찬란함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고 숭고하다.
그럼에도 자연이 배경되어 사람과 어우려졌을 때의 풍경만큼 완벽한 아름다움이 또 어디 있으랴!
이 해안산책로에 용궁이라는 쉼터가 있다.
음악을 들으며 바다를 바라보며 좋은 사람들과 차를 마시며 여유와 낭만을 즐겨보라.
삶의 비타민도 가끔은 충전이 필요한 법.
울릉도와 독도를 다녀 온 소감 한 마디씩 나눠보라는 말에 함께 한 시인은 '아름다운 울릉도, 더 아름다운 여인회!'라는
글을 남기셔서 모두 박수를 치기도 하였다.
울릉군 울릉읍 약수터길에 있는 독도박물관은 1995년 광복 50주년을 기념하며 세워진 국내 유일의 영토 박물관이다.
독도를 지키는 것은 반만년의 역사를 지키는 것입니다 라고 했다.
박물관에는 독도, 울릉도 및 조선해(동해)를 비롯한 많은 관련 자료를 연구, 수집, 전시해 놓은 곳으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독도박물관 바로 옆 향토사료관은 울릉도로 이주한 개척민들이 사용했던 민속유물과 우산국에 관한 전설 등
유물자료들을 돌아볼 수 있다.
울릉도에는 취나물, 부지갱이, 참고비, 섬더덕 같은 농사가 거의 대부분이라고 한다.
길에서 부지갱이를 흔히 볼 수 있었는데 그 나물맛이 참 괜찮다.
울릉도 특산물로 유명해 고소득을 올린다는 명이나물은 밥상에서도 참 귀해서 홍합밥 특식을 주문했을 때
구경을 할 수 있었고 아쉬움이 남을까 봐 마지막 날 점심으로 따개비밥 특식까지 시켜 맛있게 먹었다는 것.
점심을 먹고 카페 나무에 들려서 12명의 일행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서로 배려하고 유익하고 정말 즐거운
여행이었다고 기뻐하며 고마움을 나누었다.
2박3일의 탐방을 무사히 마치고 아름다운 추억 고이 접어 승선한다.
또 언제 올 수 있을까...
아, 아름다운 울릉도, 더 아름다운 여인회!
(2012. 8월 울릉도, 독도 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