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칠은(聖神七恩)
지혜(智慧)와 통달(通達)과 의견(意見)과 강의(剛毅)와 지식(知識)과 효성(孝誠)과 경외(敬畏)니라.
#사도문 (성공회 사도문 1932년)
사족.
성령을 통해 받게 되는 일곱가지 은사를 말한다. 성서에 기록된 ‘성령의 아홉가지 열매’와는 다른 것이다.
성서에 기록되어 있지는 않으나, 이사야 11장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1 이새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나오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돋아난다. 2 야훼의 영이 그 위에 내린다. 지혜와 슬기를 주는 영, 경륜과 용기를 주는 영, 야훼를 알게 하고 그를 두려워하게 하는 영이 내린다.” (이사 11:1-2)
그루터기, 햇순, 뿌리, 새싹은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것으로 기독교 예술작품에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람베스 시편’에 있는 ‘이새의 나무’ 그림이다(첨부파일 참고). 이새의 뿌리에서 새싹이 나오는데 그는 예수 그리스도다. 예수의 주변에 일곱 마리의 비둘기가 보이는데 성신칠은을 상징한다.
초대교회 교부들에 의해서 성신칠은이 정리되었는데, ‘7’이라는 숫자에 특별한 의미를 담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예. 가상칠언, 칠덕, 칠죄종, 칠극 등)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를 칠덕(귀주삼덕과 추덕사단)과 비교하여 설명하기도 하였다. 어거스틴은 ‘팔복’과 비교하여 서로 관계를 설명하였다.
천주교에서는 성신칠은을 ‘견진성사’를 통해 받게 된다고 말한다. 귀주삼덕(믿음, 소망, 사랑)을 완성하는데 필요한 선물이다.
성공회는 견진성사와 성직서품 성사에서 ‘성령임재 성가’를 부른다. 가장 많이 부르는 성가가 314장 ‘임하소서 성령이여’인데, 그 첫 가사에 성신칠은을 언급하고 있다. (임하소서 성령이여. 우리 마음 밝히시고, 성령칠은 베푸시어 거룩하게 하옵소서.)
견진성사에서 성령임재 성가를 부른 후에 사제가 후보자들을 위해 기도하는데 그 기도문에 견진성사에 대한 성공회의 설명이 잘 담겨 있다.
“비오니, 여기에 나온 주님의 종들에게 세례 때 주신 은총을 굳세게 하시며, 이제 성령의 은사를 더하시어 복음을 전하고 봉사의 직무를 잘 감당하게 하소서.(성공회 기도서 2004, 345쪽)”
사제와 주교의 서품식에서도 성령임재 성가 후에 ‘성령의 은총을 허락하시어, 그 직분을 충실히 수행하고...’라고 기도한다. 즉, 성공회는 성령의 은사를 통해 그리스도의 제자직을 올바로 감당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성신칠은 (聖神七恩, 영어 Seven gifts of the Holy Spirit, 라틴어 donum septenarium)
1. 지혜(智慧, wisdom, sapientia) 하느님의 지혜와 세상의 지혜는 다릅니다. 하느님의 지혜는 감추어져 있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그리고 성령님을 통해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2. 통달(通達, understanding, intellectus) 하느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깨닫게 해 주는 은사입니다. (이해, 통찰, 식견)
3. 의견(意見, counsel, consilium) 어떤 일이 옳은지 그른지 구별하게 하여,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은사입니다 .(조언, 충고, 협의)
4. 강의(剛毅, fortitude, fortitudo) 어떤 유혹이나 장애물, 악마의 방해를 물리치고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의 은사입니다. (용기, 용맹함)
5. 지식(知識, knowledge, scientia) 피조세계를 파악하고 논증하여 그 원리와 하느님의 사랑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은사입니다. (앎, 학식)
6. 효성(孝誠, piety, pietas) 하느님과 가족들, 교우들, 동료들에 대한 모든 의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은사입니다. (공경, 경건)
7. 경외(敬畏, fear of the Lord, timor Domini) 하느님 앞에서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하느님을 받들도록 돕는 은사입니다. 주님을 두려워하는 것이 지혜의 시작입니다. (하느님을 두려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