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길 위의 인문학」 1차 강연과 1차 탐방
강헌모
청주시립도서관에서 있었던 건축에 관한 1차 강의를 듣고 1차 탐방으로 전주 한옥마을과 경기 전 탐방을 가게 되었다. 건축의 변천사에 대해 안산대학교 건축 디자인 학과 양용기 교수님께서 시대별로 구분하여 상세히 설명해 주셨다. 이는 학교 공부 했을 때 이미 들은 바 있던 내용이다. 하지만 시대별로 설명해 주시니 서양사를 한눈에 보게 되는 것 같았다. 고대, 중세, 근세, 근대, 현대에 걸쳐 이름난 화가의 그림 설명을 들으니 옛 기억이 피어올랐다. 프랑스식 정원, 베르사이유 궁전, 파리, 클로드 로댕의 정원, 영국 정원을 보니 멋지고 아름답다.
로코코는 귀족과 부르주아의 예술이다. 우리나라는 처마와 지붕, 서양은 계단과 기둥이 핵심이다. 또 서양은 공간을 중요시 한다.
한복은 옛날 것이지만, 개량 한복은 포스터모더니즘이다.
이집트 그리스 로마, 비잔틴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메너리즘, 바로크 로코코 신고전주의와 비잔틴제국, 산업혁명, 백년전쟁, 프랑스혁명, 십자군전쟁, 장미전쟁, 1914년 1차 대전의 연대표를 보니 짧은 시간에 서양의 문화와 역사를 들여다보게 되어 좋았다. 비록 내용이 딱딱해서 잡념이 들었지만 말이다.
전주에 도착해서 맨 처음으로 간 곳은 풍남문이다. 그 건축은 돌을 견고하게 쌓아서 튼튼하게 보였다. 풍남문은 조선시대 전라감영의 소재지였던 전주를 둘러싼 성곽의 남쪽 출입문이다. 다음으로 간 곳은 전동성당이다. 그 곳은 호남지방의 서양식 근대 건축물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것의 하나이다. 성당내부는 둥근 천장으로 되어 있다. 중앙의 종탑을 중심으로 양쪽에 배치된 작은 종탑들은 조화로운 입체감을 창출, 건물의 상승 감을 더해 준다. 종 머리는 로마네스크의 구조에 비잔틴풍이 가미되어 있어 건물 본체와 잘 어울린다. 다음은 경기전에 갔다. 경기전이라는 말을 처음 접했다. 그것은 운동경기의 시작 전이 아니라 전주시에 있는 곳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경기전이란 경사로운 기운이 도는 터로 태조 이성계의 조상화가 있는 어진이다. 경기전 일대는 경기전을 비롯한 많은 역사 유적과 유물이 자리 잡고 있다. 그곳에 들어서니 홍살문이 있다. 또 잔디와 나무들이 조화롭게 어울어져 눈을 맑게 했다. 그곳에는 남녀 청춘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들은 기분이 좋은지 얼굴에 한 아름 미소로 가득찼다. 왜? 사람이 좋은 옷을 입고, 마음에 드는 옷을 입으면 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얼굴이 밝아지지 않더냐?
경기전에서 구경을 마치자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전주 시가를 걸을 때는 거세어졌고, 승광재에 도착해서는 옷과 신발이 젖을 정도여서 우산보다 우비가 있었으면 더 나을 것 같았다. 장대비가 순식간에 내리쳐서 걸음 내딛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우산을 쓰고 전주 시가를 걷는 일행들은 잊혀 지지 않을 탐방을 했다.
승광재는 고종황제의 황손이자 의천왕의 11번째 아들로 태어나 힘들게 살아간 이석 씨가 살았던 곳이다. 우리에게 비둘기 집이란 곡으로 더 친근한 가수이자 황손인 이석 씨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곳이다. 승광재에 갔을 때 어렵게 그 귀한 분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밝은 표정으로 우리 탐방객들을 반겼다. 그분은 왠만해서는 얼굴을 들어내지 않는 분이신가보다. 비도 많이 오는 가운데 승광재까지 왔으니 그 점을 감안해서 특별히 얼굴을 비추어 주시니 고마웠다. 그분의 말씀은 경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올바른 역사의식이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우리는 그분과 함께 ‘비둘기 집’을 합창했다. 비가 내려 처마 밑으로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노래를 하니 잊혀 지지 않을 소중한 시간이 아닐까.
전주 한옥마을은 아름답다. 깐총하게 잘 단장되어 있었다. 우리 일행은 마지막 코스로 전주향교로 향했다. 향교는 조선시대에 지방 양반 자제의 교육을 담당하기 위해 나라에서 세운 학교이다. 전주향교는 고려시대 처음 설립 됐다고 알려졌으며, 세종 때 경기전 근처에 지어졌다가 전주 서쪽 화산으로 옮겼다가 조선 선조 때 들어와 ‘성 밖에 있어 다니기 불편하다’는 의견에 따라 지금 위치로 옮겨졌다. 현재 경내에는 공자 등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 중국과 우리나라의 훌륭한 유학자 분들의 위패를 모신 동무, 서무, 유학을 가르치던 명륜당, 학생의 기숙사로 사용한 동재와 서재 등 많은 건물이 남아 있다.
수령 380년 된 큰 은행나무 터에 공자를 모신 학문을 가르쳤던 곳이 있었고, 양옆으로 기숙사가 있어서 세월이 흐르고 흘렀어도 나는 어느새 그때 공부했던 학생들의 음성이 들리는 듯 했다. 그 시절에 비록 내가 태어나지 않았지만 말이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지만 고요하고 좋은 학문 터라 생각한다.
청주시립도서관에서 5회 강의 중 3회 이상 강의 수강자를 대상으로 탐방을 하게 되었다. 나는 강의를 해 주신 양 교수님께서 동행해서 건축에 대해 설명해 주시는지 알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문화관광해설사 전 지영 선생님께서 안내하며 역사에 관해 재미나게 설명을 해 주셨다. 그분은 버스를 타고 오고 갈 때 지루하지 않게 퀴즈를 내서 맞춘 사람에게 선물을 주었다. 퀴즈를 낼 때도 재미있게 이끌어 주어 웃게 만들어 생활 중에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오전에는 비가 내리지 않다가 오후에는 비를 뿌려대어 우산을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좋은 분들과 함께 한 유익한 탐방이 되었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시인님
소중한 옥고~~~♡
감사,고맙습니다
덕분에 잘 감상 했습니다
행복한 오후시간 되세요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