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작업] 무등육아원 작업 후기.....
번호:517 글쓴이: 감자당
조회:14 날짜:2002/08/20 17:47
조금 걱정스럽네요. 저희 무등육아원 작업을 총 지휘하시느라 몸살까지 앓으신 서실장님의 엄명으로 후기를 작성하려고 막상 글을 쓰고 있지만 저에겐 워낙 큰일로 느껴져서 겁이 앞섭니다.
조선대와 전남대 미술대 게시판에 올렸던 "자원봉사 벽화작업" 내용이 서울에 있는 왕거미님께서 보시고서 전화주셔서 "거리의 미술동호회 광주모임"이 결성되었습니다.
-첫번째 모임- 6월 14일(무등육아원)
첫모임은 작업공간을 확인하기 위해 무등육아원 사무실에서 만났습니다.
처음이라 서먹서먹, 자기 소개하고, 하는 일 소개하고 어색하게 식사를 하였습니다.
그것도 잠시.... 작업을 할것인가?, 어떻게(아이들의 그림으로, 새로운 창작으로, 참여 범위 등)를 논의하고, 월드컵의 열기와 함께 포르투칼(자세히 생각 안남, 우리 아이가 강력히 이야기 하기에...)전을 같이 관람하면서 금방 친해져 버렸습니다. 식당에서 조선대 야외 관람까지 같이 하면서 신이 났었지요.
-두번째 모임- 6월 29일(삼복서점 앞)
서실장님이 곰발바닥을 비씨카드로 사주신다기에 혹 하는 마음으로 나갔습니다. 서점앞에서 왕자관으로 옮겨서 늦게 오는 분들을 기다리며 점심을 같이 먹었습니다.
아이들의 설문조사 내용을 같이 확이하고,
내용 - 우리의 미래 모습
작업 일정 - 주말
준비물품 - 서실장님, 랑쥬님
짧은 만남을 가졌습니다.
-세번째 모임- 7월 12일 (조선대 후문)
감자탕을 먹고, 피라미드 작업으로 영입된 새로운 회원들과 술잔치를 벌였습니다.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 였답니다.
아동들의 작품을 선정하고, 초생달님이 스케치 하기로 하고, 늦은시간까지 함께 하였습니다.
-첫째주 작업- 7월 27~28일
토요일 : 미리 아이들에게 공지하였으나 육아원의 행사중 중요한 생일파티라 참여가 어려워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서실장님이 후배며, 직장부하까지 동원해서 오셨더랍니다. 저희 자원봉사자까지 같이 작업하고, 마지막에 아동들이 같이 참여해서 바탕색을 칠했습니다.
일요일 : 스케치를 해야 하는데.... 9시 작업이 12시로 옮겨졌습니다. 스케치 원본을 가지고 계시던 초생달님이 순천에서 급히 오셨고, 벽화 경험이 있으신 신원식님과 서실장님 후배분(?)께서 아이들에게 설명을 잘해 주시고, 같이 작업해서 예상밖에 2시간정도로 짧게 끝났습니다.
아이들과 봉사자 분들과 이야기도 나누는 따뜻한 모습이었습니다.
-둘째주 작업- 8월 3~4일
토요일 : 날씨는 계속 무더워지고, 랑요님은 몸살이 나셨다는 소식이 전해지더군요. 거리의 미술 동호회 외에 부탁했던 샤인팀은 수련회 때문에 작업이 힘들답니다. 이를 어쩌나요?
그러나 일찍 도착하신 서실장님, 신원식님 덕분에 5가지 색상이 여러가지 색으로 변하고, 샤인님들도 도착하고, 아이들은 신기해 하면서 하나 둘 같이 작업에 참여하면서 서서히 예쁜 색상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일요일 : 어제 힘드셨을텐데. 변함없이 참여해주신 분들 덕분에 절반의 예쁜 그림이 완성되었습니다. 완성이 되니 모두들 좋아하네요.
원장님부터 아이들, 방문하신분들도 언제 저렇게 예쁘게 꾸미셨냐는 말씀에 전 미소를 짓지요.
-세째주 작업- 8월 17~18일
토요일 : 지난 주말 비가 와서 서실장님이 아이들 그림을 수정해서 옮겨놓은 그림을 오전에 밑그림을 그렸답니다. 아이들과 그렸는데 "많이 느셨네요" 서실장님 말씀에 어깨가 으쓱해지더군요.
서실장님, 신원식님, 샤인팀, 저희 아이들이 그림에 색상을 칠했는데 많이들 능숙해졌더군요. 그리고 같이 하고 싶어하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까지... 담 앞에 사람들이 참 많기도 합니다.
일요일 : 마지막 작업날!
마지막 기회를 주기위해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까지 참여했더니 제대로 된 곳이 없네요... 마무리 할 시간 아이들은 쉬고, 서실장님과 신원식님이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육회같은 떡볶기와, 도너츠, 꼬치까지... 술안주(?)만 그려놓았습니다. 모두 마치고, 붓 씻고, 정리하고, 참여한 분들 한마디씩! 너무 예뻐요! 보람 있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화끈한 뒷풀이(?)로 다시 한번 즐겁게 마무리한 이번 벽화작업 조금은 힘들었지만 모두들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저희 아이들이 123명인데요. 50%가 조금이라도 벽화작업에 참여한 아주 소중한 추억을 가지게 해주시고, 미래의 모습을 키워나갈 희망을 같이 주셨습니다.
그 벽화들이 어떻게 바래가는지, 우리 아이들이 예쁘게 자라나는 모습 항상 지켜봐 주시고, 여러분들 가정에도 항상 평화와 사랑이 가득하길 두손 모아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