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부작용에 대해 진료를 한다고 하면 다들 의야해 한다.
약은 의사라면 누구나 처방하는 것이고 그렇다면 부작용에 대해서는 알고 설명하는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내가 처방한 약에 대한 부작용을 진단하는 건 그래서 조금 쉬운 편이다.
하지만, 약을 한 뭉테기씩 드시고 계신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조금 다르다.
전공의 수련을 하면서
내과의 여러 과들을 돌며 경험한 것만 해도 정말 많다.
scene # 1
간호사(간); "쌤 환자가 울렁거리다면서 토했어요"
의사(의) ; "트리돌 몇 시에 맞았어요?"
간; " 두 시요"
의; "토한 거는요?"
간; "두 시 십분이요... -.-;;;;"
scene # 2
간; "쌤 환자가 갑자기 두통을 호소해요"
의; "오늘 혈관조영술 하고 스텐트 넣고 오신 분 아니예요""
간; "맞아요"
의; "아이소켓 아직 들어가고 있어요?"
간; "조금 전에 끊었어요."
의; "아.. 그럼 곧 괜찮아 지실 거예요"
' 아 참, 혈관확장제가 주사에서 경구로 또 들어가지?
회진 돌 때, 미리 설명드려야지..... '
scene # 3
간; "쌤, 환자가 계속 열이나요..."
의; "아, 오늘 간암색전술 하고 나오신 분이시죠?"
간; "네... "
의; "세균 감염이나 원내 감염은 아닌 것 같고,
시술하고 나서 열 나는 거니까 진통소염제 처방할게요..."
scene # 4
간; "쌤 중환자실 3번 환자, 온 몸이 빨개졌어요"
의; "그 분 반코마이신 항생제 들어가는 분 아니예요?"
간; "네, 어제부터 시작했어요"
의; "레드맨 신드롬이니 한시간이상 천천히 주입해 주세요~"
개인의원에서 진료할 때는 조금 더 간단할 것 같지만,
점점 더 어렵다...
scene # 5
환자(환); "관절이 아파요. 약 처방해 주세요."
의; "혈압, 당뇨 간염, 결핵 있으세요?
"약 드시는 거 있어요? 어디서 타셨어요?"
"약 가지고 오셨어요?"
"관절염 약도 드시나요?"
"속이 쓰리신가요?"
"내시경 해 보셨어요. 요즘 위장약 드시고 계신가요?"
"물 올라오는 것도 있어요?"
"속이 덜 쓰리고 부드러운 약으로 처방 해 드릴까요?"
약물 부작용은 정말 노동집약적?
아니 문진집약적인 분야다...
첫댓글 음 전문적내용이라 저도 이해가 쉽지 않네요.ㅎㅎ 꼼꼼하게 진료하십니다. ^^*
감사합니다. 잘 지내시죠? ㅋ
사랑으로 환자를 대하는 닥터황, 정말 노고가 많으시네요.^^