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개관한 영암군립 하(河)미술관을 다녀왔습니다.
하미술관은 영암군 홍보대사이자 재일교포인 동강 하정웅 선생이 평생 수집한 미술작품 2,700점을 기증하게 된 것을 계기로 영암군이 군서면 구림마을에 총사업비 55억을 들여 미술관과 게스트하우스를 조성했습니다.
◇ 영암군립 하미술관 뜰에 설치된 정윤태 작 '꿈을 향해 비상하는 새들'
그 옆은 김양순 작 '삐딱한 꼬맹이'
◇ 박병희 작 '생명의 순환'
◇ 오른쪽 사진은 위 작품의 일부분
아기가 자기 발가락을 빨고 있는...
개관을 기념해 ‘그리운 고향展’이 펼쳐지고 있는데
이번 개관기념전은 하정웅 선생이 기증한 작품의 공개전으로
우리나라 작가와 서양작가, 재일작가, 일본작가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나카가와이사쿠 판화 '맹인의 행렬'
미술관에 막 들어서면 계절에 따라 바뀌는 영암의 사계를 칠치폭포의 모습으로 표현한 이이남 작가의 ‘영암의 사계-칠치폭포’와 영암의 월출산의 거대한 에너지를 시각화한 송번수(마가미술관장)작가의 ‘에너지의 생성과 확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상설전시실에는 인간의 실존을 무수한 점과 선, 색으로 표현한 재일작가 손아유의 작품과 동강 하정웅 선생이 지원한 전화황, 곽덕준, 이우환 등 현재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재일작가들의 대표작품도 볼 수 있고,
아울러 우리지역에 처음 공개 전시되는 샤갈의 연인들의 꽃다발, 호안미로, 일본의 동소인형 작가 이치하시토시코(인간국보) 공예작품, 왕인의 한일 역사를 표현한 세키네노부오의 산화(散華) 작품, 영친왕비 이방자 여사의 작품 등은 이야기가 있는 미술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여러 작품들이 다 훌륭했지만 특별히 제 시선을 사로잡은 작품은 2층 기념공간 벽면에 설치된 이화여대 미술대학 조덕현 교수의 '수집, 혹은 기억'이라는 설치작품으로, 하정웅 선생의 메세나 정신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유리로 된 벽면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국내외 작가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는데 제가 아는 작가들의 이름이 눈에 띄어 반갑기도 했습니다.
◇ 영암 구림마을 하미술관에서 바라본 월출산
마을 자체가 작품이지만 미술관 2층에서 바라 본 월출산 전경은 이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빼어난 작품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전봇대가 시선을 방해 합니다. 저 전봇대는 빨리 지중화를 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 하정웅 작 '염원(평화.행복)'
하정웅 선생이 그림 애호가에 수집가인줄만 알았는데 본인이 직접 그림을 그리기도 하는군요.
하미술관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벽에 전시된 작품입니다.
올해 73세인 동강 하정웅 선생은 외가가 영암이라는 것이 인연이 돼 영암군 홍보대사로 위촉돼 많은 역할을 해왔는데, 이번 미술관 건립을 위해 2,700점이나 되는 소장품을 기증하게 됐습니다.
한국에 대한 기도(祈禱)와 일제에 의해 희생된
한국인의 위령(慰靈)과 진혼(鎭魂), 망향(望鄕)을 생각하며 수집한 작품들을 광주시립미술관을 비롯해 많은 기관에 기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암군에 기증한 작품들은 고향에 대한 이야기와 각국의 역사를 조명해 볼 수 있는 사료적 가치가 있는 미술작품이 많습니다.
선생의 아낌 없이 퍼주는 미술기증은 영암군민들 뿐만 아니라 뽀짝 옆에 사는 나주시민의 기쁨이기도 합니다.
하미술관 큐레이터 임희성 담당은 “동강 하정웅 선생의 기증품이 우리 지역의 문화자원으로서 그 가치를 빛낼 수 있도록 다양한 소장전을 통해 볼거리를 제공해 나가겠다”며 “공립미술관으로서 다른 미술관은 물론 지역 작가들과도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 미술관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첫댓글 가을 좋은 어느 날...그 곳에 가 보렵니다... 고마워요~~* 양순님 작품은 가슴으로 만나렵니다...^^
한적한 가을날 오후,
차창 밖으로 들이치는 바람에 머리카락 날리며
한번 다녀 올만한 곳입니다.
작품 하나하나를 자세히 보고 있으면 제가 그 세계에 빠져드는 느낌이 들더군요.
미술관을 나와 낮은 담장 구림마을 한옥거리를 걷는 것도 낭만입니다.
멋진 여행이 되실거예요.
..선희카수님 노래? 맞나요? 그동안 맵고 싸나운 음성으로만 알고 있었는데..이렇듯 감미로운 노래가 있었군요.(호호- 듣기에 좋다는 말입니다) 긴 팔소매 옷을 입어도 될만큼 가을색이 시작되는 날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 노래를 선사해 주셨습니다 그려^^..그동안 막혔던 혈관이 순환되는것만 같습니다. 감미롭다 못해 고소하기까지한 소리에 여러번 듣게 됩니다. ㅋ 잘 계시지요? 호호아줌머님!! 요즘 저는 " 한 걸음씩 주님께로" 라는 책을 수면용으로 머리 맡에 두고 있답니다. 방법의 하나로..사람관계의 절실함에서 무관심의 관심?으로만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한 방법론을 연습중에 있지요..자살율1위, 폭행사건 등등으로 심란하던차에..
아직 이미배의 만추를 듣기는 이른 듯하고, 이선희 이 노래가 어울린다 싶었는데
역시 조르바님의 귀에 오래 남는 노래가 되었군요. 막혔던 혈관이 순환된다면 꽤 영험한 노래군요^^
저에게도 없지않고 있었던..죄스러운 (거슬러 올라가니 꽤나 오랜동안 세상적인 먼지를 뭍히려고 애를 썼던..) 자신의 모습을 보았던게지요. 속죄할 것만 남아 있는 것 같아..반성 반성하는 방법의 하나로 술과 담배..이제라도 근절하기로 마음을 정해보았지요. 이웃을 미워하거나 용서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용서하고 용서받기 위해 저는 오늘 이렇듯 감미로운 소리에 귀를 기울여 봅니다. 낙엽 구르는 가을로 익어가기 전에^^ 그런 가을 날씨 만큼만을 사랑하는 이로 남으려.. 동화되기 위한 연습을 해야 할 적기로.. 호호 편집장님!!께서 올려주신 선희님 노래 하나^^로 충분한 가을을 맞고 접어들어 보렵니다. ㅎㅎ
조르바님은 나쁜 사람도 아닌데 무얼 그리 속죄하시는지,
일상의 생활에서 미운 사람은 분명히 있기 마련이고,
그런 사람 미워하는 것이야 당연지사 아닌가요? 우리가 예수도 아니고 말입니다.
저는 가끔 미워하는 것 자체가 에너지 낭비다 싶어서 관심을 끊자 할 때도 있는데
그건 또 세상에 대한 무사안일한 태도인 것 같아서 안 되겠더라고요.
미워할 사람 미워하고, 좋아할 사람 좋아하고, 그러고 남은 시간은 침묵할 것.
삼각단풍잎 가을바람에 구르는 가을이 저 만치서 손짓을 합니다.
부디 마음 편하시고 풍요로운 가을맞이 하소서!
음악도 좋고 그림도 좋고..좋은 작품 소개해 주셔서 감사해요~
제일 마음에 드는건 김양순 작..(삐딱한 꼬맹이)~덕분에 미술관 작품들이 돋보입니다~^^
해빈님 누비시고 다니는 서울의 볼거리에 비하면 새발의 피죠뭐.
작년에 시작된 시골의 작은 미술관 탐방도 다시 이어가야 할 것 같고요.
요즘 제 생활이 너무 일상과 일에만 얽매이다 보니
가슴도 머리도 텅 비어가는 느낌이예요.
가을 타는 걸까요?
드디어 미술관이 개관했군요 언제든 꼭 들러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