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회 US Open 이 열린 곳은 뉴욕주의 시네콕 힐스 골프클럽입니다.
많은 골프팬들이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이 있는데,
미국에서 열리는 골프대회는 무조건 PGA Tour 주관이라고 알고 있는거죠.
심지어는 그렇게 알고 기사를 쓰는 골프전문 기자도 봤습니다만
메이저 4개 대회중 미국 PGA Tour 가 주관하는 대회는 딱 한개
바로 PGA Championship 뿐입니다.
나머지 3개 대회는 다 주관처가 다릅니다.
The Masters 대회는 조지아주 The Augusta national golf club 에서 주관하는 대회이고
The Open 이라 칭하는 British Open 은 영국의 Royal and Ancient, 즉 영국왕립골프협회가 주관하는 대회죠.
이번에 열린 The US Open은 USGA, 즉 미국골프협회가 주관하는 대회입니다.
USGA는 미국의 아마추어와 프로골퍼 모두를 아우르는 governing body 입니다.
특히 영국의 R&A와 함께 전세계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골프룰을 정의하고 개정하는 주체이기도 하죠.
미국 아마추어 골퍼들이 약간의 회비를 내면 회원이 될수 있고
개인의 핸디캡 인덱스를 계산해 주고 증명서를 발급해 주기도 합니다.
이야기하고 싶은 건 이번 US Open을 주관한 USGA의 골프철학입니다.
PGA와는 많이 다른 접근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2라운드를 끝낸 현재,
언더파를 친 선수는 단 한명, Dustin Johnson 뿐입니다.
코스세팅을 황당하게 해놓은 결과죠.
그러니까 이런 해석이 가능합니다.
'골프코스가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 보여줄게... 어디 한번 해볼래?'
컷탈락한 선수를 보죠.
타이거 10오버파
로리 매킬로이 10오버파
제이슨 데이 12오버파
어니 엘스는 17오버파...등등
PGA가 주관하는 대회는 프로선수들이 좋은 점수를 낼 수 있게 세팅을 합니다.
왜냐하면 PGA Tour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런 세팅도 아마추어들에겐 엄청나게 어려운 세팅이지만
프로들은 그런 코스에서 언더파의 좋은 점수로 우승을 하게되죠.
멋진 샷으로 코스를 제압하고 언더파의 좋은 점수로 우승하는 그림이 나와야
대중들이 좋아하고 대회 스폰서도 늘어나고 이익을 내는 전체 파이가 늘어나게 되는거죠.
하지만 US Open은 좀 다릅니다.
물론 골프라는 스포츠의 저변확대라는 궁극적 목표는 있지만 그 접근방법은 전혀 달라
팬들이 그동안 보아왔던 멋진 샷의 향연보다 골프라는 스포츠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선택을 하는 겁니다.
날고 기는 프로들이 아마추어들과 똑같은 실수를 하며 무너지는 골프의 솔직함과 무서움을
여과없이 그대로 연출해 보여준다는 철학이 있는거죠.
러프로 들어가면 그린은 커녕 공을 빼내기조차 쉽지않고
그린은 콘크리트 바닥입니다. 백스핀이 들어간 샷을 볼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단단하고 빠른 그린에서는 백스핀이 먹질 않는거죠.
원래 US Open 은 언더파로 우승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역대 챔피언중엔 오버파 우승자가 수두룩합니다.
재미라는 측면에서 보면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프로도 트리플 보기를 밥먹듯 하며 쩔쩔매는 광경을 보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팬들도 있겠고
코스가 너무 어려워 힘든 경기를 하는 선수들을 보며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겠죠.
아무튼 골프가 얼마나 어려워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US Open을 보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면서 그린에서 내려오는 선수들을 보며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네요.
이틀간에 10오버파를 넘긴 선수들이 수두룩합니다.
우리가 친다면 몇타를 칠 수 있을까 생각하며
골프에 대한 두려움, 겸허함, 경외... 이런 단어들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이번 대회의 우승자는 언더파로 우승할 수 있을까?
제 예상은 NO 입니다.
1~3 오버파정도가 우승점수라고 예상합니다.
정말 잘하면 even par 정도 될지도...
제 예상이 틀려 언더파 우승이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즐거운 관전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