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데서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고요는 멈추어 바라보고, 기다리고,
받아들이는 가운데 조금씩 자라납니다.
갈등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대개 곧바로 반응합니다. 내 생각이 옳다는 것을 설명하고 싶고, 상대방의
잘못을 따지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그 순간 잠시 멈출 수 있다면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내 안에서 지금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바라보는 것입니다.
화가 나는지, 서운한지, 억울한지, 두려운지를
가만히 살펴봅니다.
감정을 없애거나 억누르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며 잠시 함께 머무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바라볼 때 감정의 물결은 조금씩 잔잔해지고, 그 안에서 고요가 자라납니다.
침묵기도는 우리를 그 고요로 이끌어 줍니다. 하나님의 현존 안에 조용히 머물며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붙잡지 않고 부드럽게 내려놓습니다.
그 고요 속에서 우리는 생각과 감정의 표면을 넘어 내 존재의 더 깊은 곳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깊은 곳에서 나 자신과 상대방을 조금 더 넓게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판단보다 이해를, 미움보다
사랑을 선택할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고요는 그렇게 우리 존재의 깊은 곳에서 자라고, 그 고요는 다시 사랑을 선택할 힘이 되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