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 예술 기행의 주제는 문인 화가 강세황(1713~1791)과 그의 뛰어난 제자 화가 김홍도(1745~1806)
안국역 6번 출구 앞에서 오늘의 일정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박수호, 구미정 시인과 함께
조계사 근처에 전의감터, 도화서터, 민영환 집터, 우정총국이 모여 있다. 김홍도는 이곳 도화서에서 맘껏 그의 기량을 발휘하여 조선 후기 최고의 화가로 알려지게 된다
강세황의 표암유고 중 단원기를 보면 강세황이 30여 살이나 어린 김홍도에게 그림을 가르져 준 기록이 있다
조선 시대 그림은 전기는 겸재 정선, 후기는 단원 김홍도로 대표된다
정선은 사실을 과장한 진경산수화, 김홍도는 사실에 입각한 산수화를 그렸다는 점이 차이다
올미 아트스페이스 갤러리에서 이태호 명지대 교수의 해설이 있었다. 마침 갤러리에서 정복수 화가의 '자궁으로 가는 지도' 전시회를 열고 있었는데 그림이 독특하다
우중에 종각역 앞에서 이야기가 계속되었다
종각역 주변에는 의금부터, 시전행랑 유적,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로 출발지, 녹두장군 전봉준 동상이 있어 이 또한 역사의 현장임을 알 수 있다
김홍도는 청계천변 즉 광통교, 광교, 수표교 동쪽 관수교 아래에서 태어났다. 고성 이씨 임청각 주인에게 그려준 화첩에 단원 김홍도는 낙성(한양) 하량인(수표교 동쪽 하량교 즉 관수교 사람)이라는 기록이 있다. 혹 김홍도가 안산 사람이라 하여 안산에 그의 호를 딴 단원구와 단원고등학교 등이 있는데 이것은 강세황의 처가가 안산에 있어 김홍도가 어릴 때 안산에서 강세황에게 그림을 배웠을 거라는 추측에서 나온 잘못된 고증인 것이다
광통교 아래로 내려감
비가 오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청계천을 걷고 있다
옛 청계천 주변의 집들
광교를 지나 을지로쪽으로 가다보니 길옆에 문학사적으로 뜻깊은 표지가 있다
비가 오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을지로 입구역에서 열강하는 이태호 명지대 교수.
조계사 근처에 있던 도화서가 나중에 을지로입구역 3번 출구쪽으로 옮겨갔다고 한다
신세계 백화점 건너편에서 인증 샷
신세계 백화점 건너편 골목 은행나무 보호수 아래가 강세황 집터라고 한다 중앙에 이태호 명지대 교수, 그는 조선 미술사 연구의 대가이다
일정이 다 끝나고 그냥 헤어지면 섭하지. 예술 기행 못지 않게 중요한 게 맛 기행. 중앙우체국 근처에 있는 란주칼면 중국집 앞에서. 도삭면으로 유명하다.
점심은 짬뽕 도삭면. 도삭면은 밀반죽을 칼로 옆으로 얇게 쳐서 면을 만드는 것으로 아무나 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라고 한다. 점심을 먹고 나 헤어지려고 했지만 너무 아쉬워 일정을 추가, 환구단, 덕수궁, 돈덕전, 중명전을 탐방하기로 했다
중국의 천단과 같은 곳. 1897년 고종이 황제로 즉위하여 대한제국이 자주독립국임을 선포하고 하늘에 제사지낸 역사적인 장소. 환(원)구단 자리에는 조선호텔이 들어서 있다. 지금은 위패를 모신 황궁우, 돌로 만든 북. 삼문, 협문이 남아있다
서울 한복판에 대한제국 시절 고종 황제가 하늘에 제사지낸 곳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아픈 역사의 현장이지만 이왕이면 스마일로 인증 샷. 이제 덕수궁으로 고고!
오랜만에 덕수궁을 찾았다. 덕구숭은 성종의 형 월산대군의 사저였는데 임진왜란 때 궁궐이 불타자 선조가 거처하기 시작하여 고종 때 대대적으로 확장되었다. 지금은 고종 당시의 3분의 1 규모로 축소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 온 것은 장욱진 화백의 회고전을 보기 위함이다. 많은 사람들이 와 매우 혼잡하였다. 2023.9.14~2024.2.12일까지 전시 기간이다.
1910년 준공된 엄격한 비례와 좌우대칭이 돋보이는 신고전주의 양식의 대표적 근대 건축물인 석조전을 뒤에 두고
장욱진(1917~1990)은 이중섭, 김환기, 박수근, 유영국 등과 함께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한국근현대 2세대 서양화가이자 1세대 모더니스트이다. 유화 730점, 먹그림 300여 점의 많은 작품을 남겼다.
나무와 까치, 해와 달, 집, 가족 등 일상적이고 친근한 몇 가지 모티프를 평생 그려 그만의 새로운 경지를 이룩했다
그림 대신 시를 집어넣어 보자. 박수호 시인은 '나 이외에 아무도 없다'에 '나마저도 없다'라고 추가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씀하셨다. 역시 대가다운 말씀이라 감탄했다.
장욱진 화백과 그의 화실 '관어당' 멋진 글씨다
고종의 영빈관으로 사용했던 돈덕전. 화재로 오랫동안 잊혀졌다가 1016년 터를 발견, 올해 9월 26일에 개관하였다
미국 대사관저 옆에 있는 중명전(당신 이름은 수옥헌). 왕실 서재였으나 1905년 을사늑약이 맺어진 통한의 장소이다.
첫댓글 빗속의 서울예술기행 운치가 있었습니다.
거의 버려져 있는 대한제국과 환구단(원구단)
조선왕조의 마지막 흔적이 강하게 남아 있는 덕수궁과 중명전
덕수궁 안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덕수궁에서
장욱진 회고전이 있었다. 그림 속에서 천진스러움과 자유로움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정동의 '정동야행'과 덕수궁돌담길에서 가을을 흠뻑 즐겼습니다.
구미정 시인과 이구철 교장선생님과 함께 해서 행복했습니다.
가을여행을 잘 하셨네요 ^ ^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
잘 보았습니다 나같은 사람에겐 이 사진 한장한장
보는 재미가 다녀온 만큼의 재미를 더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